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실을 깨닫자, 한성우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는 허리를 숙여 차미주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들어갔다.한성우의 품에 안긴 차미주는 풍겨오는 남성 호르몬 냄새에 참지 못하고 한성우의 가슴에 비비적거렸다.한성우는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았고, 차미주의 부드러운 입술이 가슴을 스치자 순간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움찔 손을 떤 한성우가 자기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가 나지막이 경고했다. “움직이지 마.”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 한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개자식! 네가 감히 나에게 명령을 해?”말하며 차미주는 일부러 한성우의 가슴을 꼬집었다. “어디서 순결한 척이야? 네 그 여자친구들은 널 만져도 되고, 나도 네 여자친구인데, 왜 난 못 만지게 해?”그녀의 말에 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얌전하게 있어. 큰일 나.”차미주는 한성우가 말하는 “큰일”이 뭘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아마 약효 때문인지, 차미주는 괴로워하며 몸을 비볐다. 엘리베이터가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성우는 방문을 열고 차미주를 침대에 눕혔다. 몸을 일으키려던 한성우는 차미주가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 몸 위로 잡아당긴 덕에 일어나지 못했다. 한성우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런 시련은 또 처음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이토록 무방비 상태로 그의 아래에 누워있었다. 심지어 최음제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섹시한 자태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내심 테스트를 당하는 중이었다. 차미주는 너무 괴로웠다. 그녀는 한성우를 안은 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한성우. 나 이상해.”“어디가 이상한데?”한성우의 목소리가 허스키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뜨거운 열기가 차미주의 귓가를 간지럽히자 그녀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차미주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목을 움츠렸다. 하지만 약 때문에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한성우에게 다가갔다. “우... 우... 우리 처음 했을 때 좋았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