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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은수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잠시 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는 미자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고, 밖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수는 그제야 마음아 놓이더니 유담을 데리고 어르신을 찾아갔다. 세 사람은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어르신은 미자의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자 방금 유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유담아, 나도 방금 네 할머니를 걱정해서 말을 좀 심하게 했구나. 이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겠나?”

유담은 은수를 보았고,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 일은 유담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네요. 그는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서요. 다만, 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가 둘째 형의 일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보셨잖아요. 수현도 그렇게 힘겹게 고생해서 유담이를 낳았으니 어떻게 또 이런 비극을 다시 되풀이할 수 있겠어요? 저도 이제 이 모자를 다시 만나게 하고 싶어요.

어르신의 표정은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은수의 말도 확실히 맞지만 방금 유담이의 위험에 직면해도 혼란스럽지 않은 표현과 감히 그와 대치할 용기를 보면, 이는 보통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품성이 아니었다.

처음엔 어르신도 수현을 떠보려고 유담을 온가네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진심으로 유담을 잘 배양하고 싶었다.

이런 담력과 지력이 있는 아이를 잘 양성하기만 하면 그는 온가네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은수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유담을 놓아주기가 아쉬웠다.

"은수야, 나도 진심으로 유담이가 좋단다. 내가 보기에, 이 온가네의 미래는 바로 그에게 있다네. 네가 그를 돌려보낸다면, 이는 또 그의 미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독수리라면 일시적인 편안함 속에 빠지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 하지 않겠어?"

은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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