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331 - Chapter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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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현진아...”강한서가 다급하게 유현진의 이름을 불렀다. 유현진은 창백한 얼굴로 목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도망 못 가게 잡아.”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한서는 온천탕에 던져졌던 형체가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한서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 남자의 목덜미를 붙잡아 휙 잡아당겼다. 유현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얼른 일어나 불을 켰다. 강한서는 이미 남자의 팔을 뒤로 꺾어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 다가가 남자를 확인한 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왜...?”유현진을 급습했던 남자를 다름 아닌 방금 파티장에서 그녀에게 술을 건넸던 혼혈 모델이었다. 강한서가 너무 세게 그를 온천탕으로 던진 건지 그의 이마에는 어딘가에 부딪혀 혹이 나 있었다. 혼혈 모델의 눈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했다. 그는 말을 더듬으며 한국어와 영어가 엉망으로 뒤섞인 말을 내뱉었다. 도무지 들어줄 수 없었던 유현진은 모델의 아래를 힘껏 걷어차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똑바로 말해.”유현진의 행동에 강한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모델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한참 만에야 어설픈 한국어로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아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했다. 유현진은 그 변명을 전혀 믿지 않았다. “훔치러 왔다면서, 사람이 있는 걸 확인했으면 얼른 도망가야지 왜 날 그렇게 오래 빤히 보고 있었던 거야?”유현진은 처음엔 강한서가 들어온 줄 알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대방이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자,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요즘의 강한서는 어떻게든 그녀와 붙어있으려고 했다. 그러니 강한서였다면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을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고만 있던 사람이 고작 물건이나 훔치려고 했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모델은 자신이 깜짝 놀라 그런 거라고 했다가, 또 유현진이 너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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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모델은 감히 숨길 수 없어 말을 더듬었다. “그... 그리고 최음...”‘이딴 수단을 쓰다니.’어쩐지 물에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몸이 뜨거워지고 힘이 빠지더니, 아마 그 약 때문인 듯했다. 한 모금만 마셨을 뿐인데 이 정도라면, 차미주는...유현진은 모델에게 따질 겨를도 없이 얼른 차미주에게 연락했다. 차미주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녀는 곧 한성우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그는 유현진의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유현진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전화를 끊어?”강한서가 말했다. “아마 둘이 같이 있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강한서가 아는 한성우라면 그는 아마 차미주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유현진의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유현진이 괜히 조바심을 낼까 봐 강한서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해 볼게.”일단은 그러는 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계속 모델 입에서 정보를 캐내려 했다. 예를 들면 주아름이 왜 자신을 해하려고 했는지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유 따위는 전혀 모른 채, 그저 돈을 받고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는 술을 마신 유현진이 그때쯤이면 인사불성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강한서가 방을 나서자 바로 들어와 유현진을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려니 마음에 찔려 덜컥 겁이 났고 잠시 머뭇거리고 있던 그때, 유현진이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순간 당황한 그는 주아름이 맡긴 일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도망치려 했다. 유현진은 이렇게 멍청한 인간은 또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약을 탄 술을 건네며 마셨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생각대로 일을 실행하려 하다니.물론 주아름이 이런 멍청이에게 일을 맡겨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니면 이대로 그녀의 인생은 끝장났을 수도 있었다. 유현진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녀와 주아름은 접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신진성의 결혼식에서 쥐 주아름을 골려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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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빚쟁이들의 수단이 얼마나 악독한지, 모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겐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모델이 돈을 벌 수 있는 건 온전히 그의 외모 때문이었다. 그러니 얼굴이나 몸이 다치는 일은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아름은 주씨 가문의 귀한 딸이었다. 그녀 역시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현진은 그가 저울질하기를 기다려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내리 깔고 말했다. “3초 줄게. 날 선택하지 않으면 안 하는 줄로 알고 바로 전화할 거야.”‘젠장! 이 X이!’모델이 얼른 입을 열었다. “해요. 할게요. 하면 되잖아요.”