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원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지 일주일 만에 팬들은 여전히 자신의 연예인인 송민영을 위해 해명하고 있었다.송민영의 페이스북은 팬들의 댓글로 도배되었다.「영원히 너만 믿어.」,「우린 두렵지 않아.」 등...그들은 송민영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과, 송민영 회사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 마치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한 엄마처럼, 자신이 키운 아이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유현진은 그런 그들이 그저 딱하게만 느껴졌다.항상 사건이 터지고 나면 제일 큰 충격을 받는 것은 팬들이었다. 그들은 연예인을 롤모델로 삶고 덕질을 해왔지만, 인간의 본성을 어찌 스크린 하나를 사이 두고 알 수 있겠는가?결국, 팬들도 자본가들이 예쁘게 포장해서 키운 연예인들을 덕질한 피해자일 뿐, 연예인들은 법과 도덕의 선을 잘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팬들이 항상 그들이 사고를 치고 나면, 그들의 팬이라는 이유로 비웃음과 야유를 받게 되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이란 말인가.팬들의 무개념 감싸기에 신물이 났던 어떤 사람들은 며칠 후 바로 송민영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을 SNS에 올렸다.“뭐야, 이 머리 텅 빈 팬들은! 미친 거 아니야?!”“고작 조회 수 올려주는 거 갖고 상전인 것처럼 구네! 뭔데 자꾸 이래라저래라야! 내가 누구한테 사인을 해주든 무슨 상관인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날 먹여 살려주긴 개뿔! 지난번 잡지, 고작 백만 명이 사 갔잖아! 같은 시기에 잡지 낸 이청하보다 낮아! 이게 말이 돼? 거의 내 두 배잖아!”“말로만 그저 내 팬이라고 하지. 내 팬이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 항상 귀찮은 일만 나한테 만들어 주고 말이야!”...이 녹음 파일은 SNS와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팬이 아닌 사람이 들어도 그 목소리는 송민영이 분명했다. 그러니 팬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팬들은 송민영을 위해 해명 글을 올리며 감싸주고 있었지만 정작 송민영은 팬들을 욕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남는 팬이 있다면 그야말로 자존심도 다 버린 것과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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