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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요 몇 년 동안 가연은 더 이상 그의 빚을 갚으려 하지 않아 두식은 상황이 많이 곤란해졌고, 다시는 그렇게 헤프게 도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 부자와 관계 있는 이상, 그는 또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는가. 어차피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대신해서 돈을 갚아줄 텐데. 여기까지 생각하자 한두식은 또 손이 근질근질해지더니 더 이상 가연에게 매달리지 않고 즉시 핸드폰으로 평소에 같이 어울리는 몇 명의 친구에게 연락해서 함께 지하 도박장에 가기로 약속했다.

가연도 그를 상대할 기분이 아니었다. 한두식이 그녀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하는 매 한마디의 말이 그녀는 역겨웠다.

만약 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시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다시 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

다음날

수현은 소파에서 깨어나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어젯밤 그녀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녀는 꿈을 꾸었는데, 아주 오래 전에 자신이 아직 은수와 이혼하지 않았을 때의 일을 꿈꾸었다.

그 일들은 분명 아주 오래됐지만 꿈속에서는 여전히 무척 뚜렷했고, 수현 자신조차도 5년 전의 일을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지 않았다.

그 일들을 생각하자 수현은 다소 심란했다. 그녀는 은수의 존재가 자꾸 자신의 평온한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것 같았다.

수현은 이따 은수가 깨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예 아침밥을 만든 뒤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외출했다.

수현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수도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자 자신이 낯선 방에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멍해졌다.

숙취 때문에 그는 머리가 약간 어질어질하고 아팠다.

잠시 후에야 그는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났다.

‘여기가 수현의 방인가?’

어젯밤 어머니 일로 취해서 무진이 자신을 여기로 보냈는데…...

그는 취한 틈을 타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 같았다. 어젯밤 자신은 수현의 감정을 아랑곳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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