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251 - 챕터 1260

2303 챕터

제1251화

박 변호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아니죠. 한서가 정말로 저한테 전 아내를 상대로 소송 건을 해결하라고 했다면,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그날 법정에서 둘이 무슨 얘기를 나누셨던 거예요?”“대학 동기였으니까 안부 인사 정도는 해야지 않겠어요? 저희 그래도 학교 다닐 때 꽤 친했거든요.”“그럼 강한서는 왜 그날 법정에 나타났던 거예요?”박 변호사는 의아한 듯 말했다.“그건 유현진 씨 보러 온 거 아니었어요?”“...”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보러오긴 뭘 보러와!”법정에 들어갈 때까지 그녀는 원고인이 강한서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예전에 그가 송민영을 보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 송민영이 일부러 그녀에게만 강한서와 다정한 듯한 게시글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그녀는 강한서와 송민영이 자신이 생각한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법정에 나온 사람은 송민영이 아니었다. 아무리 강한서가 그때도 송민영과 연락하고 지냈다고 해도 그는 절대 송민영의 팬을 위해 법정까지 나올 사람이 아니었다.그리고 지금 박 변호사는 강한서가 부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송민영이 직접 박 변호사를 찾아간 것이겠는가?그렇다면 일부러 강한서와 아는 사이인 변호사를 찾아가 그녀가 오해하게 만들고 그녀와 강한서의 사이가 틀어지게 만들려고 했던 송민영의 계략이었을까?송민영은 그날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고 행사나 활동에서도 다소 행동이 조심스러워졌기에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겠는가?유현진은 또 물었다.“송민영 씨 이번 소송도 박 변호사님이 맡으신 거예요?”박 변호사는 고개를 저었다.“송민영 씨는 제 고용인이 아닙니다. 송민영 씨 사건은 제 친구 로펌에서 다른 변호사가 맡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박 변호사님 실력이 이렇게 좋으시고, 전에 협력까지 했었는데 이번에 박 변호사님을 찾아오지 않았다고요?”박 변호사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협력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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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강한서의 전 아내는 법정에서 만나기 전까지 그는 그저 동창회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올린 사진으로만 보았었다.보자마자 그저 미모가 빼어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그때는 유현진이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고귀하고 온실 속에서만 자라난 화초처럼 느껴졌다.강한서도 아마 그런 이유로 동창회에 유현진을 데리고 나오지 않은 게 분명해 보였다.하지만 오늘 직접 만나보니 여전히 그때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는 그것이 전부 그저 얄팍한 평가였을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강한서의 전 아내는 아주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강한서가 그녀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던 건 아마도 소유욕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창피해서가 아니라.그렇게 생각한 박부자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또 뭐가 궁금한데요?”“방금 송민영 씨 사건 말이에요. 그거 박 변호사님 아는 친구가 의뢰를 맡았다면서요. 박 변호사님이 보기엔 송민영 씨가 징역 몇 년을 받을 것 같아요?”“그건 원고 측 변호사의 실력에 따라 결정이 되죠.”“원고 측 변호사가 실력이 대단한 사람인가요?”“꽤 괜찮아요. 지난번 주강운 변호사한테 진 것 빼곤 다른 변호사에게 진 적이 없었어요.”유현진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박 변호사님이 원고 측 변호사였어요?”박부자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안 그래 보여요?”“조금 의외네요. 송민영 씨 같은 사건 뒤엎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증거가 산처럼 쌓였는데 어떻게 뒤엎어요?”유현진은 생각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법정에 설 때 형사보상도 추가해 주세요. 이소원 씨 부모님 이소원 씨가 세상을 뜬 후 아주 힘든 생활을 보낸 것 같더라고요.”“네, 그러죠. 하지만 무조건 받을 수 있으리란 보장은 못 해요. 송민영 측에서 이미 모든 자산을 거의 다 써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위약금 액수가 엄청나서 지금은 명의로 된 집까지 급하게 내놓은 것 같더군요. 