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한성우가 손을 뻗어 차미주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그러나 차미주가 그의 손을 쳐냈다.“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면 왜 나한테 고백한 거야? 내 마음만 뒤숭숭하게 만들어놓고 넌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다른 여자들이랑 놀아나고 있고. 내가 너 심심하면 갖고 노는 장난감이야?”차미주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감정이 격해져 있던 탓에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네가 좋으면 끌어와 안고 입 맞추고, 싫어지면 바로 한쪽으로 버려버리고. 그냥 손이 닿은 것뿐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 내 몸에 가시라도 있어? 아니면 독이라도 있어서 그러는 거야? 그럴 마음이 없으면서 대체 고백은 왜 한 건데?”“더 멍청한 건 나야. 네가 그런 사람인 줄 뻔히 알면서, 너에게 전여친이 그렇게 많은 줄 뻔히 알면서도 네 그 장난 같은 고백에 마음은 뒤죽박죽이고, 널 거절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기회라도 줘볼까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넌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데 말이야.”차미주는 말하며 팔을 들어 흘러내리는 눈물을 벅벅 닦았다.“요 며칠 거둬줘서 고마웠어. 앞으로 너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 월세는 내일 보내줄게. 이따 바로 나갈 거야.”말을 마친 차미주가 바로 가버리려고 했다. 한성우는 당연히 차미주가 그렇게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차미주의 손목을 잡아 그녀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렇게 늦었는데, 어딜 가겠다는 거야.”차미주가 버둥거리며 한성우의 스킨쉽을 거부했다.“어디든. 다신 너랑 같이 안 살아. 내가 왜 양심도 없는 바랑둥이인 네 헛소리를 믿어서는...”말하며 차미주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한성우는 울고 있는 차미주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네가 그냥 보통 친구만 하자고 했잖아. 난 네가 싫어할까 봐 감히 닿지도 못했던 거야. 나가서 술을 마신 것도 너에게 거절당해서 마음이 복잡해서였고. 너랑 같이 있고 싶지만, 또 한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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