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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은수는 유담이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미자와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놀라며 녀석을 바라보았고, 유담은 그의 시선을 알아차린 후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나는 단지 할머니가 하루빨리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래야 내가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말을 남긴 뒤 유담은 날듯이 뛰어나갔다.

은수는 빙긋 웃었다. 이 녀석도 결국 겉만 보기엔 까칠하지만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

이런 성격은 오히려 수현과 매우 닮았다.

수현을 생각하자 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그날 떠난 후 그는 주동적으로 수현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녀도 그를 찾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누구도 주동적으로 이 침묵을 깨뜨리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닥터 켈로스도 이미 그의 최면 치료를 시작했다. 그의 안내에 미자의 의식은 곧 여러 해 전,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잃은 날로 돌아갔다.

그때의 화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미자의 몸은 끊임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유령처럼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이는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자신에게 아이를 이미 되찾을 수 없다고 말해주며 그녀더러 받아들이라고 했다.

미자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안고 발버둥 쳤다.

은수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켈로스가 당부한 대로 그녀의 감정을 달래기 시작했다.

최면 치료는 최면의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한된 최면 시간 동안 환자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이 단계는 그녀의 친아들인 은수로 하여금 진행하게 했는데 의외로 은수가 한 말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열심히 했지만 미자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자신의 슬픔과 고통에 잠겨 깨어나려 하지 않았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상황은 그의 예상밖이었다. 설마 어머니가 마음속으로 가장 신임하는 사람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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