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Bab 1471 - Bab 1480

2289 Bab

제1471화

강한서는 유현진이 말하는 “좋은 남편”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말에 장난기가 가득한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낮은 의자를 갖고 와 옆에 앉은 강한서는 손을 뻗어 소매를 위로 걷었다. “오늘은 네가 공식적으로 가족을 찾은 날이니까, 특별 서비스야.”말하며 그는 유현진의 발을 물속으로 넣었다. “그러면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는 없는 거야?”“재혼하면 있어. 아내는 당연히 여자친구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지. 오늘을 특별히 맛보기로 해주는 거야.”유현진은 강한서 말에서 트집을 잡았다. “전에 너와 결혼했을 때도 이런 서비스는 받아본 적 없었거든?”강한서가 멈칫했다. “전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편이라 잘생기기만 하면 됐었잖아. 지금은 초혼도 아니니까 추가 옵션이 더 필요한 거야. 예를 들면 와이프 발을 씻겨주는 것 말이야. 좋은 남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지.”“...”말을 받아치는 거론 유현진은 강한서를 절대 이길 수 없었다. 그녀는 기억력이 안 좋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기억력이 뛰어났다. 유현진이 아무렇게나 던진 말도 언젠가는 강한서의 먹잇감이 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놀리던 사람으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를 악문 유현진이 말했다. “할머님은 네가 말주변이 없다고 하시던데, 내가 보기에 넌 모든 말발은 다 나한테 쓰는 거 아냐?”강한서는 유현진의 발을 주무르며 피식 웃었다. “난 그냥 너와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을 뿐이야.”“이혼하기 전엔 내가 말 걸면 귀찮아했었잖아.”귀찮아한 적 없다고 말하려던 강한서는 이혼 몇 개월 전 자신이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문제가 있긴 했었네.’하지만 강한서는 유현진이 귀찮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유현진이 입만 열면 나오는 이혼이라는 단어에 짜증이 났을 뿐이었다. “그건 내가 잘못했어.”강한서가 진지하게 사과했다. “우리 와이프님께서 아량이 넓으셔서, 과거는 용서하시고 다시 날 받아줘서 고마워요. 갑자기 이 외모가 그래도 꽤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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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한태진, 공영선과 한준웅이 돌아가는 날, 유현진은 특별히 휴가를 받고 송민준과 함께 배웅하러 공항으로 향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네고 공영선이 유현진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이가 있어서 몸이 성치 않구나. 아니면 여기 더 오래 있었을 텐데. 만나자마자 헤어져야 하다니...”공영선이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자 유현진의 콧등도 시큰 거렸다. 그녀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삼촌께서 개인 비행기를 선물해 주셨어요. 모든 수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제가 보고 싶으실 땐 언제든, 제가 갈 수 있어요.”그 말에 공영선이 바로 기뻐했다. “너무 자주 올 필요는 없단다. 한두 달에 한 번이면 돼.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 잘 챙기렴.”“네.”공영선이 갑자기 물었다. “한서 그 아이는 왜 안 왔니?”한태진이 “흥”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당연히 찔리는 것이 있으니 안 왔겠지.”“오고 싶어 하는 걸 제가 오지 말라고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불편하실까 봐요.”공영선이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불편할 게 뭐가 있어. 집안도 좋고 한서 걔는 사람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던데. 이번엔 급히 가느라 어쩔 수 없지 뭐. 너희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면, 언제 시간 내서 상견례를 해야지.”멈칫하던 유현진이 눈꼬리를 예쁘게 휘어 웃었다. “네.”시간을 확인한 송민준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탑승할 시간이에요. 이제 들어가세요.”유현진이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 “지니 누나, 안녕.”한승이 조그만 손을 저으며 인사하더니 미련이 있는 듯 계속 뒤돌아보며 걸음을 옮겼다. 차에 탄 송민준 유현진 남매는 안전벨트를 하고 나서야 송민준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너 데리고 집에 가서 식사나 하자고 하시네.”송병천은 유현진이 요즘 두 어르신을 모시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두 분이 한주를 떠나자 얼른 송민준에게 유현진을 데리고 집으로 오라고 했다.