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자신이 2천억을 가진 뒤의 생활을 상상하더니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2천억만 요구한 게 어디야, 강한서의 개 같은 성질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나 말고 더 있어?”그것은 차미주도 아주 동의한다.“그가 돈이라도 없으면 어느 여자가 정신이 나갔다고 그에게 시집을 가겠어? 인격에 문제가 있어!”그 말을 들은 유현진은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그녀야말로 그 정신 나간 여자다. 그 당시 그녀가 강한서와 결혼할 때 그녀는 강 씨 집안이 한주시에서 어느 정도 지위인지도 몰랐고 그냥 강한서 한 사람만 위해서 한 것이었다.“잠깐만, 일단 전화부터 받을게. 조금 있다 다시 얘기하자.”차미주는 자신의 사장이 이 늦은 시간에 연락이 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늦은 밤에 이세윤은 왜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일까?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그녀는 안 받을 수가 없었다.“여보세요, 이 대표님?”“그래, 미주야.”“네, 저예요.”“요즘 시간 있어?”이세윤이 연락 온걸 보면 좋은 일이 아니기에 차미주는 대충 얼버무렸다.“요즘 좀 바빠요.”“그래?”이세윤이 한숨을 쉬었다.“그럼 아쉽게 됐네. 회사 하나가 네가 쓴 대본이 마음에 들어 촬영을 하고 싶대. 하지만 각본상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나한테 작가에게 고칠 수 없는지 물어봐달래. 네가 바쁘면 됐어. 내가 거절할게.”차미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잠시만요! 이 대표님, 이 일은 다시 상의해도 될 거 같아요!”이 대표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상의해?”차미주는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뺨을 치고 싶었다. 이내 그녀가 뻔뻔하게 말했다.“이 대표님, 시간은 짜낼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대표님이 주신 미션인데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을 내야죠!”“어렵지 않겠어?”이세윤이 질문했다.“어렵지 않아요! 전혀요!”이세윤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내가 그쪽에서 요구한 사항을 메일로 보낼게. 수정하고 나에게 보내. 그쪽에서 마음에 들어 하면 금액을 상의하지.”“알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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