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그를 미워하는 것은 그의 죗값이었고,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유담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귀중한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수현은 타협을 원하지 않았다."온은수 씨, 나와 유담이한테 당신과의 관계를 알려줄 수 없다고 약속했다는 거 잊지 마요. 그럼 당신은 그에게 있어서 몇 번 만난 낯선 사람에 불과한데 여기서 그를 지킬 이유가 있을까요? 나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걱정 마. 당신과의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당신도 나와 약속했지. 그동안 나와 유담이가 잘 지낼 수 있게 말이야. 그래서 나는 반드시 여기에 남아 유담이를 돌볼 거야. 전에 나는 그가 자라는 것을 볼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부터 나는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아."수현은 반박하려 했지만 침대에 있던 유담이는 그들의 다투는 소리를 들은 듯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뒤척였다.수현은 그를 깨울까 봐 어쩔 수 없단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은수가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또 다른 사람더러 그를 끌어내라고 할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다."남고 싶으면 남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자리를 양보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잘 곳 없으면 빨리 돌아가요."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고 유담을 안고 눈을 감았다.이곳은 국내 은수가 특별히 준비한 vip병실보다 못했고 적어도 국내에는 킹사이즈의 큰 침대와 소파가 있어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었다. 은수가 가지 않으면 여기서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으니 분명 견딜 수 없을 것이다.수현은 생각하면서 오히려 안심했다. 그녀는 잠시 누워 있다가 서서히 잠이 오더니 유담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은수는 한쪽에 앉아 두 사람이 조용하게 잠자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서 유담과 수현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그가 여기에 남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땅바닥에서 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자리
"아니야! 안 믿으면 우리 약속하자." 은수가 작은 손가락을 내밀자 유담은 기뻐하며 그의 잡을 잡았다."이제 약속한 거예요."유담은 기뻐하며 손을 내려놓았다. 녀석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그녀가 어떻게 해야 유담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또 귀찮은 은수를 쫓아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혜정이 아침을 들고 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혜정은 은수가 유담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는 즉시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았다."외할머니 오셨다!"유담은 혜정이 온 것을 보고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은수의 곁을 떠나 기뻐하며 달려갔다.요 며칠, 항상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해서 유담이는 입맛이 좋지 않았고, 혜정은 특별히 직접 요리해가며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수현아, 유담아, 밥 먹자." 혜정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손에 든 음식을 내려놓았고 곧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자네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라서 자네 몫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내가 나가서 밥 사주면 안 될까요?"은수는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의 말씀을 거절하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은수는 아쉬워하며 병실에서 나갔고 혜정은 그를 데리고 병원에서 멀지 않은 한 중식당으로 갔다.혜정은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도착한 후, 그녀는 바로 조용한 룸을 달라고 했고, 또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은수는 이렇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평소에 수천억의 큰 프로젝트에 직면해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던 온 씨 그룹 대표님은 지금 교문을 나선 초등학생처럼 얌전했다.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혜정은 차 한 잔을 따라 은수 앞에 놓았다."처음 보는데, 자네가 바로 온은수, 우리 수현이 전 남편이죠?" 혜정은 바로 입을 열었다.은수는 뜬금없이 압박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사실대로 대답했다."예."혜정
"이 일은 자네가 안 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혜정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끝까지 악역을 할 예정이었다.그녀는 누구도 다시는 그녀의 딸과 외손자를 다치게 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자네가 정말 수현과 함께 있고 싶어도, 나는 자네의 그 어머니가 동의하지 않을 거 같은데. 자네 설마 그녀가 무슨 일했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만약 자네가 나라면, 어떻게 자신의 딸을 자네에게 맡기고, 돌아가서 다시 그런 시어머니의 괴롭힘을 당하게 할 수 있겠는가?""나......"은수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가 한 그 일들은 확실히 지나쳤고 그도 변명할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은수가 말문이 막힌 궁핍한 모습을 보고 혜정은 일어섰다."아무튼 여기까지 말하겠네요. 자네와 수현 사이의 일은 똑똑히 생각하기를 바라요. 만약 자네가 굳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도 이 목숨을 걸어서라도 나의 가족을 잘 보호할 거예요.”말을 마치자 혜정은 떠났고 가기 전에 계산까지 했다.은수는 탁자 위의 음식을 보며 아무런 입맛도 없었고 심지어 책상을 젖히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거대한 좌절감이 엄습하여 그는 완전히 무기력해졌다.