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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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예수진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맥주병을 보면서 물었다.“오빠, 더 마실 거야?”오빠의 주량이 좋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마셨으니 취할 만도 하지.나도 지금 머리가 어지러운데…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가? 아무튼 더 마시면 엄청 취할 것 같아.“기다리고 있어.”육현경이 입을 열었다.“누구를?”“기사.”예수진은 그제야 모두 술을 마신 상태라는 것이 생각났다.그리고 소이연의 차를 운전해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역시 우리 오빠는 취해도 제정신이라니깐.오빠의 이런 면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이성적인 사람은 보통 잘못을 쉽게 저지르진 않아.하지만 이런 사람한테는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잘 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예수진은 어쩔 수 없이 육현경과 함께 술을 마셨다.마시고 있는데 육현경이 갑자기 물었다.“너 아직도 계지원 좋아해?”예수진은 넘기려던 술을 그대로 뿜어버렸다.육현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쳐다보았다.“쯧쯧.”그녀는 재빨리 티슈를 뽑아 식탁에 묻은 술을 닦고는 자신의 입도 닦았다. 그러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말했다.“이 사람이 지금 무슨 소리를!”내가 미쳤다고 인정하겠어?육현경은 예수진을 지그시 쳐다보았다.그녀는 그의 눈빛에 머리가 욱신거렸다.아, 다시 생각해 보니 눈치 빠른 오빠가 내 속내를 모를 리 없잖아?내가 단순한 토끼라면 오빠는 늙은 여우니까.“이제는 안 좋아해.”예수진은 부인했다.하지만 좋아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앞으로도 그래야 할 거야.”육현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응?”이 오빠 정말 내 친오빠가 맞아?오빠가 실연했을 때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술도 같이 마셔주고 위로도 해주고 여자친구를 대신 달래주고!그런데 오빠는?내 기분이 어떻든 상관도 안 하고 뭐? 앞으로도 그래야 할 거라고?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내가 그 사람한테 절절 매는 줄 알겠다!그래. 사실 그렇긴 하지.그런데 좀 위로해 주면 죽냐?나처럼 멘탈이 강한 사람이어야 8년 동안 짝사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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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계지원은 그녀를 놓아준 뒤 더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육현경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다.“혼자 걸을 수 있겠어?”그는 육현경이 많이 마셨다는 것을 눈치챘다.“응.”“가자.”계지원의 말에 육현경은 몸을 일으켰지만 취기 때문에 비틀거렸다.계지원은 결국 그를 부축해서 조수석에 앉혔다.예수진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면서 같이 차에 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현경이 말로는 이 차가 소이연 씨 차라던데. 차를 돌려줄 겸 너도 데려다줄게. 타.”계지원의 말에 예수진은 뒷좌석에 올라탔다.차는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달렸다.길에 차가 거의 없었지만 계지원은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운전했다.그는 한결같이 부드럽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다.얹혀살아서 그런가? 난 이 사람이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그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내가 반했을지도…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계지원을 좋아했는지 모르겠어.내 주위에 널린 게 잘생기고 훌륭하고 돈 많은 남자인데 말이야.아, 이건 하늘이 나에게 내린 벌일 거야!피할 수 없는 그런…차가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섰다.예수진은 인상을 찌푸렸다.“뭐 하시는 거죠?”“현경이가 연고 좀 사달라고 해서. 조금만 기다려줘.”계지원의 대답에 예수진은 의아했다.누가 다쳤기에 연고를 사? 오빠는 안 다쳤는데.아, 참. 내 손등이 좀 부은 것 같은데…그녀는 어두운 가로등 불빛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계지원은 연고를 사 왔고 육현경을 사우스 타운에 데려다주었다.“잠깐만 기다려. 나 현경이 데려다주고 올게.”“네.”예수진은 너무 졸려서 하품만 하고 있었다.계지원이 육현경을 데려다주고 차에 다시 탔을 때, 예수진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피곤했는지 가벼운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계지원은 그녀가 깰까 봐 더 천천히 운전했고 안정된 속도를 유지했다.소이연의 차고에 도착한 그는 주차를 마친 뒤 뒷좌석 문을 열었다.예수진은 뒷좌석에 뻗어 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 옆으로 침이 흘렀다.정말 잘 자네.