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461 - 챕터 1470

2289 챕터

제1461화

유현진은 당연히 받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탓에 눈가가 빨개져 있었고 억울하고 아무 죄 없는 악녀 연기가 어울리는 상태였다.“아주머니, 이 일은 원래부터 오해였어요. 제가 눈치 없이 괜히 말을 꺼내 이렇게 된 거예요. 아주머니께서 팔찌를 저한테 주시면, 나중에 다른 사람이 이 팔찌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제가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아주머니께서 가람 언니 대신 사과의 의미로 준 거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 제가 눈치 없고, 자기 입 관리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으로 보이겠죠. 하지만 또 제대로 설명을 못 하면 다들 가람 언니랑 저의 사이를 더 크게 오해할 거예요.”“그동안 아주머니께서 이 연회에 신경을 써주시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셨잖아요. 호텔 예약도 직접 하시고 말이에요. 그러니 아주머니께서 한 고생을 생각해서라도 전 이 일을 그냥 넘어갔어야 했어요. 언니한테 애초에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고요.”서해금은 침묵하였다. 그리곤 무의식적으로 송병천을 힐끔 보았다.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바로 일그러졌다.다른 건 몰라도 유현진이 하필이면 호텔을 언급했기 때문이다.말은 빙빙 돌려서 좋게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그녀는 유현진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 그리고 이 연회를 핑계로 유현진이 한발 물러나 주길 바라도 안 되었다. 송병천은 원래부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절대 이런 속상한 일을 당하고도 쉽게 넘어가 줄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그가 그녀와 상의도 없이 Caline의 지분을 유현진에게 넘긴 것 또한 그녀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그런 것이다.서해금은 입술을 틀어 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주머니가 무심했구나. 네가 너그러이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눈치 없이 또 언급했구나. 이 팔찌는 그래도 받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아주머니가 널 환영하는 의미로 주는 거로 생각해주렴. 그리고...”그녀는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은하 플라자에 스트레인지라고 주얼리 가게가 있어.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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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한승은 그런 한열의 행동에 째려보면서 말했다.“유치해!”한열도 지지 않고 반박했다.“귀여운 척하는 너만 하겠냐?”그러자 한승은 코웃음을 쳤다.“흥, 내가 똑똑하고 귀엽지 않았더라면 형이 날 침대로 던진 거 바로 탄로 났을 거야!”“탄로 나면 탄로 나라고 해.”한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내가 그 여자를 두려워할 것 같아?”정말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어떻게 한승을 던지자마자 바로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겠는가?한승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흥, 어쩐지 오늘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고 했더니, 이러려고 그런 거였어!”한열은 한승을 흘깃 보았다.“이런 거 말고는 다른 쓸모는 있고?”“...”한승은 할 말을 잃었다.한참 지나자 한승이 작게 말했다.“형, 이번 촬영 신하리 누나랑 같이하는 거지?”신하리를 언급하자 한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아니.”한승을 계속 말했다.“나 기사에서 봤어. 형이랑 신하리 누나 같은 작품 한다고 했어.”“그래서 뭐?”“나 내일 촬영장으로 데리고 가면 안 돼? 나 신하리 누나랑 사진 찍고 싶단 말이야.”이미 친구들 앞에서 온갖 허세란 허세를 다 부렸기에 그는 반드시 한열의 촬영장으로 따라 신하리와 사진을 찍어야 했다.“싫어.”한열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거부했다.“난 일하러 가는 거야. 일하러 가는 데 널 데려가?”그러자 한승이 빼액 소리를 질렀다.“형이 나 안 데리고 가면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한열은 코웃음을 쳤다.“네가 할아버지한테 일러도 난 너 안 데리고 가.”말을 마친 그는 생수병을 열어 물을 마셨다.‘조그만 녀석이, 감히 고자질로 날 협박해?'한승은 단호한 형을 보면서 결국 히든카드를 꺼냈다.“형이 나 안 데리고 가면 아빠한테 형이 지니 누나를 짝사랑했다고 이를 거야!”“풉, 콜록콜록.”한열은 입 안에 머금고 있던 물을 그대로 뿜어내게 되었고 이를 갈며 말했다.