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2301 챕터

제1341화

강한서는 영상실에서 나오자마자 유현진에게 연락을 했다.그녀가 방에 있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다소 안심을 하며 리조트 직원에게 간단하게 먹을 것을 부탁하곤 이따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엘리베이터를 탔다.방문을 열자 안에는 불빛이 환했다.강한서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자 양반다리를 한 채 침대에 앉아 게임을 하는 유현진을 발견했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옆에 찰싹 붙어 앉으며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무슨 게임이야?”게임에 열중한 유현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방 탈출인데 ‘남자친구를 죽이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게임이야.”“...”그녀가 말한 건... 정말로 게임 이름일까?강한서는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오늘 밤 그의 표현은 아주 괜찮아 적어도 합격 마지노선은 통과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랬기에 유현진이 굳이 이런 게임 이름으로 무언가를 암시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어쩌면 정말로 게임 이름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강한서는 또 물었다.“이 게임, 어떻게 노는 거야?”유현진이 답했다.“아주 간단해. 방안에서 흉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그리고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죽이면 방 탈출이야.”“...”강한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 게임... 정말로 그렇게 난폭한 게임인 거야? 게임이 대체 어떻게 심사를 통과한 거지?'강한서는 다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물었다.“이 게임 개발자는 왜 이런 게임을 만든 거래? 남자친구가 바람이라도 피웠대?”유현진은 바로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용서가 안 되지! 하지만 바람피운 것보다 더 나쁜 짓을 했어!”바람을 피운 것보다 더 나쁜 짓이라는 말에 강한서는 바로 유현진의 각도에서 말했다.“돈이라도 사기 친 거야?”유현진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아니, 다른 여자가 선물한 물건을 바로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줬어. 정말 나쁜 놈이지?”강한서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혹시 그 물건이 좋은 거라서 여자친구한테 준 거 아닐까?”유현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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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그럼 아니라고? 아닌데 상대가 바로 알아봐?”강한서는 바로 설명했다.“이 팔찌가 원래 송가람 것이었던 건 맞아. 하지만 나한테 선물로 준 건 아니야. 내가 산 거야. 돈을 주고.”강한서는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대화 기록을 보여주려 했다.그리고 쌓이고 쌓인 대화 기록 제일 아래, 유현진은 “팔찌 판매자”라고 저장된 프로필을 발견하게 되었고 심지어 알림 소거 설정이 되어 있었다.강한서는 그 대화 기록을 눌렀다. 그러자 유현진은 상대와 강한서가 나눴던 대화를 보게 되었다.「한서 오빠, 이틀 뒤면 제 생일이에요. 오빠를 초대하고 싶은데 시간이 있으세요?」하지만 강한서는 그 문자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았고 바로 1800만 원을 주었던 거래 내용을 찾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행여나 그녀가 믿지 않을까 봐 강한서는 설명까지 덧보탰다.“내가 그때 민 실장한테 이 팔찌 감정까지 해오라고 했었어. 난 시중에서 파는 가격 그대로 쳐서 샀다고. 근데 이 여자가 안 받길래 내가 그다음 날 민 실장 시켜서 직접 돈으로 주라고 했어. 민 실장한테 아마 영수증이 남아 있을 거야. 내가 지금 민 실장한테 연락해서...”강한서는 점점 마음이 급해져 휴대폰으로 민경하에게 연락하려 했다.유현진은 급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더니 그의 손목을 잡아 말렸다.“하지 마. 믿으니까.”사실 그녀는 송가람의 말을 완전히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이 팔찌가 송가람의 것이었단 것만큼은 확신하고 있었다.예전에 강한서가 그녀에게 팔찌를 줄 때 그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발견하지 못했다.그리고 방금 송가람의 얘기를 들은 후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팔찌를 자세히 관찰했고 팔찌 안쪽 금속으로 디자인된 부분에 아주 희미하게 ‘SCR'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것은 바로 송가람의 이니셜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던 주된 원인이었다.송가람이 강한서에게 팔찌를 줬을 때 말해주지 않았으니 당연히 강한서는 몰랐을 것이다. 그저 팔찌가 예쁘다는 이유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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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핸들을 잡고 있던 주강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차라리 지금이라도 얼른 할아버지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생각해 두는 게 어때.”주아름은 그를 흘겨보았다.“뭐 이런 일로 그런 생각을 해야 해? 오빠가 강한서 전아내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있겠어? 이 사실을 만약 할아버지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난 오빠가 유현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서 피할 거- 아악-”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강운은 브레이크를 밟았고 주아름의 머리는 그대로 앞 유리에 부딪히게 되어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주강운의 안색이 어두웠다.“네가 집안에서 유현진의 이름 한 글자라도 내뱉기만 하면 신학이 왜 익사했는지 밝혀버릴 거야. 내가 친히 신씨 가문으로 찾아가 그날의 진실을 말해줄 거니까.”주아름의 표정이 변해버리더니 바로 귀를 거슬리게 하는 목소리를 냈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그러나 주강운의 안색은 다시 아까와 같은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그냥 그렇게 알고 있는 게 좋을 거야. 난 같은 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까.”주아름은 겁에 질린 듯한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면서 주강운을 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한성우의 상황도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차미주는 그제야 점차 진정하고 있었다.