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351 - Chapter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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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유상수의 그 검은 돈들은 모두 하현주의 피와 살을 긁어서 모은 것이었다. 그러니 그 돈은 당연히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여자친구가 유상수의 돈을 가로채 정의를 실현하려 하니, 남자친구인 강한서는 당연히 전적으로 지지해 줘야 했다. “강도 사건”도 이미 강한서가 깨끗하게 마무리 지은 상태였다. 심지어 그는 차태오의 지갑에 소형 도청기를 넣는 일까지 시켰다. 그건 강한서의 연구팀이 유관 부서와 협력해 새로 개발한 고급 장비였다. 아직 정식으로 생산이 시작되지 않은 신상품이라 마침 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병원에 실려 간 차태오는 돈을 도둑맞은 이유에선지 병이 갑자기 악화되었다. 의사는 그에게 빨리 선택하라고 재촉했다. 지금 수술하면 수명을 몇 년은 더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미루다가 암세포가 전이되기라도 한다면, 그땐 돌이킬 수 없었다. 차태오는 당연히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겐 돈이 없었다. 그렇게 비싼 수술비와 치료비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문제는 돈을 도둑맞았지만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만약 경찰이 개입하게 되면 당연히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 분명했다. 협박해 얻은 돈이라, 차태오는 당연히 신고하기를 꺼렸다. 그는 대체 왜 자신이 이렇게까지 재수가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치안이라면 어느 곳보다 좋은 한주에서 강도라니.제법 은밀했던 거래 장소를 어떻게 알고 기회를 노린 것일까? 대체 그 캐리어에 돈이 있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생각할수록 이상하다고 여긴 차태오는 끝내 뭔가를 알아차렸다. ‘제길, 강도를 만난 게 아니라, 백혜주가 일부러 꾸민 것일 수도 있잖아!’‘애초부터 나에게 돈을 줄 생각이 없었던 거야.’차태오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해갔다. 백혜주는 오히려 한결 마음이 놓였다. 유상수에게서 10억을 받아 4억으로 차태오의 입을 막았다. 나머지 6억으로 그녀는 생활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유치원 아이들의 신체검사 결과가 나왔고, 평소 건강에 좋지 않고 비위생적인 음식을 섭취한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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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백혜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이 고개를 들었고, 백혜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왜 왔어요? 돈 줬잖아요.”차태오는 헬쑥해졌고 구레나루도 하얗게 변해버렸다. 툭 튀어나온 광대와 삐쩍 말라 들어간 두 볼은 사람을 말라버렸다고 표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고작 며칠 못 봤을 뿐인데, 10년은 늙어버린 것 같았다. 백혜주의 돈이라는 말에 차태오의 눈빛에 우울감이 맴돌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모님께 드릴 얘기가 있어서요.”더 이상 차태오와 조금이라도 엮이고 싶지 않았던 백혜주가 차갑게 말했다. “난 줄 만큼 다 줬어요. 더 이상 그쪽과 할 얘기가 없는 것 같은데요. 오늘부로 그쪽은 치료에만 전념하고 전 제 삶을 살게요. 우리 사이엔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어요.”말을 마친 백혜주가 문을 닫으려 했다. 이때 차태오가 발로 닫히는 문을 막아섰다. 그의 표정을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다. “들어가서 얘기하게 해줘.”백혜주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 안 가면 경비 부를 거예요.”그러더니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그 행동은 차태오의 화를 돋웠고 그는 갑자기 품에서 칼을 꺼내더니 백혜주의 허리에 가져다 댔다. “X발, 들어가게 해달라니까!”화들짝 놀란 백혜주는 움찔 손을 떨며 휴대폰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칼날이 서슬 퍼렇게 번쩍였다. 어찌나 날카로운지 조금만 움직여도 백혜주의 피부에 상처를 낼 것만 같았다. 백혜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덜덜 떨며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 “태... 태오 씨.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우리 말로...”“닥쳐!”차태오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백혜주를 집안으로 밀더니 쾅 문을 닫았다. “너지? 네가 돈 날치기하라고 시킨 거지?”백혜주는 차태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돈이요? 태오 씨,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모르는 척하지 마!”차태오의 눈빛에 독기가 서렸다. 삐쩍 마른 얼굴에 불뚝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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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10억?