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451 - 챕터 1460

2289 챕터

제1451화

이도휘는 한성우에게 밉보일 위험을 감수하고 한성우와의 약속을 펑크내고 송가람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 기회로 송가람을 업고 송씨 가문과 한배에 올라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거절한 그 사람이 사실은 송씨 가문 친딸이라니.이도휘와 한성우가 알고 지낸 지 이젠 6, 7년이 되어갔다. 그가 처음 한성우를 알게 되었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그의 인기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바이브 엔터도 이제 막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였다. 바이브 엔터의 연예인 스타일링을 몇 번 맡으며 한성우는 이도휘가 실력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스케줄이 잡히기만 하면 이도휘에게 연락했다. 당시 인기가 없었던 그는 일이 잡히기만 하면 얼마를 주든 무조건 달려갔다. 나중에 몇몇 연예인의 스타일링이 대박 나면서 이도휘도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는 이름을 알리기 전과 후의 수입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유명해진 이도휘는 탑 클라스의 연예인이 먼저 그에게 스타일링을 부탁했고 몸값은 원래보다 몇 배 뛰었다. 몸값은 점점 올라가고 사람들은 이도휘를 실장님, 실장님 부르며 극진하게 대했다. 몸값도 이젠 부르는 게 값이 되었다. 바이브 엔터의 연예인을 제외하고 이도휘는 누구에게 메이크업해 주든 돈을 원하는 만큼 쓸어모았다. 이도휘의 몸값이 껑충 뛴 후에도 한성우가 그에게 지급한 계약금은 다른 회사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매번 계약금은커녕 구두계약 하기 일쑤였다. 그는 연예계에서의 한성우의 입지를 생각해 감히 밉보일 수는 없었다. 그러자 한성우는 이도휘를 자신의 직원처럼 부려 먹었다. 진작 바이브 엔터의 스타일링은 맡고 싶지 않았던 이도휘는 송가람이 그에게 스타일링을 부탁했을 때 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한주 송씨 가문의 딸이자 브랜드 뉴 엔터 대표의 동생인 송가람의 눈에만 든다면, 송씨 가문이라는 동아줄을 꽉 움켜줄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그는 한성우에게 밉보이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앞으로 그는 더 높은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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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자신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안 이도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는 햐얗게 질린 얼굴로 입술을 달싹여 쉰 목소리를 내뱉었다. “한 대표님... 대표님께서 현진 씨 스타일링을 맡기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셔서요.”유현진이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누구든, 최소한 이미 약속한 일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 혹시 한 대표가 말한 계약금이 언니가 부른 것보다 적어서 변덕을 부리신 건가요? 실장님은 한 대표와 친분이 있으시니, 실장님이 얘기하시면, 돈은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요.”몸이 얼어붙은 이도휘는 창백해진 얼굴로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송가람이 입술을 짓이겼다. “이번 일은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대표님이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으니 실장님도 그저 하는 말인 줄 알았을 거예요.”유현진의 시선이 송가람에게 향했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대표가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은 사실도 알고 있네요...”그 말은 마치 번개처럼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그러네, 송가람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는 거야?”“대박, 설마 일부러 유현진 씨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가로챈 거야?”“제가 오늘 아침에 들은 소식이 있는데, 다들 들었어요?”“뭔데요?”“채팅방에서 떠도는 소문인데, 어제 새벽에 한성우 씨가 여기저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알아보고 다녔대요. 이도휘 실장 정도면 미리 예약해야 할 텐데, 갑자기 변덕을 부렸으니 당연히 난리도 아니었겠죠.”“예약해야 하는 거라면, 이도휘가 못 갈 거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으면서 미리 한 대표님께 언질도 없이 갑자기 통보했다는 거예요? 그건 일부러 엿먹이려는 거잖아요.”“게다가 이도휘가 하필이면 송가람 씨 스타일링을 맡았으니 우연치곤 의심스럽긴 하네요.”“송씨 가문에서 친딸을 공개하는 자리인데, 양딸인 주제에 저렇게 화려하게 입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가로채다니, 고의가 아니라고 하면 누가 믿기나 하겠어요?”...