“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한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형 방에 있는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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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한열은 바로 현장을 잡았다. 매끈한 엉덩이를 드러내며 살금살금 방을 나가고 있는 한승을 붙잡고 가족들을 부르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그러자 한승은 바로 눈물을 흘렸다. 형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며, 행여나 형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밤마다 몰래 그의 침대에 누워 그와 함께 잔 것이라면서 말이다.특히 한승의 눈물에 약했던 가족들은 한승을 혼내기는커녕 온밤을 달래주었다. 그날 이후 한열은 자신의 동생 한승이 더는 토끼처럼 약하지도, 귀여워 보이지도 않았다. 한승의 본색 또한 한열 혼자만이 알고 있었다.한승은 전혀 한열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형이 안 데려가 주면 말할 거야!”한열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신하리 씨랑 친하지 않아. 네가 촬영장으로 따라간다고 해도 신하리 씨가 너랑 사진 안 찍어줄 수도 있어.”그러자 한승이 말했다.“형은 그냥 날 데려가 주기만 하면 돼. 그럼 내가 알아서 신하리 누나랑 어떻게든 사진을 찍을 거야.”한열은 그 “사악한” 여자를 떠올리더니 이내 눈앞에 있는 “얄미운” 동생을 보곤 속으로 한승이 미리 사회의 쓴맛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답했다.“네가 아버지랑 어머니 앞에서 입만 조심한다면 내일 사람을 보낼게.”한승은 바로 활짝 웃었다.“형, 고마워.”그러자 한열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한승은 항상 부탁이 있을 때마다 형이라고 부르면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였다....유현진은 차에 타자마자 하이힐을 벗고는 의자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후~ 피곤해 죽겠네. 결혼할 때보다 더 피곤한 것 같아.”강한서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해주면서 말했다.“우리가 결혼할 때는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나타나 주기만 하면 돼.”“그건 안 되지.”유현진은 그를 흘깃 보며 말했다.“축의금을 꼬박꼬박 받아야지. 결혼식에 내가 좀 피곤해도 돼. 그래야 신혼 첫날밤에 내가 양손 가득 축의금을 들고 한 장 한 장 세 볼 수 있잖아.”그러자 강한서가 피식 웃었다.“지난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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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강한서의 안색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았다.유현진이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것이었기에 강씨 가문으로 들어올 때 그녀에겐 저축된 돈도 없었다. 그리고 정인월이 챙겨준 10억과 결혼 축의금도 그녀가 살림에 보태 써야 할 돈이라는 것도 신미정은 당연히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미정은 그녀에게 땡전 한 푼 주지 않았다!강한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하지만 자신이 했던 행동도 있었기에 화를 내도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는 남편으로서는 불합격이었다. 모든 것이 그가 짜놓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 여겼던 그는 유현진이 낯선 곳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가 결혼식 끝나고도 계속 남아있었다면 축의금 일도 그녀는 아마 적어도 그에겐 털어놓았을 것이다.그녀는 심지어 이 모든 게 어쩌면 그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었다.강한서는 순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유현진도 침묵하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우리 두 사람, 참 바보 같다.”“...”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유현진의 말에 민경하가 웃음을 터뜨렸고 빈정대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시도했다.“사모님, 나중에 대표님이랑 재혼하실 때 장부 적는 곳에 앉아있으세요. 하객들이 주는 축의금을 직접 하나하나 받고 적으시는 거예요. 돈을 받고 나면 결혼식장으로 걸어갈 때 더 힘이 나지 않겠어요?”“...”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강한서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민 실장은 운전이나 똑바로 하세요!”차는 빠르게 달려 클라우드 아파트에 도착했다.7동 902호.한성우는 가쁜 숨을 내쉬며 물었다.“어때?”그러자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조금 아파. 그리고 뭔가 조금 불편해. 좀 더 힘을 내봐. 더 정확하게 느껴보게.”“조금 더 힘을 내라고? 너 허리 괜찮겠어?”“아놔, 묻지 말고 그냥 힘을 쓰라고 하면 써!”한성우는 입을 꾹 다물고 손에 힘을 더 주었다.“어! 어, 그래그래. 거기 맞아. 