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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은수는 초조한 생각에 시달리며 차에서 내려 수현을 데려가고 유담을 빼앗아 그 결혼식을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은수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이렇게 한다면 성공한다 하더라도 수현이 그를 더 싫어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유담도 자신에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는 차창 유리를 통해서 수현과 유담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볼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눈을 깜빡이지 못했다. 그는 눈을 감으면 그들을 놓칠까 봐 두려웠다.

수현은 걷고 있었지만 이상함을 감지한 듯 고개를 돌려 은수의 차가 세워져 있는 위치를 바라보았다.

‘설마 온은수?’

그러나 그는 최근에 다시 병원에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갔겠지?

수현은 차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은수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마치 그들이 네 눈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은수는 갑자기 긴장해졌고, 핸들을 잡은 손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그는 문득 상상하기 시작했다. 혹시 수현이 그의 마음속의 애원을 느껴서 그를 돌아본 거 아닐까?

그렇다면…...

은수가 아직 생각에 잠겼을 때, 수현의 곁에 서 있던 은서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왜 그래, 수현아, 뭘 봤어?"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려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고, 또 그 시선이 익숙하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을 말하면 좀 터무니없었기에 아마도 그녀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수현은 더 이상 이런 영문도 모르는 느낌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유담의 손을 잡고 떠났다.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주먹으로 핸들을 세게 내리쳤는데, 실수로 경적을 눌러 귀를 찌르는 소리를 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곁눈질로 그를 보았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

그리고 며칠 후, 결혼식은 은서의 안배 하에 시간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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