주변의 수군거리는 말을 듣는 송가람의 얼굴이 창백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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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송가람의 얼굴을 벌겋게 물들었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 탓에 이마에는 핏줄이 불뚝 튀어 올랐다. 많은 사람은 이런 상황이 처음인지라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송가람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앞으로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려는데, 언제 다가온 것인지 강한서가 유현진 곁으로 다가오며 그녀의 손목을 당겼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마.”강한서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러자 유현진은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큰 소란에 곧 현장은 떠들썩해졌고 송민준은 빠르게 현장의 사람들을 분산시켰다. 송가람의 모습을 본 서해금도 눈시울을 붉히며 얼른 딸은 품에 안고 당장 약을 가져오라고 했다. 약을 사용했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서해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송병천은 굳은 얼굴로 서해금을 위로하며 송민준에게 얼른 차를 대기시켜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했다. 주변의 수군거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송가람 씨 방금까지 유현진 씨랑 얘기하고 있었잖아? 왜 갑자기 발병한 거야?”“뭔가 송가람 씨를 자극하는 말을 한 거 아냐?”“송가람 씨가 예약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유현진과의 약속을 펑크내고 송가람 씨를 선택한 것 같던데. 유현진 씨는 송가람 씨가 일부러 그런 거라고 의심하면서 말다툼이 있었던 것 같아.”“말다툼이라니, 내가 옆에서 똑똑히 봤어. 몇 마디 할 새도 없이 송가람이 천식 증상을 보였어.”“그것도 유현진과 연관이 있겠네.”...유현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만약 강한서가 그녀를 잡지 않아 송가람의 상태를 확인했더라면, 그녀는 아마 새로운 죄까지 뒤집어썼을 것이다. 하지만 유현진은 아마 모를 것이다. 사실 강한서도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단지 송가람이 발병한 모습이 조금 무서워 혹시나 유현진이 다칠까 봐 걱정되었던 것뿐이었다. 차미주는 분노로 이를 악물고 한성우의 귓가에 속삭이며 욕설을 내뱉었다. “자기가 흥분해서 발병한 거잖아. 본인 감정을 본인이 주체하지 못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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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한승은 한열이 가지 않자 엄마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빠, 저도 누나랑 더 있고 싶어요.”한승은 평소에는 말을 잘 듣고 자기 의견을 잘 말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니 한승이 유현진과 있고 싶다고 얘기하자 한준웅은 바로 동의했다. 그러더니 곧 한열에게 말했다. “잊지 말고 승이 데리고 와.”한열은 썩 내키지 않아 옆에 있는 동생을 힐끔 쳐다보더니 어쩔 수 없이 알겠다며 대답했다. 강단해 가족은 조용히 피로연에 참석했다가 또 조용히 자리를 비웠다. 유현진이 송씨 가문이 친딸이라는 것은 너무 충격적인 사실이라 그들은 지금쯤 아마 강한서와 유현진이 재혼할까 봐 걱정할 것이 분명했다. 송씨 가문의 도움은 강한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았다. 그러니 그들이 한성을 차지하는 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인월과 강민서는 강단해네 가족과 함께 나왔다.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우고 연회장엔 사람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계속 구석에 있던 주강운이 드디어 몸을 일으켰다. 주강운의 어머니는 유현진에게 다가가는 아들을 따라나섰다.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서 있은 유현진은 발이 너무 아파 강한서에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하이힐은 정말 벌칙이라니까. 예쁜 것 외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기며 말했다. “하이힐과 나에 대한 평가가 똑같네.”멈칫하던 유현진이 작게 웃으며 속삭였다. “그건 예전이잖아. 그땐 네가 너무 미워서 나에게 넌 잘생긴 거 빼고는 아무 쓸모도 없었어.”강한서는 유현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래서 지금 네 마음속에 나에 대한 평가는 좀 나아졌어?”“당연하지. 만약 네가 계속 예전 그대로라면 내가 왜 너랑 화해했겠어?”강한서는 순간 궁금해졌다. “그럼 지금 너한테 난 어떤 사람이야?”유현진이 그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였다. “잘생기고 그쪽으론 쓸모가 많지.”“...”유현진이 눈을 깜박였다. “평가가 정확한 것 같아?”