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가 한현진에게 계산서를 보여주었다. 결제를 마친 한현진은 마스크를 쓰고 외투를 든 채 밖으로 나왔다. 칵테일은 알코올 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알코올 함량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몇 잔이나 들이킨 한현진은 앉아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일어나 몇 걸음 걷다 보니 눈앞이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발이 삐끗한 한현진의 몸이 옆으로 기울며 술을 들고 있는 젊은 남자와 부딪혔다. 술로 샤워를 한 남자가 한현진의 팔을 잡고 따지려 했다. 한현진은 지갑을 열어 안에서 현금 한 장을 꺼내 남자에게 쥐여주었다. “드라이 값으로 충분해요?”한현진은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세탁비로 충분한지 묻었다. 돈이 바닥에 떨어지자 한현진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남자가 화를 냈다. 그는 한현진의 팔은 잡은 채 분노했다. “누가 그깟 돈 달래? 젠장, 사과해.”잡힌 팔이 아팠던 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발버둥 쳤다. “이거 놔.”상대방은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 “돈을 누구 얼굴에 던지는 거야? 얘기 똑바로 해!”“안 던졌어. 지가 떨어진 거야.”상대방은 한현진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손을 뻗어 그녀의 마스크를 벗기려 했다. “사람이 얘기하는 데 마스크나 씨고 있고, 존중 뭔지 알긴 해요?”상대방의 손이 막 한현진의 마스크에 닿으려는데, 누군가에 의해 손목이 잡혀 뒤로 확 꺾어졌다. 얼굴이 창백해진 남자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젊은 남자의 손목을 잡고 있던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 젊은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친구, 남자가 여자와 뭘 따지고 그래. 술에 취해서 그쪽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거야.”말하며 남자는 돈을 젊은 남자의 주머니에 넣어뒀다. “옷도 별로 더러워지지 않았네요. 씻으면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그는 말하며 힘을 더 주자 젊은 남자는 고통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그제야 손목을 놓아주며 씩 웃었다. “고마워요, 친구.”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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