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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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서해금은 스스로 집에서 안주인 행세를 했다. 송병천이 어떻게 거절하든 그녀는 늘 “한아름과는 절친이었으니 아이가 고생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다”와 같은 여러 핑계로 집에 드나들었다. 송병천은 홀아비였고 서해금은 싱글맘이었다. 그러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곧 어르신의 귀에 들어갔다. 몸이 안 좋으시던 어르신은 최근 몇 년은 몸져누웠다. 친딸도 더러움을 참고 옆에서 간호할 수 없었지만 서해금은 해냈다. 그녀는 살뜰히 보살폈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가 준 한약 처방으로 약을 직접 확인한 뒤 먹였다. 어르신은 서해금을 착하고 알뜰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또다시는 재혼하지 않겠다는 아들과 엄마가 없는 가여운 손자를 보며 서해금이 그들 곁에 있다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서해금과 송병천을 이어주기 시작했다. 송병천은 처음엔 싫어했고 심지어 조금 반감도 들었다. 하지만 위독해진 어머니가 서해금과 결혼해야만 수술실로 들어가겠다고 했고, 송병천은 이를 달래기 위해 알겠다고 대답했다.. 저승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린 어르신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자마자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그러니 한아름이 세상 뜬 지 6년 후, 송병천은 서해금을 아내로 맞이했다. 결혼식은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처음엔 송병천이 원했던 결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딱딱할 정도로 서로 예의를 지키는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집안에 여자가 들어오자 송병천과 송민준의 생활은 점차 규칙적으로 변했다. 특히,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많아졌다. 결혼 5년 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송병천은 5년의 결혼 생활 동안 점차 감정이 생겼다. 특히 송가람에게. 매번 송가람을 볼 때마다 송병천은 일찍 여읜 딸을 떠올렸다. 만약 딸이 살아있다면, 아마 송가람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니 사랑은 아니더라도 가족의 정을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 가족은, 그렇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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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유현진은 도련님, 아가씨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왠지 드라마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 들기도 했고 정인월 곁에 있던 진씨 아저씨가 떠오르기도 했다. ‘대체 왜 이런 호칭을 좋아하는 거야.’송민준 역시 도련님이라는 말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그냥 이름 부르세요.”손정숙이 대답했다. “네, 도련님.”“...”송민준은 체념하고 고개를 돌려 유현진에게 소개했다. “여긴 도우미 아주머니이신 손정숙 씨야. 전에 가람이를 보살펴 주시던 간병인이셨어.”유현진이 손정숙에게 인사를 건넸다. 열정적으로 유현진을 맞이한 손정숙은 두 사람을 집안으로 안내했다. 기다리다 못한 송병천은 입구에서 들려오는 엔진 소리에 얼른 두 사람을 맞이하러 나왔다. 유현진이 막 현관에 들어서자 송병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리러 가랬더니, 왜 이제야 돌아오는 거야?”송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들어가시자마자 데리고 왔어요. 제가 운전한 건 차에요, 비행기가 아니라.”기분이 좋았던 송병천은 대드는 아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유현진을 불렀다. “현진아, 배 안 고프니? 아직 식사 준비가 덜 됐어. 아빠가 직접 깎은 과일이야. 앉아서 먼저 먹어.”송민준이 엉망으로 깎여있는 과일을 보며 쯧 혀를 찼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버지처럼 과일을 낭비하진 않을 거예요.”송병천의 입가가 파르르 떨리더니 욕설을 지껄였다. “이 개자—”욕을 내뱉기 전에, 송병천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유현진과 눈이 마주쳤다. 멈칫하던 그가 말을 바꿨다. “현진이가 개띠라, 강아지 모양으로 깎은 거야.”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아빠, 저 호랑이띠에요.”“...”“호랑이가 개를 잡아먹으니, 딱이네.”"..."송민준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억지로 말 돌리지 마세요.”송병천이 막 화를 돋우는 아들을 당장 혼내려는데, 서해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현진이, 왔니?”송병천의 웃음이 조금 굳어졌다. 오히려 유현진은 태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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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알겠다는 유현진의 말에 서해금이 멈칫했다. 