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481 - Chapter 1490

2289 Chapters

제1481화

강현우는 유현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현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사무실에 거울 없으면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오면서라도 거울 좀 봐요. 그쪽이 강한서와 닮은 곳이라곤 성별밖에 없으니까. 강한서가 그쪽처럼 생겼으면 전 쳐다도 보지 않았을 거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유현진은 바닥에 내려놓았던 가방을 들고 강현우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자리를 벗어났다. ‘기분 좋게 왔는데 괜히 저 개자식을 만나서 기분 다 망쳤잖아.’엘리베이터 안의 강현우는 굳은 얼굴로 문이 완전히 닫힐 때까지 유현진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기술팀에서 야근 중이었고 유현진은 익숙하게 그의 사무실에 강한서를 기다렸다.유현진은 가방을 열어 송가람 방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그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두 개 골랐다. 그녀는 그것을 사무실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내려놓고 강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강한서는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은 인테리어 소품을 쿡쿡 찌르고 있는 여자친구를 발견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공허하던 눈동자가 순간 반짝거렸다. “얼른 와. 선물 있어.”멈칫하던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사무실 문을 잠갔다.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문은 왜 잠가?”강한서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셔츠의 단추고 풀며 고개를 들었다. “선물 준다며?”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 자식이! 누가 그런 선물이래? 난 이거 말하는 거야.”테이블에 놓인 물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와서 봐.”가까이 다가온 강한서는 유현진 옆에 딱 붙어 앉았다. 유현진은 잔뜩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다른 건 다 별로인데, 이 두 개는 꽤 괜찮아. 네 책장에 두면 딱일 것 같은데, 마음에 들어?”유현진이 말한 물건을 확인하던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어디서 가져온 거야?”유현진은 그제야 오늘 본가에서 있었던 일을 강한서에게 말해주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강한서의 눈이 씰룩거렸다. “송가람
Read more

제1482화

‘아니면 새로운 상황극인가?’강한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유현진에게 맞춰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현진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의 말투를 따라 했다. “갑자기 차는 왜? 내가 잘 모셔줘서 보너스라도 챙겨주려는 거야?”“...”‘왜 어디서 들어 본 말 같지?’강한서의 말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유현진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대체 누가 누굴 모셨다는 거야? 넌 가만히 누워서 움직이기나 했어?”말을 내뱉은 유현진의 머릿속에 드디어 번뜩 뭔가가 떠올랐다. ‘이건 강한서가 어떤 목걸이가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내가 했던 대사잖아.’유현진의 말에 강한서는 멍해졌다. 아마 유현진이 이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기억력이 좋은 강한서는 당연히 당시 유현진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잠시 멈칫거리던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내 신음 소리는 진심이지 않을까?”“...”어쩐지 부끄럽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다. 유현진은 애초의 대사를 바꿔 속삭였다. “그럼 신음 소리 좀 내봐. 들어보게.”막 문을 열고 들어오던 민경하가 그 말을 듣고 움찔하더니 손에 들린 서류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민경하가 헛기침하더니 뻘쭘함을 무릅쓰고 나지막이 말했다.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유현진이 이를 악물고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문 잠근 거 아니었어?”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장난이었어.”일부러 유현진을 놀리려고 문을 잠그는 척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현진이 정말 문을 잠갔다고 믿었을 줄이야. 차라리 문을 잠갔어야 했다. 민경하가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정리하고 막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강한서가 말했다. “들어와요. 먼저 일부터 하죠.”민경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레 사무실로 들어왔다. 유현진은 민망함을 무릅쓰고 책으로 얼굴을 가렸다. 강한서와 민경하는 유현진이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잔뜩 흥분된 민경하의 말투에서 유현진도 조금 눈치챘다. 강한서의 연구개발팀은 아마 어떤 기술의 새로운
Read more

