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491 - 챕터 1500

2289 챕터

제1491화

문서는 바람에 플라자 곳곳으로 날렸고 한현진과 차미주도 얼른 가서 주웠다.두 사람은 한참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나서야 모든 문서를 다 주울 수 있었다.한현진은 문서들을 정면으로 다시 잘 정리해 주다가 우연히 주얼리 디자인 시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다른 문서를 보자 그녀는 이내 멈칫하게 되었다.그녀와 부딪쳤던 소녀도 문서를 다 줍고 나서 두 사람을 향해 달려오더니 한현진이 손에 든 문서를 홱 채가면서 발끈 화를 냈다.“왜 남의 물건을 함부로 봐요!”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예의라곤 밥 말아 드셨어요? 우린 도와준 거잖아요.”그러자 소녀는 차갑게 말했다.“제가 부딪쳤나요? 이 여자가 와서 부딪치지만 않았어도 물건을 떨어뜨리진 않았어요.”“아니-”한현진은 싸울 기세로 나서는 차미주를 말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방금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앞을 보지 않아 부딪쳤네요. 잃어버린 문서 없나 한번 확인해 봐요.”소녀는 한현진의 태도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는지 담담하게 말했다.“네, 없네요.”말을 마친 소녀는 바로 자리를 떠나버렸다.차미주는 허리에 손을 척 올렸다.“우리가 일부러 부딪친 것도 아닌데 왜 저런대?”한현진이 나직하게 말했다.“저것들은 전부 디자인 시안이야. 잃어버리면 큰일나는 거니까 당연히 화가 나지.”그러자 차미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치, 어차피 우린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들이잖아. 우리가 뭐 훔쳐 가기라도 한대?”한현진은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저런 반응을 보일 순 없지. 누군가에게 도둑질당했으니까 경계 태세를 보이는 거잖아.”그녀의 말에 차미주는 물었다.“아는 사람이야?”한현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몰라. 그냥 아까 우연히 디자인 시안 아래쪽에 있는 이름을 봤어. 이름이 전혜지더라고. 이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들어봤어.”차미주는 바로 호기심이 발동했다.“어떤 일인데?”한현진은 그녀에게 한 차례 설명해 주었다.한현진은 주얼리를 아주 좋아했기에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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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그녀의 말에 차미주는 방금까지 불쾌했던 마음이 싹 가시게 되었다.“어쩐지 다른 사람이 디자인 시안을 봤다고 그런 반응을 보인다고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네.”말하고 있던 와중에 서해금의 비서가 그녀에게 연락해 이미 가게에 와 있다고 했다.한현진은 전화를 끊고 차미주에게 말했다.“가자, 이미 도착했대.”정신이 든 차미주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한성우에게 영상통화를 걸었고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스트레인지는 상가 건물 1층에 있었다. 가게는 엄청 커 대략 65평은 훌쩍 넘어 보였다.한현진과 차미주는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의 인사를 받게 되었고 제품 안내까지 하려고 했다.한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아, 필요 없어요. 전 누구 만나러 온 거예요.”말을 마치자마자 카운터 옆에서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고 있던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한현진을 위아래 훑어보곤 통화 상대에게 말을 전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전화를 끊고 바로 한현진 앞으로 다가와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한현진 씨, 만나서 반가워요. 전 서 대표님의 비서 성월이라고 해요. 서 대표님께서 한현진 씨의 스트레인지 인수인계를 저한테 맡기셨습니다.”한현진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성월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었다.겉으로 보기엔 삼사십 대 정도에 평범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세련된 화장과 차분한 표정 탓인지 어딘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서해금은 아주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런 비서를 곁에 두었다는 건 분명 무언가 그녀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란 소리였다.“네, 반가워요. 성 비서님. 그럼 부탁드릴게요.”“뭘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일인걸요.”성월은 고개를 돌려 옆에서 계속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남자에게 말했다.“계 매니저님, 앞으로 스트레인지는 한현진 씨가 관리할 겁니다. 그러니 얼른 다른 직원들도 불러오세요.”차미주는 매니저의 이름에 눈을 크게 떴다.‘개 매니저?'