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는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만약 다른 여자들이 자신 앞에서 이렇게 자랑한다면 미자는 우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앞에 있는 이 사람은 확실히 그렇게 말할 실력이 있었다.미자는 미소를 지으며 도리스의 손을 잡았다."아가씨가 이렇게 말한 이상 내가 할 말이 더 어딨겠어요. 은수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나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 아가씨를 지지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도리스도 무척 만족해했다. 온가네의 지지와 가문의 도움이라면 그녀가 은수의 아내로 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다른 한 편.어르신은 수현과 유담의 양육권을 쟁탈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후 온진수에게 연락하여 더는 은서를 난처하게 하지 말라고 분부했다.은서가 이렇게 오래 갇혀 있을지언정 유담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은 그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렇게 되면 유담이 친아버지와 함께 지내지 않더라도 좋은 성장 환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 점은 오히려 어르신의 근심을 덜어주었다. 어쨌든 유담은 여전히 그 온씨 가문의 자손이었다......진수는 전화를 받은 후 매우 경악했다. 그는 어르신이 자신의 일처리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해석했다."아버지, 저에게 시간을 좀 더 주시면 저는 틀림없이 은서가 포기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필요 없다. 나는 더 이상 유담의 양육권을 빼앗지 않을 거야. 앞으로 은서가 잘 키우도록 해라. 너희들도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진수는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 중얼거렸다."끝났어, 이제 정말 아무것도 없어......"은비는 방금 은서의 방에서 낭패를 보고 나왔는데 진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지금 뭐하는 거예요?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당신 아들더러 포기하라 하지 않고 왜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냐고요?""이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아버지는 이미 차유담을 데려갈 생각을 포기했어. 이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는 당신의 그 불
은서는 요 며칠 밥을 먹지 않아 영양 주사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자유를 얻어서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잠시 후에야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수현과 유담은 지금 어떻게 됐는지…...다만, 그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몇 걸음만에 바닥에 쓰러졌다.은비는 재빨리 가서 그를 부축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그 꼬마는 이미 차수현의 곁으로 돌아갔어. 네 할아버지는 이미 그의 양육권을 빼앗으려는 생각을 포기했어.”"정말이에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너를 풀어줘? 얼른 가서 밥 먹어." 은비는 화를 내며 사람을 불러 담백한 죽을 가져오라고 했다.이번에 은서는 예전처럼 엎지르지 않고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단식으로 둔해진 그의 머리는 이제야 마침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은비가 주동적으로 그를 풀어준 이상, 그녀는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전에 갖은 수단을 써서 유담이를 빼앗은 할아버지가 지금은 뜻밖에도 스스로 유담을 쟁탈하는 일을 포기할 줄은 몰랐다. 은서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누군가 은밀히 수현 그들을 돕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딱 봐도 티가 났다…...온은수…...그가 이곳에 갇혀 단식이라는 수단으로 자유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때, 은수가 수현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하고 유담이를 구출할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은 갑자기 무엇인가에 힘껏 잡아당긴 것 아팠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그는 이러다 예전의 일이 다시 재연될까 봐 걱정했다.수현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은서는 매우 조급해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움직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웠다.의사로서 은서는 자신의 신체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수현을 도와주긴커녕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만약 돌아간다면 그저 수현에게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뿐이었다. 그는 반드시 재빨리 신체를 회복해야 했다.그래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그는 응당 기뻐해야 했다. 필경 그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랐고, 그곳의 환경에 대해 익숙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할머니와 전에 알게 된 많은 친구들도 거기에 있었다.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은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어느새 은수의 존재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엄마, 우리 벌써 가는 거예요?""유담이는 돌아가고 싶지 않니?"수현은 멈칫하며 유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또 녀석이 이곳에 대한 좋은 인상이 없어서 일찍 그가 익숙히 알고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온은수 때문인가?’며칠 밖에 함께 지내지 못했는데 그들의 감정은 벌써 이렇게 좋아졌단 말인가?수현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유담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는 단지......"수현의 표정을 보고 유담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눈치챘다. 엄마도 요 며칠 그가 그녀의 곁에 없었기 때문에 매우 안정감이 없었을 것이다......비록 은수가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더러 한 사람만 선택하게 한다면, 그는 망설이지 않고 엄마를 선택할 것이다.