계지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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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계지원은 입을 열었다.“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수진이가 잠드는 바람에…”“아, 괜찮아요. 원래…”소이연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먼저 수진 씨를 침대에 눕히죠.”계지원은 더 묻지 않고 예수진을 소이연의 침대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다.예수진은 잠에 들어서부터 지금까지 미동도 없었다.그녀를 내려놓은 계지원은 소이연의 방에서 나왔다.소이연은 그를 배웅해 주려고 따라나갔는데 객실에 나온 계지원은 그녀한테 아까 사놓은 연고를 건네주었다.소이연이 멈칫하자 계지원은 설명해 주었다.“현경이가 전해달래요.”소이연은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늘 저녁에 장지원한테 감금당하는 바람에 목에 아주 큰 멍이 들었다.나는 그가 못 본 줄 알았는데…“고마워요.”소이연은 연고를 건네받았다.그녀는 계지원을 난처하게 만들기 싫었고 작은 일에 연연하기 싫었던 것이다.계지원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이 갔다.소이연 씨가 이토록 침착한 걸 보면 정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데.난 현경이가 다시 소이연 씨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장담 못 하겠어.“아, 참.”계지원은 말을 이었다.“그 안에 숙취에 도움 되는 약도 있어요. 내일 아침 수진이가 숙취 심하면 그 약 한 알 주면 돼요. 부탁할게요.”“알겠어요.”소이연은 대답하고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계 감독님, 만약 수진 씨를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다면 선은 지켜주세요.”계지원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기대가 없다면 실망도 없겠죠.”소이연은 솔직하게 말했다.“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소이연의 말 뜻을 이해한 것 같았다.그는 예의 있게 인사를 했다.“실례했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아닙니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두 사람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저 몇 번 마주친 것이 전부였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예수진과 얽힌 관계라서 그런 것 같았다.아니, 육현경과 얽힌 사람이라 그런가?계지원은 집을 나섰고 소이연은 방으로 돌아왔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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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예수진은 전화기 너머로도 소이연이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언니는 바삐 돌아야만 안 좋은 일을 잊어버릴 수 있나 봐.나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작은 배역으로부터 시작해서 늘 앞으로 달리기만 했어.소이연은 휴대폰을 놓고 회의실로 향했다.오전에는 경쟁입찰에 대해 토론을 하고 오후에는 새로운 브랜드 창립에 대해 연구해야 했다.한 기업이 계속해서 발전하려면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회의가 끝날 때는 이미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소이연은 계속해서 수십 개 지어는 수백 개의 OA 지시 요청을 검토했다.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소이연은 한눈 보고는 끊었지만 얼마 안 지나 전화벨이 또 울렸다.모르는 번호였기에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받았다.“여보세요.”“안녕하세요. 저는 남원 경찰서 민경인데요. 어제 장지원 씨와 문서인 씨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소이연 씨께서 직접 오셔서 또 한 번 조사서를 작성하셔야 할 것 같아요.”“네. 지금요?”소이연은 재빨리 대답했다.“지금 오시면 더 좋고요.”“바로 갈게요.”소이연은 하던 일을 뒤로 미루고 사무실을 나섰다.장문기는 그녀가 퇴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지 놀라워했다.“회장님.”“나 컴퓨터 안 껐어. 안에 OA 지시 요청 있는데 그것 좀 검토해 줘. 모르는 것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고.”“알겠습니다.”장문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소이연은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갔다.그녀의 운전 실력이 좋지도 않거니와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도 못했기에 피로 운전을 할 수도 있어서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한 것이다.경찰서에 도착한 그녀는 문서인을 발견했다.문서인이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하기 싫어서 받지도 않았던 것이다.그녀는 업무를 처리하느라고 어젯밤 장지원에 관한 일을 잊어버렸다.“소이연 씨, 문서인 씨. 저를 따라 사무실로 가시죠. 관건적인 디테일에 대해 다시 확인해 주셔야 해요.”민경은 두 사람한테 말했다.“네.”