성월의 부름에 남자는 바로 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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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계 매니저는 웃으며 답했다.“대표님, 저도 보여주고 싶은데 금고의 열쇠는 다른 팀장님 손에 있거든요. 팀장님께선 오늘 휴가이시니... 죄송하지만 오늘은 못 보여줄 것 같네요.”한현진은 계 매니저를 힐끗 한번 보곤 또다시 물었다.“그럼 장부는 있겠죠? 가져올 수 있나요?”“아이고 참. 정말 아쉽게도 그 장부는 귀한 주얼리와 함께 금고에 있거든요. 아니면 다음에 다시 오세요. 그때 제가 보여줄게요.”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장부와 주얼리를 함께 넣어두었다고요? 그럼 장부 꺼낼 때 제품이 함께 딸려 나와 스크래치가 나지 않나요?”계 매니저가 답했다.“저희 가게에선 줄곧 이런 식으로 보관해 왔습니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그러니 한 대표님께서도 익숙해지세요.”차미주는 그의 말에 이를 빠드득 갈았다.‘이 개 매니저가 일부러 이러는 거지?! 뭐? 대표님한테 적응하라고? 대표님한테?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어!'그녀가 화를 내려고 할 때 한현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볼 수 없다고 하니 그럼 안 볼게요. 계 매니저는 위층에 있는 디자인실과 세공실을 보여주세요.”계 매니저는 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공실은 전부 먼지와 세공 기계가 많아 귀하신 한 대표님이 가시기엔 적합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거기서 다치기라도 하시면 저흰 책임 못 지거든요.”한현진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정말 책임 못 질 것 같으면 그만두시는 게 좋겠네요. 제가 일 잘하는 직원으로 다시 뽑으면 되죠.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고 하는 계 매니저보단 낫지 않겠어요? 그런 업무 능력으로 어떻게 매니저까지 된 거죠? 전 당신의 능력이 의심되네요.”계속 영업적인 미소로 이것저것 통제하던 계 매니저의 표정 관리가 살짝 무너지기 시작했다.그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표님께서 농담을 잘하시네요. 저도 안내해 주고 싶죠. 하지만 대표님께선 워낙 귀하신 분이시라 그런 환경을 버티지 못하실까 봐 그러는 거죠.”말을 마친 그는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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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말을 마친 계 매니저는 그녀를 보았다. 그러자 차미주는 헛기침하면서 태연하게 물었다.“이 하나의 봉투가 200만 원이라고요?”계 매니저가 말했다.“네, 회수하러 오는 사람이 저희 가게와 계약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수거 금액도 많이 쳐줍니다. 다른 공장에선 한 봉투에 120만 원 정도밖에 안 주거든요.”한성우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품질의 자투리는 산산조각이 난 정도거나, 세공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면 절대 봉투에 가득 넣어서 팔지 않아. 게다가 품질도 나쁘지 않으니 아무리 폐기 처분 자투리라고 해도 한 봉투에 200만 원은 불가능한 거야. 일단은 지켜보자. 한현진이 오늘 처음 여기 왔잖아. 아직 사업 시작도 안 했고 직원들도 한현진을 받아주는 기색이 아니니까 아마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차미주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이 말을 어떻게 현진이한테 전해주지?'사실 그녀가 말해주지 않아도 한현진은 이미 이상함을 눈치채고 있었다. 한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계 매니저, 디자인실로 가요.”계 매니저는 태연하게 둘러보며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 한현진에 그저 이런 부분에 무지한 사람이라 여기며 남몰래 안도했고 그들을 데리고 2층으로 내려갔다.스트레인지엔 5명의 디자이너가 있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땐 그중 네 명은 이미 자기 위치에 앉아 있었다. 계 매니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자자, 손에 든 것을 모두 내려놓으세요. 이분은 오늘 저희 지사의 새로운 대표님이십니다.”고개를 돌린 디자이너 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한현진은 살짝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은 바로 방금 플라자에서 부딪친 전혜지였다. 그녀가 대체 여기에 왜 있는 것일까?전혜지의 디자인 실력은 수수하지 않았다. 응당 대기업에서 일할 정도로 실력이 좋은 사람이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전혜지도 한현진을 발견하곤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만 어딘가 다소 엄숙해 보이기도 했다.계 매니저는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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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한현진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온몸에 액세서리를 건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의 어깨, 머리, 목... 