제1483화

유현진이 돌아본 곳은 텅 비어있었고 아무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비록 사람은 없었지만 유현진은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누군가 몰래 지켜보고 있는 그 시선이 너무 뜨거웠다.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설마 파파라치?’ 촬영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나 인기도 이제 한풀 죽어가고 있었다. 비록 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그 정도로 뜬 건 아니었다. 파파라치도 그녀를 따라다니다간 굶어 죽을지도 몰랐다. 생각에 잠겨 있는 유현진 앞으로 강한서의 차가 멈춰 섰다. “타.”생각을 멈춘 유현진이 먼저 차에 올라탔다. 유현진은 차에 타서도 계속 창밖을 관찰했다. 차가 주차장을 벗어나서야 강한서가 물었다.“뭘 보는 거야?”유현진이 시선을 거두고 말했다. “아까 너 기다릴 때 주변에 누군가 지켜보는 것 같은 시선이 느껴졌거든. 하지만 사람이 안 보였어.”멈칫하던 강한서가 말했다. “민 실장에게 CCTV 확인하라고 할게.”유현진은 조금 의외라는 듯 말했다. “난 네가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할 줄 알았는데.”강한서는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 “나도 네가 예민하게 생각한 거였으면 좋겠어.”아무래도 그편이 스토킹 당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아무나 한성 그룹을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강한서도 100% 장담할 수는 없었다. 무엇이든 조심하는 편이 나았다. 강한서는 유현진을 한 별장으로 향했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밥 먹는 김에 친구라도 만나려는 건 줄 알았는데 별장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은 개인 밥집이었다. 조용한 환경이라 사생활이 보장되었다. 특히나 음식이 너무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를 하며 강한서가 물었다. “이름은 변경했어?”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머니 성을 따르기로 했어.”강한서가 멈칫했다. “아저씨가 동의하셨어?”유현진이 말했다. “아빠가 먼저 얘기 꺼내셨어. 어머니와 전부터 얘기하셨던 거라고.”딸바보인 송병천이 유현진이 한씨 성으로 따르도록
Read more

제1484화

유현진은 그릇에 국을 담아 강한서에게 건넸다.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는 강한서를 보며 유현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한서가 고개를 들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아니야. 촬영 거의 막바지지?”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안 남았어.”“촬영 끝나면 한동안 쉴 거야? 아니면 다른 스케줄 있어?”유현진이 말했다. “올해는 더 이상 촬영 안 하려고. 오빠가 예술 영화 대본을 가져와서 이미 감독님도 만났어. 내년 봄쯤에 촬영 시작할 거야. 촬영만 끝나면 연말까진 촬영 없어. 마침 쉬는 동안 집에서 준 사업도 좀 돌봐야 하고.”강한서가 물었다. “고객 소개해 줄까?”유현진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사람 화만 돋우는 그 입으로 나에게 고객을 소개해 주겠다고? 날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강한서가 콧방귀를 뀌었다. “넌 그 사람들이 왜 나랑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 같아?”유현진이 별다른 생각 없이 말했다. “당연히 네가 돈 많은 바보라 그런 거 아니겠어? 너랑 비즈니스를 하면 네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 그게 아니면 왜 너에게 그렇게 비싼 주얼리를 선물하겠어?”“...”강한서가 불퉁하게 말했다. “넌 그 물건들이 정말 고객이 준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유현진이 멈칫했다. 자신이 송민영에게 팔았던 가방을 떠올린 유현진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설마 그것도 네가 산 건데 고객한테서 받은 선물인 척 내게 줬던 거야?”강한서가 유현진을 노려보았다. “계약 하나로 돈을 얼마나 번다고 그렇게 비싼 선물을 주겠어? 미치지 않고서야.”“...”“그 사람들이 미친 건지 어떤 건진 모르겠지만, 넌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해. 나에게 선물하면 하는 거지, 왜 그렇게 빙빙 둘러대는 거야? 그러면 네가 준 선물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넌 왜 그렇게 삐딱해?”‘네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내 성의가 짓밟힐까 봐 그런 거라고 얘기할 수는 없잖아?’강한서는 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 “너 시크한 거 좋아하잖아.”유현진은 어
Read more

