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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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차미주는 빨개진 얼굴로 귀를 막았다. 그리고는 말을 더듬었다.“그... 그런 뜻이 어디 있어! 그냥 네 머릿속에 음란 마귀가 들어찬 거잖아! 난 그냥 네 인성이 그나마 좋은 것 같아서, 그냥 좋은 오빠 동생 같은 사이가 되고 싶었던 거라고!”한성우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앞으로 밖에서 그런 말 하지 마. 넌 지금 내 여자친구니까.”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말을 꺼내는 한성우의 기분이 다소 안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마치 화가 난 듯한 어투였다.그녀는 이상한 듯 물었다.“왜 그래?”한성우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상처가 난 곳이 아프네.”차미주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또 아파? 전에 본가로 갔을 때는 거의 다 나았다고 하지 않았어?”한성우는 그를 ‘좋은 사람'으로만 취급하는 차미주에 다소 화가 나 있었고, 그 탓에 차미주에게 화풀이하게 되었다.“그래, 원래 거의 다 나았어. 근데, 네 본가에 있던 복실이가 쫓아와서 나무로 올라가는 바람에 떨어졌잖아. 아직도 허리가 아파.”차미주는 역시나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그럼 왜 그때 말하지 않은 건데. 많이 아파? 심각해?”한성우는 허둥대는 그녀를 보니 순간 기분이 풀렸다.그는 갑자기 차미주를 끌어안더니 나직하게 말했다.“조금만 기대고 있을게. 오래 서 있었더니 아파.”차미주는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들려오는 그의 말에 그대로 손을 거두게 되었다. 얌전히 우뚝 서 있던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여기가 아픈 거야?”한성우는 눈을 감은 채 그녀의 샴푸 향을 느끼고 있었다.“응.”차미주는 그런 그의 행동에 다소 간지럼을 느끼게 되어 어깨를 살짝 움직이게 되었다. 한성우는 그녀가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 그녀를 꽈악 끌어안았다.차미주의 얼굴은 그의 가슴팍에 찰싹 붙어버렸다. 그녀는 한성우의 힘 있는 심장 소리를 듣게 되었다. 쿵쾅, 쿵쾅... 점차 빨라졌다.한성우는 그녀를 안고 있다가 갑자기 그녀를 놓아주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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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전체 결혼식은 한주시에서 제일 유명한 웨딩컨설팅 업체에 맡겨 컨설팅한 것이었고 유현진은 결혼식장에 있는 꽃들이 전부 생화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답례품에 겸비된 꽃도 제일 비싼 드라이플라워였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 중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러 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호화로운 결혼식에 저도 모르게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정말 씀씀이가 대단하네요. 이 결혼식에만 몇억을 들였겠죠?”“어디 몇억뿐이겠어요? 백혜주가 손에 낀 반지만 몇억이라고 들었어요.”“재혼으로 사모님이 된 주제에 정말 창피한 줄도 모르네요.”“아휴, 지금 시대에 돈 없는 게 제일 창피한 거라잖아요. 자존심만 센 사람들만 요즘 시대엔 창피함을 느껴요. 뻔뻔한 사람이 창피함을 느낀 거 봤어요?”“그러게요. 하현주만 불쌍하네요. 그렇게 평생 고생을 했는데, 고생해서 얻은 결과를 전부 내연녀한테 빼앗기게 되었잖아요.”“하현주도 애초에 바람피운 거잖아요. 두 사람 다 도긴개긴이죠.”“그걸 믿어요? 하현주는 비록 고집이 세지만 유상수 내조를 엄청나게 잘했잖아요. 유상수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하현주는 만삭이 된 몸으로 본가로 가서 유상수 사업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버텨온 사람이 불륜일 리가 없잖아요. 전 유상수가 본인의 불륜을 합리화하려고 일부러 그런 소문을 낸 거라고 봐요.”“저도 믿기지 않아요. 하현주가 유상수와 결혼할 때 그 흔한 겉치레도 없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때의 유상수는 거지였지만 하현주네 집안이 돈이 좀 많았죠. 하지만 하현주 아버님은 유상수를 사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결혼을 반대해서 두 사람은 결혼식도 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예전에 하현주 씨가 그랬어요. 유상수가 언젠가는 결혼식 하게 해준다고. 그런데, 그 결혼식을 다른 여자한테 해주고 있네요. 정말 힘 빠지게 말이죠.”“하지만 유현진은 유상수의 친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검사 결과로 나왔잖아요.”“유전자 검사 결과는 조작할 수 있잖아요.”“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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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유현진도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누추한 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고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고 있었다.