그리고 귀까지 액세서리를 낄 수 있는 곳엔 전부 액세서리를 끼고 있었다.게다가 액세서리에 박힌 보석도 엄청나게 컸다. 한눈에 봐도 가치가 엄청날 것 같은 액세서리를 전부 겹겹이 겹쳐 끼고 있어 오히려 너무 화려하고 번잡해 보였다. 연예인들도 저 정도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진 않았다.온몸에 가득 착용한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여자가 입고 있는 치마도 명품이었고 가격이 최소 2000만 원 정도 하는 것이었다.지나가는 사람이 봐도 일반적인 부잣집 딸이 아닌 엄청난 재벌가의 딸로 보일 정도였다.여자는 턱을 빳빳이 쳐들고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반쯤 꿇고 앉은 자세를 한 직원이 디자인 시안을 든 채 양지원에게 말하고 있었다.그 직원이 아마도 디자이너들이 불렀던 하 팀장, 하설윤인 것으로 보였다.양지원은 디자인 시안을 힐끔 보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이것도 아니야.”하설윤은 바로 대답했다.“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제가 바로 수정해 오겠습니다.”양지원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콕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여기. 여기 이 피닉스 모양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이상한 거야?”하설윤이 답했다.“양지원 님께서 피닉스를 넣어달라고 하셨잖아요. 피닉스 모양이 원래 이런 거랍니다.”“아니, 내 상상 속 피닉스랑 모양이 달라. 이건 너무 쓸데없이 복잡한 모양이잖아.”“그럼 어떻게 수정해 드릴까요? 양지원 님께서 마음에 드실 때까지 수정하겠습니다.”양지원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 나름대로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했지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다.문제는 본인도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원래 그저 목걸이 두어 개 골라 바로 살 생각이었지만 직원이 그녀를 잡고 이것저것 따져 묻는 바람에 디자인 시안까지 의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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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말을 마친 그는 이내 양지원에게 디자인 시안을 보여주던 디자이너를 그녀에게 소개했다.“대표님, 이분이 저희 디자인팀 팀장 하설윤 씨입니다. 우리 가게에서 예약 손님이 제일 많은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많은 고객님이 하설윤 씨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설윤 씨, 얼른 대표님께 인사해.”하설윤은 한현진을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대표님, 만나서 반가워요.”한현진은 테이블 위에 있는 디자인 시안을 보곤 물었다.“하 팀장, 이 디자인 시안 내가 좀 볼 수 있을까요?”하설윤은 젊어도 너무나도 젊어 보이는 새로운 사장에 봐도 모를 것이라며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서 대표님께선 대체 왜 이런 새파랗게 어린 년한테 이곳을 맡기신 거지?'이내 아주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보고 싶으면 보세요. 어차피 알아보지도 못할 거니까요.”차미주는 바로 하설윤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못 알아본다는 건 당신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순간 욱한 감정이 올라온 하설윤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한현진 때문에 다시 화를 꾹 참고 차가운 눈빛으로 차미주는 보았다.한현진은 디자인 시안을 보았다. 그리고 하마터면 “이게 뭔 쓰레기야.”라고 할 뻔했다. 그녀는 입술을 틀어 물고 많이 순화해서 말했다.“음... 디자인이 참... 유니크하네요.”차미주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슬쩍 보곤 바로 말했다.“헐, 대박. 이건 뭐야. 뭐 이렇게 못생겼어. 이건 닭대가린가?”양지원은 차미주의 말에 눈썹을 치켜세웠다.하설윤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모르면 헛소리나 내뱉지 말아 줄래요?!”그러자 차미주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네, 그래요. 난 디자인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도 눈은 멀쩡히 달려있거든요. 닭의 볏에 닭 부리까지. 이거 닭이 맞잖아요. 아닌가요?”하설윤은 이를 빠드득 갈았다.“그건 봉황이에요! 봉황! 피닉스! 몰라요? 정말 무식하기도 하지!”차미주가 화를 내려던 순간 한현진이 말렸다.“하 팀장, 내 친구가 좀 솔직한 사람이라 그런 거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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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하설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얼굴이 벌겋게 되었고 바로 고개를 돌려 계 매니저한테 울분을 토했다.