결국 은수의 곁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고, 엄마는 그의 동반과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나는 단지 너무 서두른 거 같아서요. 가연 이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떠나면 좀 그렇잖아요."유담의 말을 듣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그제야 가연에게 유담이 이미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럼 내가 가서 그녀에게 전화할게. 마침 오늘 같이 밥도 먹고."수현은 말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연은 회사에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어고, 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바로 받았다."왜 그래, 수현아?""가연아, 유담이 이미 돌아왔어. 우리 나가서 같이 밥 먹을까? 넌 뭐 먹고 싶니?""유담이가 돌아왔다고? 너무 다행이다!"이 좋은 소식을 듣고 가연도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바로
수현도 자연히 녀석의 이런 작은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방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유담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기로 결정했다.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복도를 나서자마자 눈치가 빠른 유담은 은수의 차가 여전히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엄마, 저 차 봐요."수현은 유담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그 차를 보았고, 순간 멍해졌다.그녀와 유담이 위층으로 올라간 지 이미 반나절이 지났는데, 이 남자는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야 아니면 아예 떠나지 않은 거야?수현이 생각하고 있을 때, 은수도 그들이 내려온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어때, 푹 쉬었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그녀의 얼굴이 근심으로 어둠이 드리워져 있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훨씬 즐거워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어디로 가려고?" 은수는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수현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지만 유담이 앞다투어 입을 열었다."마트에 가서 물건 좀 사려고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그녀를 불렀다."내가 너희들 데려다줄게."수현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유담은 바로 승낙했다."좋아요."수현이 약간 망설이는 것을 보고 유담이 고개를 들었다."이렇게 하면 택시를 잡을 필요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녀석이 그렇게 말한 이상, 수현도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는 두 사람을 위해 차 문을 열고는 가장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고마워요. 이제 돌아가봐요. 우리끼리 장 보면 되니까요."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 감사를 표시했다.그러나 은수는 직접 그들을 따라갔다."나도 같이 가지."수현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은수는 딱 봐도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도련님인데, 그런 사람이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니, 그 장면은 너무 이상했다.거절하려고 했지만 은수는 이미 돌아가서 차 키를 뽑고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유담도 처음으로 아빠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다. 곧 떠나는 만큼 그도 은수에 관한
수현의 목소리를 듣고 부자 두 사람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은수는 손을 내밀어 그 게를 잡으려고 했지만 옆에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그를 막았다."함부로 움직이지 말게. 이 게를 잘못 건드리면 그녀의 손가락을 더욱 세게 꼬집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할게."은수는 지금까지 누구의 지휘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도 처음으로 이런 상황에 부딪쳤기에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채소를 파는 그 아주머니는 그 게를 잡더니 또 게의 몸에 물을 뿌렸다. 잠시 후, 게가 집게를 풀자 수현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그러나 손가락은 여전히 상처가 생겨 피가 났고 수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상처를 싸매려고 했다. 은수는 그제야 앞으로 다가가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피를 흘리고 있는 그녀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수현은 멍하니 있다 반응한 후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 남자는 갑자기 무엇을 하는 것일까?더군다나 그는 결벽증이 있었는데…... 그는 그녀의 손이 방금 그 게를 건드린 것을 싫어하지 않는가?수현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은수는 그녀의 손목을 쥐고 있어 그녀는 실패했다.잠시 후, 수현의 손에서 더 이상 피가 나지 않자 그는 비로소 그녀를 놓아주었다.수현은 즉시 손가락을 거두어들였지만 얼굴의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다.옆에 채소 파는 아주머니도 이 장면을 보고 허허 웃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아가씨는 정말 복이 많군. 남편은 멋있는데다 또 이렇게 상냥하니, 아가씨 정말 시집을 잘 갔어."수현은 인차 자신과 은수는 부부가 아니라고 말하려 했다.그러나 이때, 유담은 어디에서 달려왔는지 수현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는 방금 은수가 수현에게 상처를 처리해주는 것을 보고 즉시 마트 프론트에 가서 반창고를 달라고 한 다음 바로 달려왔다.유담은 조심스럽게 반창고를 수현의 다친 손가락에 붙인 다음 위의 주름을 평평하게 한 뒤 조심스럽게 호 해줬다."통증아 날아가라......"유담은 예전에 외할머니가 그를 달래는 말투를 따라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수현은 은수더러 계산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그들은 먹을 것을 좀 샀을뿐 그녀 자신도 충분히 지불할 수 있었다.그녀는 얼른 자신의 카드를 건네려 했지만, 은수는 옆에 있는 캐셔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띠고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명령에 복종하게 만들었다.