약 효과가 너무나도 셌던 탓에 차미주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있었다.한성우는 옆에서 여전히 차미주를 향한 욕망을 억누르며 그녀에게 말을 걸어 그녀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었다.차미주는 약 효과가 사라지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렸고 한성우는 녹초가 되었다. 그는 차미주를 진정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차미주에게 샤워 타올을 두른 그는 다시 침대로 데리고 와 눕혔고 그도 옆에서 잠들어 버렸다.이튿날 아침, 차미주는 겨우 깨어나게 되었다.여기저기 뻐근한 몸과 머릿속은 아주 흐릿했다.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낯선 환경에 그녀는 멍하니 이곳이 어딘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 유현진이 어제 송가람의 생일 연회에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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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차미주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지만, 어젯밤의 행동이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술에 취해 만신창이가 된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는 주량을 넘으면 바로 잠이 드는 버릇이 있었고, 기억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어젯밤의 일은 하나하나 빠짐없이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어젯밤의 추태만 떠올리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금방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차미주는 너무나도 창피했다.그녀는 이불을 꽉 끌어안고 나직하게 물었다.“어제 혹시 내가 마신 거에 문제 있었던 거야?”한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누군가가 네 술잔에 약을 탔어. 아마도 현진 씨한테 먹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네가 마셔버린 거야.”그는 다소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이따 나랑 병원에 같이 가. 문제없나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차미주는 바로 물었다.“현진이는 괜찮대?”한성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네 걱정이나 해. 현진 씨는 너보다 똑똑하니까 낯선 사람이 주는 술은 안 마시잖아. 그러는 너는! 한 번에 원샷이나 해버리고 말이야! 어제 내가 아니었으면 넌 아마 아무 남자나 붙잡아서 후회할 짓을 했을 거야!”“...”차미주는 아무런 반박을 할 수 없었다.평소라면 한성우의 말에 바로 받아치던 사람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차미주가 얌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너무나도 민망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불 아래 자신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한성우에게 어제 자신의 옷을 벗긴 거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한마디도 하지 않는 차미주에 한성우는 정말로 어젯밤의 일로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것일까 봐 얼른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보기엔 그냥 흥분제였어. 약 효과가 떨어지니까 네가 바로 잠들어버리더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얼른 옷 입어. 난 밖에서 기다릴게.”한성우가 나가자 차미주는 바로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 헝클었다.‘젠장, 내가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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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게 깔려있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에 차미주는 얼굴이 바로 붉어졌다.한성우는 말하면서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가 엘리베이터 벽으로 몰았다.그는 고개를 떨군 채 진심을 가득 담아 그녀를 보고 있었고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려는 눈빛이기도 했다.“대답은?”차미주의 심장은 쿵쾅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뛰고 있었고 예전에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학창 시절에 호감이 있던 남자가 있었지만, 그녀는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졸업할 때까지 고백도 못 하고 그녀의 짝사랑에 막이 내렸었다.그 후로 지금까지 그녀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는 것이었다.너무나도 훅 들어오는 한성우에 그녀는 지금 마음이 아주 혼란스러웠다.어제 금방 한성우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자마자 오늘 한성우에게서 그녀는 고백을 받았다.빠른 전개에 차미주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치 삐걱대는 로봇처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무... 무슨 대답...”한성우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러자 그의 매력적인 두 보조개가 쏙 들어가고 한층 더 잘생겨 보였다.그는 다시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차미주는 더 혼란스러웠다. 비록 한성우가 발기부전이라고 해도 그가 바람을 피지 않을 거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미주야?”한성우는 다소 마음이 급했다. 어젯밤도 겨우겨우 참았지만, 어젯밤의 일만 떠올리면 더는 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계속 마음을 숨기고 참아왔다간 어느 못된 늑대가 토끼를 채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난... 난 싫어...”차미주는 눈을 질끈 감고 거절해 버렸다.한성우의 몸이 굳어지더니 다소 창백해진 안색으로 물었다.“뭐라고?”차미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도저히 그의 두 눈을 마주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말을 금방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말을 더듬었다.“나, 난 너한테 그, 그런 감정이 없어. 그, 그러니까 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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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그는 아주 평온해 보였다. 