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차태오의 낯빛이 변하더니 손을 들어 바로 백혜주에게 따귀를 날렸다. 힘이 너무 셌던 탓에 백혜주는 바닥으로 털썩 넘어지고 말았다. 백혜주는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혔고,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눈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지만 그녀는 곧 차태오에게 머리끄덩이가 잡혀 억지로 몸을 일으켜졌다. “이 썅X이! 네 입에서 나온 말 중에 거짓말이 아닌 게 있긴 한 거야? 유 대표도 속이는 X이 날 안 속인다고?”백혜주는 고통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차태오의 손을 잡고 사정했다. “태오 씨, 태오 씨. 정말 거짓말 아니에요. 같이 은행에 가서 확인하자니까요. 전 정말 돈을 도둑질당한 줄 몰랐다고요. 이번엔 정말 제가 한게... 악!”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태오가 또 한 번 따귀를 때렸다. “다른 사람을 다 손아귀에 놓고 가지고 놀려고 드는 너 같은 X을 내가 왜 믿어?”백혜주가 얼굴을 감싸고 울면서 소리 질렀다. “정말 제가 아니에요...”차태오는 백혜주와 쓸모없는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백혜주에게 던져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지금 당장 10억을 내 계좌로 입금해. 또 수작 부릴 생각이라면, 죽여버릴 거야.”말하며 손에 들린 칼을 소파에 푹 찔러넣자 백혜주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백혜주에게 10억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전부 차태오에게 입금하고 나면 그녀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차태오는 백혜주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정말 돈을 준다고 해도, 그의 병은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일 것이었고, 앞으로 돈이 부족할 때마다 그녀의 비밀로 협박할 것이 분명했다. 몇 년간, 차태오는 매번 협박으로 백혜주를 ATM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인간을 제거하지 않으면,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을 거야.’마음을 굳게 먹은 백혜주는 오히려 점차 침착해졌다. 그녀는 새하얘진 얼굴로 울먹이며 차태오에게 물었다. “태오 씨, 은행 계좌 불러줘요. 입금할게요.”저항하기를 포기한 듯 보이는 백혜주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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