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의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유담 혼자만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녀석은 서글픈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왜 그래, 유담아, 무슨 걱정 있어?"수현이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아니요." 유담은 고개를 저었다. 다만 은수가 쓸쓸히 떠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오늘 그렇게 매정하게 말을 했으니 아마 은수는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보러 오지 않겠지?비록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아쉬워했다."엄마, 은서 아빠랑 결혼하면 행복할 거죠, 그렇죠?"수현은 멈칫했고 녀석이 이것을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응."수현도 도대체 무엇이 행복인지 잘 모르지만 은서와 함께 있으면 적어도 그녀가 줄곧 원하던 안정된 생활을 가질 수 있으며 다툼 없는 평범한 인생을 누릴 수 있었다.아마 이것도 행복일지도. 결국 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이런 사람과 함께 이런 나날을 보내고 싶었으니까."그럼 됐어요, 엄마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유담은 수현의 품에 기대어 중얼거렸다.......호텔미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리더니 그녀가 친자 확인하라던 그 기구에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인차 받았다."임 여사, 부탁하신 친자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두 샘플은 확실히 부자입니다."결과를 알게 된 미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이 결과, 틀리진 않겠지?""저희는 여러 차례 대조를 했는데, 절대 틀릴 수 없습니다."전화기 너머에서 신빙성을 보증하자 미자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더는 여기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않아 방에서 서성거리며 생각에 잠기다 결국 병원에 갔다.그녀는 지금까지 이 아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자신의 손자인 이상, 할머니인 자신이 가서 보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미자는 차를 타고 병원에 갔고 또 알아보고 나서야 유담이 있
유담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후퇴했다.유담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미자는 얼른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무…... 무서워하지 마.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냥 너를 보면 우리 아들이 생각나서 그래."유담은 원래 몸을 돌려 가려고 했지만 미자의 그 비통한 모습을 보고 또 그녀가 좀 불쌍하다고 느꼈다."할머니의 아들은요?"“그가 아주 어렸을 때 그와 갈라졌어.유담은 이 말을 듣고 그녀를 약간 동정했다. 만약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엄마와 헤어졌다면, 그도 틀림없이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어떤 어머니도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유담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안에서 그가 몰래 숨겼던 사탕 몇 개를 미자에게 건네주었다."사탕 좀 먹을래요? 그럼 기분이 좀 좋아질 거예요."미자는 손을 뻗어 사탕을 손에 쥐었고 눈앞의 녀석이 갈수록 마음에 들었다.그러다 유담을 안으려던 참에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담아, 너 밖에서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유담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여기에…..."말이 끝나자마자 미자는 몸을 돌려 서둘러 떠났다.미자는 아직 수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그녀에게 발견되면 일이 커질지도 모른다.수현은 유담의 말을 듣고 나왔지만 아무도 없었다.유담도 곤혹에 빠졌다. 그 사람은 왜 이렇게 이상한 것일까? 방금 그와 이야기하다가 바로 떠났다니."방금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나를 보면 어렸을 때 보지 못했던 아이가 생각난다고 해서요, 그래서 기분 좀 좋으라고 사탕 좀 줬어요."수현은 다소 곤혹스러웠지만 유담이 이렇게 동정심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녀석의 머리를 만졌다."유담이 정말 훌륭하네. 그러나 다음에 낯선 사람 만나면 꼭 엄마 불러. 그렇지 않으면 엄마 엄청 걱정할 거야."유담은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을 따라 돌아갔다.미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유담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아쉬워하며 떠났다.다만 겨우 잠시 떠났을
어르신은 미자가 너무 흥분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도 할까 봐 결국 그녀를 도와 아이를 데려오는 일에 승낙했다.......다음 며칠은 무척 평온했다.그리고 그동안의 휴양을 거쳐 유담은 마침내 수술을 할 수 있는 기준에 도달했다.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즉시 은수에게 연락했다.호텔에 있던 은수는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도 또 실의에 빠졌다.녀석이 마침내 수술을 해서 더 이상 병원에 있으면서 고통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서 기뻤지만, 자신이 더 이상 그들 모자 앞에 떳떳하게 나타날 이유가 없어서 실의에 빠졌다.결국, 그는 이미 유담에게 더 이상 그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실의에 빠진 것도 잠시, 은수는 재빨리 병원에 도착했다.의사는 수술의 일부 위험과 주의사항을 말한 뒤, 은수와 유담을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은수는 유담이 수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녀석의 손을 잡았다."무서워?"유담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하다가 은수의 손을 잡았다.은수는 가슴이 찡해지더니 얼른 시선을 떼고 의사를 바라보았다."이제 시작해요."두 사람이 들어간 후 수현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수현아, 걱정하지 마. 이 수술은 위험이 낮아서 괜찮을 거야." 