제1485화

강한서는 유현진이 본가로 들어가는 일에 조금 뾰로통해졌다. 골머리를 앓아 겨우 동거인의 신분을 가졌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본가로 들어가게 되면서 통금이 생겨버린 셈이었다. 강한서는 핸들을 돌리며 물었다. “오늘부터 그쪽으로 가야 해?”“내일 이사할 거야. 오늘은 돌아가서 짐 정리부터 해야지.”강한서는 완벽한 타의로 인해 유현진과 “분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현진이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을 생각하니 송병천이 친딸을 그리워하는 것도,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자신은 도무지 화를 낼 명분이 없었다. 입술을 삐죽이던 강한서는 한참 만에야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 나 회사로 안 들어갈래. 너와 함께 짐 정리해야지. 너 이사 가면 나도 계속 여기서 지낼 필요는 없으니까.”유현진은 불만이 가득한 강한서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더니 나지막이 속삭였다. “금방 본가로 들어갔을 땐 집에 자주 있어야겠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외박할 이유가 생기잖아. 네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내가 시간 날 때마다 몰래 너 찾아가지.”강한서가 이를 악물었다. “우리가 몰래 만나야 해?”유현진이 말했다. “조용하게 만나야 하잖아. 그러니까 몰래지.”“...”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강한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회사 안 가. 너 도와서 짐 정리 해줄게. 마지막 밤이니까, 너랑 같이 있고 싶어.”유현진은 강아지처럼 딱 붙어있으려는 강한서의 모습에는 전혀 면역력이 없었다. 그녀는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어.”유현진이 본가로 들어간다는 소식은 곧 902호 입주민에게도 전해졌다. 차미주는 유현진이 이사한다는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강한서도 이사 갈거라고 생각한 차미주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성우에게서 유현진만 나가는 거라는 얘기를 들은 그녀의 바로 어두워졌다. “현진이는 왜 나가는 거야. 본가로 들어가면 어린 손가락과 늙은
Read more

제1486화

문이 열리자마자 차미주는 달려와 그녀를 끌어안고 글썽였다.유현진은 처음엔 다소 슬프긴 했지만, 차미주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리고 차미주는 마지막에 큰 한 방을 날렸다.“현진아, 정말 이렇게 가려고? 네가 가면 내 화장품은 누가 책임져 줘? 내가 또 누구 마스크팩을 얻어 써? 정말로 내가 공짜로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사서 써야 한다는 말이야? 흐어어엉...”“...”유현진은 어처구니가 없어 입가가 저도 모르게 씰룩거리게 되었고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서 지금 내가 가니까 슬프다는 거야, 아니면 내 화장품을 더는 못 쓰게 되어서 슬프다는 거야?”차미주는 여전히 훌쩍였다.“다 슬퍼. 그러니까 네 화장품은 남겨서 내가 쓸 때마다 너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라.”유현진은 결국 화장품 하나로 해결될 차미주의 우정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근묵자흑이라더니, 차미주가 한성우와 연인 사이가 된 후 뻔뻔함이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한성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먹고 있었던 과일 그릇을 포장하더니 입 안에 하나 넣고 우물거리며 주위를 탐색했다.“형수님, 이사할 때 가져가기 힘든 거 있으면 말해줘요. 비록 제가 좀 옮기느라 힘들긴 하겠지만 우리 집에 두면 되거든요.”“...”역시 조금 건 그녀가 했던 생각엔 틀린 것 하나 없었다.다만 정말로 한성우의 도움이 필요한 물건들이 있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한성우를 불렀다.“성우 씨, 여기로 와주세요.”한성우는 과일 그릇을 들고 다가갔다. 유현진이 커다란 가방에서 꺼낸 물건을 본 그는 바로 두 눈이 커지면서 초롱초롱했다.“대박, 형수님. 이거 어디서 사셨어요?”그는 손을 뻗어 귀하다는 계혈석으로 보이는 듯한 장식품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터키석으로 만든 관음보살 장식품이 있었고 바로 다시 눈을 반짝였다.“세상에 터키석 색깔이 정말로 곱네요. 그램당 100만 원은 훌쩍 넘죠? 이렇게 좋은 물건을 대충 보관해 두고 있었던 거예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요?
Read more