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빼고는 해줄 수 있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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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더는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자 진예원은 주방을 빙 둘러보며 말했다.“이 감자도 싹이 난 부분만 깎으면 먹을 수 있어요. 싹이 났다고 자꾸 버리지 마시라고요. 채솟값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세요? 그리고 이 가지도 껍질 없애지 마세요. 모든 영양 성분은 이 껍질에 있어요. 생선? 누가 생선을 사 온 거죠? 생선처럼 가시 많은 것을 아이들한테 먹인다고요? 제가 몇 번을 말했어요! 닭고기만 사 오라고 했잖아요! 닭고기에 단백질이 얼마나 많은데...”그녀는 계속 주방을 살피며 이것저것 트집을 잡았다.사람들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누구도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주방을 담당하던 담당자가 그녀의 뒤를 따르며 굽신거렸다.“진 원장님 말씀이 옳으십니다. 이 두 분은 새로 들어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매뉴얼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따 다시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진예원이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진 원장님, 여기 편지가 왔습니다.”진예원은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보낸 거죠?”“어느 한 로펌에서 온 것 같았습니다.”진예원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로펌에서 저한테 뭘 보낸 거죠?”그녀가 나가자 주방 사람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양심도 없는 인간! 벌어들이는 돈이 그렇게 많으면서 아이들한테 이딴 음식을 먹이다니!”“생선에 가시가 많긴, 연어랑 고등어에 가시가 많으면 얼마나 많다고 저러는 거죠? 닭고기가 좋긴 개뿔, 닭고기가 제일 싸니까 저러는 거잖아요!”“제 친척도 여기로 아이를 보내겠다고 하더라고요. 평판이 좋다면서 말이죠. 제가 여기서 일해보지 않았으면 저도 마냥 좋은 줄로만 알고 있었을 거예요. 과일이든, 채소든 전부 상한 싸구려만 사게 하고 말이죠. 썩은 딸기도 칼로 썩은 부분만 베어서 아이들한테 먹이고, 정작 본인은 집에서 비싸고 신선한 딸기만 먹고 말이에요!”“됐어요, 그만 해요.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죠. 저희 같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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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백혜주는 차갑게 말했다.“그러게요, 어떨 것 같아요? 제가 서훈이를 잘 봐달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동서는 제가 서훈이를 동서한테 보내자마자 잃어버렸잖아요!”진예원은 억울한 듯 말했다.“이건 전부 제 탓이라고 할 수 없죠. 그때는 날이 너무 어두웠고, 서훈이가 스스로 뛰쳐나간 거예요. 학교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어떻게 서훈이만 신경 쓰고 있겠어요.”사실 그녀는 죄책감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유상수는 재혼하면서 한주시의 많은 상류사회 사람들을 불렀다. 진예원도 그 결혼식을 틈타 많은 ‘유명 인사'와 친분을 쌓으려고 했다. 그런 인맥이 생기면 앞으로 그의 아들 앞길이 창창할 것이었다.그러나 백혜주는 그녀를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더 정확히 말해서, 백혜주는 유씨 가문의 이런 그녀와 같은 ‘가난한 친척'에게 청첩장도 주지 않았다.그녀에게 청첩장도 주지 않았으면서 아이를 봐달라고 하다니, 그녀가 거절하지 않은 것만 해도 백혜주는 응당 고맙게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 오히려 그녀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백혜주는 그녀와 말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진예원은 뼛속까지 시골 사람이었기에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그래서 백혜주는 차갑게 식은 얼굴로 말했다.“무슨 일로 전화하셨는데요?”진예원은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유현진 그 잡종이 변호사를 고용해 저희를 고소했더라고요. 저희가 하씨 가문 땅에 불법 거주하고 있다면서 얼른 이사하라는 통보가 왔더라고요.”백혜주는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유현진이 직접 찾아왔던가요?”“아니요. 변호사를 통해 고지서를 보냈더라고요. 3일 내로 이사하지 않으면 저희를 재산 침해로 고소하겠다고 했어요.”“형님, 이 유치원은 제가 2억 넘게 투자해서 만든 유치원이에요. 정말로 이사해야 하면 형님이 제 투자금 일부분을 돌려주셔야죠. 애초에 형님이 유치원을 지어도 괜찮다고 하신 거잖아요. 지금 주인이 찾으러 왔으니 그 책임은 당연히 형님 몫이죠.”백혜주는 어이가 없어 화가 나기도 했다.‘멍청한 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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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이소원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지 일주일 만에 팬들은 여전히 자신의 연예인인 송민영을 위해 해명하고 있었다.