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그를 미워하는 것은 그의 죗값이었고,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유담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귀중한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수현은 타협을 원하지 않았다."온은수 씨, 나와 유담이한테 당신과의 관계를 알려줄 수 없다고 약속했다는 거 잊지 마요. 그럼 당신은 그에게 있어서 몇 번 만난 낯선 사람에 불과한데 여기서 그를 지킬 이유가 있을까요? 나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걱정 마. 당신과의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당신도 나와 약속했지. 그동안 나와 유담이가 잘 지낼 수 있게 말이야. 그래서 나는 반드시 여기에 남아 유담이를 돌볼 거야. 전에 나는 그가 자라는 것을 볼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부터 나는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아."수현은 반박하려 했지만 침대에 있던 유담이는 그들의 다투는 소리를 들은 듯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뒤척였다.수현은 그를 깨울까 봐 어쩔 수 없단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은수가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또 다른 사람더러 그를 끌어내라고 할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다."남고 싶으면 남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자리를 양보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잘 곳 없으면 빨리 돌아가요."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고 유담을 안고 눈을 감았다.이곳은 국내 은수가 특별히 준비한 vip병실보다 못했고 적어도 국내에는 킹사이즈의 큰 침대와 소파가 있어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었다. 은수가 가지 않으면 여기서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으니 분명 견딜 수 없을 것이다.수현은 생각하면서 오히려 안심했다. 그녀는 잠시 누워 있다가 서서히 잠이 오더니 유담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은수는 한쪽에 앉아 두 사람이 조용하게 잠자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서 유담과 수현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그가 여기에 남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땅바닥에서 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자리
"아니야! 안 믿으면 우리 약속하자." 은수가 작은 손가락을 내밀자 유담은 기뻐하며 그의 잡을 잡았다."이제 약속한 거예요."유담은 기뻐하며 손을 내려놓았다. 녀석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그녀가 어떻게 해야 유담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또 귀찮은 은수를 쫓아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혜정이 아침을 들고 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혜정은 은수가 유담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는 즉시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았다."외할머니 오셨다!"유담은 혜정이 온 것을 보고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은수의 곁을 떠나 기뻐하며 달려갔다.요 며칠, 항상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해서 유담이는 입맛이 좋지 않았고, 혜정은 특별히 직접 요리해가며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수현아, 유담아, 밥 먹자." 혜정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손에 든 음식을 내려놓았고 곧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자네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라서 자네 몫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내가 나가서 밥 사주면 안 될까요?"은수는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의 말씀을 거절하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은수는 아쉬워하며 병실에서 나갔고 혜정은 그를 데리고 병원에서 멀지 않은 한 중식당으로 갔다.혜정은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도착한 후, 그녀는 바로 조용한 룸을 달라고 했고, 또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은수는 이렇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평소에 수천억의 큰 프로젝트에 직면해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던 온 씨 그룹 대표님은 지금 교문을 나선 초등학생처럼 얌전했다.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혜정은 차 한 잔을 따라 은수 앞에 놓았다."처음 보는데, 자네가 바로 온은수, 우리 수현이 전 남편이죠?" 혜정은 바로 입을 열었다.은수는 뜬금없이 압박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사실대로 대답했다."예."혜정
"이 일은 자네가 안 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혜정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끝까지 악역을 할 예정이었다.그녀는 누구도 다시는 그녀의 딸과 외손자를 다치게 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자네가 정말 수현과 함께 있고 싶어도, 나는 자네의 그 어머니가 동의하지 않을 거 같은데. 자네 설마 그녀가 무슨 일했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만약 자네가 나라면, 어떻게 자신의 딸을 자네에게 맡기고, 돌아가서 다시 그런 시어머니의 괴롭힘을 당하게 할 수 있겠는가?""나......"은수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가 한 그 일들은 확실히 지나쳤고 그도 변명할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은수가 말문이 막힌 궁핍한 모습을 보고 혜정은 일어섰다."아무튼 여기까지 말하겠네요. 자네와 수현 사이의 일은 똑똑히 생각하기를 바라요. 만약 자네가 굳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도 이 목숨을 걸어서라도 나의 가족을 잘 보호할 거예요.”말을 마치자 혜정은 떠났고 가기 전에 계산까지 했다.은수는 탁자 위의 음식을 보며 아무런 입맛도 없었고 심지어 책상을 젖히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거대한 좌절감이 엄습하여 그는 완전히 무기력해졌다.