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531 - 챕터 540

1593 챕터

제531화

수현은 당시 최면 속 그녀를 어둠 속에서 데리고 나온 사람이 은서가 아니라 은수였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녀 자신조차도 왜 그런지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잠재의식은 확실히 몇 달 동안 함께 지낸 은수를 더욱 믿고 있었다.그러나 수현은 이 사실을 말할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어떤 일은 말해도 의미가 없었다.은수는 수현이 깊은 생각에 잠기며 표정에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을 보고 문득 심란해졌다.아마도 그는 주동적으로 은서와 관련된 일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그동안 그 남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들 사이의 감정이 얼마나 좋았는지 잊어버린 것 같았다.수현의 앞에서 그와 은서를 비교하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것이다.은수는 마음속으로 코웃음 쳤다."먼저 나가봐. 나 혼자 좀 있고 싶어."수현은 입술이 움직였지만 남자의 차가운 표정을 보면서 그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령 이 방이 그녀의 것이고, 이치대로라면 그녀가 나가는 건 말이 안 된다 하더라도…...이 남자는 기분이 안 좋고 또 술에 취했으니 그녀도 그냥 양보한 셈으로 여겼다.수현이 방에서 나간 후, 은수는 베개를 세게 내리쳤다.......F 국.은비는 음식을 들고 방에 들어갔고, 내려놓자마자 은서는 망설임 없이 음식을 던졌다.음식과 식기가 바닥에 떨어져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은비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그녀가 은서를 이곳에 강제로 남겨둔 그날부터 그는 줄곧 이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밥을 먹으려 하지 않았으며 단식투쟁을 벌여 그들더러 타협하라고 위협했다.은비는 당연히 마음이 아팠지만 은서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어렵게 손에 넣을 온가네 주식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을 모질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은서가 며칠 굶어서 혼수상태에 빠지자 은비는 사람을 불러 그의 두발에 족쇄를 채워 그가 이곳에서 전혀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은서가 밥을 먹지 않자 그녀는 매일 그가 허약해져 혼수상태에 빠진 틈을 타서 영양제와 생리 식염물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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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다른 한 편.무진은 차를 몰고 가연이 말한 그 주소에 도착했다.차가 약간 낡아 보이는 한 아파트 단지에 세워지자 가연은 안전벨트를 풀며 입을 열었다."데려다 줘서 고마워요."무진은 고개를 저었다. "천만에요."필경 그가 스스로 결정해서 가연을 집에서 끌고 나왔으니 그녀를 잘 대해주지 않으면 그는 정말 사람이 아니었다.가연이 무언가를 말하려던 참에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가연아, 너야? 돌아온 거야?"가연은 표정이 변하더니 고개를 돌리자 온몸에 술기운을 띠고 손에 담배를 쥐고 있는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즉시 무진을 바라보았다."이제 그만 돌아가서 일봐요."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가연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정말 안 도와줘도 돼요?"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무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끼어들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가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방금 말하던 남자는 무진의 고급차가 떠난 것을 보고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다급하게 다가왔다."그 사람은 누군데? 네 남자친구야? 너 언제 이런 사람을 꼬셨어?"이 사람은 다름 아닌 가연의 친아버지인 한두식이었다.가연은 그가 비꼬는 말을 아랑곳하지 않았다.비록 한두식은 그녀의 친아버지이지만, 그에 대해 그녀는 이미 조금의 감정도 없었다.처음에 한두식은 그나마 정상적인 남자였다. 비록 그는 약간 남성 우월주의였지만, 그래도 가족들에겐 괜찮아서 가연은 편안하고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그러나 그녀의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한두식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점차 타락하여 맨날 놀고먹기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도박하고 성매매하는 악습에 빠져 요 몇 년 동안 집안의 돈을 모조리 도박으로 잃어버렸다.가연은 전에 그가 진 빚을 갚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녀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생각에 한두식은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하게 도박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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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요 몇 년 동안 가연은 더 이상 그의 빚을 갚으려 하지 않아 두식은 상황이 많이 곤란해졌고, 다시는 그렇게 헤프게 도박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녀가 지금 부자와 관계 있는 이상, 그는 또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는가. 어차피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대신해서 돈을 갚아줄 텐데. 여기까지 생각하자 한두식은 또 손이 근질근질해지더니 더 이상 가연에게 매달리지 않고 즉시 핸드폰으로 평소에 같이 어울리는 몇 명의 친구에게 연락해서 함께 지하 도박장에 가기로 약속했다.가연도 그를 상대할 기분이 아니었다. 한두식이 그녀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하는 매 한마디의 말이 그녀는 역겨웠다.만약 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시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다시 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다음날수현은 소파에서 깨어나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어젯밤 그녀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녀는 꿈을 꾸었는데, 아주 오래 전에 자신이 아직 은수와 이혼하지 않았을 때의 일을 꿈꾸었다.그 일들은 분명 아주 오래됐지만 꿈속에서는 여전히 무척 뚜렷했고, 수현 자신조차도 5년 전의 일을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지 않았다.그 일들을 생각하자 수현은 다소 심란했다. 