꾹꾹 눌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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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유현진은 하이힐을 신지 않겠다고 했다. 강한서는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곤 그녀에게 하이힐을 들고 있으라면서 유현진을 업고 집까지 왔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유현진은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손목에 건 팔찌를 보여주었다.“이거 말이야. 정말로 20억 정도 할까?”그러자 강한서가 말했다.“아마 20억은 넘을 거야. 여기 팔찌에 박혀있는 보석만 해도 20억에 경매가로 나왔었거든. 이 팔찌를 만약 20억에 판다고 하면 강운이 고모님이 반대하실 거야.”유현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이 팔찌를 아주머니가 강운 씨 고모님한테서 산 거야?”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경매장에 나도 있었거든. 강운이 고모가 그 보석을 낙찰받으시는 걸 성우도 봤어. 하지만 성우는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행여나 가짜일까 봐 경매가를 넣지 않았거든. 그래서 나중에 결국 강운이 고모가 낙찰받으셨어. 그리고 경매장을 떠나셨지.”흔치 않은 자줏빛을 내는 보석일 뿐만 아니라 마치 가짜인 것처럼 아주 투명하고 깨끗하여 한성우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경매를 포기했다.아마 줄곧 보석이 눈에 아른거렸던 탓인지 한성우는 계속 주강운에게 보석에 관해 물었다. 그러나 해외에 있었던 주강운은 그 보석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후로 반년이 지나서야 주강운이 단톡방에 그 보석으로 팔찌를 만들었다고, 완성된 팔찌는 송씨 가문에서 사 갔다고 했다.그리고 그 팔찌가 바로 서해금이 유현진에게 준 것이 분명했다.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너 설마 팔아버리려고?”유현진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돈에 환장하는 사람인 줄 알아?”강한서는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순 없었다. 유현진은 돈에 환장할 뿐만 아니라 남편을 돈을 받고 빌려줄 수 있다면 분명 그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빌려주었을 것이다!유현진은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서해금을 만난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해금은 번마다 이 팔찌를 꼭 끼고 있는 것을 보아 이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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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침묵하던 유현진은 강한서의 머리를 잡더니 자신에게서 떼어내고 큼큼 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말했다.“얘 취했어.”강한서는 바로 반박했다.“난 안 취했어.”한성우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내가 보기에도 안 취했네.”“...”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제야 뒤에 돌하르방처럼 우뚝 서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고 갑자기 밀어내는 유현진의 행동도 이해가 되었다.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너희 둘은 대체 이 야밤에 잠도 안 자고 거기서 뭐 하는 거야?”‘좋은 시간 방해가 되게!'그러자 차미주가 말했다.“난 두 사람을 도와서 현진이 선물 정리해 주려고 했지.”한성우도 입을 열었다.“네 형님이 될 사람이 여기서 반 시간 넘게 뭔가를 옮기니까 혹시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도와주려고 나왔지. 내일까지 정리 못 할 것 같아서 도와주러 나왔더니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냐!”“오늘 정리 못 하면 내일 하고, 내일도 못 하면 모레 하면 되는 일이야. 어차피 급한 일도 아닌데 뭐 하러 나온 거냐?”한성우가 바로 반박했다.“그건 네 생각이고. 정리를 다 못하면 형수님께서 두 발 편히 뻗고 잘 수 있겠어? 잠도 자지 않고 널 깨워서라도 돈을 세어 볼 거야.”“...”강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확실히 한성우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여하간에 돈에 환장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유현진은 바로 두 사람을 열정적으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강한서에겐 삐친 듯한 얼굴을 보여주었다.집 안으로 들어가고 조명을 켜자 네 사람은 놀라게 되었다.한성우가 예상했던 것은 새 발의 피였다. 집안 가득, 거실 가득 차지한 선물에 발 디딜 틈도 없었다.차미주도 놀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참 지나서야 두 글자를 내뱉었다.“대박!”유현진과 강한서도 이렇게 많은 선물을 처음 받아보았다. 하지만 한성우는 받아본 적이 있었다. 여하간에 인맥 부자였으니 말이다.그래서 그는 아주 침착하게 집안을 살펴보곤 유현진에게 말했다.