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311 - Chapter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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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한성우는 들고 있던 가방을 바로 침대 위로 휙 던지며 강한서 탓을 하며 불만을 털어놓았다.“말해 봐, 네 머리는 장식이냐? 아니, 왜 미래의 형님을 연적으로 만들어서 저 인간이 자꾸 방해하게 만든 건데? 이거 봐, 너를 인정해 주기는커녕 나한테까지 피해 주잖아!”강한서도 여자 친구인 유현진과 같은 방을 쓰지 못해 많이 짜증이 나 있었고 거기에 한성우의 원망 섞인 목소리를 들으니 짜증이 더 솟구치게 되었다.“넌 거저 놀고 공짜 밥 먹으러 온 거잖아. 그래 놓고 피해를 줬다고? 내가?”그러자 한성우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내가 기대하던 스위트룸이 아니잖아!”강한서는 바로 팩트로 폭행했다.“스위트룸이라고 한들 넌 뭐 할 수 있는데? 네가 연기해 왔다는 걸 차미주가 알았다면 그땐 정말로 병원에 입원하게 될 거야. 지금 차미주한테 그런 보살핌을 받는 것도 다 네가 ‘아픈 사람' 연기를 해서 그렇잖아. 그래 놓고 어디서 피해 타령을 해?”“...”한성우는 할 말을 잃게 되었다.‘저놈의 주둥아리! 지가 유현진이랑 같은 방 쓰지 못하니까 바로 나를 공격하는 거 봐!'한성우는 침대 위에 벌러덩 누우며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난 너랑 달라. 미주의 가족들은 나를 아주 좋아하시거든. 난 그냥 미주의 마음에 들면 되는 거야. 게다가 우리를 방해하는 사람도 없어. 너랑은 다르게 말이야. 너는 송씨 가문에서도 한씨 가문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잖아. 그분들 중에서 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나 해?”“...”강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차미주랑 본가 한번 다녀온 거로, 지금 차미주 집안에서 널 좋아한다고 바로 확신하는 거냐?”한성우는 아주 얄밉게 말했다.“나야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잖아. 그래서 아주머니랑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듬뿍 받는 타입이지.”강한서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설마 또 사기 친 건 아니지?”그러자 한성우는 코웃음을 쳤다.“하, 날 무시하지 마!”‘점쟁이한테 돈을 줘서 나랑 미주 팔자가 찰떡궁합이라고 한 건 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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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유현진은 꼼꼼히 루비 팔찌를 닦더니 이내 바로 팔에 꼈다.“강한서가 이혼을 한 후부터 미신을 믿기 시작했더라고. 이 루비 팔찌가 모든 불운을 막아준다면서 계속 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차미주는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곤 자세히 살펴보더니 부러운 어투로 말했다.“강한서 안목은 참 좋네.”유현진은 원래부터 피부가 하얀 편이었다. 거기다 붉은빛의 루비 팔찌를 착용하니 확실히 손목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 아주 어울렸다.게다가 유현진이 입은 전통 하엽색 원피스에 매치가 되었고 거기에 머리를 얹어 묶으니 당연히 옥팔찌를 착용하는 것보다 루비 팔찌가 더 잘 어울렸다.유현진에게 옥팔찌가 있긴 했지만 너무나도 비싸 행여라도 어디 스크래치가 날까 봐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그녀가 낀 루비 팔찌는 그 옥팔찌보다 비싸진 않았다. 어디 부딪쳐도 잘 흠집이 나지도 낳고 깨지지도 않았다. 그랬기에 그녀는 당연히 고이 모셔둘 정도로 아끼진 않았고 강한서가 준 것이기도 하니 더더욱 끼고 다니고 싶었다.저녁 6시 반, 송민준은 노크하며 사람들 거의 다 모였으니 나가자고 했다.1층 연회장으로 가는 길까지 리조트엔 전부 여러 가지 색의 프리지아로 잔뜩 장식되어 있어 냄새도 아주 향긋했다.이때, 유현진이 물었다.“오빠, 송가람 씨 천식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많은 생화를 준비한 거예요? 꽃향기가 센 것 같은데... 괜찮겠죠?”“이건 가람이가 직접 요구한 거야. 가람이가 프리지아를 아주 좋아하거든.”유현진은 더 말하지 않았다.송민준도 침묵하다가 이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진아, 너는 어떤 꽃을 좋아해? 네 생일 때 오빠가 준비해 줄게.”유현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강한서가 말했다.“꽃이라면 다 좋아해. 뭐 그중에서 굳이 뽑자면 당연히 해바라기겠네. 해바라기는 씨까지 먹을 수 있잖아.”“...”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민준은 강한서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짜증이 나 그를 흘겨보았다.“강 대표, 그런 말을 들어 본 적 있나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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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강한서는 손가락으로 살짝 그녀의 손바닥을 쓸었다.유현진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손바닥을 쓸던 손가락을 굽혀 살짝 손바닥을 잡았다.그러자 유현진은 살짝 시선을 떨구며 미소를 지었다.송민준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도착한 지는 한참 되었어. 