차태오의 낯빛이 변하더니 손을 들어 바로 백혜주에게 따귀를 날렸다. 힘이 너무 셌던 탓에 백혜주는 바닥으로 털썩 넘어지고 말았다. 백혜주는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혔고,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눈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지만 그녀는 곧 차태오에게 머리끄덩이가 잡혀 억지로 몸을 일으켜졌다. “이 썅X이! 네 입에서 나온 말 중에 거짓말이 아닌 게 있긴 한 거야? 유 대표도 속이는 X이 날 안 속인다고?”백혜주는 고통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차태오의 손을 잡고 사정했다. “태오 씨, 태오 씨. 정말 거짓말 아니에요. 같이 은행에 가서 확인하자니까요. 전 정말 돈을 도둑질당한 줄 몰랐다고요. 이번엔 정말 제가 한게... 악!”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태오가 또 한 번 따귀를 때렸다. “다른 사람을 다 손아귀에 놓고 가지고 놀려고 드는 너 같은 X을 내가 왜 믿어?”백혜주가 얼굴을 감싸고 울면서 소리 질렀다. “정말 제가 아니에요...”차태오는 백혜주와 쓸모없는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백혜주에게 던져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지금 당장 10억을 내 계좌로 입금해. 또 수작 부릴 생각이라면, 죽여버릴 거야.”말하며 손에 들린 칼을 소파에 푹 찔러넣자 백혜주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백혜주에게 10억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전부 차태오에게 입금하고 나면 그녀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차태오는 백혜주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정말 돈을 준다고 해도, 그의 병은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일 것이었고, 앞으로 돈이 부족할 때마다 그녀의 비밀로 협박할 것이 분명했다. 몇 년간, 차태오는 매번 협박으로 백혜주를 ATM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인간을 제거하지 않으면,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을 거야.’마음을 굳게 먹은 백혜주는 오히려 점차 침착해졌다. 그녀는 새하얘진 얼굴로 울먹이며 차태오에게 물었다. “태오 씨, 은행 계좌 불러줘요. 입금할게요.”저항하기를 포기한 듯 보이는 백혜주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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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한성우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아니, 차가워졌다고는 할 수 없었다. 사실 한성우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다만... 차미주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조금 속상했다. 내일은 주말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엔 한성우와 차미주는 밤을 새우며 게임을 해야 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굳이 약속할 필요도 없이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쯤이면 간신을 한 아름 안고 이곳에 모였다. 하지만 오늘은...차미주가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곧 10시가 되어갔지만 한성우는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차미주는 요즘 한성우가 고백하던 말을 계속 곱씹었다. 생각할 때마다 그녀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설렜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그녀도 그 거절은 경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낙은 더욱 경솔한 선택일 것 같았다. 차미주는 그 순간,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 ‘만약 그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면, 한성우는 내가 밀당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차미주에게는 몸에 문제가 있는 남자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아, 짜증나.’휴대폰을 집어 들고 유현진에게 카톡을 보냈다. 『현진아, 강한서 발기 부전은 어떻게 치료한 거야?』막 의 감독인 안창수와 통화를 끝낸 유현진이 차미주가 보낸 적나라한 카톡을 확인하고는 입에 있던 망고 주스를 휴대폰 액정에 뿜어버렸다. 사레가 들려 몇 번 기침하는 유현진에게 강한서가 종이를 몇 장 뽑아 입가의 주스를 닦아주며 나지막이 물었다. “뭔데 이렇게 흥분한 거야?”유현진이 손을 내저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숨기며 차미주에게 답장했다. 『그건 왜 물어?』차미주가 답장했다. 『개자식이... 안 돼.』유현진이 충격에 빠졌다. 유현진은 하마터면 개구리처럼 펄떡 튀어 오를 뻔했다. 『자세하게 얘기해 봐.』차미주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왜 이렇게 현진이가 잔뜩 흥분한 것 같지?’