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잠깐의 침묵 후 쉴 새 없이 문자를 전송했다. [형님,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강한서: [알고 싶어?]소년: [완전요!]강한서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 진윤은 한현진을 따라 사무실에 도착했다. 바로 그때, 강한서가 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에 홍혜림이 고개를 돌려 진윤을 바라보자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 “엄마, 저 전화 받고 올게요.”말을 마친 진윤이 휴대폰을 들고 쪼르르 밖으로 나갔다. “형님, 우리 형님. 형님이 현진 누나 연락처 알려주시면 오늘부터 형님을 친형으로 모실게요.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강한서가 진윤의 말을 잘랐다. “지금 어떻게 됐어?”진윤이 말했다. “엄마가 계약 해지하려고 하세요.”진윤은 간단하게 응접실에서 있었던 일을 강한서에게 전했다. 그리곤 사건의 스포트라이트를 전부 자신이 영웅처럼 나타나(본인 기준) 한현진을 구해준 것에 집중시켰다. 그는 마지막엔 꽤 득의 양양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형님, 지금 누나들은 전부 저처럼 열정적이고 밝은 연하를 좋아해요. 형님은 나이로는 전혀 우세가 없다고요.”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너희 엄마가 회원을 해지하면 네 현진 누나가 과연 네 친구 추가를 받아줄까?”진윤은 유치한 강한서의 말에 그만 할말을 잃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엄마!”한현진은 이미 협의서를 가져와 홍혜림에게 사인하도록 했다. 그 순간 진윤이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와 소리쳤다. “엄마!”깜짝 놀라 움찔 손을 떤 홍혜림이 서류에 올챙이 모양의 점을 찍어버렸다. 홍혜림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진윤을 노려보았다. “이 자식이, 소란스럽게 뭐하는 거야?”진윤이 말했다. “엄마, 정말 해지하시려고요?”홍혜림이 대답했다. “지금 사인하려는 거 안 보여?”“엄마, 정말 해지하셔도 괜찮겠어요? 그동안 향수 많이 쓰셨지만 깔린느를 제일 좋아하셨잖아요. 저희 회사에서 전에 출시했던 바디로션도 깔린느와의 콜라보로 제조한 향이었잖아요. 그덕에 최대 매출을
Last Updated : 2024-11-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