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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수현이 이 말을 했을 때, 은수는 마침 그가 사람 시켜 사 온 한정판 장난감을 들고 병실 입구에 도착했다.

이것은 유담이 한 번 말했지만 이미 살 수 없는 장난감이었는데, 은수는 이를 알고 나서 즉시 부하들에게 찾으라고 했고 많은 힘을 들여서야 한 수집가의 손에서 비싼 가격으로 사 왔다.

그는 이것을 유담에게 선물할 생각을 했고, 녀석도 분명 엄청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뜻밖에도 은서가 수현에게 청혼할 줄은 몰랐다.

은수는 마음속으로 수현이 거절하기를 기도했지만, 그는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결혼하자"라고 말하는 것만 들었다.

은수의 얼굴에 있던 웃음은 단번에 사라졌고 그는 자신의 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차가운 기운을 풍기고 있다고 느꼈다. 그의 발은 마치 제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

혜정은 이런 결과에 매우 기뻐하며 웃으면서 문어귀를 바라보았는데 그제야 은수가 뜻밖에도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이 또한 잘 됐다고 생각하며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유담이가 다 나으면 결혼식 치르자. 유담아, 그때 가면 너도 호칭 바꿔야 해."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알을 굴렸다.

"그럼 나도 엄청난 용돈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은서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만큼 줄게."

이 말을 듣자 돈을 좋아하는 유담은 즉시 말했다.

"그럼 엄마, 얼른 서둘러야겠네요. 그때 내가 은서 아빠의 비상금을 모두 나한테 주라고 할 테니까 우리 반반 씩 나눠요."

유담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의 아들은 역시 완전한 가정을 갈망했고 그녀는 이렇게 오래 망설이고 이렇게 오래 끌지 말았어야 했다.

은수는 유담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원래 유담이 자신을 대신해서 말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결국 실망했다.

은수는 유담이 자신을 매우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은서보다 못했던 것일까?

그가 아무리 유담의 비위를 맞추려 해도 그 5년의 감정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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