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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싸맨 뒤 휴지를 찾아 바닥의 피를 닦았다.

그는 줄곧 수현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극도로 싫어하는 대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어떻게 해도 예의상으로 한 마디 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마침내 마음이 약한 여자가 만약 모질게 마음을 먹는다면 아무도 그녀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불평할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그의 자업자득이고 그 자신의 무지와 자만심이 이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수현이 그에 대한 태도가 아무리 냉담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받아들이고 견지해야 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그는 이번에 다시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것들을 깨닫자 은수도 더 이상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그는 정리해야 할 물건을 모두 정리한 다음 주방 입구에 서서 수현이 안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번에 그는 다시 들어가서 거치적거리지 않고 그냥 그녀를 바라보았다.

수현은 그의 시선에 가슴이 덜렁거렸고 마치 카메라가 시시각각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너무 강한 스트레스를 주었다.

"뭘 보고 있어요?"

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반문했다.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려고."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러면 당신을 방해하지 않겠지."

수현은 그가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어떻게 그녀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또 그녀가 이 남자를 매우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수현은 마음 단단히 먹고 대답했다.

"그럼 당신 마음대로 해요."

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았고, 남자는 이렇게 한쪽에 서서 그녀가 요리를 하는 것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그는 문득 그때 자신이 수현의 말을 믿고 그들 모두 남겨두었다면, 지금 그녀가 주방에서 그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느라 바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은수는 마음이 좀 괴로웠고, 이때 유담이 문자를 보냈다.

"어때요, 정말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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