소이연은 조사에 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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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소이연은 이렇게 쓰러질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어젯밤에 거의 자지 못하고 오늘 업무량도 많았지만 그녀는 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문서인 앞에서 그녀는 쓰러졌다.쓰러진 찰나,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예수진은 집에서 소이연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그녀는 오늘 모든 스케줄을 미루고 장안시에서 제일 유명한 셰프한테 영양식을 예약했다. 소이연이 요즘 살도 많이 빠지고 팔목도 가늘다 못해 건드리면 부러질까 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었던 것이다.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연 언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이연 언니는 분명 나보다 강하고 우수하고 예쁘고 어른스럽지만 꽤 많은 시련을 겪은 사람이야…아름답고 강하지만 많은 풍파를 겪은 사람.그녀는 저녁 7시 반까지 기다리다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아니, 이 언니는 어젯밤에 자지도 못하고 오늘 하루 종일 일했으면 됐지.또 새벽까지 야근하겠다는 거야, 뭐야?언니는 본인이 아이언맨인 줄 아나 봐.예수진은 씩씩거리면서 소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거신 전화기는 꺼져…”언니 전화가 꺼졌다고? 그럴 리 없어.이연 언니는 늘 24시간 전화를 켜두고 다녔어. 배터리가 다 나가서 전화가 꺼질 리도 없고.언니는 누구보다도 세심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니까.예수진은 원래 급한 성격이라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소이연의 차 키를 들고나갔고 곧장 은하 그룹으로 향했다.도착한 그녀는 소이연 사무실의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그 바람에 장문기는 깜짝 놀랐다.그는 소이연을 대신해 OA 지시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그녀에게 문자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이번에는 전화를 걸려 했는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던 것이다.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본 그는 더더욱 놀랐다.이… 이 분은 내가 제일 좋아하던 연예인 예수진 씨잖아!실물을 영접한 것도 놀라운데 이렇게 가깝다니!나 환각이 생긴 건가?이때 그는 예수진이 급히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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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육 씨 그룹 대표 사무실.육현경은 전화를 끊은 뒤 다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지원아, 문서아한테 문서인 집에 있는지 물어봐 줘.”“무슨 일 있어?”“물어보고 문자 줘. 있는지 없는지만 알면 돼.”그는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고 다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장안시에 모든 감시 카메라를 돌려서 소이연이 퇴근 후에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 그리고 장안시 안에서 소이연을 찾아내! 그리고 소이연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곧바로 나한테 전화하고. 섣불리 움직이지 마.”“네. 바로 출동하겠습니다.”전화 한편에서 공손하게 대답했다.전화를 끊으려던 육현경은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싶었다.“소이연 휴대폰 마지막 통화기록이 누구인지도 알아봐.”“네.”그는 전화를 끊었고 마침 계지원한테서 문자가 와있었다.“문서인 씨 집에 안 계신대.”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고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문서인, 제 무덤을 파다니…지난번에 그가 문 씨 그룹을 인수하지 않은 것은 계지원을 위해서였다.문서아와 계지원이 사귀고 있으니 그는 계지원의 체면을 지켜주려고 했다.하지만 지금은…육현경의 낯빛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이명진은 곁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묻지도 못했다.하지만 육현경의 모습을 본 그는 큰일이 벌어졌음을 감지했다.대표님한테 큰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사모님에 관한 일이겠지.이명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강하고 완벽하신 대표님은 왜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실까.깨어난 소이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저혈당으로 인해서 쓰러진 것이 분명했다.그녀는 그제야 온 하루 아무것도 먹지 않았단 사실을 알아차렸다.너무 피곤하면 입맛도 없다.“깼어?”귓가에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이연은 고개를 돌렸고 문서인과 눈이 마주쳤다.그녀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위험 앞에서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아무리 아닌 척해도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침대에 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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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소이연은 추악한 문서인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차갑게 바라보면서 수치심을 느꼈다.