송병천은 잠시 멍해 있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진아. 집...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약속한 거니?”유현진은 조심스레 묻는 송병천을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 저희 20여 년을 떨어져서 지냈잖아요. 비록 제가 아빠 친딸이라는 걸 알게 됐지만 함께 지내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니 저도 아빠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요. 저희를 이어주고 있는 건 핏줄일 뿐이잖아요. 전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요. 아빠와 지내는 것도 기대가 되고요. 만약 함께 지내며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면 전 그러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놓쳤다가 제가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그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없을 테니까요.”송병천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네가 원한다니 다행이다. 아빠는 네가 바깥 생활에 익숙해져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할까 봐 걱정이었거든.”“설마요. 밖이 아무리 자유로워도 가족과 함께일 때의 안전감과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송병천은 행복에 겨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역시 딸이 좋아.’서해금은 따뜻한 부녀를 보며 입술을 짓이겼다. “그럼 아빠가 지금 네 방 구경시켜 주마. 마음에 드는지 보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아빠가 다시 해주마.”유현진이 서해금을 향해 미소 지었다. “서 여사님 안목이라면 문제없을 거예요.”서해금이 웃으며 말했다. “가자. 아마 정리도 거의 마무리됐을 거야.”그들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마침 송가람이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들을 마주친 송가람이 바로 다가오며 말했다. “아빠, 엄마.”그러더니 유현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현진 씨, 왔어요?”유현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가람 언니, 몸은 좀 어때요?”송가람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질병이죠, 뭐. 그날은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아서 괜히 현진 씨 오해 사게 했어요.”유현진이 말했다.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몸도 안 좋은데 이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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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유현진은 잔뜩 신이 나 방을 소개하는 송병천의 말을 들으며 핑크로 도배된 방이 점점 귀엽게 보였다. 인테리어 자체는 유현진의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이 방에는 그녀를 향한 송병천의 사랑으로 가득했다. 송병천이 커튼을 치며 말했다. “이 방은 볕이 잘 들어.”유현진이 통유리 창문 앞에 서자, 더 크고 시야도 좋아 보이는 옆 방의 발코니가 눈에 들어왔다. 유현진의 시선을 느낀 송가람이 입을 열었다. “그 방은 3층 안방이고 제 침실이에요. 그 방은 발코니가 조금 더 커요. 현진 씨가 그 방이 더 좋으면 바꿔요. 다만 그 방은 아빠가 제 취향대로 꾸며준 거라, 현진 씨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요.”유현진이 멈칫했다. “아빠가요? 저도 궁금한데, 가서 봐도 돼요?”송가람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했다.“당연하죠.”옆 방에 도착한 유현진은 드디어 송가람 말투에서 느껴지는 우월감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송가람의 방은 유현진의 방보다 훨씬 더 컸다. 방에는 책장뿐만 아니라 드레스 룸까지 있었다. 발코니는 심지어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방에 있는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은 한눈에 봐도 공을 들여 하나하나 고른 것이 분명해 보였다. 유현진의 얼굴에는 비록 아무 표정도 없었지만, 하나하나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송병천이 유현진에게 준 것들도 당연히 송가람 방에 있는 것과 비슷했고 송가람의 방보다 더 공을 들였다. 하지만 송가람은 이미 이 방에서 6개월이 넘게 지냈던 터라 방은 이미 송가람의 개인 물품으로 가득 찼다. 비싼 인테리어 소품과 드레스 룸의 한정판 옷과 가방이 방의 고급스러움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현진 씨, 이 방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면 저희 둘이 바꿔요.”유현진이 말했다. “마음에 들어요.”그 말에 송병천이 실망했다. 