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잠시 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는 미자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고, 밖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수는 그제야 마음아 놓이더니 유담을 데리고 어르신을 찾아갔다. 세 사람은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어르신은 미자의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자 방금 유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기 시작했다."미안하다, 유담아, 나도 방금 네 할머니를 걱정해서 말을 좀 심하게 했구나. 이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겠나?”유담은 은수를 보았고,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버지, 이 일은 유담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네요. 그는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서요. 다만, 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가 둘째 형의 일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보셨잖아요. 수현도 그렇게 힘겹게 고생해서 유담이를 낳았으니 어떻게 또 이런 비극을 다시 되풀이할 수 있겠어요? 저도 이제 이 모자를 다시 만나게 하고 싶어요.어르신의 표정은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은수의 말도 확실히 맞지만 방금 유담이의 위험에 직면해도 혼란스럽지 않은 표현과 감히 그와 대치할 용기를 보면, 이는 보통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품성이 아니었다.처음엔 어르신도 수현을 떠보려고 유담을 온가네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진심으로 유담을 잘 배양하고 싶었다.이런 담력과 지력이 있는 아이를 잘 양성하기만 하면 그는 온가네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래서 은수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유담을 놓아주기가 아쉬웠다."은수야, 나도 진심으로 유담이가 좋단다. 내가 보기에, 이 온가네의 미래는 바로 그에게 있다네. 네가 그를 돌려보낸다면, 이는 또 그의 미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독수리라면 일시적인 편안함 속에 빠지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 하지 않겠어?"은수는 이
수현과의 그 협의서는 그녀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퇴로를 철저히 차단하여 어르신이 유담을 강제로 붙잡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온씨는 어르신이 한평생 노력해 온 심혈이었고, 은수는 그가 다른 사람 때문에 이 기업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침묵이 흐르자 이렇게 큰 방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알았다. 약속하마."유담은 자신이 원하던 대답을 얻자 마음이 즉시 들뜨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한순간 밝아진 유담의 눈동자를 보고 어르신도 감개무량했다. 그동안 그와 미자는 이 녀석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하늘의 별까지 따서 그에게 주려고 했건만 그를 수현에게로 돌려보낸다는 소식 하나보다 못했다니.과거의 일은 확실히 그가 너무 경솔했을지도 모른다.......은수는 또 병원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미자가 깨어나 별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난 유담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녀석은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서둘러 어린이 좌석에 올라갔고, 은수는 즉시 차를 몰고 그를 수현 쪽으로 데려다 주었다.도착하자 수현은 이미 아래층에 내려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가 멈추자마자 유담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수현을 향해 달려갔고 작은 얼굴은 그녀의 품 안을 이리저리 비볐다."엄마, 보고 싶었어요."수현은 품 안의 녀석을 힘껏 안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었다.유담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강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품속의 녀석을 힘껏 껴안으며 마음속의 그 불안감을 메웠다.은수는 옆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 유난히 친밀한 모자를 보면서 방해하지 않았다.유담도 마침내 위장해 온 강인함을 내려놓았다. 요 며칠, 비록 그는 줄곧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직 그 자신만이 마음속으로 이것은 모두 온가네 식구들을 마비시키기 위한 허
반응할 때, 두 사람은 다소 어색했다.수현도 자신이 너무 예민하다고 느끼며 은수가 상처받을까 봐 서둘러 입을 열었다."난 괜찮으니까 그냥 내가 안고 있을 게요. 괜히 유담이 깨우지 말고요."은수의 손은 허공에 멈추다 천천히 거두어들였다. 그는 수현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화를 내도 당연했다. 필경 유담을 데려오는데 그는 많은 힘을 들였으니까. 그러나 수현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과 눈에 띄게 야위어서 약간 초췌해 보이는 얼굴을 보자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의 일은 결국 그 자신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은수는 눈을 드리우고 개의치 않는 척했다."괜찮아, 먼저 데리고 돌아가."수현은 남자의 표정을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유담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유담을 침대에 눕혔지만 녀석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옷을 꽉 잡으며 그녀가 다시 떠날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수현도 차마 그의 손을 떼지 못하고 이렇게 유담의 곁에 누워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녀석을 쳐다보았다.잃어버렸다가 다시 되찾은 느낌에 수현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담의 체온과 호흡을 느끼자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번의 일을 거쳐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그녀는 절대 다신 유담이와 갈라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수현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현재 모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취약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자는 친절하게 떠나며 올라가서 강제로 방해하지 않았다.그도 만약 자신이 나타난다면 수현의 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런 경비에 찬 눈빛을 다시 볼까 봐 걱정했다….........은수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돌아왔다.그는 즉시 미자의 병실에 가서 그녀의 병세를 살펴보았다.공교롭게도 그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눈을
