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안 믿으면 우리 약속하자." 은수가 작은 손가락을 내밀자 유담은 기뻐하며 그의 잡을 잡았다."이제 약속한 거예요."유담은 기뻐하며 손을 내려놓았다. 녀석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그녀가 어떻게 해야 유담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또 귀찮은 은수를 쫓아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혜정이 아침을 들고 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혜정은 은수가 유담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는 즉시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았다."외할머니 오셨다!"유담은 혜정이 온 것을 보고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은수의 곁을 떠나 기뻐하며 달려갔다.요 며칠, 항상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해서 유담이는 입맛이 좋지 않았고, 혜정은 특별히 직접 요리해가며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수현아, 유담아, 밥 먹자." 혜정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손에 든 음식을 내려놓았고 곧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자네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라서 자네 몫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내가 나가서 밥 사주면 안 될까요?"은수는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의 말씀을 거절하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은수는 아쉬워하며 병실에서 나갔고 혜정은 그를 데리고 병원에서 멀지 않은 한 중식당으로 갔다.혜정은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도착한 후, 그녀는 바로 조용한 룸을 달라고 했고, 또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은수는 이렇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평소에 수천억의 큰 프로젝트에 직면해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던 온 씨 그룹 대표님은 지금 교문을 나선 초등학생처럼 얌전했다.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혜정은 차 한 잔을 따라 은수 앞에 놓았다."처음 보는데, 자네가 바로 온은수, 우리 수현이 전 남편이죠?" 혜정은 바로 입을 열었다.은수는 뜬금없이 압박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사실대로 대답했다."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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