소이연은 알약을 물고만 있었고 삼키지 않았다.문서인이 그녀한테 먹이는 약이라면 절대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한참을 대치 상태에 있었다.문서인은 소이연의 코를 막았다.밀려오는 질식감 때문에 소이연은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고 문서인은 그 틈을 타 옆에 놓여있던 물을 그녀 입안에 콸콸 부었다.코가 막힌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살려고 물을 삼켰다.소이연은 결국 하얀 알약을 삼켜버렸다.문서인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걸렸다.그는 입을 열었다.“소이연, 네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맞춰 봐.”소이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고 한이 서려있었다.“나는 네가 죽어도 아무 느낌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네 그 표정을 보면 내가 얼마나 달아오르는지 알아? 너의 그 무표정, 이제는 지긋지긋해!”문서인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네가 먹은 건 최음제라고 하는 마약이야. 먹으면 몸이 꼬이고 뜨겁게 달아오르지.”소이연이 예상했던 것이었다.문서인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다 예상했다.이런 방식으로 성관계 동영상을 찍은 후 그녀를 협박해서 합작하려는 속셈이었다.“소나은이 이렇게 해라고 가르쳤어?”소이연은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그에게 물었다.“아니! 나은이는 그 정도로 추악하지 않아!”문서인은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았다.“그래서 넌 추악하다고 인정하는 거네?”“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날 도와서 문 씨 그룹과 합작한다면 나도 너한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고!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문서인, 네가 이렇게 한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결과? 너와 합작하게 될 거야.”“내가 말하는데 너의 손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씨 그룹과 합작하지 않을 거야! 문 씨 가문을 돕는 건 영원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문서인, 나한테 협박 같은 건 통하지 않아.”“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릴까 봐 두렵지도 않아? 온 국민이 너의 몸을 보게 되면… 육현경도 보게 되면 넌 그의 연인이 될 자격도 없어! 소이연,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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