제1487화

한성우는 다소 의외라는 얼굴로 보았다.“개당 30%의 커미션이요?”그리고 이내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형수님, 솔직하게 말해드릴게요. 형수님이 팔고 싶어 하는 이 모든 물건들 말이죠, 최소 20억은 될 거예요. 그런데 30% 커미션이면 얼마인지 아세요?”그는 유현진이 이런 것의 가치를 모르고 말하는 것일까 봐 걱정되어 말했다.그러자 유현진은 웃음을 보였다.“당연히 알죠. 커미션을 많이 챙겨주는 줘야 성우 씨가 제 물건들을 좋은 값에 팔아줄 것 아니에요. 그럼 저랑 성우 씨는 어느 한쪽 손해 보는 일도 없게 되겠죠. 물론 성우 씨 생각에 30%의 커미션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다른 일도 도와주시면 돼요.”한성우는 바로 말했다.“형수님, 저는 말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얼굴 하나는 뻔뻔하게 타고났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이때 어느새 다가온 강한서가 또 발을 들었다. 한성우는 하마터면 그대로 테이블 위로 꼬꾸라질 뻔했다.“뭐야!”한성우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개자식아! 장난 좀 친 거로 이러기냐?!”차미주는 옆에서 끅끅대며 웃고 있었다.“쌤통이네! 하하하하! 누가 그러게 헛소리를 하라고 했냐?! 현진이 앞에서 잘 보일 기회를 만들어줘도 넌 왜 그 모양이냐?”‘뭐야, 내 여자친구라는 애가 지금 친구 편을 들어주는 거야?!'3대 1의 상황에서 그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그래서 한성우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도움이 필요한 다른 일은 뭐예요?”“아, 별건 아니에요.”유현진은 눈웃음을 지었다.“주얼리에 대해 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가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요.”“...형수님, 우린 어떻게 보면 라이벌이에요. 그런데 라이벌한테 주얼리 사업에 대해 가르쳐달라고요?”그의 표정은 마치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는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이벌이라고 해도 협력 관계가 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유현진은 여전히 눈웃음을 유지한 채 설득에 시작했다.“성우 씨 주얼리 가게는 전부 성
Read more

제1488화

한성우는 유현진의 사업 협력 제안에 솔깃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을 꺼냈다.“형수님, 그럼 일단 스트레인지에서 원자재를 어디서 공급해 오는지부터 가게에 가져와 파는 것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이런 정보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맡겨야 해요. 만약 정말로 매진이 될 상황이 온다면 어떤 부분에서든지 문제가 생기면 안 되거든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서해금의 비서가 저랑 같이 스트레인지로 간다고 했어요. 일단은 뭐 스트레인지의 상황에 관해 설명해 준다고 하긴 했네요.”차미주는 바로 말했다.“현진아, 나랑 같이 가. 손가락이 너한테 이렇게 큰 주얼리 샵을 빼앗겼는데 절대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거야. 분명 또 손을 써두었을 테니까 나를 데리고 가. 그 사람들이 널 괴롭히려고 하면 내가 나서서 혼쭐을 낼 거야.”한성우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차미주를 데려가도 될 것 같네요.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영상통화로 저한테 거세요. 제가 뭐 빠진 설명이나 다른 건 없는지 전부 봐 드릴게요.”유현진은 한성우의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성우 씨, 스트레인지는 제대로 잘 돌아가게 되면 이 물건들 커미션 더 올려드릴게요.”그러자 한성우는 투덜투덜했다.“에이, 뭘 됐어요. 30%면 돼요. 거기서 더 원했다간 저 강한서 놈뿐만 아니라 차미주도 지구 끝까지 쫓아와서 저를 혼쭐낼 위인으로 보이네요.”차미주가 바로 코웃음을 쳤다.“허! 그래도 눈치는 있네!”유현진은 그 물건들은 전부 한성우에게 맡겼고 차미주에겐 그동안 쟁여두었던 기초제품이나 색조 화장품을 주었다.차미주는 입에 귀에 걸린 채 남자친구를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유현진이 정리를 마치자 강한서가 욕실에서 나왔다.“내가 할게. 욕조에 물을 채워두었으니까 넌 얼른 씻어.”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남은 건 그 캐리어에 다 넣으면 돼.”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바닥에 앉아 정리를 시작했다.유현진은 그런 그의 모습을 몇 초간 보다가 갈아
Read more

