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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이 화제를 언급하자 수현도 더 이상 은수를 원망하지 않고 바로 긴장해지며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결과는요?"

수현은 손을 꽉 쥐며 눈빛은 조심스러운 기대로 가득했다.

"유담이의 골수와 일치해."

은수는 수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럴 때만 이렇게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마음이 씁쓸했지만 결과를 수현에게 사실대로 알렸다.

수현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녀는 방금 이미 실망할 준비를 했는데, 지금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심지어 좀 믿기지 않았다.

수현은 자신의 팔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꿈을 꾸거나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골수가 일치했으니 그녀의 유담이는 살 수 있었다!

마침내 수현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 소식은 원래 수심에 휩싸였던 수현의 마음을 순식간에 밝게 비추었다.

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의 기분도 따라서 좀 좋아졌다.

수현은 잠시 기뻐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언제 나랑 돌아갈 수 있는데요? 가능한 한 빨리 유담에게 골수 이식 수술을 하고 싶어서요."

골수가 일치한 이상 수현은 당연히 수술 날짜를 하루빨리 정하고 싶었다. 이식을 빨리해야 유담이도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고 그녀도 속으로 덜 괴로워할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은 당신의 안배에 따를게."

은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수현이 조급해할 뿐만 아니라, 유담의 아버지로서 그도 당연히 녀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수현은 원래 휴대전화로 최근 떠나는 비행기가 몇 시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날개라도 달려서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은수의 말에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놀라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조건이요?"

그녀는 이 남자가 이럴 때 골수 이식 수술로 그녀와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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