그녀는 은수의 존재가 자꾸 자신의 평온한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것은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것 같았다.수현은 이따 은수가 깨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예 아침밥을 만든 뒤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외출했다.수현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수도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자 자신이 낯선 방에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멍해졌다.숙취 때문에 그는 머리가 약간 어질어질하고 아팠다.잠시 후에야 그는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났다. ‘여기가 수현의 방인가?’어젯밤 어머니 일로 취해서 무진이 자신을 여기로 보냈는데…...그는 취한 틈을 타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 같았다. 어젯밤 자신은 수현의 감정을 아랑곳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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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은수는 그와 이런 쓸데없는 일로 말다툼하는 게 귀찮아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아침을 먹은 후, 그는 접시와 젓가락을 치우고 깨끗이 씻은 후에야 떠났다.수현은 시종 돌아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를 상대하는 것이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은수는 아직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이 일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에 앉자 남자는 직접 닥터 켈로스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제 일을 자세히 생각해봤는데요, 난 닥터 켈로스의 치료 방안에 동의하고 최선을 다해 협조할 거예요."켈로스는 은수가 한동안 고민하다가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그가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최면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겠죠.""잘 알고 있지만...... 어떤 일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죠. 내가 승낙한 이상, 당연히 그 결과를 감당할 거예요."은수도 어젯밤에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수현의 말은 그의 마음을 감동시켰다.환상 속에 사는 것은 행복일지도 모르지만, 이 행복은 결국 거짓이다. 만약 어머니가 평생 이런 거짓된 세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 이는 또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켈로스도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그를 탄복했다.한 남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과감함과 책임감이었다. 그는 의사인 자신에게 아무런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모든 결과를 책임진다는 말만 남겼다. 켈로스는 그의 이런 기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이런 남자는 온가네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미래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딸이 만약 이런 사람에게 시집갈 수 있다면, 그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이번 치료는 은수가 말하지 않더라도 그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은수와 전 온가네 사람들은 그들에게 아주 큰 신세를 지게 될 것이고, 그때 가서 그들이 무엇을 하려해도 많이 수월해질 것이다.......그 후 며칠 동안 은수는 스케줄을 정리했다.최면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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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은수는 유담이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미자와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놀라며 녀석을 바라보았고, 유담은 그의 시선을 알아차린 후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나는 단지 할머니가 하루빨리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래야 내가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이런 말을 남긴 뒤 유담은 날듯이 뛰어나갔다.은수는 빙긋 웃었다. 이 녀석도 결국 겉만 보기엔 까칠하지만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이런 성격은 오히려 수현과 매우 닮았다.수현을 생각하자 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그날 떠난 후 그는 주동적으로 수현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녀도 그를 찾지 않았다.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누구도 주동적으로 이 침묵을 깨뜨리지 않았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닥터 켈로스도 이미 그의 최면 치료를 시작했다. 그의 안내에 미자의 의식은 곧 여러 해 전,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잃은 날로 돌아갔다.그때의 화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미자의 몸은 끊임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유령처럼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이는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자신에게 아이를 이미 되찾을 수 없다고 말해주며 그녀더러 받아들이라고 했다.미자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안고 발버둥 쳤다.은수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켈로스가 당부한 대로 그녀의 감정을 달래기 시작했다.최면 치료는 최면의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한된 최면 시간 동안 환자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이 단계는 그녀의 친아들인 은수로 하여금 진행하게 했는데 의외로 은수가 한 말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는 열심히 했지만 미자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자신의 슬픔과 고통에 잠겨 깨어나려 하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상황은 그의 예상밖이었다. 