제1489화

“현진아, 좋은 아침~”차미주는 하품을 크게 하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곤 다른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대충 씻고 나왔다.유현진은 따끈따끈한 두유를 그녀에게 건네며 나직하게 물었다.“성우 씨는?”차미주가 말했다.“다시 자.”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문 채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다가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성우 씨는 많이 괜찮아진 거야?”차미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아직도 그대로야. 봐, 우리가 한 침대에서 자도 아무 일도 없잖아. 의사가 그러는데, 수술하면 그래도 나을 확률이 있대. 근데 한성우 저놈이 죽어도 하기 싫대. 무슨 감염 어쩌고 하면서 말이야. 아니 이미 발기부전이 되었는데 그딴 게 대체 뭐가 두렵다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니까? 평생 저러고 사는 것보단 그래도 수술해 보는 게 낫지 않나?”“...”역시 그녀의 친구는 생각이 깊지 않았다.“그래서 지금은 치료 포기한 상태인 거야?”“난 계속 치료받게 해주고 싶은데, 쟤가 좀 질색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유현진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한성우는 아직 한창 젊은 나이였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한시라도 젊을 때 치료하지 않고 거부하고 있다니, 너무나도 이상하지 않은가?만약 원래부터 여자를 멀리하고 과묵한 성격이라면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성우에겐 전여친이 많지 않은가. 항상 여자를 가까이하던 사람이 “치료 거부”를 한다는 데 이상하지 않은가?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직하게 물었다.“대체 언제부터 이상했던 건데? 갑자기 저러지는 않을 거 아니야. 대체 무슨 사고로 저렇게 된 거야?”차미주는 멈칫하더니 이내 방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나직하게 말했다.“내가 너한테만 말해줄게. 절대 다른 데 가서 말하면 안 돼. 저 개자식이 체면을 어찌나 지키려고 하는지, 만약 이 사실이 퍼져서 자존심에 스크래치라도 나면 내가 또 달래줘야 한단 말이야.”“내가 그렇게 이리저리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으로 같아 보여?
Read more

제1490화

유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현진아, 왜 그래?”차미주는 그런 유현진의 상태를 바로 눈치채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정신이 든 유현진은 차미주에게 물었다.“솔직히 말해. 한성우가 너한테 어떻게 해주는데?”그러자 차미주의 두 눈에 생기가 돌았다.“음... 아주 잘해줘. 청소도 내가 안 해도 되고, 빨래도 내가 안 해도 돼. 내가 밥을 해줄 때도 옆에서 채소를 다듬어주거나 도와줘. 설거지도 계속해 주고 전등이 나가도 내가 직접 바꿀 필요 없어.”“...이런 거 말고 다른 건 없어?”“매일 회사까지 데려다주고 퇴근하면 회사 앞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 뭘 먹을 때도 내 몫은 항상 남겨놓고 내가 화를 내면 먼저 사과하고 달래줘. 다만 달래주는 멘트들이 조금 오글거려.”유현진은 순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보기엔 한성우는 확실히 차미주에게 잘해주는 것 같았다. 다만 차미주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틀렸다. 차미주를 속이다니!만약 차미주가 한성우와 잘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바로 망설임도 없이 말했을 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이 잘 지내고 있는 상태고, 그녀의 말로 인해 두 사람이 싸워 헤어지기라고 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내가 왜 그동안 눈치를 못 챘지!'‘그리고 강한서 그 개자식! 알고 있으면서 분명 한성우와 짜고 연기한 게 틀림없어!'“현진아, 가자. 시간이 다 됐다.”차미주는 그녀를 불렀다. 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알아버린 사실을 배 속에 꾹 삼키곤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문밖을 나가기 전까지 차미주는 유현진이 사 온 아침거리를 식탁 위에 잘 덮어놓고 소리를 높였다.“한성우! 아침은 식탁 위에 놔뒀으니까 꼭 먹어~!”한성우는 여전히 잠에서 덜 깬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안전 조심, 알지? 도착하면 나한테 영상통화 걸어.”“알았어!”유현진은 심란했다.‘에잇, 됐어. 일단 한성우를 지켜보자. 그리고 결정해도 돼.'은하 플라자로 가는 길, 차미주가 물었다.“현진아, 주민등록증 이름은 바꿨어?”유현진
Read more
PREV
1
...
147148149150151
...
22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