유현진은 강한서에게 그를 풀어주라고 눈짓했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모델의 사진을 몇 장 찍더니 바로 강한서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모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어쩐지 눈에 익었다. 게다가 강한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무시무시했다. 그가 협박당한 건, 30% 만이 유현진 때문이었고 오히려 아무 말도 없이 있던 강한서에게 대한 두려움이 나머지 70%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주아름 사촌 오빠 주강운이야. 주씨 가문 도련님. 이 사람이 있는 한, 주아름이 감히 널 건드릴 수 없을 거야.”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모델이 가자 강한서가 화가 난 얼굴로 물었다. “내가 주강운이야?”유현진이 얼른 강한서의 팔을 안으며 그를 달랬다. “기생 오라비 같은 놈이, 딱 봐도 믿을게 못 되잖아. 주아름이 만약 괜히 복수라도 하려고 했다간 바로 우리를 불어버릴 거야. 내가 널 주 변호사님이라고 했으니까 주아름은 아무리 화가 나도 주 변호사님께 어쩌지는 못할 거잖아. 그랬다간 날 모함하려고 했던 일을 숨길 수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널 너라고 말해버리면, 그 멍청한 X이 널 걸고넘어질 게 뻔해. 그러니 주씨 집안 사람끼리 싸우라고 해.”주아름은 별로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주시윤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문제는 주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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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친구들의 부름에 송가람은 드디어 정신이 들었다. “왜?”“네 오빠랑 아름이는 대체 어때? 잘될 것 같아?”송가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나중에 한번 떠볼게.”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주아름은 휴대폰을 보면서 방으로 향했다.그녀는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방문 앞에 도착한 주아름이 방 카드로 문을 열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손을 뻗어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순간 주아름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그러나 곧 손수건에 묻은 약 때문에 주아름의 동작은 서서히 느려졌다. 점차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주아름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술을 마신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차미주는 온몸에 땀이 나고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무대 위에서는 마술쇼가 한창이라 한성우는 차미주의 손을 잡고 보러 가려고 했다.차미주는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한성우를 따라갔고 있었다. 그녀의 눈엔 모든 것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무대에선 어떤 마술쇼가 펼쳐지는지, 차미주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성우가 잡고 있는 손이 굉장히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었다. 차미주는 참지 못하고 한성우의 손을 들어 자기 얼굴에 가져갔다.움찔한 한성우가 고개를 돌리자 차미주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옆으로 젖혀 그의 손에 얼굴을 문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차미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손이 너무 차네.”사실 한성우의 손은 그리 차갑지 않았고 오히려 정상 체온이었다. 차미주의 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뜨거운 것이었다.한성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뻗어 차미주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둑아, 너 왜 이래?”차미주가 고개를 가로 젓더니 몇 초 후 나지막이 속삭였다. “나 너무 마신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러워.”머리가 어지러울 뿐 아니라 몸도 이상했다. 뜨겁고 텅 비어버린 듯 허전했다. 왠지 한성우를 안고 싶어졌다.하지만 아직 완전히 이성을 잃지는 않았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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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 사실을 깨닫자, 한성우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는 허리를 숙여 차미주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들어갔다.한성우의 품에 안긴 차미주는 풍겨오는 남성 호르몬 냄새에 참지 못하고 한성우의 가슴에 비비적거렸다.한성우는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았고, 차미주의 부드러운 입술이 가슴을 스치자 순간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움찔 손을 떤 한성우가 자기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가 나지막이 경고했다. “움직이지 마.”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 한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개자식! 네가 감히 나에게 명령을 해?”말하며 차미주는 일부러 한성우의 가슴을 꼬집었다. “어디서 순결한 척이야? 네 그 여자친구들은 널 만져도 되고, 나도 네 여자친구인데, 왜 난 못 만지게 해?”그녀의 말에 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얌전하게 있어. 큰일 나.”차미주는 한성우가 말하는 “큰일”이 뭘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아마 약효 때문인지, 차미주는 괴로워하며 몸을 비볐다. 엘리베이터가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성우는 방문을 열고 차미주를 침대에 눕혔다. 몸을 일으키려던 한성우는 차미주가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 몸 위로 잡아당긴 덕에 일어나지 못했다. 한성우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런 시련은 또 처음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이토록 무방비 상태로 그의 아래에 누워있었다. 심지어 최음제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섹시한 자태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내심 테스트를 당하는 중이었다. 차미주는 너무 괴로웠다. 그녀는 한성우를 안은 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한성우. 나 이상해.”