설마 어머니가 마음속으로 가장 신임하는 사람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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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은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뺨을 맞았지만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비록 그는 아버지가 왜 이렇게 빨리 이 일을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우선 어머니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여기서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아버지, 이 일은 제가 모든 후과를 책임질 거예요. 만약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제 목숨으로 갚을 테니 지금은 좀 진정하세요."은수의 말은 격노한 어르신을 약간 진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한쪽 소파에 웅크리며 공포에 질린 미자의 곁으로 향했다.비록 어르신은 자신에 대한 미자의 증오가 그의 출현으로 호전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와 소통하려고 시도했다.그러나 결과는 다시 한번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미자는 어르신의 목소리를 들은 뒤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당황해졌다.그녀는 갑자기 미친 듯이 눈앞에 잡히는 모든 것을 쥐고 사람을 향해 힘껏 던졌다."당신들 모두 꺼져, 꺼지라고! 당신들은 모두 나와 나의 아이를 해치러 온 거야, 모두 꺼져!" 미자의 히스테리한 목소리는 그녀가 미쳐가는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다.사람들은 한동안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그녀가 이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유담은 처음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필경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은수는 치료과정에 무슨 의외의 사고라도 생겨 녀석에게 트라우마를 안길까 봐 특별히 사람들에게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했다.다만, 이 병실의 상황은 정말 너무 혼란스러웠다. 모든 사람들은 다급해지더니 유담을 돌보던 하인도 가서 도와주며 녀석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유담은 재빨리 소리를 따라 병실로 찾아갔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미자의 그 미친 모습을 보았다.유담도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거라 비록 그는 평소에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좀 겁이 났다.하지만 잠시 서 있다가 미자의 비참한 울부짖는 소리에 유담의 마음은 알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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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미자의 첫 번째 아이의 이름은 온은빈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 미자는 유담을 온은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닥터 켈로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 치료의 주요 목적은 미자가 유담과 은빈에 대한 이미지를 분리시켜 비현실적인 환상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유담을 향해 no라는 손짓을 했다.유담은 그의 손짓을 보았지만 미자의 모습을 보면서 대담한 결정을 내렸고 켈로스의 요구에 따라 하지 않았다."맞아요, 저는 은빈이에요.”미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유담을 힘껏 안았다."은빈아, 엄마는 네가 살아있을 줄 알았어…...""아니요, 엄마,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어요. 이번에 제가 돌아온 것은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려고요."미자는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너 지금 여기에 있잖아?""이것은 단지 꿈일 뿐이에요. 엄마는 이미 이 꿈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어요. 저는 사실 이곳을 떠난 지 오래됐거든요. 그러나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 편하게 떠날 수가 없어서 이렇게 엄마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저는 결국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거든요. 저는 이제 떠날 거예요. 만약 엄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저도 안심할 수 없어요......"유담은 자신의 생각대로 은빈이 할 수 있는 말을 했다.미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아이는 줄곧 자신의 집념으로 인해 떠날 수 없고 고통을 받고 있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미자는 자신의 머리가 갈수록 혼란해지는 것을 느꼈고 이 일들을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눈을 깜박거리며 뒤로 쓰러졌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빠르게 다가가서 그녀를 붙잡았다.어르신은 미자의 이런 모습을 보며 안달이 났고 차갑게 유담을 바라보았다."차유담, 넌 왜 닥터 켈로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은 거야?"이 아이는 결국 자신이 강제로 그를 차수현과 갈라놓은 것을 원망하며 이럴 때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단 말인가?"나는 단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어쨌든 온은빈이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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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은수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잠시 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는 미자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고, 밖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수는 그제야 마음아 놓이더니 유담을 데리고 어르신을 찾아갔다. 세 사람은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어르신은 미자의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자 방금 유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기 시작했다."미안하다, 유담아, 나도 방금 네 할머니를 걱정해서 말을 좀 심하게 했구나. 이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겠나?”유담은 은수를 보았고,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버지, 이 일은 유담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네요. 