강한서의 눈빛이 그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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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유현진이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주강운의 어머니가 옅은 카키색의 치마를 입고 선물 박스를 든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는 신미정이나 주시윤과는 달리 수수하지만 우아한 코디를 즐겨 했다. 조금 통통한 몸매였지만 기품만은 그대로였다. 주강운의 어머니에게 대한 유현진의 기억은 여전히 6개월 전 주얼리 전시회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 주강운의 어머니는 하얀 피부에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었다. 하지만 오늘 주강운의 어머니를 다시 마주하니 어쩐지 핼쑥해진 것 같아 6개월 전의 혈기 왕성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현진을 부른 주강운의 어머니는 비록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근심 걱정이 가득 담긴 미간은 여전히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유현진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주강운은 티가 나지 않게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짓이겼다. “왜 따라오셨어요. 전 인사만 하고 가려고요.”주강운의 어머니가 말했다. “나도 현진 씨랑 인사나 좀 나누려고.”미간을 찌푸린 주강운은 입술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강운의 어머니는 유현진을 쳐다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현진 씨. 전에 강운이가 칼에 찍혔을 때 도움을 주셔서 제가 안 그래도 찾아뵙고 직접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강운이가 현진 씨가 불편해할 거라고 자기가 직접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직접 인사를 전하지 않으면 계속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요.”유현진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사모님, 마음 쓰시지 마세요. 강운 씨는 제 친구이기도 해요. 친구 사이에 그 정도 도움은 당연한 거죠. 게다가 그날 먼저 강운 씨를 위해 나선 건 제가 아니라 제 친구였어요. 그리고 강운 씨도 이미 선물도 줬었고요. 전에 소송 때도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런 일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돼요.”주강운의 어머니가 말했다. “저에겐 강운이 하나뿐이라서요. 현진 씨가 강운이를 구한 건 절 구한 거나 마찬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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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주강운의 어머니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키면서 아들과 간다는 말을 남기곤 자리를 떠나버렸다.그녀가 가자 유현진은 그제야 강한서에게 말했다.“강운 씨 어머님은 이상한 분이신 것 같아. 고마우면 고마운 거지 막내아들 물건을 나한테 주는 건 무슨 의미야? 설마 아주 오래전 뭐 은혜를 보답하는 증표 같은 거야? 이거 들고 가면 뭐든 들어준다, 그런 건가?”“...”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처음부터 주강운의 어머니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나니 무언가 알 것 같기도 했다.주강운의 어머니는 아마도 주강운이 유현진을 향한 마음이 다른 것을 눈치채고 주강운과 떨어지라는 의미로 물건을 준 것이다.유현진은 딸처럼 여기든, 아니면 좋은 뜻으로 물건을 준 것이든 그녀의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바로 주강운과 유현진을 남매처럼 여겨 두 사람 사이의 가능성을 없애버린 것이다.유현진은 강한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묻잖아. 무슨 생각하는 거야?”정신이 든 강한서가 담담하게 답했다.“내가 강운이 어머님 뜻을 어떻게 알겠어. 뭐 어쩌면 네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주신 거겠지.”그는 주강운 대신 주강운의 마음을 유현진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유현진은 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입도 참 번지르르하네!'주강운의 안색은 돌아오는 길 내내 어두웠다. 차에서 내린 후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제 감정은 제가 알아서 잘 억제하고 있어요. 어머니께선 나서실 필요 없어요.”주강운의 어머니는 입술을 틀어 물다가 한참 후에야 대꾸했다.“난 보인단다. 현진이는 한서한테 마음이 있어.”주강운은 입꼬리를 올리며 빈정댔다.“저라고 모를 줄 알았어요?”“그럼 왜 포기하지 않은 건데!”주강운의 어머니는 다소 흥분하게 되었다.그녀가 며칠 전 아들의 서재를 청소해 주다가 하얀 백지에 전부 유현진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주강운은 눈을 지그시 감더니 입술을 뗐다.“그냥 나 혼자 좋아하고 있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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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유현진은 빙긋 웃었다.전 여사... 