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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왜 이 사실을 알고도 은서 아빠를 선택했는지 묻고 싶은 거죠?"

유담은 잠시 생각했다.

"은서 아빠는 나와 엄마를 돌보겠다고 하면서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유담은 한 글자 한 글자 씩 말했고 그의 맑은 눈빛은 은수로 하여금 숨을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가 그녀와 약혼한 것은 단지......"

은수는 유담이 이런 일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라 당황해하며 해명하려 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5년 전, 엄마가 나를 낳았을 때,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의 생활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으니 우리가 아저씨를 선택하지 않은 것도 정상인 거 아닌가요? 아무튼, 나는 단지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싶을 뿐이에요."

은수는 자신도 그들 모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유담의 맑은 눈을 보면서 도저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현과 유담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것 같다.

그러니 그는 또 무슨 낯짝으로 그들에게 약속을 하겠는가.

"오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바로 아저씨에게 난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우리 엄마와 다시 합치는 것을 응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나에게 있어 엄마의 행복은 모든 것보다 중요해요. 만약 아저씨가 이것 때문에 나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싶지 않다 해도 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절대로 자신을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협박하는 조건으로 만들지 않을 거라고요."

은수는 웃었다. 그는 입안에 씁쓸한 냄새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유담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도대체 어떤 이미지인지 묻고 싶었다.

그는 그의 아버지인데, 어떻게 이런 일로 그가 사고가 나는 것을 빤히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아마 그는 정말 틀렸을지도. 모든 잘못에 보완할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지금, 그는 더 이상 어떤 방법으로도 유담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달라고 간청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잘못된 일들은 모두 그 자신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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