송민영의 페이스북은 팬들의 댓글로 도배되었다.「영원히 너만 믿어.」,「우린 두렵지 않아.」 등...그들은 송민영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과, 송민영 회사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 마치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한 엄마처럼, 자신이 키운 아이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유현진은 그런 그들이 그저 딱하게만 느껴졌다.항상 사건이 터지고 나면 제일 큰 충격을 받는 것은 팬들이었다. 그들은 연예인을 롤모델로 삶고 덕질을 해왔지만, 인간의 본성을 어찌 스크린 하나를 사이 두고 알 수 있겠는가?결국, 팬들도 자본가들이 예쁘게 포장해서 키운 연예인들을 덕질한 피해자일 뿐, 연예인들은 법과 도덕의 선을 잘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팬들이 항상 그들이 사고를 치고 나면, 그들의 팬이라는 이유로 비웃음과 야유를 받게 되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이란 말인가.팬들의 무개념 감싸기에 신물이 났던 어떤 사람들은 며칠 후 바로 송민영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을 SNS에 올렸다.“뭐야, 이 머리 텅 빈 팬들은! 미친 거 아니야?!”“고작 조회 수 올려주는 거 갖고 상전인 것처럼 구네! 뭔데 자꾸 이래라저래라야! 내가 누구한테 사인을 해주든 무슨 상관인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날 먹여 살려주긴 개뿔! 지난번 잡지, 고작 백만 명이 사 갔잖아! 같은 시기에 잡지 낸 이청하보다 낮아! 이게 말이 돼? 거의 내 두 배잖아!”“말로만 그저 내 팬이라고 하지. 내 팬이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 항상 귀찮은 일만 나한테 만들어 주고 말이야!”...이 녹음 파일은 SNS와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팬이 아닌 사람이 들어도 그 목소리는 송민영이 분명했다. 그러니 팬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팬들은 송민영을 위해 해명 글을 올리며 감싸주고 있었지만 정작 송민영은 팬들을 욕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남는 팬이 있다면 그야말로 자존심도 다 버린 것과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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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유현진, 이 바보!”차미주는 이를 갈았다.“강한서가 전화 왔으면 알려 줬어야지!”유현진은 계속 웃기만 했다.“말하려고 했어. 근데 네 입이 더 빠를 줄은 몰랐지.”차미주는 쿠션을 들어 그녀에게 던졌다.“그걸 말이라고 해?!”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겉옷을 들고 신발을 신었다.유현진은 몸을 일으켰다.“어디 가게?”차미주는 신발을 신으면서 그녀를 째려보았다.“도망간다! 강한서가 아파트 아래에 있을 거잖아. 이따 올라올 텐데 미리 도망가야 하지 않겠냐?”그녀는 현관문을 열고 잽싸게 902호로 달려갔다.차미주가 나간 지 2분 만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유현진이 문을 열어주자 그곳엔 강한서가 두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서 있었다.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강한서는 문을 닫으며 그녀를 보았다.“뭘 그렇게 웃어?”유현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미주가 빨리 도망가서 다행이야. 2분만 늦었으면 너한테 잡혀있었겠네.”“내가 그렇게 뒤끝 있는 사람으로 보여?”유현진은 고개를 저었다.“넌 그 자리에서 복수하는 타입이잖아.”“...”그는 이내 식탁 위에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았다.“이건 너랑 차미주를 위해 포장해 온 족발.”유현진은 멈칫하더니 바로 빙긋 웃었다.강한서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그녀의 취향에 맞는 다정한 남자친구가 되어가고 있었고 심지어 그녀의 친구도 챙겨주고 있었다.“나랑 미주는 이미 먹었어. 냉장고에 넣어둬. 내일 데워서 먹을게.”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겉옷을 벗어 소파에 툭 내려놓았다. 소파에 앉은 그는 두 팔을 벌렸다.유현진이 바로 그에게 다가가자 강한서는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겨 유현진을 품에 가두곤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유현진은 그의 뒷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힘들어?”강한서는 눈을 감고 답했다.“응.”유현진은 이내 그에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서 말했다.“야근하는 날엔 오지 마. 이따 돌아갈 때도 피곤하잖아.”강한서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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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민 실장이 알아봤거든. 