“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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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송민준은 입술을 말아 물었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송가람의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죽을 뜯어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일어나서 이것 좀 먹어.”원래 송가람은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흐느끼고 있었지만 들려오는 송민준의 목소리에 감정이 더 북받쳐 흐느끼는 소리가 더 커졌다.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 올리며 말했다.“나 상관하지 마.”송민준은 침대 끝에 앉아 그녀가 뒤집어쓴 이불을 끌어당겼다.“아버지께서 널 보살피라고 하셨어. 그러니까 고집 그만 부리고 얼른 일어나서 먹어.”송가람의 눈가가 빨갛게 되었다.“아빠가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오빠는 날 걱정도 안 해줄 거지? 친동생이 생겼다고 더는 내가 필요 없어진 거지? 그래서 나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거야?”송민준은 대답하지 않고 했던 말을 반복했다.“얼른 먹어. 식으면 맛이 없어.”송가람은 더욱더 속상했다. 그래서 송민준이 들고 있던 죽그릇을 '탁' 쳐냈다.“내가 싫으면 그냥 가. 여기서 걱정하는 척 연기하지 말고!”송민준은 바닥에 쏟아진 죽을 보더니 뜻밖의 말을 꺼냈다.“네가 이도휘를 찾으러 갈 때, 정말로 그 사람이 현진이 메이크업 담당인 거 몰랐어?”송가람은 순간 흠칫 놀라게 되었다.“오빠,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송민준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가람아, 오늘 연회에 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같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할 확률이 몇이나 될 것 같아?”송가람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덜덜 떨려오더니 무의식적으로 변명하려 했다.송민준은 그녀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우린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야. 네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넌 티가 너무 나거든.”송가람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오빠, 나 진짜 고의가 아니었어. 나도 어젯밤에 알게 된 거야.”“그래?”송민준은 아주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어젯밤에 알았다면서 그럼 현진이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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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그 순간 송가람의 표정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유현진이 말했다.“오빠, 선물 장부는 어디에 있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던데, 혹시 잊은 거 아니에요?”그러자 송민준이 말했다.“아, 장부? 그거 나한테 있어. 그건 왜?”“나중에 답례의 선물을 보내야 하잖아요. 오빠, 지금 어딨어요? 내가 가지러 갈게요.”송민준은 피식 웃었다.“넌 그냥 선물이나 열어봐. 이런 건 네가 할 필요 없어. 장부는 내가 가지고 있으면 돼.”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송민준의 말에 요동을 치고 있었지만, 꾹 참고 말했다.“오빠, 물건이 너무 많아요. 그래도 답례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뭘 굳이 답례의 선물을 보내? 아버지가 그동안 내신 축의금이 얼마인데. 네가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아. 그러니까 넌 그냥 마음 편히 선물이나 뜯어봐. 괜한 곳에 신경 쓰지 말고. 게다가 네가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이런 일은 나랑 아버지한테 맡기면 되는 거야.”유현진은 순간 송민준이 자신만의 키다리 아저씨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지, 키다리 오빠였다.그녀는 소곤소곤 얘기했다.“그럼 일단 받고만 있을게. 나중에 새언니가 생기면 내가 절반 나눠줄게.”그녀의 말에 송민준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마음대로 해.”전화를 끊은 뒤, 유현진과 세 사람은 우두커니 서서 눈만 깜박였다.“오빠가 그러는데, 전부 내 것이니까 답례 같은 건 신경 쓰지 말래.”한성우는 바로 질투했다.“오빠한테 다시 전화해서 잃어버린 남동생 없나 물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송민준 남동생인 것 같거든요.”강한서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송씨 가문에서 너 같은 사람이 나오면, 그건 돌연변이 아니냐?”한성우의 입가가 씰룩거리더니 바로 욕을 뱉었다.“개자식이, 넌 언젠가 그 주둥아리로 망하게 될 거야!”그들은 한참 투덕거리다가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림뿐만 아니라 다기, 액세서리 등등 종류는 아주 다양했다. 