그는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서요. 다만, 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가 둘째 형의 일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보셨잖아요. 수현도 그렇게 힘겹게 고생해서 유담이를 낳았으니 어떻게 또 이런 비극을 다시 되풀이할 수 있겠어요? 저도 이제 이 모자를 다시 만나게 하고 싶어요.어르신의 표정은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은수의 말도 확실히 맞지만 방금 유담이의 위험에 직면해도 혼란스럽지 않은 표현과 감히 그와 대치할 용기를 보면, 이는 보통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품성이 아니었다.처음엔 어르신도 수현을 떠보려고 유담을 온가네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진심으로 유담을 잘 배양하고 싶었다.이런 담력과 지력이 있는 아이를 잘 양성하기만 하면 그는 온가네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래서 은수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유담을 놓아주기가 아쉬웠다."은수야, 나도 진심으로 유담이가 좋단다. 내가 보기에, 이 온가네의 미래는 바로 그에게 있다네. 네가 그를 돌려보낸다면, 이는 또 그의 미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독수리라면 일시적인 편안함 속에 빠지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 하지 않겠어?"은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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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수현과의 그 협의서는 그녀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퇴로를 철저히 차단하여 어르신이 유담을 강제로 붙잡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온씨는 어르신이 한평생 노력해 온 심혈이었고, 은수는 그가 다른 사람 때문에 이 기업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침묵이 흐르자 이렇게 큰 방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알았다. 약속하마."유담은 자신이 원하던 대답을 얻자 마음이 즉시 들뜨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한순간 밝아진 유담의 눈동자를 보고 어르신도 감개무량했다. 그동안 그와 미자는 이 녀석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하늘의 별까지 따서 그에게 주려고 했건만 그를 수현에게로 돌려보낸다는 소식 하나보다 못했다니.과거의 일은 확실히 그가 너무 경솔했을지도 모른다.......은수는 또 병원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미자가 깨어나 별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난 유담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녀석은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서둘러 어린이 좌석에 올라갔고, 은수는 즉시 차를 몰고 그를 수현 쪽으로 데려다 주었다.도착하자 수현은 이미 아래층에 내려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가 멈추자마자 유담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수현을 향해 달려갔고 작은 얼굴은 그녀의 품 안을 이리저리 비볐다."엄마, 보고 싶었어요."수현은 품 안의 녀석을 힘껏 안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었다.유담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강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품속의 녀석을 힘껏 껴안으며 마음속의 그 불안감을 메웠다.은수는 옆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 유난히 친밀한 모자를 보면서 방해하지 않았다.유담도 마침내 위장해 온 강인함을 내려놓았다. 요 며칠, 비록 그는 줄곧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직 그 자신만이 마음속으로 이것은 모두 온가네 식구들을 마비시키기 위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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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반응할 때, 두 사람은 다소 어색했다.수현도 자신이 너무 예민하다고 느끼며 은수가 상처받을까 봐 서둘러 입을 열었다."난 괜찮으니까 그냥 내가 안고 있을 게요. 괜히 유담이 깨우지 말고요."은수의 손은 허공에 멈추다 천천히 거두어들였다. 그는 수현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화를 내도 당연했다. 필경 유담을 데려오는데 그는 많은 힘을 들였으니까. 그러나 수현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과 눈에 띄게 야위어서 약간 초췌해 보이는 얼굴을 보자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의 일은 결국 그 자신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은수는 눈을 드리우고 개의치 않는 척했다."괜찮아, 먼저 데리고 돌아가."수현은 남자의 표정을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유담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유담을 침대에 눕혔지만 녀석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옷을 꽉 잡으며 그녀가 다시 떠날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수현도 차마 그의 손을 떼지 못하고 이렇게 유담의 곁에 누워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녀석을 쳐다보았다.잃어버렸다가 다시 되찾은 느낌에 수현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담의 체온과 호흡을 느끼자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번의 일을 거쳐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그녀는 절대 다신 유담이와 갈라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수현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현재 모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취약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자는 친절하게 떠나며 올라가서 강제로 방해하지 않았다.그도 만약 자신이 나타난다면 수현의 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런 경비에 찬 눈빛을 다시 볼까 봐 걱정했다….........은수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돌아왔다.그는 즉시 미자의 병실에 가서 그녀의 병세를 살펴보았다.공교롭게도 그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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