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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은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뺨을 맞았지만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비록 그는 아버지가 왜 이렇게 빨리 이 일을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우선 어머니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여기서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버지, 이 일은 제가 모든 후과를 책임질 거예요. 만약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제 목숨으로 갚을 테니 지금은 좀 진정하세요."

은수의 말은 격노한 어르신을 약간 진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한쪽 소파에 웅크리며 공포에 질린 미자의 곁으로 향했다.

비록 어르신은 자신에 대한 미자의 증오가 그의 출현으로 호전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와 소통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시 한번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미자는 어르신의 목소리를 들은 뒤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당황해졌다.

그녀는 갑자기 미친 듯이 눈앞에 잡히는 모든 것을 쥐고 사람을 향해 힘껏 던졌다.

"당신들 모두 꺼져, 꺼지라고! 당신들은 모두 나와 나의 아이를 해치러 온 거야, 모두 꺼져!"

미자의 히스테리한 목소리는 그녀가 미쳐가는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동안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그녀가 이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담은 처음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필경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은수는 치료과정에 무슨 의외의 사고라도 생겨 녀석에게 트라우마를 안길까 봐 특별히 사람들에게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했다.

다만, 이 병실의 상황은 정말 너무 혼란스러웠다. 모든 사람들은 다급해지더니 유담을 돌보던 하인도 가서 도와주며 녀석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

유담은 재빨리 소리를 따라 병실로 찾아갔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미자의 그 미친 모습을 보았다.

유담도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거라 비록 그는 평소에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좀 겁이 났다.

하지만 잠시 서 있다가 미자의 비참한 울부짖는 소리에 유담의 마음은 알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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