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미래의 장모님에게 미움을 받았으니 그가 수현을 되찾으려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이대로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잠시 앉아 음식을 좀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는 다시 돌아갔다.의사는 또 유담과 은수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했고, 은수에게 최근 푹 쉬어야 하며 함부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며 담배와 술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렇게 해야만 이식할 때 그의 몸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수현은 진지하게 종이와 펜으로 주의사항을 모두 기록했다.수현의 수업 잘 듣는 학생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고 은수는 마치 무언가를 떠올린 듯 입을 열었다."수현아, 난 이것들 다 기억할 순 없으니 네가 나 잘
수현은 은수의 얼굴에 번쩍이는 미소를 보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을 여기서 지내라고 하는 것은 단지 당신의 골수가 완벽하게 유담이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이니 당신도 가져서는 안 될 생각 접어둬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정말 빗자루로 당신을 쫓아낼 테니까요."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반항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수현은 오히려 짜증이 났다.마치 주먹이 모래주머니에 부딪힌 것처럼 왠지 모르게 힘이 없었다.수현은 화를 참으며 방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문을 세게 닫았다.은수는 화가 나서 방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유담에게 문자를 보냈다.아침에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그와 놀면서, 은수는 한 판의 승부로 유담이의 카톡 친구로 되는 데 성공했다."점심에 뭐 먹을래? 내가 가져다줄게.""나 밖에서 산 음식 먹을 수 없어요."유담은 문자를 받은 후 곧 답장을 보냈다."내가 해줄게."유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밥을 할 줄 안다니, 거짓말 아니야?’녀석은 갑자기 흥미가 생기더니 몇 가지 요리를 은수에게 보냈다.은수는 ok라는 짤로 답장을 한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수현은 방으로 돌아간 후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돌아와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매우 불편했고, 마침 이 기회를 틈타 냉정해질 수 있었다.샤워를 마친 후, 수현은 욕조에서 걸어 나오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몸의 상처는 비록 모두 처리되었지만 짧은 시간에 사라질 순 없어 여전히 흉측해 보였다.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감옥에서의 그 짧고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수현은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그것은 그야말로 그녀가 평생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장본인 중 한 명이 문밖에서 그녀와 같은 집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수현이 방금 눌렀던 초조함이 또다시 밀려왔다.유담의 정신 건강
은수는 오히려 수현의 갈등을 주의하지 못했다. 그는 물건을 한쪽에 놓고 사 온 식재료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수현은 그가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려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은수가 앞치마를 입고 직접 요리하려는 모습을 보았다.수현은 아직 은수가 요리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다가가서 물었다."뭐 하려고요?"은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유담이가 이 몇 가지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내가 만들어 주려고."수현은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그녀는 은수가 특별히 적은 요리를 한 번 보았는데 확실히 유담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은 언제 이렇게 친해졌을까?수현은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유담이는 은수가 어떤 속셈인지 잘 몰라도 그녀는 모를 리가 없었다.그는 단지 이런 사소한 일로 유담이가 그에게 호감을 갖게 하고, 정정당당하게 아버지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것이다.‘꿈이나 깨.’"온은수 씨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열 손가락에 물을 묻히지 않았으니 밥을 할 줄 모르겠죠? 그냥 나가요."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 사람을 내쫓았다.그녀는 은수에게 자신을 과시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식칼을 쥐고 수현의 말을 무시했다. 그는 확실히 요리를 할 줄 몰랐지만 그는 배울 수 있었다.그는 마트에서 특별히 식재료를 많이 샀는데, 한 번에 잘 만들지 못하면 다시 만들면 됐다. 그는 자신의 학습 능력으로 음식 하나 못 만드리라 믿지 않았다.은수가 어색하게 칼로 고기를 썰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결코 남을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은수가 매번 이렇게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구는 모습을 보면 그녀는 안달이 났다."빨리 나가요. 여기서 거치적거리면서 음식 낭비하지 말고요!" 수현은 손을 내밀었다.수현은 손을 뻗어 그를 밀쳤다."나가요, 방해하지 말고!"은수는 그녀에게 밀려 비틀거렸고, 손에 든 칼은 부주의로 고기를 썰고 있던 그의 손가락을 베어 순식간에 피가 났다. 그는 차가