“어디가 이상한데?”한성우의 목소리가 허스키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뜨거운 열기가 차미주의 귓가를 간지럽히자 그녀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차미주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목을 움츠렸다. 하지만 약 때문에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한성우에게 다가갔다. “우... 우... 우리 처음 했을 때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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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하지만 한성우는 아무리 그녀를 꼬실 방법이 많지 않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 억지로 그녀를 취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원한 건 차미주의 마음 전부였다....정신이 흐릿해진 주아름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녀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떴다. 그리고 그녀의 시야엔 낯선 남자가 그녀를 깔고 누워 이리저리 몸을 더듬고 있는 모습이었다.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진 그녀는 바로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보안 요원이 쳐들어왔고 방안에 펼쳐진 낯 뜨거운 장면에 그들은 바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주 큰 소란이었기에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서서히 방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그렇게 그 층의 모든 사람이 방안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주아름의 얼굴은 사색으로 변하였고 게다가 이게 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되지도 않았다.그제야 상황 파악이 끝난 주아름은 급히 침대에 널브러진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고 한편으로 욕을 퍼부었다.“꺼져! 다 꺼지라고!”그러나 그녀가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몰려들었고 부잣집 딸은 역시 노는 방식도 다르다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도 이런 장면을 처음 목격한 것이었기에 대부분 사람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된 것처럼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세상에, 정말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네요.”“역시 재벌가 사람들은 노는 방법도 여러 가지네요. 소리를 지르길래 전 도둑이라도 든 줄 알았잖아요.”“그런데…. 저분은 송민준 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저런 다른 남자랑 뒹굴 수가 있는 거죠?”“뭐, 미리 내연남을 만드나 보죠. 안 그래요?”“에이, 뭘 다들 그렇게 놀라고 있어요? 저 여자 엄마도 어린 남자랑 재혼했잖아요. 당연히 그 엄마에 그 딸이겠죠.”“제기랄, 전에 저 여자가 좋다고 쫓아다녔던 제가 정말 한심스럽게 느껴지네요. 저한테 온갖 도도한 척은 다 했었는데, 이렇게 음탕한 여자일 줄이야!”...주아름의 안색은 여전히 사색이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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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오빠, 일단 구경꾼들부터 돌려보내 줘. 여하간에 이 일은 아름 씨 명성과 관련된 일이잖아.”송가람은 갑자기 끼어들며 주아름의 말을 끊어버렸다.주아름도 순간 정신이 들었다.그녀는 하마터면 사람을 시켜 유현진을 함정에 빠뜨리려던 일까지 입 밖에 꺼낼 뻔한 것이다.송민준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입을 열었다.“서로 말이 다른 것 같으니 신고해서 경찰에게 이 일을 맡기는 게 좋겠군.”신고하자는 말에 두 사람의 안색이 변해버렸다.한 명은 감방에 갈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약을 타 강간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들킬까 두려웠다.주아름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살짝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신고하지 마요. 민준 오빠. 전 이 일을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아요.”송민준이 해결책을 찾고 있을 때 유현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주아름 씨, 강간은 법을 어긴 행위예요. 아름 씨가 신고 안 하면 범죄자를 그대로 풀어준다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안 그래요? 만약 저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고 다른 여자한테도 이러면 어떡하죠?”혼혈이었던 모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하지만 유현진 옆에 서 있는 강한서를 보니 감히 나설 수가 없어 다시 얌전히 있었다.주아름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음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주아름은 확실히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황도 분별하지 못할 정도의 바보천치는 아니었다.지금 이곳에 응당 정신을 못 차리고 침대 위에 누워있어야 할 사람은 바로 유현진이라는 것만큼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유현진은 그녀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멍청하게 당해버리고 말았다.주아름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유현진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이 판국 또한 그녀가 계획한 것이었기에 정말로 추궁한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만약 송민준이 알게 된다면 분명 그녀를 혐오스러워할 것이다.주아름은 주먹을 꽉 쥐더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꾹 눌렀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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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살짝 꼬집으며 일부러 입을 조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송민준은 너무나도 이 일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하필이면 송가람의 생일 연회에서 생긴 것이었기에 도저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구경꾼들이 점차 사라지자 그제야 주강운에게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신고할까?”