"뭐…... 뭐야?" 미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녀는 더 이상 유담을 죽은 은빈의 대체품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지만, 이 총명하고 영리한 녀석에 대해 미자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었다.그들 곁에 남아 있으면 유담은 엄청난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나는 이미 은수와 이 일을 결정했어. 그 아이의 마음은 우리 가문에 없어서 매우 확고하게 남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의 지력으로 강제로 여기에 남기면 우리 가문에 엄청난 원한을 품게 할 뿐이니 차라리 순리에 따르는 게 낫지."미자가 금방 깨어났으니 어르신도 설명할 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다. 만약 미자가 유담을 수현에게 돌려주기 위해 은수가 얼마나 놀라운 결정을 내렸는지 알았다면 아마 화가 나서 다시 기절할 것이다.미자는 이 일에 대해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아 계속해서 무엇을 말하려다 옆에 있던 도리스가 즉시 입을 열었다."어머님, 지금 몸은 어떠세요? 어지럽지 않아요? 방금 깨어나셨으니 그렇게 많은 일들 생각하지 마세요. 정력이 떨어지니까 일단 좀 편히 쉬세요."도리스는 유담이 보내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속으로 엄청 기뻐했다.요 며칠,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미자에게 심리치료를 해주었으니 당연히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고 줄곧 유담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유담은 어디까지나 은수의 첫 아이였으니 만약 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그녀가 온가네로 시집가는 계획도 많이 수월해질 것이다.다만 애석하게도,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에 대한 유담의 태도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영원히 예의 있고 그녀를 소원하며 그녀와 접촉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말 한 마디조차 더 하지 않으려 했다.도리스가 그에게 준 선물은 모두 그가 함부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말을 많이 하고 친근하게 지내려 해도 그는 핑계를 대며 그녀를 피했다. 그는 분명히 그녀와 접촉하려 하지 않았지만, 또 흠잡을 데가 없었다.도리스는 살면서 처음으로 한 아이에게서 이
도리스는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만약 다른 여자들이 자신 앞에서 이렇게 자랑한다면 미자는 우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앞에 있는 이 사람은 확실히 그렇게 말할 실력이 있었다.미자는 미소를 지으며 도리스의 손을 잡았다."아가씨가 이렇게 말한 이상 내가 할 말이 더 어딨겠어요. 은수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나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 아가씨를 지지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도리스도 무척 만족해했다. 온가네의 지지와 가문의 도움이라면 그녀가 은수의 아내로 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다른 한 편.어르신은 수현과 유담의 양육권을 쟁탈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후 온진수에게 연락하여 더는 은서를 난처하게 하지 말라고 분부했다.은서가 이렇게 오래 갇혀 있을지언정 유담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은 그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렇게 되면 유담이 친아버지와 함께 지내지 않더라도 좋은 성장 환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 점은 오히려 어르신의 근심을 덜어주었다. 어쨌든 유담은 여전히 그 온씨 가문의 자손이었다......진수는 전화를 받은 후 매우 경악했다. 그는 어르신이 자신의 일처리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해석했다."아버지, 저에게 시간을 좀 더 주시면 저는 틀림없이 은서가 포기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필요 없다. 나는 더 이상 유담의 양육권을 빼앗지 않을 거야. 앞으로 은서가 잘 키우도록 해라. 너희들도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진수는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 중얼거렸다."끝났어, 이제 정말 아무것도 없어......"은비는 방금 은서의 방에서 낭패를 보고 나왔는데 진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지금 뭐하는 거예요?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당신 아들더러 포기하라 하지 않고 왜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냐고요?""이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아버지는 이미 차유담을 데려갈 생각을 포기했어. 이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는 당신의 그 불
은서는 요 며칠 밥을 먹지 않아 영양 주사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자유를 얻어서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잠시 후에야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수현과 유담은 지금 어떻게 됐는지…...다만, 그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몇 걸음만에 바닥에 쓰러졌다.은비는 재빨리 가서 그를 부축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그 꼬마는 이미 차수현의 곁으로 돌아갔어. 네 할아버지는 이미 그의 양육권을 빼앗으려는 생각을 포기했어.”"정말이에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너를 풀어줘? 얼른 가서 밥 먹어." 은비는 화를 내며 사람을 불러 담백한 죽을 가져오라고 했다.이번에 은서는 예전처럼 엎지르지 않고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단식으로 둔해진 그의 머리는 이제야 마침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은비가 주동적으로 그를 풀어준 이상, 그녀는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전에 갖은 수단을 써서 유담이를 빼앗은 할아버지가 지금은 뜻밖에도 스스로 유담을 쟁탈하는 일을 포기할 줄은 몰랐다. 