문서인은 이런 상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그는 사악하게 웃었다.“네가 했던 일들에 대해 후회해? 내가 비굴하게 빌면서 합작할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도 거절하더니. 이제야 좀 후회되기는 해?”“내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건 오직 널 사랑했던 것뿐이야!”소이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문서인을 쏘아보았다.“지금 생각하면 구토 나올 정도야.”“소이연!”문서인은 소이연의 말에 분노했고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곧바로 소이연의 목을 졸랐다.소이연은 목에 통증을 느꼈고 질식할 것 같았다.만약 내가 죽는다면, 문서인의 손에서 죽는다면…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겠지.그녀는 살려달라고 비는 대신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문서인을 노려보았다.내가 죽는다면 이 더러운 면상을 꼭 기억할 거야.기억해서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백 배로 갚아줄 거라고!문서인은 소이연을 거칠게 뿌리쳤다.한이 서리고 굴복하지 않는 소이연의 눈동자를 보면 난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른다니까.하지만 난 사람을 죽일 용기는 없어. 소이연 때문에 날 망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그의 손에서 벗어난 소이연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기침을 했다.난 내가 죽을 줄 알았어.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문서인은 그럴 용기가 없거든.그는 보복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뿐이야.하지만 난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야.“소이연, 내 손에 죽고 싶어?”문서인은 위협했지만 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단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문서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약을 한 알 꺼내더니 그녀의 앞에 놓았다.소이연은 인상을 찌푸렸다.침착하려고 애썼지만 당황한 기색은 감출 수 없었다.“이제야 좀 무서워?”문서인은 피식 웃었다.“뭐 하려는 거야!”“기분 좋은 일을 하는 거지.”문서인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소이연, 우리가 사귄 지 3년이 되어서도 난 네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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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무언가를 내세우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소나은이 널 사랑한다고?”소이연은 그를 비웃었다.“소나은은 그저 내가 가진 물건을 사랑할 뿐이야. 내 것이라 하면 다 뺏으려고 했으니까.”“나랑 나은이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들지…”“아니라면 왜 문 씨 그룹이 큰 위기에 처했는데도 소 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겠어! 소나은이 널 그렇게 사랑한다면 소 씨 가문에서 왜 너한테 도움을 주지 않겠냐고!”소이연의 질문에 문서인은 반박했다.“네 아버지 소승영이 너무 현실적인 사람이라 그래. 나은이가 날 돕기 위해 소승영과 연을 끊었어. 오로지 투자를 받아내기 위해서 말이야!”“그래서? 뭐 달라진 건 있어?”소이연은 되물었다.“나은이는 소승영을 설득할 수 없어.”“문서인, 솔직히 말해줄까? 네가 소나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무너지지도 않았어!”“소이연!”문서인은 그녀의 풍자 섞인 말에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승영처럼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너와 소나은 사이에 혼약이 오갈 때 곧바로 거절할 수 없었어. 문 씨 가문을 거절했단 소문이 돌면 그의 얼굴에 먹칠하는 셈이니까. 자고로 상인은 명예를 중요시하기에 신임을 잃으면 그 바닥에서 더 어떻게 벌어먹겠어?”소이연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소나은이 진심으로 널 도우려고 했다면 소승영은 자금을 선뜻 빌려주었을 거야. 소나은이 널 도울 생각조차 없었고 이 계기를 빌미로 너와 헤어지려 한 것이라고!”“내가 너의 그딴 거짓말에 넘어갈 것 같아?”문서인은 차갑게 웃었다.“넌 그저 나와 나은이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우리가 사랑하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겠지? 소이연, 내가 뭐 하나 알려줄까? 소나은이 우리 가문이 이렇게 어려운 것도 알고 소승영이 자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을 때 나보고 너를 찾아가라고 했어.”그는 말을 이었다.“나은이는 너한테 합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니 온갖 방법을 써서라도 너와 합작하라고 먼저 와서 알려주었지. 