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이 말을 했을 때, 은수는 마침 그가 사람 시켜 사 온 한정판 장난감을 들고 병실 입구에 도착했다.이것은 유담이 한 번 말했지만 이미 살 수 없는 장난감이었는데, 은수는 이를 알고 나서 즉시 부하들에게 찾으라고 했고 많은 힘을 들여서야 한 수집가의 손에서 비싼 가격으로 사 왔다.그는 이것을 유담에게 선물할 생각을 했고, 녀석도 분명 엄청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뜻밖에도 은서가 수현에게 청혼할 줄은 몰랐다.은수는 마음속으로 수현이 거절하기를 기도했지만, 그는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결혼하자"라고 말하는 것만 들었다.은수의 얼굴에 있던 웃음은 단번에 사라졌고 그는 자신의 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차가운 기운을 풍기고 있다고 느꼈다. 그의 발은 마치 제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혜정은 이런 결과에 매우 기뻐하며 웃으면서 문어귀를 바라보았는데 그제야 은수가 뜻밖에도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녀는 이 또한 잘 됐다고 생각하며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유담이가 다 나으면 결혼식 치르자. 유담아, 그때 가면 너도 호칭 바꿔야 해."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알을 굴렸다."그럼 나도 엄청난 용돈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은서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만큼 줄게."이 말을 듣자 돈을 좋아하는 유담은 즉시 말했다."그럼 엄마, 얼른 서둘러야겠네요. 그때 내가 은서 아빠의 비상금을 모두 나한테 주라고 할 테니까 우리 반반 씩 나눠요."유담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의 아들은 역시 완전한 가정을 갈망했고 그녀는 이렇게 오래 망설이고 이렇게 오래 끌지 말았어야 했다.은수는 유담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원래 유담이 자신을 대신해서 말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결국 실망했다.은수는 유담이 자신을 매우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은서보다 못했던 것일까?그가 아무리 유담의 비위를 맞추려 해도 그 5년의 감정과 비
은수는 병원으로 돌아왔고 수현은 유담과 함께 놀고 있었다. 그녀는 은수의 얼굴색이 유난히 나쁜 것을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 당신 왜 그래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예요?"은수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은은한 관심이 들어있는 것을 보며 그는 스스로 기만을 하고 싶었다. 이는 그녀가 자신을 아끼는 표현이라고.그러나 수현의 손에 있는 아주 눈에 띄는 다이아몬드 반지에 눈길이 닿았을 때, 그의 기만은 너무나도 웃겼다.수현은 뭔가를 눈치챈 듯 손을 뒤로 숨겼다.그녀의 동작은 은수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그는 수현이 그의 생사를 관심하는 것은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가장 완벽한 골수로 이식 성공률을 보장하고 싶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나는 괜찮아."은수는 간신히 입을 열며 그 반지에서 시선을 옮겼다."유담이한테 이거 사러 가서 시간 좀 걸렸어."은수는 손에 든 장난감을 유담에게 건네주었다. 녀석은 그것이 자신이 오랫동안 원했지만 시종 살 수 없었던 절판 한정판 장난감인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수현도 그 장난감을 한 번 보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도 원래 유담에게 이 장난감을 사주고 싶었지만 이미 다 팔려서 줄곧 찾지 못했다. 은수는 아마 많은 덩성과 큰돈을 들여 이것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이 선물은 너무나도 귀중했다.다만 유담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도 어떻게 말해야 그를 포기하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옆에 있던 유담은 수현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난 매우 좋아하지만 받을 수 없어요.""왜?" 은수는 녀석이 주동적으로 자신의 선물을 거절할 줄은 몰라 마음이 더 괴로웠다."엄마가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받지 말라고 했거든요."유담은 생각하다 자신이 이미 엄마와 은서 아빠가 함께 있는 것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이상, 더는 은수의 물건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그래서 좋아하지
"왜 이 사실을 알고도 은서 아빠를 선택했는지 묻고 싶은 거죠?" 유담은 잠시 생각했다."은서 아빠는 나와 엄마를 돌보겠다고 하면서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유담은 한 글자 한 글자 씩 말했고 그의 맑은 눈빛은 은수로 하여금 숨을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그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가 그녀와 약혼한 것은 단지......"은수는 유담이 이런 일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라 당황해하며 해명하려 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5년 전, 엄마가 나를 낳았을 때,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의 생활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으니 우리가 아저씨를 선택하지 않은 것도 정상인 거 아닌가요? 아무튼, 나는 단지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싶을 뿐이에요."은수는 자신도 그들 모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유담의 맑은 눈을 보면서 도저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현과 유담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것 같다.그러니 그는 또 무슨 낯짝으로 그들에게 약속을 하겠는가."오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바로 아저씨에게 난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우리 엄마와 다시 합치는 것을 응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나에게 있어 엄마의 행복은 모든 것보다 중요해요. 만약 아저씨가 이것 때문에 나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싶지 않다 해도 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절대로 자신을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협박하는 조건으로 만들지 않을 거라고요."은수는 웃었다. 그는 입안에 씁쓸한 냄새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유담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도대체 어떤 이미지인지 묻고 싶었다.그는 그의 아버지인데, 어떻게 이런 일로 그가 사고가 나는 것을 빤히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아마 그는 정말 틀렸을지도. 모든 잘못에 보완할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지금, 그는 더 이상 어떤 방법으로도 유담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달라고 간청할 수 없었다.결국, 그 잘못된 일들은 모두 그 자신이 한