“매니저님, 전 고객님이 원하시는 대로 디자인을 했는데, 그게 잘못인가요? 한 대표님은 대체 왜 저를 못마땅해하시는 거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면서 양지원 님 디자인 만들어 드려서 대표님한테 인사를 안 했다고 지금 그러시는 건가요? 양지원 님께선 저희 가게 VIP 고객님이시잖아요. 제가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건 다 가게를 위해서인데, 아무리 새로 부임한 대표님이라도 그렇지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이렇게 저를 대하시다니요!”“스트레인지에서 근무한 오랫동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가 어떻게 고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매니저님께선 잘 아시잖아요. 전부 제가 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한 결과인 거잖아요! 가게로 와서 주문 제작을 의뢰하는 고객님들 대부분이 저를 찾으러 오시는 거 아닌가요? 만약 서 대표님만 아니었으면 제가 여기서 일하고 있었겠어요? 한 대표님이 제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니, 그럼 전 그만둘게요!”한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그녀는 원래 고객에게 디자인을 수정 원하는 하설윤의 태도가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 입을 연 것이다. 그러나 하설윤은 바로 그녀를 향해 불만을 보였다.처음엔 그녀가 디자인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몰아가다가 인맥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서해금을 언급하면서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있다.디자이너가 이런 거만한 태도를 보일 뿐만 아니라 작품에 영혼이 없다고 말하자 바로 반박하면서 협박한다.계 매니저는 하설윤을 달래면서 한현진에게 말했다.“대표님, 하 팀장은 서 대표님이 대기업에서 데리고 온 인재예요. 매장에 있는 주얼리 대부분 설윤 씨가 디자인한 거예요. 그리고 저희 회사 디자이너 중에서 제일 촉망받는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많은 고객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님과 사이도 아주 좋고 인맥도 넓어요. 일부러 설윤 씨에게 디자인을 맡기러 오는 고객님들이 아주 많다고요.”한현진은 아주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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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하설윤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어떻게 감히 양지원을 평가하겠는가. 한참을 말 못 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자 한현진이 차갑게 말했다.“디자이너면서 본인 만의 스타일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고, 고객님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사람이면서 고객님이 저런 패션으로 입고 와도 아무 말도 안 하고, 회사에서 대체 하설윤 씨를 고용하는 목적이 대체 뭐죠? 고객님들에게 그저 아부나 떨라고 고용한 줄 알아요?”“...”옆에 있던 계 매니저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어쩐지 자신도 엮어 욕하는 기분이 들었다.하설윤의 표정이 더욱더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녀가 반박하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현진이 말도 못 하게 말을 이었다.“하 팀장도 더는 여기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계 매니저, 얼른 사직 준비 처리하세요.”하설윤의 안색이 급속도로 변했다.그녀는 그저 사직으로 한현진에게 겁을 줄 생각이었고 진짜로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양지원 같은 VIP 고객 한번 모시는 거로 엄청난 보너스가 붙기에 월급은 아주 높았고 다른 곳에서 개인 의뢰를 받는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한 대표님, 전 서 대표님께서 직접 채용한 사람이에요! 한 대표님이 절 자를 순 없어요!”한현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하 팀장이 먼저 그만두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지금은 내가 해고하겠다는 거로 바뀐 거죠? 설마 하 팀장은 방금 본인의 사직으로 절 협박이라도 한 건가요?” 하설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인정해도 이상하고 인정하지 않자니 그래도 이상했다. 그래서 뻔뻔하게 모른 척 말을 돌렸다.“전 서 대표님께서 직접 채용한 겁니다. 서 대표님 외엔 저를 자를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한현진의 눈빛에 한기가 맴돌았다.“하 팀장, 한 가지 모르고 있는 거 같아서 말해주는데, 스트레인지의 현재 주인은 나예요. 나에겐 하 팀장을 해고할 권리가 있어요.”하설윤의 안색이 더욱더 창백해졌다.줄곧 한현진 곁에 아무 말 없이 있던 성월이 입을 열었다.