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기류는 냉동 보관할 수 있다고 해도, 3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했다. 3개월이 지나면 상하지는 않더라도 영양분은 전부 유실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이들 음식을 이런 품질의 고기로 만들다니.냉장고에는 냉동 새우가 가득 들어있었다. 하지만 모두 사이즈가 작고 품질이 나쁜 것이었다. 도마에는 작은 틈새로 곰팡이가 잔뜩 낀 것처럼 거뭇거뭇한 반점이 가득했다...바닥에 가득 쌓인 싹이 튼 감자와 이미 절반은 썩어나간 오렌지 등... 다른 음식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언론사에서는 몰래 찍은 이 사진들을 식약청에 신고했다. 그러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세상에, 이게 사람이에요? 어른도 먹으면 탈이 날 텐데, 애들은 오죽하겠어요... 정말 저걸 먹고 병이 난 애가 없다고요?」「매달 학식비만 40만 원 정도 하는데, 저런 재료로 아이들에게 밥을 해준다고? 양심이 있는 거야? @햇살유치원」「죽은 척하지 말고, 나와서 대응해 봐! @햇살유치원」「어쩐지 카페에서 학부모들이 완자가 시큼하다고 하더라고요. 고기 완자에서 시큼한 맛이 나면 그건 상한 거잖아요.」「저런 죽일 놈들! 우리 아들이 전에 저 유치원에 다녔었는데, 집에서 밥 먹을 땐 멀쩡했는데, 유치원만 가면 배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에게 아이한테 안 좋은 걸 먹인 게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죽어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괜한 트집을 잡는다면서 말이에요. 제가 주방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하니까 독극물 투여 사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인은 절대 유치원 주방에 출입할 수 없다더라니까요. 전 유치원 측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바로 애를 전학시켰어요. 인제 보니 찔리는 게 있으니까 안 보여줬던 거네요!」「지난번에 딸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갔었어요. 집으로 돌아올 때, 시어머님께서 마당에서 키우신 유기농 옥수수를 주셨었거든요. 집에 가져와서 껍질을 벗겨보니 안에 벌레 먹은 게 하나 있더라고요. 딸애에게 보여주려고 불렀는데, 딸이 유치원에서 먹었던 국에서 그런 벌레를 본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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