그는 유현진이 방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송가람의 방은 비록 크긴 하지만 송병천의 손길이 닿은 곳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유현진의 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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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이것도 마음에 들어요. 아빠, 저랑 가람 언니는 정말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안목까지 똑같잖아요.”송병천이 기뻐하며 말했다. “안 그러면 우리가 왜 가족이겠니.”송가람은 오붓한 부녀 사이를 보며 마음이 저렸다. 그녀의 방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은 송가람이 많은 돈을 들인 것은 물론 인맥을 총동원해 귀국하는 친구를 통해 어렵게 구한 것들이었다. 몇 년간 겨우 30개 정도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유현진은 단번에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송가람은 유현진이 말하는 “안목이 비슷하다”는 말을 곱씹었다. 그녀는 번득 생일 파티에서 팔찌를 보며 유현진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때 송가람이 유현진에게 말했었다. “저희는 취향이 비슷한 것 같네요.”유현진이 자꾸 그 말을 하는 건, 아마 고의인 것 같았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은 유현진 덕에, 텅 빈손으로 송가람의 방을 들어왔던 유현진과 송민준은 두 손 무겁게 송가람의 방을 나섰다. 심지어 송병천의 손에도 2개가 들려있었다. 송병천은 심지어 유현진이 들지 못할까 봐 송가람 방에 걸려있던 에코백을 들고 송가람에게 물었다. “가람아, 현진이 물건 담게 이거 좀 쓸게.”고개를 돌려 가방을 확인하니, 모 브랜드의 신상에 심지어 아직 한 번도 들고 나간 적이 없는 가방이었다. 송가람이 얼른 입을 열었다. “아빠, 제가 봉투 드릴게요.”송병천은 이미 그 가방에 물건을 담고 있었다. “봉투는 쉽게 찢어지잖니. 떨어뜨려 깨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아까워.”그러더니 송병천이 유현진을 향해 말했다. “현진아, 여기. 여기 담아서 조심히 가져가.”유현진은 마치 그게 어떤 가방인지 모르는 사람처럼 물건들을 와르르 쏟아 넣으며 칭찬했다. “언니 이 가방 진짜 많이 넣을 수 있어요.”송가람은 아직 자신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명품백이 유현진에 의해 쇼핑백처럼 사용되는 걸 보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서해금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송가람의 눈을 보며 입술을 짓이겼다. “현진아, 이젠 집에서 지낼 텐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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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유현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람 시켜서 정리 좀 해두라고 하세요. 계속 청소가 되어있지 않으면 오빠가 집에서 지내고 싶어도 방이 없잖아요. 오빠가 자고 가겠다고 해야 청소할 수는 없으니까요. 손님도 아니고 집에 방이 없다뇨.”송병천은 전엔 그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송민준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셌다. 성인이 되자 함께 살고 싶지 않아 했고 송병천도 여러 번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했다. 하지만 유현진이 그 말을 꺼내니, 송병천은 유현진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강아지가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개집 정도는 마련해줘야 했다. 게다가 나중에 결혼할 여자가 생기면 집으로 데려와 소개도 받아야 할 텐데, 며느리가 집에 와서야 방을 정리한다면 괜히 자기가 편애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송병천이 고개를 돌려 서해금에게 말했다. “현진이 말에 일리가 있어. 나중에 도우미에게 민준이 방 정리 좀 하라고 해. 매일 청소도 좀 하고. 민준이가 집에 오든 아니든, 방은 깨끗해야지.”서해금이 주먹을 꽉 움켜쥐고 시선을 떨군 채 나지막이 대답했다.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제가 말해둘게요.”서해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정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사모님. 식사하세요.”송병천이 유현진을 이끌며 말했다. “현진아, 내려가서 밥부터 먹자. 식사하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아빠에게 말하렴.”유현진이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부녀가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송민준이 그 뒤를 따르려는데 송가람이 그를 불러세웠다. “오빠도 집에 자주 와. 나도 오빠 보고 싶어.”“그래.”짧게 대답한 송민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옷 갈아입고 내려와서 밥 먹어.”송민준이 내려가자, 송가람의 얼굴이 그제야 어두워졌다. “유씨 집안에서 저따위로 교육했는데, 아빠와 오빠는 대체 왜 쟬 좋아하는 거야?”서해금이 태연하게 말했다. “쟨 네 아빠 친딸이야. 