다만 운전을 오래 한 탓에 피곤했었거든. 그래서 조금 쉬다가 내려왔어.”송가람은 그들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한 대표님, 차미주 씨. 제 생일 연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해요.”그녀의 시선이 강한서에게로 멈췄을 때 아주 티 나게 뜸을 들이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한서 오빠도 와줘서 고마워요.”송가람이 말을 마치자마자 강한서는 여자친구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그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송가람이 대체 왜 자신을 콕 집어 따로 인사를 하는지 말이다.그는 아주 담담하게 답했다.“굳이 그렇게 인사할 필요 없어. 어차피 선물도 비싼 것도 아니니까.”그는 선을 그어 말했다. 하나뿐인 여자친구가 오해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서 특별히 “비싼 것도 아니다”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그러자 송가람은 웃으며 답했다.“선물의 가치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죠.”“...”강한서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송가람은 그제야 강한서 옆에 있는 유현진을 발견하곤 예의 있게 말했다.“유현진 씨 오랜만이네요.”듣고 있던 송민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가람아, 앞으로 현진이 이름만 불러. 성은 나중에 고칠 거니까 유현진이라고 부르지 마.”송민준은 “유 씨”라는 성만 들어도 짜증이 치밀었다. 차라리 유현진이 하현주의 성을 따랐어도 이렇게까지 짜증이 치밀지 않았을 것이다.송가람은 바로 사과했다.“미안해요. 전 아직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아서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실례가 되었다면 정말 미안하네요.”유현진은 그녀를 1초간 빤히 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에요, 괜찮아요. 호칭일뿐인데요 뭘. 송가람 씨가 편한 대로 부르세요.”그러자 옆에 있던 차미주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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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래, 이번만은 네 말대로 할게.”한성우는 고분고분 자신의 말을 듣는 차미주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바싹 다가가 얼굴에 뽀뽀했다.화들짝 놀란 차미주는 바로 얼굴을 손으로 감싸려고 했지만, 한성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나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지금 멀리서 우리를 보고 있어. 네 반응이 격하면 바로 우리가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거야.”차미주는 마지못해 얼굴을 닦으려던 손을 내리곤 그를 째려보았다.“그럼 미리 말이라도 해주고 하면 안 되냐? 깜짝 놀랐잖아!”한성우는 당연히 그녀의 말을 다음부턴 예고 없이 뽀뽀해야겠는 말로 이해했다.그래서 아주 흔쾌히 답했다.“그래, 알았어.”바로 진지하게 대답하는 한성우에 차미주도 더는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 다만 한성우의 입술이 닿은 볼은 아주 뜨거워졌고 기분도 이상했다.송가람은 연회의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강한서와 송민준이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남자들은 그들을 에워싸고 인사치레를 해댔다. 그래서 홀로 남게 된 유현진은 차미주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행여나 한성우와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게 될까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송가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송가람은 유현진의 팔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진 씨, 제가 제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요.”유현진은 사실 거절하고 싶었다. 송가람은 강민서의 친구였기에 딱히 그 무리에게 관심이 없었고 아는 사이도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송가람은 생일이었기에 그녀는 차마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었고 송가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게 되었다.송가람이 유현진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에 그녀들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가람 씨, 왜 이 여자랑 팔짱을 끼고 있는 거예요?”송가람은 놀란 척 표정을 지었다.“여러분도 아는 사람이에요?”그러자 무리 중 한 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알죠, 강씨 집안 며느- 아니, 아니지. 이젠 유현진 씨라고 불러야 하죠? 유현진 씨는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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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그러자 그들은 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웃어버렸다.