고백을 거절당했다고 해서 화를 내지 않았으니까 말이다.한성우는 다시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가 더는 선을 넘기는, 손을 잡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멈추고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가자.”여전히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마치... 방금 했던 뜨거운 고백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차미주는 가슴이 갑갑할 뿐만 아니라 순간 아프기도 했다.한성우는 약속대로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와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확실히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검사 결과지로 확인한 후에야 마음이 놓였다.병원에서 나오자 한성우는 그녀에게 가방을 돌려주었다.“난 회사로 가봐야 할 것 같아. 택시 불렀으니까 그거 타고 가.”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너... 너 옷 안 갈아입어도 괜찮아?”한성우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어차피 처음부터 다른 사람 눈에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었잖아.”차미주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한참이나 말을 하지 못했다.그녀를 택시에 태운 한성우는 손을 저으면서 출발하라고 했다.차미주는 뒷좌석에 앉아 보조 미러로 점점 사라져가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그러더니 갑자기 창문을 내려 머리를 내밀었다.한성우는 이미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인파 속에 사라져 버렸다.그녀는 다시 실망한 듯한 얼굴로 바로 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새하얀 백지장이 되어 있었다.한성우는 사실 회사로 가지 않았다. 그저 예전에 자주 갔던 술집으로 향했다.복잡한 마음에 술이 고팠던 것이다....유현진과 강한서는 리조트에서 일찍 나왔다.아침 댓바람부터 유현진은 최연서가 보낸 음성 파일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백혜주는 돈이 부족해 유상수를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두 사람이 밖에 나가 얘기하러 갔기에 최연서는 따라갈 수가 없어 몰래 유상수 겉옷에 아주 작은 도청기를 넣어두었다.그녀는 도청기에 녹음된 것을 복사한 후 바로 유현진에게 전송했다.유현진이 그 파일을 누르자마자 백혜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차태오가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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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자식은 역시 유상수의 약점이었다.그에겐 심지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이 있었다. 반평생이 넘도록 그렇게 바랬던 아들 말이다.만약 차태오가 정말로 경찰서에 가서 한마디라도 한다면 그 사건은 재수사할 것이 뻔했고 그가 잡히면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평생 지켜온 사업 또한 어떻게 되겠는가?게다가 감옥살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는 순간 젊은 시절에 불법으로 물건을 팔다가 구치소에 들어간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구치소에서 열흘이나 지내게 되었고 그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기에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유상수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그 자식이 얼마를 요구했는지 알아?”백혜주도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10억이요.”그러자 유상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대체 무슨 병이길래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대?”‘병을 치료하는 데 10억이나 든다고? 차라리 치료를 포기하는 게 낫지 않아?!'유상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에겐 전에 강한서를 속여 얻은 100억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손에 넣은 것은 아니었다.100억은 해외 계좌로 입금되었다. 만약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국내 계좌로 그 돈을 다시 돌릴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돈을 들여 해외에서 돈세탁해 주는 곳을 찾았고 어떻게든 그 돈을 완벽하게 국내 계좌로 넣으려고 했다.그렇게 간단히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한 푼도 세탁해 국내 계좌로 넣지 못했다.게다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금도 그리 많지 않았다. 남은 것이라곤 회사의 지분이나, 부동산, 자동차뿐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아직 그걸 다 팔아버릴 생각도 없었기에 10억은 그에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유상수는 아무리 그 돈이 있어도 줄 생각이 없었다.백혜주가 말했다.“10억도 제가 이미 그 사람과 협상한 금액이에요. 오빠, 10억이면 우리 가족이 전처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요. 따지고 보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아요. 만약 계속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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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유상수가 결국엔 돈을 줬나요?”최 연서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마도 안 준 것 같았어요. 돌아온 뒤로 계속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아마도 그 돈을 주기 싫은 거겠죠. 그 뒤로 제가 유현아랑 통화하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주식 어쩌고 했던 것 같았어요.”‘주식?'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했다.‘설마 유상수가 유현아의 주식으로 돈을 바꾸려는 건가?'전화를 끊은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녹음으로 그 사람들은 잡아넣을 수 있을까?”그러나 한참이나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유현진은 고개를 돌렸다. 강한서는 시선을 내리깐 채 멍을 때리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그의 팔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뭐해? 