차미주가 답장했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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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차미주는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한성우는 술에 취한 것 같았고 그의 온몸에서도 술 냄새가 풍겨왔다. 셔츠는 절반쯤 단추가 풀려있었고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상반신을 전부 여자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한성우를 부축하고 있던 여자는 그의 집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지 잠시 당황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도우미... 세요?”“...”차미주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뇨. 전 얘 이모에요.”여자가 놀라워했다. “이... 이모요?”“왜요? 안 닮았어요?”여자는 아무 말도 없었다. ‘닮진 않았어. 너무 젊잖아.’차미주의 잠옷은 전부 귀여운 컨셉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키도 크지 않았고 심지어 동안 얼굴이기도 했으니, 기껏해야 고등학생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성우 집에서 같이 사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사이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 여자가 차미주를 훑어보고 있을 때, 차미주도 여자를 훑어보고 있었다. 170cm 정도 되는 키에 다리도 길쭉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버건디 롱스커트는 섹시한 몸매를 감싸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예쁘장했고 잘록한 허리와 애플 엉덩이를 갖고 있었다. 유현진 같은 절세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매력 넘치게 예쁜 여자였다. 차미주는 순간 한성우의 전여자친구들을 떠올렸다. 한성우와 차미주가 알고 지낸 지 이제 6개월 정도였지만, 차미주는 전부터 한성우에 대해 알고 있었다. 5대 엔터테인먼트 대표 중 제일 어리고, 여자친구가 바뀌는 속도가 자기 회사 연예인이 뜨는 것보다 빨랐으며 심지어 하나같이 전부 미녀였다. 이 여자의 미모는 딱 봐도 한성우가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딱 한성우가 좋아할 것 같은 스타일.차미주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꼬리를 내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시선을 거두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안 닮긴 했어요. 어려 보이시는데, 막 대학 입학하셨어요? 성우 오빠에게 이렇게 어린 이모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 없는데.”성우 오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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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개자식! 썩을 놈!’차미주는 화를 내며 수건을 꽉 짜고는 굳은 얼굴로 안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안방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미주가 손을 뻗어 문고리를 틀었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똑똑 차미주가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모님, 먼저 주무세요. 여기도 화장실이 있어서 제가 하면 돼요.”“...”차미주는 어두운 얼굴로 수건을 화장실에 휙 내던지고는 문을 쾅 닫았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유현진이 보낸 카톡을 확인했다. 「그냥 안 서고 성욕이 없는 거야? 다른 증상은 없어?」「언제부터 알았어?」「너희 둘 해 봤어?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거야?」「네가 나한테 자세하게 얘기해줘야 내가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지.」「미주야.」「미주야, 자는 거야?」가슴이 꽉 막힌 것 같은 차미주는 휴대폰을 들고 씩씩거리며 답장을 보냈다. 유현진은 한참 동안 기다려도 차미주에게서 답장이 없자 조바심이 났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는 유현진을 보더니 물었다.“왜 그래?”입이 근질근질했던 유현진은 강한서가 묻자 바로 말해버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곧 달싹이던 입을 닫았다. ‘이 일은 아무래도 강한서에겐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비록 강한서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리는 없었지만 어쨌든 강한서와 한성우는 친구였으니 생각만 해도 괜히 어색할 것 같았다.유현진이 헛기침하며 말했다. “별거 아냐. 방금 인터넷에서 한 여자가 자기 의사 남편이 바람났다고 올린 저격글을 봤거든. 미주랑 그 얘기 좀 하려 했더니 답장이 없잖아.”그런 얘기엔 관심이 전혀 없었던 강한서는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유현진이 몸을 일으켜 소파를 딛고 강한서 등 뒤의 소파 등받이 위에 앉아 그의 어깨를 주물렀다. “요즘 많이 힘들지?”유현진이 나지막이 물었다. “매일 밤 늦게 자는 거 같던데.”