“하, 고작 뭣도 아닌 연기를 하니까 기고만장해지던가요? 무료로 연극을 해주지 않는다고요?”유현진도 따라서 같이 웃어버렸다.“이 세월에, 공짜를 바라는 사람보다 더 기고만장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네요. 장희주 씨, 집안 형편이 그렇게나 어려워졌나요? 연극 표 한 장 못 살 정도로? 설마 여태 계속 무료 공연을 구걸해 왔던 거예요? 어머나... 혹시... 파산했어요?”장희주의 집안엔 확실히 우환이 생기긴 했다. 유현진이 알고 말한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귀에 심히 거슬렸고 안색도 파리해지게 되었다.이때 송가람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끼어들었다.“현진 씨, 희주 씨는 원래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이에요. 다른 의미는 없었을 거예요.”유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도 별다른 의미 없이 장난으로 얘기한 거예요. 근데 왜 다들 웃지 않는 거예요?”“...”주아름은 유현진을 흘겨보며 말했다.“장난은 듣는 상대도 재밌다고 생각해야 장난인 거예요. 상대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무례라고요.”유현진은 예전에 그녀가 생쥐로 기겁하게 만든 주아름에게 시선을 돌렸다.“주아름 씨는 어떤 게 무례인지 아주 잘 알고 있네요. 그럼 방금 이 사람들이 저를 깎아내릴 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주아름은 그녀의 단아한 얼굴을 보며 방금 송민준과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오던 모습을 떠올리더니 바로 표정을 굳혔다.“희주 씨와 이분들은 그냥 장난으로 한 얘기였는데, 설마 그것도 몰랐던 거예요?”유현진은 바로 그녀가 한 말 그대로 돌려주었다.“장난은 듣는 상대도 재밌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라면서요. 전 전혀 재밌지 않던데요.”그녀의 말에 무례를 저질렀던 그녀들이 바로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그리고 주아름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럼 유현진 씨의 배포가 작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저희 장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보면 말이죠.”유현진은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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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그러나 유현진의 정체는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송병천과 송민준도 그녀에게 입조심하라고 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현재 유현진과 송민준이 무슨 사이인지 밝힐 수 없었다.그래서 주아름이 원망의 눈길로 보아도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송가람은 유현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현진은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전혀 일부러 그녀에게 공격 화살을 돌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송가람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꾹 삼키며 마지못해 말했다.“현진 씨는 제가 초대한 손님이에요. 현진 씨가 제 초대에 흔쾌히 와주신 것도 아주 고마운 일이에요. 만약 여러분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오늘은 제 생일이니 좋게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네요.”그녀들은 입을 다물게 되었다.송가람의 말은 아주 명확했다. 유현진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유현진의 이름을 언급했기에 막무가내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유현진이 되었다.하지만 송가람은 이미 그런 뉘앙스로 말해버린 상황에서 유현진이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따져 묻게 되면 너무나 예민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그래서 유현진은 그저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별다른 말을 더하지 않았다.오직 주아름만이 유현진의 얼굴을 보곤 바로 어두워진 안색을 눈치챘을 뿐이다.8시 정각.송가람 생일 연회는 정각에 시작되었고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아주 호화롭고 아름다웠다.유현진은 먼 곳에 서서 샴페인을 한 잔 들고 보고 있었다.강한서는 여전히 비위를 맞추는 무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유현진이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한 차미주는 바로 한성우를 뿌리치고 유현진에게 달려왔다.“현진아, 손가락 걔가 널 괴롭혔어?”유현진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나약한 햇병아리처럼 보여? 누구나 만만하게 괴롭혀줄 만큼?”“그냥 네가 걱정되니까 물어보는 거잖아. 방금도 봐. 한 무리가 널 둘러쌌잖아. 한성우 개자식이 날 붙잡고 있지만 않았어도 바로 달려왔을 거야. 