무슨 생각해?”정신이 든 강한서가 말했다.“방금 뭐라고 했어?”“뭐야, 왜 아침부터 멍때리고 있어.”유현진은 살짝 원망 섞인 목소리로 방금 했던 말을 반복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강한서가 대답했다.“이런 도청으론 아마 직접적인 증거로 쓸 수는 없을 거야. 이따 박부자한테 더 확실하게 물어봐.”증거로 채택되지 않을 거라는 말에 유현진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그러자 강한서는 그녀를 달랬다.“비록 직접적인 증거로 될 수는 없겠지만 이 녹음으로 네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엔 충분할 거야. 아주머니의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계획범죄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건 더 많은 증거 수집이야.”유현진도 마음만 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진정했다.“그럼 우리가 차태오 만나볼까?”강한서는 손가락으로 의자를 톡톡 치며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조금만 더 기다려보자.”...유상수는 확실히 10억을 내놓긴 싫었다.강한서가 준 100억은 아직 손에 넣지 못했을뿐더러 지금 당장 10억을 내놓으라고 하니 나중에 태어날 아들을 어떻게 키우겠는가?그렇게 생각한 그는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바로 유현아를 통해 회사 지분을 지정욱에게 파는 것이다.유현아와 지정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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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지정욱은 다정하고 로맨틱한 남자였다. 침대 위에서도 아주 다정해 못생긴 외모 빼곤 유현아를 아주 만족하게 했다.유상수의 전화에 유현아는 슬금슬금 올라오는 지정욱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정욱 씨, 잠깐만요. 아빠 전화에요.”지정욱은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협탁에 놓아두었던 담뱃갑을 들고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유현아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아빠, 아침부터 전화를 다 하시고, 웬일이세요?”유상수가 말했다.“현아야, 너랑 지정욱 결혼은 지씨 집안에서 뭐라고 하더냐?”유현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왜 갑자기 물어보는 거지?'유상수는 이미 전에 그녀에게 결혼은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라고 말했었다.“아주머니랑 아저씨께선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냥 제 의견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랑 정욱 씨는 아직 사귄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일단 좀 더 사귀다가 생각해 보려고요.”지정욱은 입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대며 작은 두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자 유상수가 말했다.“그럼 얼른 결혼 날짜 잡거라. 너도 이젠 어리지 않아.”그러더니 이내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일단 이틀 내로 너에게 주식을 좀 나눠줄 생각이다. 결혼하는 데 없어 보이면 안 되지 않겠냐.”주식을 준다는 소리에 유현아는 바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빠, 정말로 주식을 저한테 주시겠다고요?”“얘도 참. 넌 내 딸이다. 당연히 내 재산도 앞으로 네가 물려받지 않겠니? 전에 안 준 건 네가 금방 졸업해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안 준 거다. 지금은 네가 지정욱이랑 결혼 얘기가 오가는 사이가 되었으니 널 빈털터리로 시집 보낼 순 없잖니. 아니니? 아니면 아빠가 그때 가서 돈으로 계좌에 넣어줄까?”유현아는 당연히 주식을 더 원했다. 결혼할 때 유상수가 그녀에게 결혼 선물로 10여억 원을 챙겨주는 것만 해도 이미 후하게 준 것이었다. 그러나 주식은 달랐다. 회사가 있다면 매년 이윤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녀는 재빨리 대답했다.“그냥 주식으로 주세요. 앞으로 이 업계만 제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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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지정욱은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다.“아버지랑 어머니께 부탁해 보면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나한테도 얼마 정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 일단 급한 건 현아 씨 일이니까 얼른 해결해야죠. 아무리 회사에 정말 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조금만 버티고 있으면 해결될 거예요. 그리고 현아 씨가 날 떠날 일도 없잖아요, 그렇죠?”유현아는 바로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제가 차용증을 써드릴게요. 주식 문제를 해결하면 이윤을 저랑 정욱 씨가 절반씩 나눠 가지는 거예요.”지정욱은 미소를 지었고 사양하지 않았다.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16억을 유현아의 계좌로 입금했다. 유현아도 더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유상수에게 연락해 주식 매매 계약서에 사인했다.한편 강한서는 미리 그들에게 사람을 심어 놓았기에 바로 이 일을 보고 받게 되었다.함께 들은 유현진도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차태오가 백혜주한테 요구한 금액은 4억인데, 백혜주는 유상수에게 10억이라고 하고 유상수는 16억에 유령 회사 주식을 유현아한테 팔다니. 무슨 마트료시카야? 자꾸 불어나게?”그러자 강한서가 말했다.“네가 그간 이상한 산수를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알 것 같아.”유현진은 그를 바로 째려보았다.“난 그래도 가족한테는 안 그래. 하지만 이 사람들은 가족이면서 서로한테 사기를 치는 거라고. 나랑 같냐?”강한서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확실히 유현진은 관념이 올곧은 사람이었다.“차태오는 현금을 원해.”유현진은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몰래 돈을 가로챌까?”강한서는 눈썹을 치켜세웠다.“좀 합법적인 생각만 하면 안 돼?”그러자 유현진은 코웃음을 쳤다.“허, 그 사람들이 먼저 불법 거래를 하고 있었어. 내가 중간에서 가로챈다고 해서 정말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아?”“돈을 가로채는 것도 불법이야!”유현진은 더는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럼 나 혼자 갈게!”하지만 강한서는 절대 그녀를 혼자 위험 속으로 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태오와 거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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