요즘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갈 때마다 강한서가 거실에서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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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강한서 탓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전에 엉망진창인 한성의 프로젝트를 처리하기 시작했을 때 민경하는 식사 자리라도 마련해 주주들의 체면을 지켜주도록 설득했었다. 나이가 제일 어린 주주도 강단해와 비슷한 또래였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정인월과 또래였다. 결국은 모두 강한서에겐 어른이었다. 게다가 어른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니 일을 너무 극단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됐다. 강한서도 민경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한세 한식당을 예약해 식사 자리를 마련하려고 주주들에게 연락을 돌리도록 했다. 분명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주주들은 강한서가 한세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다음 날이 되어서야 그들은 하나둘 집에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연락을 해왔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하필 그날 일이 생길 우연이 있을까?어떻게 된 건지는, 너무 뻔한 일이었다. 주주들은 이미 모두가 이익공동체로 한 편이었다. 그러니 강한서에게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끝까지 맞서는 수밖에.한성의 권력다툼은 이미 시작되었다. 강한서는 당연히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가 한성의 주인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회사를 끌어 나가는 것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건 강한서는 줄곧 손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야만 지키고 싶은 사람과 일을 지킬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전에도 그랬지만 유현진의 신분이 밝혀져 그녀가 송씨 가문의 보물이 된 지금,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만약 그가 한성을 손에 넣지 못하면 송민준에게 유현진과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었다. 회사도 지키지 못하는 놈이 어떻게 감히 송씨 집안의 딸을 가질 수 있겠는가.그런 이유를 알 리가 없는 유현진은 매일 잠잘 시간을 쪼개 일에 몰두하는 강한서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조금 물러서야 할 땐 너무 그렇게 강압적으로 나가지 마. 정말 그만둘 수 없을 땐 천천히 해. 오늘은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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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1분 뒤.몸을 뒤척인 차미주가 오른쪽으로 누웠다. ‘그냥 한 방에 있는 거잖아. 개자식은 할 수도 없는데. 그 여자가 뭘 어쩌겠어?’30초 뒤.차미주는 또 몸을 뒤척여 왼쪽으로 누웠다. ‘꼭 서야 뭘 할 수 있는 건가?’10초 뒤.그녀는 아예 엎드려 버렸다. 한성우는 꽤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관건적인 것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3초 뒤.그녀는 또, 또 몸을 뒤척여 반듯이 누워 천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당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1초 뒤, 차미주는 벌떡 침대에서 튀어 오르며 앉았다. ‘젠장. 내가 왜 둘이 좋게 놔둬야 하는 건데.’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굳은 얼굴로 경비실 전화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어떤 여자가 제 조카를 방에 가뒀어요. 오셔서 그 여자 좀 끄집어내 주세요.”경비원을 알겠다며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곧 머뭇거렸다. ‘이미 집에 쳐들어갔는데, 이건 더 이상 경비실에서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그런 생각에 경비원은 “자상”하게도 차미주 대신 경찰에 신고했다. 십여 분 후.초인종이 울렸다. 차미주가 문을 열자 경비원이 두 명의 경찰을 데리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순간 멍해졌고 경찰은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주택 침입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받고 왔습니다.”차미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경비원이 먼저 말했다. “어떤 여자가 이분 집에 쳐들어와서 본인과 조카를 방에 가두고 그 짓거리를 한다고 해요. 미성년자인데, 너무 추악한 짓이에요.”“...”‘아저씨, 일을 너무 부풀려서 말했잖아요. 내가 언제 그 짓거리라고 했어요? 게다가 미성년자라니?’미성년자라는 말에 경찰은 더욱 진지해졌다. “어디 있죠?”차미주는 설명하려던 말을 다시 삼키고 방문을 가리켰다. ‘어떻게든 두 사람이 같은 방에만 안 있게 하면 돼.’