멀리는 지켜보는 내내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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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정말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유현진은 알고 있었다. 저런 초대형 케이크를 주문 제작하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말이다.예전에 강한서가 생일이었을 때 그녀는 루나와 같은 디자인으로 케이크를 주문 제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가격을 물어보니 저도 모르게 취소하게 되었고 결국엔 프리미엄 블랙 스완 케이크를 주문했었다.프리미엄 블랙 스완 케이크도 가격대가 있었지만, 강한서의 생일이었기에 그녀는 그래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하간에 회사 다니느라 고생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 송가람의 케이크를 보니 그녀는 순간 자신이 절약의 여왕이라고 생각되었다.송가람은 소원을 빌고 초를 불자 주위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송민준은 원래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려고 했지만 걸려 온 전화 탓에 친구에게 부탁하곤 전화 받으러 자리를 피해버렸다.의식 같은 촛불 불기가 끝나고 어느 여자가 갑자기 말했다.“자자자, 다음 순서로 손수건 돌리기를 하죠! 손수건이 누구한테 가면 이번 생일 연회 첫 댄스 타자가 되어 모두 따라 추는 거예요.”유현진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차미주를 보며 물었다.“이건 또 무슨 놀이야?”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분명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니까 저러는 거겠지. 아니면 친구 대신 나서서 마음에 드는 상대랑 오작교를 놓아주는 거일 거야.”“에이, 설마. 이러는 거 너무 올드하지 않아?”하지만 놀이가 올드하든 말든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남녀가 인연이 닿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송가람은 한참 사양하다가 결국 자꾸 부추기는 친구들에 대충 손수건에 드라이 플라워 한 송이를 끼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며 다가가기 시작했다.남자 중 앞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받으려고 한 사람도 있고 뒤로 물러서는 사람도 있었다.강한서는 겨우 그 무리에서 빠져나와 유현진에게 가려고 할 때 손수건이 그의 얼굴 앞에 툭 떨어지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잡아버렸다.사람들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엔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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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송가람은 감정을 꾹꾹 누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한 대표님, 전 그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님과 춤을 출 수 있다는 건 저에게도 아주 영광입니다.”한성우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신사적인 모습으로 손을 내밀었다.“그럼 가죠.”차미주는 검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개자식, 저 여우가 마음에 든 게 틀림없어! 쓰레기! 예쁜 여자만 정신을 못 차리는 놈!”유현진은 나직하게 말했다.“그냥 강한서 대신 춤을 추는 것 같은데.”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바로 반응을 보였다.“저 여우 설마... 강한서를 좋아하는 거 아니겠지?”“뭐, 호감 정도는 무조건 있는 것 같아.”그러자 차미주는 씩씩대며 말했다.“그거 봐, 내가 뭐랬어? 손수건 게임은 핑계고 남자한테 대시하는 거라고 했지?”말을 하던 와중에 강한서는 이미 두 사람의 앞으로 다가왔다.“춤출까?”유현진은 그를 보며 말했다.“내가 네 발을 밟으면 어떡하려고?”강한서는 피식 웃더니 나직하게 말했다.“그럼 내가 너한테 잘 맞춰줄게.”유현진은 그를 흘겨보다가 이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강한서는 바로 매너 있는 모습으로 그녀를 에스코트하며 나갔다.다른 한 손을 강한서의 어깨를 잡은 유현진이 그제야 물었다.“혹시 지금 내가 엉뚱한 생각하고 있는 거야?”강한서는 살짝 웃더니 바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역시, 우리 여보는 똑똑해.”유현진은 코웃음을 쳤다.“어때?”강한서는 아직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뭐가 어떤데?”“사람들이 그토록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부잣집 딸이 널 좋아해 주니까 마음이 어떠냐고.”“별로 좋진 않아. 오히려 부담스럽지. 아무리 우리가 지금 사이를 밝히지 않았어도 너랑 내가 여기 떡하니 있는데 그런 행동을 보인다는 건 좀 아니라고 봐. 응당 그 여자가 그런 상황을 피했어야 했어.”강한서는 마음속으로 송가람을 이미 송씨 가문의 사람으로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다. 비록 유현진과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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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송가람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입술을 살짝 틀어 물었다.