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그는 이내 양지원에게 디자인 시안을 보여주던 디자이너를 그녀에게 소개했다.“대표님, 이분이 저희 디자인팀 팀장 하설윤 씨입니다. 우리 가게에서 예약 손님이 제일 많은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많은 고객님이 하설윤 씨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설윤 씨, 얼른 대표님께 인사해.”하설윤은 한현진을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대표님, 만나서 반가워요.”한현진은 테이블 위에 있는 디자인 시안을 보곤 물었다.“하 팀장, 이 디자인 시안 내가 좀 볼 수 있을까요?”하설윤은 젊어도 너무나도 젊어 보이는 새로운 사장에 봐도 모를 것이라며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서 대표님께선 대체 왜 이런 새파랗게 어린 년한테 이곳을 맡기신 거지?'이내 아주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보고 싶으면 보세요. 어차피 알아보지도 못할 거니까요.”차미주는 바로 하설윤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못 알아본다는 건 당신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순간 욱한 감정이 올라온 하설윤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한현진 때문에 다시 화를 꾹 참고 차가운 눈빛으로 차미주는 보았다.한현진은 디자인 시안을 보았다. 그리고 하마터면 “이게 뭔 쓰레기야.”라고 할 뻔했다. 그녀는 입술을 틀어 물고 많이 순화해서 말했다.“음... 디자인이 참... 유니크하네요.”차미주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슬쩍 보곤 바로 말했다.“헐, 대박. 이건 뭐야. 뭐 이렇게 못생겼어. 이건 닭대가린가?”양지원은 차미주의 말에 눈썹을 치켜세웠다.하설윤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모르면 헛소리나 내뱉지 말아 줄래요?!”그러자 차미주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네, 그래요. 난 디자인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도 눈은 멀쩡히 달려있거든요. 닭의 볏에 닭 부리까지. 이거 닭이 맞잖아요. 아닌가요?”하설윤은 이를 빠드득 갈았다.“그건 봉황이에요! 봉황! 피닉스! 몰라요? 정말 무식하기도 하지!”차미주가 화를 내려던 순간 한현진이 말렸다.“하 팀장, 내 친구가 좀 솔직한 사람이라 그런 거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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