수현은 의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유담 혼자만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녀석은 서글픈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왜 그래, 유담아, 무슨 걱정 있어?"수현이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아니요." 유담은 고개를 저었다. 다만 은수가 쓸쓸히 떠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오늘 그렇게 매정하게 말을 했으니 아마 은수는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보러 오지 않겠지?비록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아쉬워했다."엄마, 은서 아빠랑 결혼하면 행복할 거죠, 그렇죠?"수현은 멈칫했고 녀석이 이것을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응."수현도 도대체 무엇이 행복인지 잘 모르지만 은서와 함께 있으면 적어도 그녀가 줄곧 원하던 안정된 생활을 가질 수 있으며 다툼 없는 평범한 인생을 누릴 수 있었다.아마 이것도 행복일지도. 결국 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이런 사람과 함께 이런 나날을 보내고 싶었으니까."그럼 됐어요, 엄마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유담은 수현의 품에 기대어 중얼거렸다.......호텔미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리더니 그녀가 친자 확인하라던 그 기구에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인차 받았다."임 여사, 부탁하신 친자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두 샘플은 확실히 부자입니다."결과를 알게 된 미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이 결과, 틀리진 않겠지?""저희는 여러 차례 대조를 했는데, 절대 틀릴 수 없습니다."전화기 너머에서 신빙성을 보증하자 미자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더는 여기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않아 방에서 서성거리며 생각에 잠기다 결국 병원에 갔다.그녀는 지금까지 이 아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자신의 손자인 이상, 할머니인 자신이 가서 보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미자는 차를 타고 병원에 갔고 또 알아보고 나서야 유담이 있
유담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후퇴했다.유담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미자는 얼른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무…... 무서워하지 마.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냥 너를 보면 우리 아들이 생각나서 그래."유담은 원래 몸을 돌려 가려고 했지만 미자의 그 비통한 모습을 보고 또 그녀가 좀 불쌍하다고 느꼈다."할머니의 아들은요?"“그가 아주 어렸을 때 그와 갈라졌어.유담은 이 말을 듣고 그녀를 약간 동정했다. 만약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엄마와 헤어졌다면, 그도 틀림없이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어떤 어머니도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유담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안에서 그가 몰래 숨겼던 사탕 몇 개를 미자에게 건네주었다."사탕 좀 먹을래요? 그럼 기분이 좀 좋아질 거예요."미자는 손을 뻗어 사탕을 손에 쥐었고 눈앞의 녀석이 갈수록 마음에 들었다.그러다 유담을 안으려던 참에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담아, 너 밖에서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유담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여기에…..."말이 끝나자마자 미자는 몸을 돌려 서둘러 떠났다.미자는 아직 수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그녀에게 발견되면 일이 커질지도 모른다.수현은 유담의 말을 듣고 나왔지만 아무도 없었다.유담도 곤혹에 빠졌다. 그 사람은 왜 이렇게 이상한 것일까? 방금 그와 이야기하다가 바로 떠났다니."방금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나를 보면 어렸을 때 보지 못했던 아이가 생각난다고 해서요, 그래서 기분 좀 좋으라고 사탕 좀 줬어요."수현은 다소 곤혹스러웠지만 유담이 이렇게 동정심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녀석의 머리를 만졌다."유담이 정말 훌륭하네. 그러나 다음에 낯선 사람 만나면 꼭 엄마 불러. 그렇지 않으면 엄마 엄청 걱정할 거야."유담은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을 따라 돌아갔다.미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유담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아쉬워하며 떠났다.다만 겨우 잠시 떠났을