캐셔는 결국 은수의 카드를 가져갔는데 그녀는 그제야 이것이 한도가 없는 블랙 카드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카드는 아마 전 s시에 몇 장 없을 것이다. 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재벌 가문 출신일 텐데, 이런 사람이 뜻밖에도 직접 마트에 와서 물건을 사다니?캐셔는 참지 못하고 은수를 살펴보았는데, 그가 낯이 좀 익다고 느꼈다. 수현은 그녀가 은수를 알아보면 일을 일으킬까 봐 재빨리 물건을 모두 가져왔다."다 됐어요? 내가 좀 바빠서요."재촉을 받고서야 캐셔는 정신을 차리며 재빨리 돈을 긁은 뒤 깍듯하게 카드를 은수에게 돌려주었다.수현은 사람들이 이 바람을 일으키는 남자를 구경할까 봐 얼른 물건을 들고 갔다.유담은 수현을 따라 달리면서 마음속으로 매우 즐거워했다.사람들은 그와 엄마, 그리고 아빠를 세 식구라고 말했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부러워한다니, 이 느낌은 좀 낯설지만, 그는 꽤 괜찮다고 느꼈다.수현은 고개를 돌려 녀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그녀는 유담이 이렇게 환하게 웃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단지 은수와 함께 나와 물건을 샀을 뿐인데, 그는 이렇게 기분이 좋았다.이로부터 알 수 있는 바, 그도 사실은 아버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이것은 수현을 좀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러다가 유담이 떠날 때 섭섭하고 마음이 괴로울까 봐 두려웠다.수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앞에 한 직원이 쇼핑 카트를 잔뜩 밀고 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수현이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재빨리 그녀를 자신의 곁으
수현은 일부러 차가운 말투로 말하며 아무런 감정을 띠지 않았다.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 수현은 지금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설마 그녀는 아직도 그가 유담에게 접근하는 이유가 다른 속셈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떠나려는 것일까?"난 다른 뜻은 없어. 다만, 유담이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다시는 그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할게. 약속해."은수는 급히 설명했고 그의 이마에는 심지어 촘촘한 땀방울까지 맺혔다.그는 어떻게 해야만 수현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지 몰랐다.수현은 남자의 절박한 눈빛을 보고 뒤에 놓인 손을 천천히 꽉 쥐었다. 그녀는 은수가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말 더 이상 이럴 순 없었다…...손톱이 손바닥을 파헤치고 들어가자 따끔거리는 통증에 수현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마침내 마음을 굳힌 것처럼 천천히 입을 열었다."온은수 씨, 나는 이미 당신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당신의 존재는 나와 유담이에게 영원히 여러가지의 의외를 가져다 줬죠. 이것은 나의 심신을 피곤하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며 지내요. 그냥 나와 유담이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걸로 생각해요."은수는 몸이 굳어지더니 문득 이렇게 간단한 몇 마디 말도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그녀가 그때 세상을 떠난 시간으로 돌아가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그녀가 없는 1분 1초는 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았다. 지금까지도 그는 그때의 자신이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다른 사람이 당신을 방해하지 못하게 할게. 그저 이렇게 묵묵히 당신들 곁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귀찮은 거야?"은수는 그녀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비천한 말투로 애원했다.그는 이미 더 이상 수현을 강제로 자신의 곁에 남겨둘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는 그저 멀리서 그들 모자를 보고 싶었다. 적어도 그들이 한국을 떠나기
예전에 이 관계로 인해 많은 문제가 초래됐으니, 앞으로 얽히고설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현은 마음을 모질게 먹고 그들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은수의 집안과 얼굴로 기필코 더욱 좋은 사람을 찾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그도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녀가 아닐 것이다.수현은 집으로 돌아왔고, 문 앞에 도착하자 유담은 인기척을 듣고 직접 문을 열었다.녀석은 수현을 한 번 훑어보니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엄마...... 기분이 안 좋아요?"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아니, 좀 피곤해서 그래."녀석이 계속 캐물을까 봐 수현은 물건을 들고 주방에 들어가 사온 음식을 일일이 냉장고에 넣었는데 수현은 줄곧 정신을 딴데 팔았다.오늘 이후로 은수는 다시 그녀를 찾지 않겠지?그녀가 원하는 게 바로 이 결과지만, 수현은 후련하다고 느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무척 공허할 뿐이었다.수현은 정신 없이 물건을 정리하다가 조심하지 않아 방금 다친 손가락을 눌렀다. 그녀는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고, 그 반창고를 붙인 손가락에 눈길을 돌렸다.그리고 머릿속에 오늘 마트에서 은수가 그녀의 손가락을 머금고 있는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수현은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이런 일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그들 두 사람은 지금부터 아무런 관계도 없을 운명이라고 설득했다. 설마 그녀는 아직 은수에게 충분히 당하지 않았단 말인가?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앞에 있는 식재료에 집중했다.다만, 머리는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 수현은 잠시 넋을 잃었을 뿐인데, 가스레인지의 불이 너무 커져서 안에 튀기고 있던 닭날개가 타더니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다른 한 편.가연은 차에 앉아 초조하게 휴대전화를 쥐고 있었고, 할머니의 병을 생각하자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엄마가 떠난 후, 줄곧 할머니가 그녀를 돌보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한두식이 도박하려고 자신에게 돈을 달라는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