아니, 양시은은 정말로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었고 눈치도 빨랐다.만약 정말로 양시은이 지금 요구를 말했더라면 아마 그저 서로 이익만 챙기는 협력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요구를 말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도 손해 본 것이 아니니 서로 도운 것이라며 굳이 이렇게 신세 갚으려고 할 필요 없다면서 유현진의 호감을 샀다.유현진은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양시은의 남편인 전태평이 양시은을 부르며 다가왔다.그는 예의상 유현진에게 인사를 했다.“유현진, 아니, 이젠 송현진 씨라고 불러야 하죠? 반가워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의원님께선 여사님을 찾으러 오셨나 봐요?”전태평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의 모습은 마치 회사 부장님 같은 모습이었다. 배가 불룩 튀어나오고 쓸데없는 말을 늘어뜨리면서 직원들 괴롭히는 부장님의 모습 말이다. 그의 외모도 딱히 어딘가 잘생긴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양시은은 비록 나이가 들긴 했지만 자주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던 터라 몸매 관리는 아주 잘 되어 있었고 그저 얼굴만 나이 들어 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목구비는 젊은 시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머리도 똑똑하고 외모도 몸매도 좋은 여자가 어떻게 이런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일까?전태평이 말했다.“전 우리 아내를 데리러 왔다가 방금 유현진 씨가 송씨 가문의 친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축하해요.”양시은은 남편이 오자마자 바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 내가 알아서 간다고 했잖아. 이렇게 늦은 밤에 나 데리러 온 거야? 내일 아침 일찍 출장 간다고 하지 않았어?”“출장을 가야 하니까 며칠 동안 우리 여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거잖아. 그래서 이렇게라도 더 보려고 데리러 온 거야.”“...”유현진은 두 사람의 대화에 할 말을 잃게 되었다.‘그래, 내가 그동안 강한서한테 너무 소리만 질렀어. 강한서는 적어도 얼굴이 되잖아. 아무리 입이 번지르르하고 하는 말이 느끼해도 다 괜찮은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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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여하간에 양시은은 신미정을 도와 그녀를 괴롭힌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전태평이 양시은 몰래 20여 년 동안 바람을 피우고 심지어 돈까지 속여 받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양시은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달라져 있었다.양시은은 원래부터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손에 있는 두 개의 호텔도 이렇게 잘 관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번 콩깍지가 단단히 씌우게 되면 무서운 법이다.그녀는 남편의 탄탄한 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 분야 사람들과 인맥을 다졌고 힘들게 번 돈을 전부 남편이 정치하는 곳에 보태쓰게 하였다.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들 눈엔 그저 이익에 눈이 먼 사람으로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녀는 남편과 가정에만 충실했다.그녀가 힘들게 남편을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했지만, 남편은 그녀를 결국 배신하고 말았다.심지어 뻔뻔하게 양시은의 앞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얼마나 역겨운 사람인가!차미주도 유현진의 말에 바로 욕을 내뱉었다.“정말이지 멍청한 유상수와 똑같이 뻔뻔해! 대체 이런 남자들은 어떻게 뻔뻔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거지? 생긴 것도 두꺼비보다 더 못생겨서는 아주 가지가지 하네! 그렇게 아이를 좋아하는 거면 지가 낳으라고 해!”“...”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한성우는 얼른 입이 거친 여자친구의 허리를 감쌌다.“너 대체 이런 말은 누구한테서 배운 거야? 정말 귀까지 썩어가는 기분이야.”그러자 차미주는 코웃음을 쳤다.“흥, 썩긴 뭐가 썩어.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한성우는 얼른 그녀를 끌어당겼다.“아직 실력 발휘도 하지 않았는데 귀가 썩는 걸 보면 실력 발휘하면 지구의 모든 사람 귀가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안 되겠다. 나랑 같이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실력 발휘해...”두 사람은 점차 멀어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산을 마친 송민준이 차까지 대기 시켜놓은 채 다가왔다.“아버지가 문자를 하셨어. 