어르신은 미자가 너무 흥분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도 할까 봐 결국 그녀를 도와 아이를 데려오는 일에 승낙했다.......다음 며칠은 무척 평온했다.그리고 그동안의 휴양을 거쳐 유담은 마침내 수술을 할 수 있는 기준에 도달했다.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즉시 은수에게 연락했다.호텔에 있던 은수는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도 또 실의에 빠졌다.녀석이 마침내 수술을 해서 더 이상 병원에 있으면서 고통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서 기뻤지만, 자신이 더 이상 그들 모자 앞에 떳떳하게 나타날 이유가 없어서 실의에 빠졌다.결국, 그는 이미 유담에게 더 이상 그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실의에 빠진 것도 잠시, 은수는 재빨리 병원에 도착했다.의사는 수술의 일부 위험과 주의사항을 말한 뒤, 은수와 유담을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은수는 유담이 수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녀석의 손을 잡았다."무서워?"유담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하다가 은수의 손을 잡았다.은수는 가슴이 찡해지더니 얼른 시선을 떼고 의사를 바라보았다."이제 시작해요."두 사람이 들어간 후 수현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수현아, 걱정하지 마. 이 수술은 위험이 낮아서 괜찮을 거야." 은서는 이를 보고 얼른 수현을 위로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비록 그렇지만 그 안에는 필경 자신의 유담이 있었으니 그녀는 여전히 긴장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수현은 두 손 꼭 잡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다.은서는 그녀의 곁에 서서 손을 수현의 몸에 얹고 묵묵히 기다렸다.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다 수술실 문이 열리면서 유담이 먼저 안에서 밀려나왔다.수현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갔다."의사 선생님, 수술은 어떻게 됐어요?"의사는 웃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수술은 잘 됐고요, 앞으로 배이 반응만 일어나지 않으면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이를 들은 수현은 걱정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기뻐하며 눈물을
은서는 멈칫하더니 자신이 대신해서 데려다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현이 그를 향해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결국 참았다.수현도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몰랐다. 아무튼 은수는 유담을 도와 병을 치료한 공신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대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더 이상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녀도 진지하게 작별을 하고 싶었을지도.수현의 말을 듣고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좋아."수현은 그제야 은서를 바라보았다."은서야, 난 온은수 씨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올 테니까 먼저 가서 유담이 좀 돌봐줘."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따라 유담이 있는 병실로 갔다.수현은 은수의 뒤를 따라 떠났고, 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에 도착했다.수현이 운전했으니 은수는 조수석에 앉았다.수현의 집에서 나온 후, 은수는 수시로 유담을 보러 올 수 있기 위해 병원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서 지냈고, 차를 몰면 약 10분 정도의 거리였다.평소에 은수는 이 10분마저 유담과 함께 지내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이 길이 정말 짧다고 생각했다.그는 수현의 옆모습을 주시하면서 심지어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새기기도 전에 이미 호텔에 도착했다.수현은 차를 세우고 고개를 돌리자 은수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더니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 듯이 입을 열었다."이미 도착했으니 얼른 돌아가서 푹 쉬어요."은수도 정신을 차리며 수현의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와 이렇게 평온하게 대화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들은 매번 교류할 때마다 오해가 있거나 날카롭게 맞서곤 했다.그는 심지어 현실에 맞지 않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수현은 이미 전처럼 나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겠지?’은수는 입술을 벌렸다."수현아, 너 혹시…... 온은서랑 결혼 안 하면 안 돼?"수현은 잠시 멍해졌
은수가 진지하게 말한 한 글자 한 글자는 못처럼 수현의 가슴에 박았다.그녀는 은수가 스스로 온가네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상업 제국이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성을 유지했다. 그들은 결국 돌아갈 수 없었다.그는 온 씨 그룹의 권력자였으니 온가네는 그가 제멋대로 떠나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유담의 엄마이고, 혜정의 딸이었으니 그들에게 책임을 져야 했고 함부로 떠나선 안 됐다.그들 두 사람에겐 미래가 없었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티 내지 않게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온은수 씨, 이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요. 만약 당신이 온가네에서 나간다면 온 한국이 혼란스러워질 테니까요. 그리고 나도 더 이상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소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 좀 좋게 헤어져요. 앞으로 자신의 신분에 맞게 행동하고, 더 이상 서로를 귀찮게 하지 말자고요."은수는 수현의 뜻을 알아차렸다. 설사 그가 그녀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와 떠나지 않을 것이다.입안에서 갑자기 짙은 씁쓸함이 퍼지자 은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렇구나, 당신의 미래에는 내가 없구나. 내가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당신이 기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은수는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그 말을 하지 못했다.그는 일부러 쿨한 척 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그는 그저 자신이 수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라고 바랄 뿐이었다."미안하지만, 당신을 축복할 순 없겠군."은수의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남자의 눈을 보지 않았다."얼른 호텔로 돌아가서 쉬어요. 당신도 골수 이식 수술했으니 피곤할 테니까. 그리고 내 인생이 행복할 수 있을지는 내가 스스로 책임질 테니 당신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그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역시 수현답게 마음을 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