나은이는 우리가 사랑했었던 사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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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소이연은 알약을 물고만 있었고 삼키지 않았다.문서인이 그녀한테 먹이는 약이라면 절대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한참을 대치 상태에 있었다.문서인은 소이연의 코를 막았다.밀려오는 질식감 때문에 소이연은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고 문서인은 그 틈을 타 옆에 놓여있던 물을 그녀 입안에 콸콸 부었다.코가 막힌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살려고 물을 삼켰다.소이연은 결국 하얀 알약을 삼켜버렸다.문서인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걸렸다.그는 입을 열었다.“소이연, 네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맞춰 봐.”소이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고 한이 서려있었다.“나는 네가 죽어도 아무 느낌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네 그 표정을 보면 내가 얼마나 달아오르는지 알아? 너의 그 무표정, 이제는 지긋지긋해!”문서인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네가 먹은 건 최음제라고 하는 마약이야. 먹으면 몸이 꼬이고 뜨겁게 달아오르지.”소이연이 예상했던 것이었다.문서인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다 예상했다.이런 방식으로 성관계 동영상을 찍은 후 그녀를 협박해서 합작하려는 속셈이었다.“소나은이 이렇게 해라고 가르쳤어?”소이연은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그에게 물었다.“아니! 나은이는 그 정도로 추악하지 않아!”문서인은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았다.“그래서 넌 추악하다고 인정하는 거네?”“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날 도와서 문 씨 그룹과 합작한다면 나도 너한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고!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문서인, 네가 이렇게 한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결과? 너와 합작하게 될 거야.”“내가 말하는데 너의 손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씨 그룹과 합작하지 않을 거야! 문 씨 가문을 돕는 건 영원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문서인, 나한테 협박 같은 건 통하지 않아.”“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릴까 봐 두렵지도 않아? 온 국민이 너의 몸을 보게 되면… 육현경도 보게 되면 넌 그의 연인이 될 자격도 없어! 소이연,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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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조금씩 빨개져갔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약효가 나타난 것이다.문서인은 소이연을 지그시 쳐다보았고 반응하는 몸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빠르긴 하네.”문서인은 말을 이었다.“정말 예민한 몸이라니까.”소이연은 눈앞이 흐릿해짐을 느꼈다.그녀가 정신을 차리려 해도 쓸모없었다.솟구쳐 오르는 성적 욕구는 그녀의 이성을 모조리 잡아먹었다.그녀는 18살 때의 일을 떠올렸다.놓아 달라고 죽도록 빌었지만 돌아오는 건 그녀의 여린 몸에 남겨진 자국뿐이었다.다시 겪고 싶지 않았는데…이러다가 죽을까 봐.“날 놓아줘…”소이연은 마지막 힘을 다해 숨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문 씨 그룹과 합작할게.”“내가 믿을 것 같아?”“말 한대로 할게…”“그런데 이걸 어쩌지? 이제는 내가 싫어. 합작 계약서보다 너의 몸에 더 끌리거든. 소이연, 지금 네가 얼마나 섹시한지 알아? 남자라면 널 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어.”문서인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그는 소이연이 딱딱하고 아무 매력도 없을 줄 알았다.그래서 소나은과 잠자리를 하고 나서는 소이연한테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그녀의 풀린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친 그는 온몸이 달아올랐다.더군다나 그녀의 몸매는 글래머였다.아, 아쉬워.왜 진작에 얘랑 관계를 갖지 않았을까?육현경이 나보다 먼저 맛 보다니.문서인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그는 소이연 몸에 감은 밧줄을 재빨리 풀었다.밧줄이 풀리자마자 소이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 쪽으로 달려갔다.방문이 열린 순간.“쾅!”열렸던 문이 그녀의 뒤에 따라붙은 문서인에 의해 닫겼다.그는 이 상황에서도 소이연이 정신줄을 붙잡고 도망치려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그녀는 지금 보이는 남자마다 잡아야 하는 처지인데도 말이다.소이연은 다리를 세게 꼬집으면서 타협하지 않으려고 했다.이렇게 또 더럽혀지기 싫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문서인의 힘 있는 두 손에서 도망치지 못했다.폐쇄적인 공간에 그녀를 구하러 올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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