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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수현은 은수의 얼굴에 번쩍이는 미소를 보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을 여기서 지내라고 하는 것은 단지 당신의 골수가 완벽하게 유담이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이니 당신도 가져서는 안 될 생각 접어둬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정말 빗자루로 당신을 쫓아낼 테니까요."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반항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수현은 오히려 짜증이 났다.

마치 주먹이 모래주머니에 부딪힌 것처럼 왠지 모르게 힘이 없었다.

수현은 화를 참으며 방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문을 세게 닫았다.

은수는 화가 나서 방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유담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침에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그와 놀면서, 은수는 한 판의 승부로 유담이의 카톡 친구로 되는 데 성공했다.

"점심에 뭐 먹을래? 내가 가져다줄게."

"나 밖에서 산 음식 먹을 수 없어요."

유담은 문자를 받은 후 곧 답장을 보냈다.

"내가 해줄게."

유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밥을 할 줄 안다니, 거짓말 아니야?’

녀석은 갑자기 흥미가 생기더니 몇 가지 요리를 은수에게 보냈다.

은수는 ok라는 짤로 답장을 한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

......

수현은 방으로 돌아간 후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돌아와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매우 불편했고, 마침 이 기회를 틈타 냉정해질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친 후, 수현은 욕조에서 걸어 나오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몸의 상처는 비록 모두 처리되었지만 짧은 시간에 사라질 순 없어 여전히 흉측해 보였다.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감옥에서의 그 짧고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수현은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그녀가 평생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

장본인 중 한 명이 문밖에서 그녀와 같은 집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수현이 방금 눌렀던 초조함이 또다시 밀려왔다.

유담의 정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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