임효우가 송민영을 속여 이상한 계약서에 사인한 것 같더군. 송민영에게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해놓고 임효우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 오히려 도망쳐버렸어. 녹음 파일도 아마 송민영한테 원한이 있어서 올린 걸 거야.”송민영은 절대 정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유명세를 탄 몇 년 동안 연예계에서 온갖 사기와 더러운 짓을 다 했다. 그랬기에 송민영과 제일 가깝게 지냈던 임효우는 당연히 피해를 제일 많이 본 사람이었다.임효우는 그간 송민영 곁에서 일하면서 돈을 얼마 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송민영 대신 온갖 욕과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송민영 사건에 증거가 명확하게 있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고 임효우도 송민영의 휘황찬란했던 인생이 막을 내렸음을 알고 있었다. 형사 사건에 송민영이 다시 빠져나올 길이 없었다.이윽고 그녀는 송민영을 석방해 준다면서 속여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송민영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기는 했지만, 부모님 명의로 산 주식이나 물건들이 있어 꽤 돈이 남아 있었다.송민영은 하루아침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구치소에 있던 동안 그녀는 좋은 나날을 보내지 못했고 인지도가 높았던 탓에 구치소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녀를 알아보았다.그녀는 그렇게 구치소에서 온갖 비웃음과 수모를 당하게 되었고 왕따도 당하고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사이에 그녀는 무려 5kg이나 빠졌다.원래부터 몸이 호리호리했던 그녀는 일주일 사이에 5kg이나 살이 빠지니 볼이 움푹 들어갔고 마치 바람 불면 펄럭거리며 날아갈 것처럼 초췌해졌다.그간 구치소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녀는 임효우가 석방해 준다는 말에 바로 의심의 여지도 없이 부모님 명의로 사둔 주식과 물건들을 전부 임효우에게 넘겼다.그러나 임효우는 그 돈을 들고 튀어버렸고 심지어 음성 파일까지 퍼뜨렸다.그의 말을 들은 유현진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아쉽네.”“?”유현진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내 눈으로 직접 임효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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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강한서가 말했다.“남자친구 집에서 지내라고 해.”“...그거 혹시 한성우가 낸 아이디어야? 너 설마 한성우가 미주를 덮치게 도와줄 생각은 아니지?”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연히 아니었다. 이 모든 건 다 정인월의 말을 듣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다만 지금 상황에 적당한 핑계를 댈 만한 사람이 한성우밖에 없었다.“그런 거 아니야. 한성우는 그렇게 나쁜 애가 아니야.”유현진은 그의 말에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와, 나쁜 놈! 미주랑 사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잠자리를 가질 생각을 해?!”강한서가 말했다.“차미주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 거야.”“좋아하긴 뭘 좋아해!”유현진의 말투가 거칠어졌다.“최근 며칠 동안 미주가 매일 그 자식 집에서 밤늦게까지 놀아.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미주는 그 자식한테 잡아먹힐 거라고!”“그런 거 아니야. 차미주가 싫어한다면 성우도 굳이 싫다는...”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바꾸었다.“한성우는 차미주를 억지로 덮치지 못해. 애초에 한성우는 차미주를 못 이겨.”“...그래도 안 돼! 한성우 씨는 카사노바잖아. 다른 여자들은 몰라도 미주는 안 돼! 내가 얼른 미주를 불러와야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강한서는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현진아, 네가 차미주 씨 걱정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건 두 사람 사이의 문제야. 우리가 상관할 수 없는 거야. 끼어들어서도 안 돼. 괜히 끼어들었다가 잘 해결되리란 보장은 없어. 그 결과가 네 친구가 원하는 결과란 보장도 없고. 차미주 씨는 성인이야. 알아서 잘 판단할 수 있는 나이라고. 만약 너한테 도와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한성우가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거라면 나도 네가 끼어들어도 더 이상 너를 말리지 않을게.”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인정하긴 싫지만, 강한서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었다.그녀는 행여라도 미주가 손해 보게 될까 걱정했지만, 미주가 한성우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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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차미주는 그의 문자에 표정이 일그러지게 되었다.