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게 깔려있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에 차미주는 얼굴이 바로 붉어졌다.한성우는 말하면서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가 엘리베이터 벽으로 몰았다.그는 고개를 떨군 채 진심을 가득 담아 그녀를 보고 있었고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려는 눈빛이기도 했다.“대답은?”차미주의 심장은 쿵쾅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뛰고 있었고 예전에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학창 시절에 호감이 있던 남자가 있었지만, 그녀는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졸업할 때까지 고백도 못 하고 그녀의 짝사랑에 막이 내렸었다.그 후로 지금까지 그녀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는 것이었다.너무나도 훅 들어오는 한성우에 그녀는 지금 마음이 아주 혼란스러웠다.어제 금방 한성우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자마자 오늘 한성우에게서 그녀는 고백을 받았다.빠른 전개에 차미주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치 삐걱대는 로봇처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무... 무슨 대답...”한성우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러자 그의 매력적인 두 보조개가 쏙 들어가고 한층 더 잘생겨 보였다.그는 다시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차미주는 더 혼란스러웠다. 비록 한성우가 발기부전이라고 해도 그가 바람을 피지 않을 거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미주야?”한성우는 다소 마음이 급했다. 어젯밤도 겨우겨우 참았지만, 어젯밤의 일만 떠올리면 더는 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계속 마음을 숨기고 참아왔다간 어느 못된 늑대가 토끼를 채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난... 난 싫어...”차미주는 눈을 질끈 감고 거절해 버렸다.한성우의 몸이 굳어지더니 다소 창백해진 안색으로 물었다.“뭐라고?”차미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도저히 그의 두 눈을 마주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말을 금방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말을 더듬었다.“나, 난 너한테 그, 그런 감정이 없어. 그, 그러니까 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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