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미래의 장모님에게 미움을 받았으니 그가 수현을 되찾으려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이대로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잠시 앉아 음식을 좀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는 다시 돌아갔다.의사는 또 유담과 은수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했고, 은수에게 최근 푹 쉬어야 하며 함부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며 담배와 술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렇게 해야만 이식할 때 그의 몸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수현은 진지하게 종이와 펜으로 주의사항을 모두 기록했다.수현의 수업 잘 듣는 학생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고 은수는 마치 무언가를 떠올린 듯 입을 열었다."수현아, 난 이것들 다 기억할 순 없으니 네가 나 잘
수현은 은수의 얼굴에 번쩍이는 미소를 보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을 여기서 지내라고 하는 것은 단지 당신의 골수가 완벽하게 유담이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이니 당신도 가져서는 안 될 생각 접어둬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정말 빗자루로 당신을 쫓아낼 테니까요."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반항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수현은 오히려 짜증이 났다.마치 주먹이 모래주머니에 부딪힌 것처럼 왠지 모르게 힘이 없었다.수현은 화를 참으며 방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문을 세게 닫았다.은수는 화가 나서 방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유담에게 문자를 보냈다.아침에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그와 놀면서, 은수는 한 판의 승부로 유담이의 카톡 친구로 되는 데 성공했다."점심에 뭐 먹을래? 내가 가져다줄게.""나 밖에서 산 음식 먹을 수 없어요."유담은 문자를 받은 후 곧 답장을 보냈다."내가 해줄게."유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밥을 할 줄 안다니, 거짓말 아니야?’녀석은 갑자기 흥미가 생기더니 몇 가지 요리를 은수에게 보냈다.은수는 ok라는 짤로 답장을 한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수현은 방으로 돌아간 후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돌아와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매우 불편했고, 마침 이 기회를 틈타 냉정해질 수 있었다.샤워를 마친 후, 수현은 욕조에서 걸어 나오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몸의 상처는 비록 모두 처리되었지만 짧은 시간에 사라질 순 없어 여전히 흉측해 보였다.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감옥에서의 그 짧고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수현은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그것은 그야말로 그녀가 평생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장본인 중 한 명이 문밖에서 그녀와 같은 집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수현이 방금 눌렀던 초조함이 또다시 밀려왔다.유담의 정신 건강
은수는 오히려 수현의 갈등을 주의하지 못했다. 그는 물건을 한쪽에 놓고 사 온 식재료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수현은 그가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려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은수가 앞치마를 입고 직접 요리하려는 모습을 보았다.수현은 아직 은수가 요리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다가가서 물었다."뭐 하려고요?"은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유담이가 이 몇 가지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내가 만들어 주려고."수현은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그녀는 은수가 특별히 적은 요리를 한 번 보았는데 확실히 유담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은 언제 이렇게 친해졌을까?수현은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유담이는 은수가 어떤 속셈인지 잘 몰라도 그녀는 모를 리가 없었다.그는 단지 이런 사소한 일로 유담이가 그에게 호감을 갖게 하고, 정정당당하게 아버지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것이다.‘꿈이나 깨.’"온은수 씨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열 손가락에 물을 묻히지 않았으니 밥을 할 줄 모르겠죠? 그냥 나가요."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 사람을 내쫓았다.그녀는 은수에게 자신을 과시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식칼을 쥐고 수현의 말을 무시했다. 그는 확실히 요리를 할 줄 몰랐지만 그는 배울 수 있었다.그는 마트에서 특별히 식재료를 많이 샀는데, 한 번에 잘 만들지 못하면 다시 만들면 됐다. 그는 자신의 학습 능력으로 음식 하나 못 만드리라 믿지 않았다.은수가 어색하게 칼로 고기를 썰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결코 남을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은수가 매번 이렇게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구는 모습을 보면 그녀는 안달이 났다."빨리 나가요. 여기서 거치적거리면서 음식 낭비하지 말고요!" 수현은 손을 내밀었다.수현은 손을 뻗어 그를 밀쳤다."나가요, 방해하지 말고!"은수는 그녀에게 밀려 비틀거렸고, 손에 든 칼은 부주의로 고기를 썰고 있던 그의 손가락을 베어 순식간에 피가 났다. 그는 차가