주강운은 주아름을 보며 물었다.“넌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데?”그러자 주아름은 이를 갈며 소리를 질렀다.“내 눈앞에서 꺼져버리라고 해!”모델은 바로 옷을 주섬주섬 입고 도망치듯 나가버렸다.유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범죄자를 봐주는 걸 선택하셨네요.”주아름의 눈가가 표독스럽게 변하였고 당장이라고 유현진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듯한 마음이었다.주강운은 주아름을 보며 말했다.“우린 먼저 나가 있을 테니까 씻어. 내가 이따 집에 데려다줄게.”주아름은 여전히 이를 갈며 대답했다.그들은 그렇게 방에서 나왔다. 주강운은 송민준에게 말했다.“민준아, 나 대신 CCTV 좀 확인해 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줘.”송민준은 가볍게 응답을 하곤 몸을 틀었다. 그리고 유현진 옆에 서 있는 강한서를 보더니 뜸을 들이면서 말했다.“강한서, 너도 따라와. 넌 눈썰미가 좋잖아.”강한서는 멈칫하게 되었다. 송민준에게서 인정을 받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강한서는 아무런 대답하지 않았다.‘흠, 이런 것도 괜찮네.'그렇게 그는 송민준을 따라갔다.세 사람이 자리를 뜬 후 유현진도 흥미가 떨어져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그러나 몸을 틀자마자 송가람이 그녀를 불러세웠다.“현진 씨, 잠시만요.”유현진은 멈칫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아까 불똥을 송가람에게 던졌었다. 모델과 주아름이 대화하는 모습을 송가람이 목격했다고 말이다.그녀는 주아름이 사람을 시켜 자신에게 약을 타려 했다는 사실을 송가람이 알 거라곤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주아름이 말실수를 할 뻔한 상황을 떠올리니 송가람이 완전히 개입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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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그녀는 고개를 들고 송가람을 보았다.송가람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혀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유현진은 그녀의 눈빛에서 다소 비꼬는 듯한 감정을 읽어냈기에 송가람이 분명 감정을 숨기고 그녀에게 말한 것이라 바로 눈치챘다.유현진은 쇼핑백을 받았다.“사실 전, 이 팔찌가 그렇게 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 하지만 선물 받은 것이니 버릴 순 없잖아요. 그래서 뭐 대충 끼고 다니는 거죠. 어차피 막 다루어도 상관없는 거고, 잃어버려도 별로 아쉽진 않거든요.”송가람은 시선을 떨구며 웃었다.“선물 받은 것이니 그래도 잃어버리면 선물을 준 사람한테는 실례가 되진 않을까요?”유현진도 따라 담담하게 웃었다.“선물해 준 것이 너무 많거든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선물로 준 것을 전부 몸에 걸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루비 팔찌도 전에 족욕을 하다가 실수로 제 족욕 물에 떨어뜨렸거든요. 다소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팔찌 의미가 좋다길래 끼고 있는 거예요. 뭐 어차피 낡은 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새건 또 들어온다고 하잖아요.”송가람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래도 선물로 준 사람은 신경 쓰고 있을 거예요.”유현진은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송가람 씨 말도 일리가 있네요. 버리긴 확실히 아깝죠.”그녀는 다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송가람 씨가 방금 루비 팔찌 좋아하신다고 했죠? 그럼... 이걸 사실 의향은 있어요? 친한 사이라고 볼 수 있으니 제가 가격도 싸게 쳐 드릴게요. 이러면 저도 선물한 사람 성의도 무시하지 않고, 송가람 씨도 만족해 줄 수 있는 거잖아요.”“...”송가람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유현진이 바로 자신에게 루비 팔찌를 팔겠다고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래서 유현진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무언가 그녀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평온한 유현진의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도 읽히지 않았고 심지어 다소 성급해 보이기도 했다.“송가람 씨, 사실래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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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원래 CCTV는 다각도에 있었지만 매 화면엔 두 사람의 뒷모습만 찍혔다.주강운은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민준은 강한서를 보며 물었다.“뭐 발견한 거 있어?”강한서는 간단하게 정리했다.“화면으로 봐서는 주아름 씨가 반항한 모습이 전혀 없어. 어쩌면 정말로 주아름 씨가 말한 대로 술에 취한 것일지도 몰라.”송민준은 이내 시선을 돌려 주강운에게 물었다.“아까 그 사람 다시 불러들여서 제대로 심문해 볼까? 여하간에 이 일은 주아름 씨 명성에 관련된 일이잖아.”주강운은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아니, 일단 주아름한테 어떻게 해결하길 원하는지 물어볼 거야.”그의 말에 송민준은 더는 묻지 않고 말했다.“리조트 쪽은 걱정하지 마. 내가 이 영상들이 절대 새어나가게 하지 않을 거니까.”주강운은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곤 주아름에게 전화를 하며 먼저 나가버렸다.영상실에 두 사람이 남게 되자 송민준은 바로 강한서에게 말했다.“아주 티 안 나게 잘 삭제했네.”강한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다.“뭘 삭제해?”송민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허, 강한서. 네 잔머리가 대단한 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다른 사람을 너무 얕보진 마. 네가 보안 요원한테 쥐가 있다고, 처리해달라고 불러들였잖아. 그래 놓고 모른 척해?”주아름이 정말로 그런 사람과 즐기려고 했다면 방문 하나 느슨하게 해두진 않았을 것이었다.게다가 마침 보안 요원이 지나가고 있을 때 그런 비명을 들었다는 건 너무나도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닌가?아무리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고 해도 어떻게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겠는가?방금 송가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을 때도 그는 마침 그 방향으로 오던 길이었고, 마침 마주친 리조트 지배인이 그에게 어느 손님이 방에서 쥐를 발견했다고 접수가 들어와 보안 요원이 확인하러 갔다고 얘기했었다.두뇌 회전이 빠른 송민준은 바로 그간 일어난 일들은 연관 지어 생각했다.만약 강한서 혼자가 한 짓이었다면 그는 그냥 내버려두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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