“한 대표님, 스트레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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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계 매니저는 아마 하설윤과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한현진이 하설윤을 해고하겠다는 말에 그는 바로 나서서 하설윤의 좋은 말을 해주었다.“한 대표님, 하 팀장은 성격이 원래 직설적이에요. 말을 순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우리 디자인팀의 팀장인데 해고하면 누가 우리 디자인팀을 관리해요? 정말로 해고하시면 회사에 남은 실력 좋은 디자이너가 없단 말이에요.”한현진은 멈칫했다.“아, 잠깐 잊고 있었네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디자인팀엔 팀장이 없으면 안 되죠.”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일단 방금 디자인팀 사무실 세 번째 자리에 앉은 디자이너를 임시 팀장으로 할게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상황에 따라 새로 채용하든 하죠.”세 번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라면... 바로 전혜지였다.계 매니저의 안색이 급변하였다. 디자인팀의 직원들을 그가 전부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었지만 유독 전혜지만이 그의 말을 따라주지 않았고 해고할 수도 없었다. 전혜지의 디자인은 확실히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월급도 낮게 주어도 괜찮았다. 이런 디자이너를 밖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또다시 찾을 수 없었기에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도 해고하지 않았다.전혜지는 아주 딱딱한 사람이었다. 매일 디자인을 그리는 것 외엔 고객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았고 하설윤처럼 아부를 부리는 것은 바랄 수조차 없었다.“한 대표님, 너무 막 정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혜지 씨는 그림 그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요.”“그림 그릴 줄만 알면 됐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가요? 고객을 접대하는 일도 디자이너가 하면 매장 직원은 왜 필요한 건데요?”계 매니저는 반박하려고 했지만, 한현진이 먼저 말을 이었다.“가서 일 처리 하세요. 하 팀장- 아니, 하설윤 씨가 맡은 업무를 전부 남은 네 분에게 나눠주세요. 다음에 제가 또 왔을 때 하설윤 씨가 이곳에 없었으면 좋겠네요.”하설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잠시만요.”가만히 있던 양지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녀는 느긋하면서 거만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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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지금 누구더러 하는 얘기에요?”양지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한현진은 웃으며 말했다.“아, 미안해요. 제 친구가 조금 직설적인 성격이라 그래요. 별다른 악의는 없어요. 양지원 씨만 괜찮다면 일단 제가 해주는 대로 스타일링 받아보는 게 어떠세요? 이따 저녁에 반응을 살펴보세요. 만약 반응이 안 좋다면 저를 다시 찾아오세요. 제가 전부 배상해 드리고 양지원 씨가 원하는 대로 할게요.”양지원은 그녀를 빤히 보다가 손을 내려놓고 냉담하게 말했다.“그럼 부탁해요.”한현진은 손을 계속 움직여 화려한 그녀의 액세서리들을 전부 빼냈다.그러자 양지원은 어딘가 어색한 기분이었다. 매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었던 그녀는 전부 빼내니 허전한 느낌이었다.전부 빼낸 한현진은 옆에 있던 조수에게 양지원의 헤어를 부탁하곤 말했다.“양지원 씨, 이쪽으로 오세요.”양지원은 망설임도 없이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갔다.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본 그녀는 살짝 멍한 표정을 지었다.화려한 액세서리가 없었지만, 달랑 귀에 있는 진주 귀걸이와 얇은 은목걸이로 그녀는 단아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조금 전 그녀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았다.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소 어색하기도 하여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놓인 화려한 팔찌를 손목에 끼워 넣으려고 했다. 그러자 한현진이 말렸다.“양지원 씨, 액세서리를 많이 낀다고 해서 아름답고 화려해지는 건 아니에요. 많이 끼면 오히려 한 사람의 기품을 완전히 없애버리게 되거든요.”“비즈니스 파티는 런웨이가 아니에요. 그러니 과하게 화려할 필요는 없죠. 몸매 라인을 잡아주는 무난한 블랙 드레스에 머리를 지금 이 모습대로만 한다면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을 거예요. 만약 반응이 안 좋다면 언제든지 가게로 와서 부숴도 돼요.”양지원은 입술을 틀어 문 채 거울에 비친 모습을 한참이나 보다가 고개를 돌려 한현진에게 말했다.“반응이 그쪽이 말한 것처럼 좋아야 할 거예요. 안 그러면 정말 가만있지 않을 거니까요!”말을 마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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