이미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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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그러자 그들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시야엔 한승이 송가람이 덮은 이불 위에서 버둥대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그리고 비명은 송가람의 것이었다.그들이 금방 병실로 들어왔을 때 송가람의 안색은 창백하다 못해 거의 하얀 백지장 같았고 아무런 혈색이 없었다.한승은 여하간에 11살 정도 되었고 비록 키는 느리게 크는 중이라 150cm 정도였지만 몸무게는 45kg 정도였다. 그런 아이를 한열이 바로 침대 위로 던졌고 마침 송가람의 배를 눌러버리게 되었다. 송가람은 원래부터 마른 편이었던지라 하마터면 아이 때문에 오장육부가 뭉개지는 기분을 느꼈다.그녀는 고통에 바로 새우처럼 등이 휘어졌고 배를 감싼 채 끙끙대고 있었다.깜짝 놀란 서해금은 침대 위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한승을 들어 올려 휙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지금 뭐 하는 거야!”만약 강한서가 옆에서 한승을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한승은 많이 놀란 것인지 강한서의 옆에 꼭 붙어 서서 전전긍긍하고 있었고 안색도 하얘졌다.서해금은 얼른 송가람을 살피며 다급하게 말했다.“가람아, 괜찮아? 어디가 아픈 거야, 응?”송가람은 배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도 점차 변하면서 말할 수가 없었다.한열은 한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야, 너 갑자기 침대엔 왜 달려든 거야?”한승은 빨개진 눈가로 소심히 말했다.“나는 그냥... 가람이 누나를 빨리 만나려다가 너무 빨리 뛰어서 발에 걸려 넘어졌어.”기가 팍 죽은 아이는 눈물을 똑똑 흘리며 말했다.“고모부,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가람이 누나가 혹시 저 때문에 많이 다친 거 아니에요?”그러자 서해금이 잔뜩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발에 걸려 넘어지는데, 우리 가람이 몸 위로 넘어져? 너 일부러 넘어진 거지?! 우리 가람이 혼수상태였단 말이야!”한열이 담담하게 말했다.“깨어났잖아요. 제 동생이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깨어나지도 못했을 거 아니에요. 안 그래요? 그렇게 오래 깨어나지 못했다는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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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송가람은 고개를 저으며 서해금의 손을 잡고 힘겹게 일어나 앉아 유현진을 보았다.“현진 씨, 미안해요. 아무리 저는 고의가 아니었지만, 현진 씨가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하마터면 안 좋은 일을 당할 뻔했네요. 저도 알아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을요. 하지만 사과는 진심이에요. 정말 미안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유현진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전 비록 아빠의 친딸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아빠의 손에 컸어요. 두 눈으로 친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요. 전 누구보다 그 연회가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길 바랐어요. 그런데 만약 저 때문에 연회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저도 저를 용서할 수가 없네요.”그녀는 이내 손등에 꽂힌 주삿바늘을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송병천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빠,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정말로 난 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송병천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유현진은 바로 입을 열었다.“아버지, 이도휘 씨가 현진 씨 메이크업 담당자인 줄 몰랐어. 내가 만약 미리 알았다면 그 사람을 부르지 않았을 거야. 나 때문에 현진 씨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찾지 못해서 시간이 지체된 거라면 벌을 내려줘.”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송병천은 아직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그러자 유현진이 말했다.“아빠, 이 일에 제 탓도 있어요. 이도휘 씨가 저랑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연회에서 이도휘 씨가 가람 언니의 메이크업 담당자라고 알게 되고 나서야 이도휘란 사람이 저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돈에 눈이 먼 사람이었던 거죠. 그래서 제가 쫓아내니까 가람 언니한테 간 거예요.” “차라리 내버려두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이젠 한 가족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람 언니가 부담되었나 봐요. 계속 이 일에 대해 저한테 말하고 있네요. 그러다가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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