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그와 이런 쓸데없는 일로 말다툼하는 게 귀찮아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아침을 먹은 후, 그는 접시와 젓가락을 치우고 깨끗이 씻은 후에야 떠났다.수현은 시종 돌아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를 상대하는 것이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은수는 아직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이 일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에 앉자 남자는 직접 닥터 켈로스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제 일을 자세히 생각해봤는데요, 난 닥터 켈로스의 치료 방안에 동의하고 최선을 다해 협조할 거예요."켈로스는 은수가 한동안 고민하다가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그가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최면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겠죠.""잘 알고 있지만...... 어떤 일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죠. 내가 승낙한 이상, 당연히 그 결과를 감당할 거예요."은수도 어젯밤에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수현의 말은 그의 마음을 감동시켰다.환상 속에 사는 것은 행복일지도 모르지만, 이 행복은 결국 거짓이다. 만약 어머니가 평생 이런 거짓된 세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 이는 또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켈로스도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그를 탄복했다.한 남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과감함과 책임감이었다. 그는 의사인 자신에게 아무런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모든 결과를 책임진다는 말만 남겼다. 켈로스는 그의 이런 기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이런 남자는 온가네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미래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딸이 만약 이런 사람에게 시집갈 수 있다면, 그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이번 치료는 은수가 말하지 않더라도 그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은수와 전 온가네 사람들은 그들에게 아주 큰 신세를 지게 될 것이고, 그때 가서 그들이 무엇을 하려해도 많이 수월해질 것이다.......그 후 며칠 동안 은수는 스케줄을 정리했다.최면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
은수는 유담이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미자와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놀라며 녀석을 바라보았고, 유담은 그의 시선을 알아차린 후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나는 단지 할머니가 하루빨리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래야 내가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이런 말을 남긴 뒤 유담은 날듯이 뛰어나갔다.은수는 빙긋 웃었다. 이 녀석도 결국 겉만 보기엔 까칠하지만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이런 성격은 오히려 수현과 매우 닮았다.수현을 생각하자 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그날 떠난 후 그는 주동적으로 수현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녀도 그를 찾지 않았다.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누구도 주동적으로 이 침묵을 깨뜨리지 않았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닥터 켈로스도 이미 그의 최면 치료를 시작했다. 그의 안내에 미자의 의식은 곧 여러 해 전,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잃은 날로 돌아갔다.그때의 화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미자의 몸은 끊임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유령처럼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이는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자신에게 아이를 이미 되찾을 수 없다고 말해주며 그녀더러 받아들이라고 했다.미자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안고 발버둥 쳤다.은수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켈로스가 당부한 대로 그녀의 감정을 달래기 시작했다.최면 치료는 최면의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한된 최면 시간 동안 환자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이 단계는 그녀의 친아들인 은수로 하여금 진행하게 했는데 의외로 은수가 한 말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는 열심히 했지만 미자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자신의 슬픔과 고통에 잠겨 깨어나려 하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상황은 그의 예상밖이었다. 설마 어머니가 마음속으로 가장 신임하는 사람은 그가
은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뺨을 맞았지만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비록 그는 아버지가 왜 이렇게 빨리 이 일을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우선 어머니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여기서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아버지, 이 일은 제가 모든 후과를 책임질 거예요. 만약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제 목숨으로 갚을 테니 지금은 좀 진정하세요."은수의 말은 격노한 어르신을 약간 진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한쪽 소파에 웅크리며 공포에 질린 미자의 곁으로 향했다.비록 어르신은 자신에 대한 미자의 증오가 그의 출현으로 호전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와 소통하려고 시도했다.그러나 결과는 다시 한번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미자는 어르신의 목소리를 들은 뒤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당황해졌다.그녀는 갑자기 미친 듯이 눈앞에 잡히는 모든 것을 쥐고 사람을 향해 힘껏 던졌다."당신들 모두 꺼져, 꺼지라고! 당신들은 모두 나와 나의 아이를 해치러 온 거야, 모두 꺼져!" 미자의 히스테리한 목소리는 그녀가 미쳐가는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다.