‘강한서 이 뻔뻔한 자식! 또 나한테 협박하는 거야?!'“미주야?”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유현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네가 싫다면 내가 지금 강한서를 돌려보낼게.”유현진은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너랑 성우 씨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조급할 필요도 없어.”차미주는 이가 부러질 듯이 빠득 갈았다. ‘개자식! 자꾸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그런다고 두려워할 것 같아?'‘순한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깨물거든?!'그녀는 심호흡하며 다시 말을 내뱉으려 했지만 입을 열자마자 한성우가 막아버렸다.그는 휴대폰을 멀찍이 들고는 차미주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강한서 이 자식은 반드시 복수하는 타입이야. 그래도 지금은 유현진이 곁에 있으니까 얌전히 잇는 거야. 만약 강한서 계획을 네가 망쳤다가 강한서한테 무슨 일을 당해도 난 그땐 못 도와줘.”말을 할 수 없었던 차미주는 그저 커다란 두 눈으로 그를 째려보기만 했다.한성우는 커다란 그녀의 두 눈을 빤히 보고 있으니 괜스레 가슴이 간질거렸다.그는 ‘좋은 마음'으로 그녀를 설득했다.“강한서랑 현진 씨 눈에도 우리는 커플이잖아. 네가 거절하면 바로 티가 날 거야. 그럼 현진 씨도 우리 사이를 의심하게 될 거고 내 비밀도 들통날 거야. 네가 나 끝까지 도와준다고 했잖아. 이렇게 절반만 도와주다가 끝내는 그런 친구가 될 건 아니지?”그의 말을 들은 차미주는 역시나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의리를 지키지 않을 순 없었다.한성우는 그런 그녀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살펴보다가 바로 말을 이었다.“강한서에게 복수 당하는 일만큼은 피해야지 않겠어? 일단 먼저 알겠다고 해. 나중에 이 오빠가 기회를 틈타 대신 강한서한테 복수해 줄게.”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 너머로 유현진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여보세요? 미주야? 듣고 있어?”한성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을 놓아주었다.차미주는 안색은 어두워졌지만, 아까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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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강한서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걸 왜 사는데? 우린 이런 거 필요 없어.”유현진은 결제하면서 말했다.“누가 너랑 쓴대? 이건 성우 씨한테 사주는 거야.”강한서는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살짝 언성을 높였다.“이걸 걔한테 왜 사줘? 둘 사이가 이젠 이런 것까지 사주는 관계가 된 거야?”유현진은 그를 째려보았다.“뭔 소리 하는 거야? 난 미주가 걱정되어서 사는 거라고! 남자들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왜 사이즈 별로 사.”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물었다.“그럼 어느 것을 사야 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유현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같이 화장실 가면서 힐끔 보지도 않았어? 비교도 안 해봤어?”강한서의 입가가 바르르 떨렸다.“그런 쓸데없는 소설 좀 그만 봐!”유현진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럼 어떻게 선택하는 건데?”강한서는 힐끔 보며 말했다.“지난번 신진성 결혼식에서 한성우가 대답하지 않은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나?”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이내 빠르게 머리를 굴려 생각해 냈다.“12 이상인가, 아니면 12 이하인가. 그거 맞지?”그리고 한성우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설마... 이하?'그녀는 강한서를 보았다. 그러자 강한서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네 생각대로 사.”이윽고 유현진은 제일 작은 사이즈로 샀다....한편 옆집 902호.차미주는 욕을 중얼거렸다.“강한서 이 개자식, 현진이 마음을 얻은 게 아니라 현진이를 속이고 있던 거였어! 현진이랑 동거하기 위해 날 협박하고 너를 핑계 대다니! 그 개자식 성격이 왜 그래?!”한성우는 한숨을 내쉬었다.“어릴 때 아저씨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주머니는 한서를 나 몰라라 했잖아. 힘들게 자란 아이야. 어딘가 모자란 건 당연해.”차미주는 계속 중얼거리며 강한서를 욕했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시야에 한성우가 태연하게 고양이 장난감을 들고 고양이와 놀아주고 있는 모습이 들어와 순간 답답했다.“강한서가 다 너한테 뒤집어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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