한성우는 팩트를 콕 집어 말했다.솔직히 말해 그는 송가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그와 송민준은 가정사를 털어놓을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그래서 송가람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쉽게 평가를 할 수 없었지만 송가람의 마음은 강한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민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강한서 대신 그가 일침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머리가 나쁘지 않은 사람이긴 했지만, 충고를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럼 송가람은 가망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한 곡이 끝나고 한성우는 바로 차미주를 찾으러 갔다.차미주는 구석에 앉아 랍스타 껍질을 까며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었다.한성우를 발견한 차미주는 바로 시선을 홱 돌리며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한성우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자기야, 왜 표정이 안 좋아?”차미주는 그를 째려보았다.“자기라고 부르지 마! 어휴, 느끼해!”한성우는 웃음을 참으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리곤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왜 그래, 왜 이렇게 뾰로통해진 거야?”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흥, 손가락 허리는 어땠냐? 호리호리하냐?”‘손가락? 송가람을 말하는 건가?'한성우는 그녀가 한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뭐, 괜찮았어. 부드럽기도 한 것 같고.”그러자 차미주는 바로 두 눈을 부릅떴다.“이 색마! 음란 마귀! 몸도 그 지경 되었으면서 밝히냐?!”한성우는 한숨을 내쉬었다.“몸이 그 지경이 되었으니까 만지는 것밖에 못 하잖아. 몸이 멀쩡했으면 내가 너랑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겠어?”차미주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한성우의 말을 몸만 좋았어도 자신과 절대 이런 커플 연기를 할 일도 없고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거라고 이해했다.가슴이 답답한 느낌에 차미주는 맛있게 먹고 있던 음식마저 목에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그녀의 입술도 바르르 떨려오고 있었고 붉어진 눈가로 그를 째려보았다.“나라고 너랑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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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남자 복이 없는 것도 모자라 이젠 남자구실도 못 하는 사람이 나한테 꼬인 거야?!'‘분명 내가 그동안 개자식 곁에 자주 붙어있어서 착각한 걸 거야. 내가 걔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조 선생님 같은 훌륭한 사람이라고!'차미주가 연회장을 나오자마자 주강운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주강운이 인사를 하기도 전에 차미주는 바로 후다닥 나가버렸다.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구석에 미간을 찌푸린 채 앉아있는 한성우를 발견했다.“너 왜 혼자 여기 있냐?”정신이 든 한성우는 주강운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옆에 앉으라고 했다.“다들 옷 갈아입으러 갔나 보네. 이따 온천 즐기기로 했겠지, 뭐.”뜸을 들이던 한성우가 말했다.“근데 넌 왜 지금 왔냐?”“로펌에 문제가 생겨서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었네.”주강운은 직원이 가져다준 물잔을 받으며 바로 꿀꺽 마셔버렸다.“미주 씨는 왜 나가신 거야? 방금 들어올 때 마주쳤는데 안색이 조금 이상했어. 내가 인사하기도 전에 가버리더라고.”“나도 잘 몰라.”한성우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이상해도 너무 이상해. 갑자기 왜 화를 내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그의 말에 주강운은 가볍게 웃어버렸다.그러자 한성우는 바로 그를 흘겨보았다.“웃기냐?”주강운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동안 연애를 그렇게 많이 해본 네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헛연애를 한 것 같아서 말이야. 네가 아직도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한성우는 그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그럼 넌 아냐? 아직도 솔로인 네가 알긴 아냐?”“...”주강운은 할 말을 잃었다.“어휴, 너도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야. 아주머니께서 소개해 주신 여자나 많이 만나볼 때가 되었어. 지난번 아주머니를 뵀었을 때 머리에 흰머리도 나셨더라. 아주머니 속 좀 그만 썩여.”주강운은 시선을 떨군 채 가볍게 응답했다.한성우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몸을 일으켰다.“난 나가볼게. 이따가 봐.”화장실에서 찬물 세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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