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유상수의 말에 백혜주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유상수, 그동안 내가 당신 곁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몰라요? 당신이 상암동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도, 내가 현석이더러 뒤에서 힘을 쓰라고 했었죠? 연현 테크 주식으로만 해도 거의 200억 원을 벌었을 텐데... 재산분할은 언급도 하지 않았잖아요, 100억 원만 달라고 하는 건 과한 부탁 아니잖아요? 당신이 연현 테크에 투자한 160억 중에 적어도 20억은 백현석이 빌려준 거 아니에요? 반년 넘게 지났지만, 주식 배당금이 얼마인지 한 번도 못 봤어요, 어떻게 됐든 간에 원금은 갚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백혜주가 연현 테크를 들먹이자, 유상수는 연현 테크에 물린 돈이 떠올라 얼굴이 잿빛으로 어두워졌다.“뭐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도 않아? 백현석, 그 녀석을 한주 주씨 가문의 눈에 들게 하려고 내가 얼마나 애를 쓰고 돈을 쏟아부었는지 몰라? 그런데 주시윤과 결혼한 후, 나에게 콩고물이라도 차려졌었나? 내가 먼저 손을 벌리지 않은 것에 고마운 줄 알아! 그리고 너! 요 몇 년 동안 네가 먹고 마시는 것에 든 돈이며, 부잣집 사모님들의 모임에 나가려고 부린 사치며, 다 내 돈이잖아? 단돈 한 푼이라도 네가 벌었던 적이 있어? 인제 와서 이혼해 줄 테니 돈까지 달라고? 난 아직 네가 어떤 제비 새끼와 바람났는지 추궁하지 않았어. 맨몸으로 내쫓지 않은 것에 고마운 줄 알아!”백혜주도 어안이 벙벙해졌다.“날 먹여 살렸다고요? 날 먹여 살린 돈도 전부 회삿돈이잖아요. 당신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내가 뒤에서 기획해 준 덕분이 아니라면 당신이 강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나 있었겠어요? 당신이 이렇게 많이 벌 수 있었겠냐고요! 정신 차려요, 애초에 하현주가 왜 이혼하면서 당신을 회사에서 쫓아내려고 했겠어요? 그건 당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돈 몇 푼 있다고 자기 주제도 모르고 하나같이 능력이 없는 데다가 성질머리까지 더러운 가난한 일가친척들까지 회사에 데려다 놓고, 회사를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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