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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은수가 떠난 후 혜정은 병실에 들어가 유담이 은수가 사준 최신형 트랜스포머를 들고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보았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역시 아이구나, 남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사주면 바로 호감이 생겼으니.’

"유담아, 일단 놀지 말고 외할머니가 하는 말 좀 들어봐."

혜정의 목소리를 듣자 유담은 재빨리 손에 든 장난감을 내려놓았다. 그는 줄곧 외할머니의 말을 잘 들었다.

"외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유담아, 너 요즘 그 아저씨 좋아하니?"

유담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 며칠, 은수는 매일 와서 그와 함께 놀아주고 바둑을 두는 것 외에 또 그에게 많은 장난감을 사주었고, 심지어 직접 그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었다.

유담도 고집불통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나자 점차 은수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은서 아빠랑 아저씨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하면, 누구 선택할 거야?"

유담은 멍해졌고 자신이 이런 선택 문제를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잠시 후에야 유담은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혜정은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단지 네 의견을 묻고 싶어서 그래. 네 은서 아빠가 엄마한테 프러포즈 하려고 하는데 네가 원하지 않을까 봐 걱정해서 말이야."

유담은 그제야 깨달으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비록 최근에 은수는 그에게 정말 잘해주었지만 은서도 그동안 줄곧 그를 돌보았고 이번에 또 자신이 아프다고 엄청 바삐 돌아쳤다.

그러나 유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의문이 하나 있었다.

"외할머니, 궁금한 게 있는데 대답해 주실 수 있을까요?"

"뭔데?"

"한 번은 내가 한밤중에 깨어났는데, 엄마가 내 아빠는 온은수라고 했어요. 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헤어진 거예요?"

혜정은 흠칫 놀랐다. 그녀는 유담이 뜻밖에도 아주 오래전에 그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 일은 아마 수현도 모를 것이다.

"그들의 일은 매우 복잡해서 할머니도 그냥 그들은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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