은서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누군가 은밀히 수현 그들을 돕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딱 봐도 티가 났다…...온은수…...그가 이곳에 갇혀 단식이라는 수단으로 자유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때, 은수가 수현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하고 유담이를 구출할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은 갑자기 무엇인가에 힘껏 잡아당긴 것 아팠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그는 이러다 예전의 일이 다시 재연될까 봐 걱정했다.수현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은서는 매우 조급해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움직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웠다.의사로서 은서는 자신의 신체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수현을 도와주긴커녕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만약 돌아간다면 그저 수현에게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뿐이었다. 그는 반드시 재빨리 신체를 회복해야 했다.그래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그는 응당 기뻐해야 했다. 필경 그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랐고, 그곳의 환경에 대해 익숙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할머니와 전에 알게 된 많은 친구들도 거기에 있었다.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은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어느새 은수의 존재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엄마, 우리 벌써 가는 거예요?""유담이는 돌아가고 싶지 않니?"수현은 멈칫하며 유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또 녀석이 이곳에 대한 좋은 인상이 없어서 일찍 그가 익숙히 알고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온은수 때문인가?’며칠 밖에 함께 지내지 못했는데 그들의 감정은 벌써 이렇게 좋아졌단 말인가?수현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유담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는 단지......"수현의 표정을 보고 유담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눈치챘다. 엄마도 요 며칠 그가 그녀의 곁에 없었기 때문에 매우 안정감이 없었을 것이다......비록 은수가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더러 한 사람만 선택하게 한다면, 그는 망설이지 않고 엄마를 선택할 것이다.결국 은수의 곁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고, 엄마는 그의 동반과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나는 단지 너무 서두른 거 같아서요. 가연 이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떠나면 좀 그렇잖아요."유담의 말을 듣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그제야 가연에게 유담이 이미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럼 내가 가서 그녀에게 전화할게. 마침 오늘 같이 밥도 먹고."수현은 말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연은 회사에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어고, 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바로 받았다."왜 그래, 수현아?""가연아, 유담이 이미 돌아왔어. 우리 나가서 같이 밥 먹을까? 넌 뭐 먹고 싶니?""유담이가 돌아왔다고? 너무 다행이다!"이 좋은 소식을 듣고 가연도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바로
수현도 자연히 녀석의 이런 작은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방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유담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기로 결정했다.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복도를 나서자마자 눈치가 빠른 유담은 은수의 차가 여전히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엄마, 저 차 봐요."수현은 유담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그 차를 보았고, 순간 멍해졌다.그녀와 유담이 위층으로 올라간 지 이미 반나절이 지났는데, 이 남자는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야 아니면 아예 떠나지 않은 거야?수현이 생각하고 있을 때, 은수도 그들이 내려온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어때, 푹 쉬었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그녀의 얼굴이 근심으로 어둠이 드리워져 있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훨씬 즐거워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어디로 가려고?" 은수는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수현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지만 유담이 앞다투어 입을 열었다."마트에 가서 물건 좀 사려고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그녀를 불렀다."내가 너희들 데려다줄게."수현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유담은 바로 승낙했다."좋아요."수현이 약간 망설이는 것을 보고 유담이 고개를 들었다."이렇게 하면 택시를 잡을 필요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녀석이 그렇게 말한 이상, 수현도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는 두 사람을 위해 차 문을 열고는 가장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고마워요. 이제 돌아가봐요. 우리끼리 장 보면 되니까요."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 감사를 표시했다.그러나 은수는 직접 그들을 따라갔다."나도 같이 가지."수현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은수는 딱 봐도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도련님인데, 그런 사람이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니, 그 장면은 너무 이상했다.거절하려고 했지만 은수는 이미 돌아가서 차 키를 뽑고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유담도 처음으로 아빠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다. 곧 떠나는 만큼 그도 은수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