은서는 이를 보고 얼른 수현을 위로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비록 그렇지만 그 안에는 필경 자신의 유담이 있었으니 그녀는 여전히 긴장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수현은 두 손 꼭 잡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다.은서는 그녀의 곁에 서서 손을 수현의 몸에 얹고 묵묵히 기다렸다.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다 수술실 문이 열리면서 유담이 먼저 안에서 밀려나왔다.수현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갔다."의사 선생님, 수술은 어떻게 됐어요?"의사는 웃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수술은 잘 됐고요, 앞으로 배이 반응만 일어나지 않으면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이를 들은 수현은 걱정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기뻐하며 눈물을
은서는 멈칫하더니 자신이 대신해서 데려다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현이 그를 향해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결국 참았다.수현도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몰랐다. 아무튼 은수는 유담을 도와 병을 치료한 공신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대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더 이상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녀도 진지하게 작별을 하고 싶었을지도.수현의 말을 듣고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좋아."수현은 그제야 은서를 바라보았다."은서야, 난 온은수 씨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올 테니까 먼저 가서 유담이 좀 돌봐줘."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따라 유담이 있는 병실로 갔다.수현은 은수의 뒤를 따라 떠났고, 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에 도착했다.수현이 운전했으니 은수는 조수석에 앉았다.수현의 집에서 나온 후, 은수는 수시로 유담을 보러 올 수 있기 위해 병원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서 지냈고, 차를 몰면 약 10분 정도의 거리였다.평소에 은수는 이 10분마저 유담과 함께 지내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이 길이 정말 짧다고 생각했다.그는 수현의 옆모습을 주시하면서 심지어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새기기도 전에 이미 호텔에 도착했다.수현은 차를 세우고 고개를 돌리자 은수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더니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 듯이 입을 열었다."이미 도착했으니 얼른 돌아가서 푹 쉬어요."은수도 정신을 차리며 수현의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와 이렇게 평온하게 대화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들은 매번 교류할 때마다 오해가 있거나 날카롭게 맞서곤 했다.그는 심지어 현실에 맞지 않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수현은 이미 전처럼 나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겠지?’은수는 입술을 벌렸다."수현아, 너 혹시…... 온은서랑 결혼 안 하면 안 돼?"수현은 잠시 멍해졌
은수가 진지하게 말한 한 글자 한 글자는 못처럼 수현의 가슴에 박았다.그녀는 은수가 스스로 온가네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상업 제국이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성을 유지했다. 그들은 결국 돌아갈 수 없었다.그는 온 씨 그룹의 권력자였으니 온가네는 그가 제멋대로 떠나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유담의 엄마이고, 혜정의 딸이었으니 그들에게 책임을 져야 했고 함부로 떠나선 안 됐다.그들 두 사람에겐 미래가 없었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티 내지 않게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온은수 씨, 이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요. 만약 당신이 온가네에서 나간다면 온 한국이 혼란스러워질 테니까요. 그리고 나도 더 이상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소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 좀 좋게 헤어져요. 앞으로 자신의 신분에 맞게 행동하고, 더 이상 서로를 귀찮게 하지 말자고요."은수는 수현의 뜻을 알아차렸다. 설사 그가 그녀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와 떠나지 않을 것이다.입안에서 갑자기 짙은 씁쓸함이 퍼지자 은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렇구나, 당신의 미래에는 내가 없구나. 내가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당신이 기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은수는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그 말을 하지 못했다.그는 일부러 쿨한 척 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그는 그저 자신이 수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라고 바랄 뿐이었다."미안하지만, 당신을 축복할 순 없겠군."은수의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남자의 눈을 보지 않았다."얼른 호텔로 돌아가서 쉬어요. 당신도 골수 이식 수술했으니 피곤할 테니까. 그리고 내 인생이 행복할 수 있을지는 내가 스스로 책임질 테니 당신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그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역시 수현답게 마음을 모질