그저 진흙 덩어리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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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서해금이 말했다. “가람이도 입원하고 회사도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며칠 미뤘어요.”그러더니 유현진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안 그래도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현진이가 급해서 먼저 얘기를 꺼냈네.”서해금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유현진도 씩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저도 급한 건 아니에요. 서 여사님이 하도 바쁘셔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고, 저도 촬영팀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가야 해서 시간 내기가 어렵거든요. 오늘 겨우 휴가받은 거라, 바로 일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른을 계속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젓가락을 쥔 서해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유현진을 보는 그녀의 눈꼬리가 아래로 처져있었다. “현진이가 괜한 걱정을 했네. 밥 먹고 조금 쉬다가 가자.”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서해금이 따뜻하게 말했다. “가족끼리 그런 얘기는 안 해도 돼.”유현진이 웃으며 시선을 떨구었다. ‘참는 연습을 하는 게 분명해.’‘이렇게까지 기어오르는데 화도 내지 않고 참다니.’만약 다른 사람이 감히 이렇게 대놓고 자신에게 엿을 먹인다면, 유현진은 아마 눈앞에 있는 해물탕을 그 사람 머리에 쏟아버렸을 것이다. 이 여자는 겉으로는 따뜻한 척 착한 척하지만 사실은 방 하나도 송민준에게 내어주기를 꺼렸다. 이렇게까지 송민준 유현진 남매를 견제하는 건, 설마 송가람 몫의 재산을 뺏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건가?식사를 마치고 유현진이 송병천과 장기를 뒀다. 잠시 후 서해금이 먼저 변경 절차를 마무리하러 가자고 하자 송민준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제 차로 가시죠. 절차가 마무리되면 어차피 제가 현진이를 집까지 데려다줘야 하니까요.”멈칫하던 서해금은 송민준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현진은 바로 송가람 방에서 털어 온 비싼 인테리어 소품들을 들고 차에 올라탔다. 경영권 변경은 수속 절차가 조금 번거로웠다. 하지만 돈을 버는 일이라면 유현진은 전혀 번거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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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내 동생이 날 걱정하네.’그런 생각은 고작 십여 분 동안만 유지되었다. 송민준이 운전한 차가 한성 그룹을 지나칠 때, 유현진은 자신을 내려달라고 했다. 송민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퇴근 시간에 여긴 왜?”“오늘 야근이거든요.”유현진이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손에는 송가람 방에서 털어 온 물건을 들고 고개를 돌렸다. “강한서 사무실에 몇 개 놓고 올게요. 걔 사무실은 너무 단조롭거든요.”송민준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내 사무실에 놓을 생각은 안 한 거야?”유현진이 말했다. “오빠 사무실에 뒀다가 가람 언니가 보고 다시 가져가면 어떡해요? 가람 언니는 오빠 동생이기도 하잖아요. 같이 자라기도 했고. 달라고 하면 안 줄 수 있어요?”“...”만약 유현진이 사준 물건이라면 당연히 송가람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유현진이 “부당한” 수단으로 뺏어 온 것이니 돌려달라는 송가람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불쾌해!’‘방금까지 날 걱정해 줘서 감동이었는데, 현진이 마음속엔 돈 말고도 강한서 그 자식이 있잖아!’송민준은 마음이 아파졌다. ‘애초부터 조금 더 고집을 썼어야 했어. 그렇게 빨리 허락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유현진이 차 문을 열고 송민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빠, 운전 조심해요. 갈게요.”말을 마친 유현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성 그룹으로 들어갔다. 송민준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살가운 동생은 무슨! 팔이 밖으로 굽는 동생이잖아.’강한서가 준 VIP 카드로 유현진은 쉽게 회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카드를 확인한 경비가 유현진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유현진이 강한서 사무실이 있는 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멈춰 섰다. 유현진이 멈칫했다. 이 엘리베이터는 고층에서만 멈추도록 설정되어 있던 터라 이 시간에 엘리베이터가 다른 층에서 멈춘 적이 없었다. 그러니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던 유현진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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