비록 거실을 가득 채우긴 했지만 넷이 열심히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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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차미주가 말했다.“이건 타히티 흑진주 세트잖아?”그러자 한성우도 입을 열었다.“이것 봐. 이건 에메랄드 귀걸이 세트야.”“이것도 좀 봐. 블루 사파이어 팔찌 세트야.”“대박, 이건 옥으로 만든 관음보살님이야.”...한성우와 차미주는 마치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하듯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마지막까지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말했다.“아아아, 질투나. 우리 현진이가 고생하는 건 싫지만, 또 이렇게 좋은 선물 많이 받는 건 싫어. 어쩌지? 나 너무 나쁜 사람인가 봐. 어떡해?”“나도 질투나. 친구라는 놈이 나보다 잘생기고 심지어 평생 일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어. 곧 그렇게 된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나고 질투가 나. 어쩌지? 배가 너무 아픈데?”“...”“...”유현진과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차미주와 한성우가 지금까지 사이좋은 데엔 역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았다.두 사람이 계속 엉엉 소리를 내며 배 아파하자 강한서는 한성우의 엉덩이를 걷어찼다.“도와줄 거야, 말 거야. 안 도와줄 거면 꺼져.”한성우는 그를 향해 중지를 날렸다.차미주와 한성우는 그렇게 한참 부러운 소리를 해대다가 인제야 진지하게 다시 도와주기 시작했다.차와 부동산, 그리고 액세서리 같은 것들은 전부 한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어른들이 선물한 것이다. 남은 손님들은 대부분 축의금이나 장인의 그림, 혹은 좋은 글을 써서 그녀에게 주었다.정리를 끝내니 시계는 벌써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유현진과 차미주는 이미 방전상태가 되어 러그에 대충 앉아 장부 기록하고 있었다. 한성우는 안 쓸 것 같아 보이는 물건들을 사진으로 찍어 전문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가격을 물어보았다.강한서는 음식 배달을 받아 들고 냉장고에서 생수 몇 병을 든 채 유현진 곁으로 찰싹 붙어 앉았다.“어때? 다 했어?”“응, 거의.”유현진은 멈칫하더니 말했다.“스트레인지 명의 이전권만 남았어.”한성우는 그녀의 말에 바로 입을 열었다.“스트레인지요? 현진 씨 새어머니가 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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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한성우는 그녀의 발바닥을 간질여 놓곤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방금 대상 고객이 일정하다고 했잖아요. 이 말은 곧 고객이 전부 단골손님이라는 뜻이에요. 대부분 현진 씨 새어머니의 인맥들이거나 송씨 가문과 자주 왕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사실 주얼리로 돈을 벌고 싶으면 고객 대상을 잘 선택해야 해요. 무조건 돈을 물처럼 펑펑 쓰는 사람을 주된 고객으로 정해야 하죠. 반년 가게 문을 열지 않아도 남은 반년이면 그 매출을 채울 수 있어야 해요. 아니면 조금 기준을 낮추는 거예요. 싸게 파는 거죠. 마치 현재 시중에 팔고 있는 몇만 원 하는 액세서리처럼 말이에요. 흠집이 있는 보석이나 큐빅으로 다시 세공해서 액세서리로 만들어 파는 거죠. 이런 건 보통 비싸게 팔지 않아요. 그래서 한두 개 정도 사도 돈이 확 빠져나갔다는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되죠. 보통 사람들도 전부 살 수 있는 정도인 거예요. 한 달에 잘 팔리면 몇십만 개도 팔 수 있고 똑같이 돈을 벌 수 있는 거죠.”“그리고 스트레인지의 상대 고객은 바로 상류층이죠. 서해금의 인맥은 전부 상류 계층의 사람들이니 일반인을 주된 고객으로 하면 아마 급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그 가게는 이미 상류 사회에 안정된 수급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요. 현진 씨가 지금 이어받는다면 서해금의 한마디로 바로 고객들이 떨어져 나가는 거고, 가게도 한산하여 장사가 안되는 거죠. 뭔 말인지 아시죠?”유현진은 알아들었다. 서해금이 그녀에게 마음대로 쉽게 조종할 수 있는 가게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소리였다.유현진이 이 가게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서해금이 원치 않는다면 바로 고객을 없애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되레 돈을 가져다 바치면서 장사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겉으론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가게이니 그녀에게 넘겨주어도 송병천이 의심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다.서해금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송가람이 파놓은 함정을 피했더니 또 다른 함정이 있을 줄이야.“그럼 현진이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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