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싸맨 뒤 휴지를 찾아 바닥의 피를 닦았다.그는 줄곧 수현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극도로 싫어하는 대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어떻게 해도 예의상으로 한 마디 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마침내 마음이 약한 여자가 만약 모질게 마음을 먹는다면 아무도 그녀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그는 불평할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그의 자업자득이고 그 자신의 무지와 자만심이 이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수현이 그에 대한 태도가 아무리 냉담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받아들이고 견지해야 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그는 이번에 다시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이런 것들을 깨닫자 은수도 더 이상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그는 정리해야 할 물건을 모두 정리한 다음 주방 입구에 서서 수현이 안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이번에 그는 다시 들어가서 거치적거리지 않고 그냥 그녀를 바라보았다.수현은 그의 시선에 가슴이 덜렁거렸고 마치 카메라가 시시각각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너무 강한 스트레스를 주었다."뭘 보고 있어요?" 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반문했다."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려고."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러면 당신을 방해하지 않겠지."수현은 그가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어떻게 그녀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또 그녀가 이 남자를 매우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수현은 마음 단단히 먹고 대답했다."그럼 당신 마음대로 해요."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았고, 남자는 이렇게 한쪽에 서서 그녀가 요리를 하는 것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그는 문득 그때 자신이 수현의 말을 믿고 그들 모두 남겨두었다면, 지금 그녀가 주방에서 그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느라 바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은수는 마음이 좀 괴로웠고, 이때 유담이 문자를 보냈다."어때요, 정말 했
설마 그들 모자는 정말 그 여자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미자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며 한없이 쓸쓸하기만 했다.잠시 후에 그녀는 일어나서 비서더러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라고 했다.수현의 아이가 도대체 은수의 아이인지 아닌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했다. 은수가 그 여자에 집착하는 정도로 보면 또 그녀에게 속았을지도 모른다.만약 정말 자신의 친손자라면, 미자는 방법을 생각해서 유담이를 이대로 외국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마음을 정한 후 미자는 물건을 정리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갔다.......수현은 몇 가지 요리를 다 한 후 물건을 정리하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은수는 줄곧 거실에서 기다렸는데, 그는 수현이 주동적으로 함께 가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도 감히 돌아가 휴식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버림받을까 봐 이렇게 지키고 있었다.수현이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그는 즉시 일어섰다."같이 가자."두 사람은 나란히 계단에서 내려가 병원으로 갔다.병실에 도착하자, 혜정이 유담과 함께 하고 있었다.배합할 수 있는 골수를 찾았기 때문에 유담은 최근 몸을 잘 보양하는 것을 위주로 했고, 얼마 전처럼 그를 졸리게 하는 약물을 계속 먹지 않아 녀석도 모처럼 활기로 가득했다.혜정은 은수를 보고 표정이 담담했지만, 유담이 앞에서 티 내지 않고 그저 은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유담아, 밥 먹자." 수현도 이런 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다 만든 음식을 내놓고 녀석에게 점심을 먹였다.은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옆에 서서 수현이 유담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두 사람이 다 먹고 정리한 후에야 유담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엄마, 나 놀러 나가고 싶어요. 자꾸 방에 있으니까 곰팡이 낄 것 같아요."유담이는 어린이였고 또 병원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으니 나가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했다.수현은 녀석의 갈망하는 눈빛을 보고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허락했다.수현은 유담이의 옷을 갈아입힌
수현은 유담이 머리를 만지는 것을 보고 어디가 아픈 줄 알고 재빨리 달려갔다."유담아, 왜 그래, 머리 아파, 아니면 다른 어디 아파?"유담은 고개를 저었다."엄마, 나 괜찮아요."그리고 유담은 뭔가를 떠올리며 물었다."방금 그 아주머니, 엄마 친구예요?""아니, 그녀의 아이도 아파서 나와 이야기하러 왔어." 수현은 사실대로 대답했다.유담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 사람을 다시 만나진 않겠지?’......방금 수현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는 떠난 후 신속하게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곳을 찾아 뽑은 머리카락을 작은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넣었다.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다시 살펴보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재빨리 병원을 나와 밖에 세워진 차에 다가갔다.차창이 내려오자 여자는 손에 든 주머니를 건네주었다."이것이 바로 그 아이의 머리카락이에요."미자가 눈짓을 하자 옆에 있던 기사는 두꺼운 지폐 뭉치를 그 여자에게 건네주었다.여자는 이렇게 많은 돈을 보고 눈이 밝아지더니 서둘러 이곳을 떠났다.미자는 손에 든 그 몇 갈래의 머리를 주시하며 눈을 드리웠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당장 가서 은수의 혈액과 친자 감정해. 어서.”......그 후 며칠, 모든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유담의 신체 지수는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하루하루 좋아졌고, 은수는 매일 병원에 있어서 유담과의 감정도 어느새 많이 좋아졌다.이는 눈여겨보고 있던 은서는 안달이 났다. 그러나 은수는 유일한 골수 기증자였으니 무슨 말을 해도 지금 그를 쫓아낼 수 없었기에 은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 그저 이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눈치챈 혜정은 은서가 틈틈이 유담을 찾아온 틈을 타 그를 불러냈다."은서야, 요즘 유담의 병 때문에 수고가 많군. 나도 자네가 많이 고생한 거 다 안다."은서는 웃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혜정은 그의 고생을 눈여겨보았지만 수현은......그녀는 도대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