사람들은 한동안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그녀가 이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유담은 처음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필경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은수는 치료과정에 무슨 의외의 사고라도 생겨 녀석에게 트라우마를 안길까 봐 특별히 사람들에게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했다.다만, 이 병실의 상황은 정말 너무 혼란스러웠다. 모든 사람들은 다급해지더니 유담을 돌보던 하인도 가서 도와주며 녀석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유담은 재빨리 소리를 따라 병실로 찾아갔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미자의 그 미친 모습을 보았다.유담도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거라 비록 그는 평소에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좀 겁이 났다.하지만 잠시 서 있다가 미자의 비참한 울부짖는 소리에 유담의 마음은 알 수 없이
미자의 첫 번째 아이의 이름은 온은빈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 미자는 유담을 온은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닥터 켈로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 치료의 주요 목적은 미자가 유담과 은빈에 대한 이미지를 분리시켜 비현실적인 환상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유담을 향해 no라는 손짓을 했다.유담은 그의 손짓을 보았지만 미자의 모습을 보면서 대담한 결정을 내렸고 켈로스의 요구에 따라 하지 않았다."맞아요, 저는 은빈이에요.”미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유담을 힘껏 안았다."은빈아, 엄마는 네가 살아있을 줄 알았어…...""아니요, 엄마,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어요. 이번에 제가 돌아온 것은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려고요."미자는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너 지금 여기에 있잖아?""이것은 단지 꿈일 뿐이에요. 엄마는 이미 이 꿈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어요. 저는 사실 이곳을 떠난 지 오래됐거든요. 그러나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 편하게 떠날 수가 없어서 이렇게 엄마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저는 결국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거든요. 저는 이제 떠날 거예요. 만약 엄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저도 안심할 수 없어요......"유담은 자신의 생각대로 은빈이 할 수 있는 말을 했다.미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아이는 줄곧 자신의 집념으로 인해 떠날 수 없고 고통을 받고 있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미자는 자신의 머리가 갈수록 혼란해지는 것을 느꼈고 이 일들을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눈을 깜박거리며 뒤로 쓰러졌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빠르게 다가가서 그녀를 붙잡았다.어르신은 미자의 이런 모습을 보며 안달이 났고 차갑게 유담을 바라보았다."차유담, 넌 왜 닥터 켈로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은 거야?"이 아이는 결국 자신이 강제로 그를 차수현과 갈라놓은 것을 원망하며 이럴 때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단 말인가?"나는 단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어쨌든 온은빈이란 사
은수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잠시 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는 미자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고, 밖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수는 그제야 마음아 놓이더니 유담을 데리고 어르신을 찾아갔다. 세 사람은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어르신은 미자의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자 방금 유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기 시작했다."미안하다, 유담아, 나도 방금 네 할머니를 걱정해서 말을 좀 심하게 했구나. 이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겠나?”유담은 은수를 보았고,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버지, 이 일은 유담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네요. 그는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서요. 다만, 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가 둘째 형의 일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보셨잖아요. 수현도 그렇게 힘겹게 고생해서 유담이를 낳았으니 어떻게 또 이런 비극을 다시 되풀이할 수 있겠어요? 저도 이제 이 모자를 다시 만나게 하고 싶어요.어르신의 표정은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은수의 말도 확실히 맞지만 방금 유담이의 위험에 직면해도 혼란스럽지 않은 표현과 감히 그와 대치할 용기를 보면, 이는 보통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품성이 아니었다.처음엔 어르신도 수현을 떠보려고 유담을 온가네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진심으로 유담을 잘 배양하고 싶었다.이런 담력과 지력이 있는 아이를 잘 양성하기만 하면 그는 온가네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래서 은수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유담을 놓아주기가 아쉬웠다."은수야, 나도 진심으로 유담이가 좋단다. 내가 보기에, 이 온가네의 미래는 바로 그에게 있다네. 네가 그를 돌려보낸다면, 이는 또 그의 미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독수리라면 일시적인 편안함 속에 빠지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 하지 않겠어?"은수는 이