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싸맨 뒤 휴지를 찾아 바닥의 피를 닦았다.그는 줄곧 수현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극도로 싫어하는 대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어떻게 해도 예의상으로 한 마디 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마침내 마음이 약한 여자가 만약 모질게 마음을 먹는다면 아무도 그녀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그는 불평할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그의 자업자득이고 그 자신의 무지와 자만심이 이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수현이 그에 대한 태도가 아무리 냉담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받아들이고 견지해야 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그는 이번에 다시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이런 것들을 깨닫자 은수도 더 이상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그는 정리해야 할 물건을 모두 정리한 다음 주방 입구에 서서 수현이 안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이번에 그는 다시 들어가서 거치적거리지 않고 그냥 그녀를 바라보았다.수현은 그의 시선에 가슴이 덜렁거렸고 마치 카메라가 시시각각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너무 강한 스트레스를 주었다."뭘 보고 있어요?" 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반문했다."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려고."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러면 당신을 방해하지 않겠지."수현은 그가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어떻게 그녀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또 그녀가 이 남자를 매우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수현은 마음 단단히 먹고 대답했다."그럼 당신 마음대로 해요."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았고, 남자는 이렇게 한쪽에 서서 그녀가 요리를 하는 것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그는 문득 그때 자신이 수현의 말을 믿고 그들 모두 남겨두었다면, 지금 그녀가 주방에서 그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느라 바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은수는 마음이 좀 괴로웠고, 이때 유담이 문자를 보냈다."어때요, 정말 했
설마 그들 모자는 정말 그 여자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미자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며 한없이 쓸쓸하기만 했다.잠시 후에 그녀는 일어나서 비서더러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라고 했다.수현의 아이가 도대체 은수의 아이인지 아닌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했다. 은수가 그 여자에 집착하는 정도로 보면 또 그녀에게 속았을지도 모른다.만약 정말 자신의 친손자라면, 미자는 방법을 생각해서 유담이를 이대로 외국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마음을 정한 후 미자는 물건을 정리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갔다.......수현은 몇 가지 요리를 다 한 후 물건을 정리하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은수는 줄곧 거실에서 기다렸는데, 그는 수현이 주동적으로 함께 가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도 감히 돌아가 휴식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버림받을까 봐 이렇게 지키고 있었다.수현이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그는 즉시 일어섰다."같이 가자."두 사람은 나란히 계단에서 내려가 병원으로 갔다.병실에 도착하자, 혜정이 유담과 함께 하고 있었다.배합할 수 있는 골수를 찾았기 때문에 유담은 최근 몸을 잘 보양하는 것을 위주로 했고, 얼마 전처럼 그를 졸리게 하는 약물을 계속 먹지 않아 녀석도 모처럼 활기로 가득했다.혜정은 은수를 보고 표정이 담담했지만, 유담이 앞에서 티 내지 않고 그저 은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유담아, 밥 먹자." 수현도 이런 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다 만든 음식을 내놓고 녀석에게 점심을 먹였다.은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옆에 서서 수현이 유담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두 사람이 다 먹고 정리한 후에야 유담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엄마, 나 놀러 나가고 싶어요. 자꾸 방에 있으니까 곰팡이 낄 것 같아요."유담이는 어린이였고 또 병원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으니 나가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했다.수현은 녀석의 갈망하는 눈빛을 보고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허락했다.수현은 유담이의 옷을 갈아입힌
수현은 유담이 머리를 만지는 것을 보고 어디가 아픈 줄 알고 재빨리 달려갔다."유담아, 왜 그래, 머리 아파, 아니면 다른 어디 아파?"유담은 고개를 저었다."엄마, 나 괜찮아요."그리고 유담은 뭔가를 떠올리며 물었다."방금 그 아주머니, 엄마 친구예요?""아니, 그녀의 아이도 아파서 나와 이야기하러 왔어." 수현은 사실대로 대답했다.유담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 사람을 다시 만나진 않겠지?’......방금 수현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는 떠난 후 신속하게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곳을 찾아 뽑은 머리카락을 작은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넣었다.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다시 살펴보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재빨리 병원을 나와 밖에 세워진 차에 다가갔다.차창이 내려오자 여자는 손에 든 주머니를 건네주었다."이것이 바로 그 아이의 머리카락이에요."미자가 눈짓을 하자 옆에 있던 기사는 두꺼운 지폐 뭉치를 그 여자에게 건네주었다.여자는 이렇게 많은 돈을 보고 눈이 밝아지더니 서둘러 이곳을 떠났다.미자는 손에 든 그 몇 갈래의 머리를 주시하며 눈을 드리웠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당장 가서 은수의 혈액과 친자 감정해. 어서.”......그 후 며칠, 모든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유담의 신체 지수는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하루하루 좋아졌고, 은수는 매일 병원에 있어서 유담과의 감정도 어느새 많이 좋아졌다.이는 눈여겨보고 있던 은서는 안달이 났다. 그러나 은수는 유일한 골수 기증자였으니 무슨 말을 해도 지금 그를 쫓아낼 수 없었기에 은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 그저 이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눈치챈 혜정은 은서가 틈틈이 유담을 찾아온 틈을 타 그를 불러냈다."은서야, 요즘 유담의 병 때문에 수고가 많군. 나도 자네가 많이 고생한 거 다 안다."은서는 웃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혜정은 그의 고생을 눈여겨보았지만 수현은......그녀는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