그 후 며칠 동안 유담은 그들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빨리 회복되었고, 이식에 대한 배이 반응도 잘 통제되어 병원에서 며칠 동안 관찰한 후 마침내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자신이 마침내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유담은 매우 기뻐했다. 그는 한 손으로 수현을, 다른 한 손으로 은서를 잡고 즐겁게 밖으로 뛰어갔다.수현도 그의 기쁨에 감염되어 최근 줄곧 우거지상을 하던 표정도 마침내 조금 풀렸다."엄마, 나 지금 거의 다 나았는데, 언제 은서 아빠와 결혼식 올릴 거예요? 나 지금 꽃 뿌리며 용돈도 받고 싶단 말이에요."유담은 걷다가 이 일이 생각났다.은서는 수현을 한 번 보았다."수현아, 너는 언제가 비교적 적합하다고 생각하니?"수현은 요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록 은서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녀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결혼식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간단하게 치르면 좋겠어."수현은 생각하고 대답했다.수현은 자신이 이미 이혼한 사람인데다 처음에 은수에게 시집갔을 때 그는 병상에 누워 있어서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으니 이번에도 굳이 크게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그러나 은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 이런 것은 어떻게 간단하게 할 수 있겠어. 결혼식은 반드시 있어야 해. 만약 네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친척과 친구들만 초대할 수 있어. 그러나, 이 의식은 생략할 수 없어."은서의 생각도 아주 간단했다. 그는 수현에게 남부럽지않은 결혼식을 해주고 싶었고 이런 일에서 그녀를 박대하고 싶진 않았다.은서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 너한테 맡길게."은서는 웃음을 지었다."안심해. 내가 잘 준비해서 적어도 네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할 거야."말을 마치자 세 사람은 집에 가려고 차에 올랐다.그들은 아무도 멀지 않은 차에서 은수가 차 창을 내리고 이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요 며칠 은수는 호텔에서 술로 아픈 마음을 달
은수는 초조한 생각에 시달리며 차에서 내려 수현을 데려가고 유담을 빼앗아 그 결혼식을 제지하려 했다.그러나 은수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이렇게 한다면 성공한다 하더라도 수현이 그를 더 싫어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유담도 자신에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다.그는 차창 유리를 통해서 수현과 유담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볼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눈을 깜빡이지 못했다. 그는 눈을 감으면 그들을 놓칠까 봐 두려웠다.수현은 걷고 있었지만 이상함을 감지한 듯 고개를 돌려 은수의 차가 세워져 있는 위치를 바라보았다.‘설마 온은수?’그러나 그는 최근에 다시 병원에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갔겠지?수현은 차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은수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마치 그들이 네 눈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은수는 갑자기 긴장해졌고, 핸들을 잡은 손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그는 문득 상상하기 시작했다. 혹시 수현이 그의 마음속의 애원을 느껴서 그를 돌아본 거 아닐까?그렇다면…...은수가 아직 생각에 잠겼을 때, 수현의 곁에 서 있던 은서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왜 그래, 수현아, 뭘 봤어?"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려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고, 또 그 시선이 익숙하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이런 일을 말하면 좀 터무니없었기에 아마도 그녀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수현은 더 이상 이런 영문도 모르는 느낌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유담의 손을 잡고 떠났다.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주먹으로 핸들을 세게 내리쳤는데, 실수로 경적을 눌러 귀를 찌르는 소리를 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곁눈질로 그를 보았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며칠 후, 결혼식은 은서의 안배 하에 시간을 정했다.두 사람 모두 자랑하기 좋아하는
이 소식을 듣자 수현과 은서는 모두 깜짝 놀랐고 결혼식도 돌볼 겨를 없이 현장에 있던 하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재빨리 가서 상황을 확인하였다.간병인도 너무 급해서 울기 시작했고, 울면서 유담이 실종된 경위를 말했다."유담을 데리고 밖에 있으며 들어가야 할 시간을 기다렸는데, 유담이가 갑자기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는데, 그가 나오지 않길래 들어가서 찾아보니 사람이 없어진 거예요. 그러나 나는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했단 말이에요."이 말을 듣고 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몸을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지난번에 유담이 실종되며 이로 인해 중병에 걸렸으니 이번에 뜻밖에도 또 이런 의외의 사고가 발생해서 그녀는 완전히 미칠 지경이었다.은서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수현을 부축했다."수현아, 진정해. 우리 일단 CCTV 확인부터 하자."은서는 즉시 교회의 사람들을 불러 감시 카메라를 조사하러 갔다. 그러나 화장실 내부에는 카메라가 없었기에 그저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는지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자신의 팔을 꼬집고 강제로 냉정을 되찾으려 했다. 그녀는 감시 화면을 주시하면서 어떤 중요한 단서라도 놓칠까 봐 눈도 깜박이지 못했다.드디어 몇 사람의 노력 끝에, 그들은 수상한 차량 한 대를 발견했고 이 차는 다른 손님들처럼 교회 주차장에 세워지지 않고 한 나무 뒤에 세워졌다.영상을 몇 분 뒤로 돌리자, 화면에 수척한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의 행동은 매우 민첩했고 몇 걸음 만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나타났지만 몸에 있던 외투는 품속의 "물건" 위에 덮었다.그것은 마침 5살 아이 정도의 크기였고, 유담이 혼자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그를 데려갔다는 것을 거의 확정할 수 있었다.이제 더 이상 영상을 볼 필요가 없었고,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는 왜 유담을 빼앗으려 하는 것일까?수현은 손발이 차가웠다."임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