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를 올린다는 말에 다른 보호자들도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 학비를 인상할 때도 낮잠 자는 침대가 망가져서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점심에도 아이들을 데려가라고 했잖아요. 애들은 11시에 하원하는데, 저희는 그 시간에 퇴근할 수 없으니 어떻게 데려가겠어요. 그래서 유치원에 그 문제를 반영하니까 자금이 부족해 새로운 침대를 바꿀 수 없다고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 했잖아요. 저희가 다음 학기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그래서 결국 상의 끝에 매달 학비를 10만 원씩 더 올렸잖아요. 지금 이러는 거 보면, 또 학비를 올리려는 심산일 거예요.”“학비를 올린 지 이제 몇 달이나 되었다고요? 안 그래도 다른 유치원보다 높은데, 또 올린다고요? 우리는 뭐 돈을 낳는 줄 아나 보죠? 매달 학비만 최소 30만 원이에요. 심지어 학식비는 포함되지 않았잖아요. 우린 지금 애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대학교에 보내는 거예요?”“만약 정말 학비를 올리기 위한 거라면, 우리가 함께 나서서 항의 좀 해요. 2개월에 한 번 학비를 올리는 게 어딨어요?”사람들이 엉뚱한 부분에 열을 올리자, 흰 셔츠의 여자가 얼른 입을 열었다. “학비가 다 뭐예요? 우리가 여길 선택한 건 집과 가깝고 유치원 선생님들이 좋기 때문이었잖아요. 애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라도 써야죠. 하지만 지금은 학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만약 땅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유치원을 철거해야 할 텐데, 그러면 애들이 계속 유치원에 다닐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요.”그 말은 드디어 보호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순간 사람들을 불안에 빠트렸다. 이때, 한 보호자가 냉정하게 말했다. “아직 아무 소식도 전해진 게 없는데, 우리가 먼저 혼란에 빠지진 말자고요. 몇백 명 아이들의 교육이 걸린 문제예요. 이렇게 큰 문제가 걸린 일에, 아무리 갈등이 있다고 해도 그 책임을 저희가 질 필요는 없잖아요. 유치원도 결국 누군가가 이어서 관리하게 될 거예요. 다들 먼저 진정 좀 하시죠. 괜히 다른 사람에게 이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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