수현과의 그 협의서는 그녀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퇴로를 철저히 차단하여 어르신이 유담을 강제로 붙잡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온씨는 어르신이 한평생 노력해 온 심혈이었고, 은수는 그가 다른 사람 때문에 이 기업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침묵이 흐르자 이렇게 큰 방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알았다. 약속하마."유담은 자신이 원하던 대답을 얻자 마음이 즉시 들뜨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한순간 밝아진 유담의 눈동자를 보고 어르신도 감개무량했다. 그동안 그와 미자는 이 녀석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하늘의 별까지 따서 그에게 주려고 했건만 그를 수현에게로 돌려보낸다는 소식 하나보다 못했다니.과거의 일은 확실히 그가 너무 경솔했을지도 모른다.......은수는 또 병원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미자가 깨어나 별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난 유담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녀석은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서둘러 어린이 좌석에 올라갔고, 은수는 즉시 차를 몰고 그를 수현 쪽으로 데려다 주었다.도착하자 수현은 이미 아래층에 내려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가 멈추자마자 유담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수현을 향해 달려갔고 작은 얼굴은 그녀의 품 안을 이리저리 비볐다."엄마, 보고 싶었어요."수현은 품 안의 녀석을 힘껏 안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었다.유담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강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품속의 녀석을 힘껏 껴안으며 마음속의 그 불안감을 메웠다.은수는 옆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 유난히 친밀한 모자를 보면서 방해하지 않았다.유담도 마침내 위장해 온 강인함을 내려놓았다. 요 며칠, 비록 그는 줄곧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직 그 자신만이 마음속으로 이것은 모두 온가네 식구들을 마비시키기 위한 허
반응할 때, 두 사람은 다소 어색했다.수현도 자신이 너무 예민하다고 느끼며 은수가 상처받을까 봐 서둘러 입을 열었다."난 괜찮으니까 그냥 내가 안고 있을 게요. 괜히 유담이 깨우지 말고요."은수의 손은 허공에 멈추다 천천히 거두어들였다. 그는 수현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화를 내도 당연했다. 필경 유담을 데려오는데 그는 많은 힘을 들였으니까. 그러나 수현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과 눈에 띄게 야위어서 약간 초췌해 보이는 얼굴을 보자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의 일은 결국 그 자신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은수는 눈을 드리우고 개의치 않는 척했다."괜찮아, 먼저 데리고 돌아가."수현은 남자의 표정을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유담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유담을 침대에 눕혔지만 녀석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옷을 꽉 잡으며 그녀가 다시 떠날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수현도 차마 그의 손을 떼지 못하고 이렇게 유담의 곁에 누워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녀석을 쳐다보았다.잃어버렸다가 다시 되찾은 느낌에 수현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담의 체온과 호흡을 느끼자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번의 일을 거쳐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그녀는 절대 다신 유담이와 갈라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수현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현재 모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취약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자는 친절하게 떠나며 올라가서 강제로 방해하지 않았다.그도 만약 자신이 나타난다면 수현의 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런 경비에 찬 눈빛을 다시 볼까 봐 걱정했다….........은수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돌아왔다.그는 즉시 미자의 병실에 가서 그녀의 병세를 살펴보았다.공교롭게도 그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눈을
"뭐…... 뭐야?" 미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녀는 더 이상 유담을 죽은 은빈의 대체품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지만, 이 총명하고 영리한 녀석에 대해 미자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었다.그들 곁에 남아 있으면 유담은 엄청난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나는 이미 은수와 이 일을 결정했어. 그 아이의 마음은 우리 가문에 없어서 매우 확고하게 남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의 지력으로 강제로 여기에 남기면 우리 가문에 엄청난 원한을 품게 할 뿐이니 차라리 순리에 따르는 게 낫지."미자가 금방 깨어났으니 어르신도 설명할 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다. 만약 미자가 유담을 수현에게 돌려주기 위해 은수가 얼마나 놀라운 결정을 내렸는지 알았다면 아마 화가 나서 다시 기절할 것이다.미자는 이 일에 대해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아 계속해서 무엇을 말하려다 옆에 있던 도리스가 즉시 입을 열었다."어머님, 지금 몸은 어떠세요? 어지럽지 않아요? 방금 깨어나셨으니 그렇게 많은 일들 생각하지 마세요. 정력이 떨어지니까 일단 좀 편히 쉬세요."도리스는 유담이 보내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속으로 엄청 기뻐했다.요 며칠,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미자에게 심리치료를 해주었으니 당연히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고 줄곧 유담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유담은 어디까지나 은수의 첫 아이였으니 만약 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그녀가 온가네로 시집가는 계획도 많이 수월해질 것이다.다만 애석하게도,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에 대한 유담의 태도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영원히 예의 있고 그녀를 소원하며 그녀와 접촉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말 한 마디조차 더 하지 않으려 했다.도리스가 그에게 준 선물은 모두 그가 함부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말을 많이 하고 친근하게 지내려 해도 그는 핑계를 대며 그녀를 피했다. 그는 분명히 그녀와 접촉하려 하지 않았지만, 또 흠잡을 데가 없었다.도리스는 살면서 처음으로 한 아이에게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