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래, 이번만은 네 말대로 할게.”한성우는 고분고분 자신의 말을 듣는 차미주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바싹 다가가 얼굴에 뽀뽀했다.화들짝 놀란 차미주는 바로 얼굴을 손으로 감싸려고 했지만, 한성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나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지금 멀리서 우리를 보고 있어. 네 반응이 격하면 바로 우리가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거야.”차미주는 마지못해 얼굴을 닦으려던 손을 내리곤 그를 째려보았다.“그럼 미리 말이라도 해주고 하면 안 되냐? 깜짝 놀랐잖아!”한성우는 당연히 그녀의 말을 다음부턴 예고 없이 뽀뽀해야겠는 말로 이해했다.그래서 아주 흔쾌히 답했다.“그래, 알았어.”바로 진지하게 대답하는 한성우에 차미주도 더는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 다만 한성우의 입술이 닿은 볼은 아주 뜨거워졌고 기분도 이상했다.송가람은 연회의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강한서와 송민준이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남자들은 그들을 에워싸고 인사치레를 해댔다. 그래서 홀로 남게 된 유현진은 차미주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행여나 한성우와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게 될까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송가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송가람은 유현진의 팔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진 씨, 제가 제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요.”유현진은 사실 거절하고 싶었다. 송가람은 강민서의 친구였기에 딱히 그 무리에게 관심이 없었고 아는 사이도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송가람은 생일이었기에 그녀는 차마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었고 송가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게 되었다.송가람이 유현진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에 그녀들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가람 씨, 왜 이 여자랑 팔짱을 끼고 있는 거예요?”송가람은 놀란 척 표정을 지었다.“여러분도 아는 사람이에요?”그러자 무리 중 한 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알죠, 강씨 집안 며느- 아니, 아니지. 이젠 유현진 씨라고 불러야 하죠? 유현진 씨는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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