그러자 경찰은 바로 안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은 먼저 문을 두드리고 안에 있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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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문이 완전히 열려서야 차미주는 방 안의 상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성우는 자신이 방을 나서던 그때 자세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다만 셔츠는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머리맡엔 축축한 수건이 놓여있었다. 여자의 치마와 속옷은 전부 침대 위에 던져져 있었고, 그녀는 막 수건을 몸에 두른 채 안방의 화장실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그러더니 경찰을 보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경찰 역시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조카가 미성년자라고?’‘침대에 누워있는 이 사람이 미성년자?’경찰이 막 차미주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려는데, 경찰 중 한 명이 그 여자를 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눈에 익은 거지?”여자의 표정이 당황함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길을 피하며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려 했다. “생각났어!”어린 경찰이 말했다. “지난번 잡혔던 사람 중에 그쪽도 있었죠? 이름이 무슨 조 무슨 정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에요?”“아니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여자가 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출동한 경찰이 여자의 외모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그럼 이름이 뭐예요? 주민등록증 확인할게요.”“안 가져왔어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옷에 있던 지갑이 바닥에 떨어졌다. 경찰이 얼른 지갑을 주어 주민등록증을 꺼내더니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당신 맞네. 지난달 집단 음란죄로 잡혀 온 사람들 중에 그쪽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또 무슨 상황이죠? 콜 서비스?”여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순간 잿빛으로 변했다. 차미주는 그만 멍해졌다. 이런 반전은 정말이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그저 경비원이 이 여자를 쫓아내 주길 바랐었는데, 경비원이 신고를 한 건 물론, 경찰은 이 여자가 성매매에 종사한다고 했다. 여자가 한성우와 함께 돌아왔으니 경찰은 당연히 두 사람이 사적으로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성우도 함께 서로 데려가려고 했다. 차미주가 얼른 경찰을 제지했다. “형사님, 얘가 이 여자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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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차미주의 행동이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한성우는 차미주가 “얌전”하게 있자 참지 못하고 더 깊이 입 맞추었다. 전에 클럽에서 조준 앞에서 차미주에게 강제로 키스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때도 지금도 딥키스였지만, 그땐 놀란 것보다도 화가 더 많이 났었다. 하지만 이번엔, 차미주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심장 박동은 쿵쾅쿵쾅 날뛰기 시작했다. 한성우는 차미주와의 키스에 심취했다. 그는 차미주의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그녀를 놓아주며 목에 얼굴을 비볐다. “도둑아...”그의 행동에 바짝 긴장하던 차미주가 곧 긴장을 풀었다. 계속 신경 쓰이던 문제들이 이젠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안 되면 말지, 뭐. 천천히 치료하면 돼. 사실 키스도 짜릿하잖아. 기분도 너무 좋은걸.’이튿날 아침. 한성우가 드디어 천천히 눈을 떴다. 딱딱한 벤치에 밤새 누워있었더니 온몸이 배겨 아팠다. 그가 몸을 일으켜 앉았지만 여전히 상황판단이 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확인해 보니, 그의 눈앞에는 테이블 하나가 놓여있었고 뒷면에는 ‘경찰 뒤에 위험은 없다’라고 쓰인 포스터가 있었다. “...”‘내가 왜 경찰서에 있는 거야?’이때, 문이 열리고 당직 경찰이 차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 한성우가 깨어난 것을 보더니 물었다. “세수하시겠습니까?”한성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찰이 자리에 앉았다.“그럼 시작하죠. 조이정 씨와는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누가 소개해 준 거죠? 몇 번이나, 어디서 만났어요?”“... 죄송하지만, 조이정이 누구죠?”경찰이 멈칫했다. “어젯밤 한성우 씨가 조이정을 집으로 데려가 여자친구와 3P를 하려고 하셨잖아요. 두 여자분께서 한성우 씨를 두고 싸우다가 여자친구가 신고하셨고요.”“...”한성우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니.경찰의 “힌트”에 한성우는 간신히 어젯밤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차미주가 신고했다는 말에 한성우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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