그 남자는 더욱 소리를 높였다.“신부가 제 누나라고요! 이거 좀 놔요!”순간 소란스러워졌다.백혜주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동생 하나만 남았다고 했었다. 그런데 동생이라니?백혜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전 모르는 사람이에요.”말을 마치자마자 초라한 차림의 남자가 말했다.“누나, 나 현석이야. 내가 얼마나 누나를 오랫동안 찾고 있었는지 알아? 어릴 때 누나가 자주 나를 데리고 뒷산에 가서 산딸기 따다 줬잖아. 그리고 나 팔에 아직도 모반이 있어! 누나가 예전에 내가 엄마 뱃속에서 말썽 피우다가 생겼다면서 나를 놀렸잖아. 기억 안 나? 누나!”백혜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다.그리고 방금 그녀와 손을 잡고 등장한 ‘백현석'도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결국엔 대처 능력이 빨랐던 백혜주가 이를 갈며 말했다.“어디서 굴러온 지도 모른 거지가, 내가 누나라니요? 우리 현석이는 이미 예전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현석이 행세를 하는 거죠?”초라한 모습의 남자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흥분했다.“그 사람은 분명 가짜야. 내가 진짜 백현석이야, 누나! 누나가 예전에 전단지 돌리고 있었을 때, 난 나의 실수로 감방에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이제야 출소한 거야. 누나, 날 믿을 수 없다면 가서 유전자 검사해 봐도 돼! 그 사람이야말로 내 행세를 하는 거라고!”백혜주는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녀는 이내 주먹을 꽉 쥐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우리 현석이 돌아왔을 때 유전자 검사 안 해본 줄 알아요? 두 손, 두 발 멀쩡한 사람이 왜 여기 와서 우리 현석이 행세를 하는 건데요?”“누가, 나 정말로 현석이라고!”남자는 흥분하며 소매를 확 올렸다.“이거 봐! 모반이 아직 여기 있잖아!”백혜주는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표정은 평온한 듯했지만, 사실을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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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돌아가서 반드시 iPad의 비번을 고쳐버리라 다짐했다.유현진은 다시 본론을 꺼냈다.“근데 네가 찾아온 백현석은 진짜 백현석이야?”강한서가 되려 물었다.“네가 보기엔?”유현진이 답했다.“가짜.”유괴된 지 30여 년이 지난 사람을 그렇게 쉽게 찾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유괴된 아이의 부모들도 20, 30년이 지나면 대부분 포기하기 마련이었다.경찰 측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강한서는 신이 아니었기에 쉽게 찾을 리가 없었다.“그래서, 저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야?”강한서는 여유롭게 말했다.“돈만 있으면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거지.”유현진은 바로 엄지를 척 내세웠다.“역시 강 대표님.”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입단속은 잘 시켰지? 말실수하지는 않겠지?”강한서가 말했다.“민 실장이 백혜주 본가로 가서 자세하게 조사를 하고 왔어. 백현석에게 몸에 있는 모반이나, 왜 실종되었는지, 그리고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주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했어.”사실 백현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딱히 상관없었다. 백혜주는 이미 ‘진짜' 백현석의 등장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었기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만약 백혜주가 정말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 어떻게 해?”강한서가 되물었다.“백혜주가 정말 그럴 거로 생각해?”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백혜주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았다.가짜인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진짜일 까봐 두려운 것이었다.강한서의 한 방은 너무나도 묵직했다. 그녀는 왜 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그녀가 말을 하려던 순간, 옆에서 누군가가 망고 주스를 건넸다.유현진은 보지도 않고 그냥 받아버렸다.“고맙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입에 갖다 댔다.정명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괜찮아요.”“...”유현진은 익숙한 목소리에 차마 마실 수도, 뱉을 수도 없었다.정명석은 강한서에게도 한잔 건넸다.“강 대표님, 드릴까요?”강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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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러고는 망고 주스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정명석은 와인잔을 흔들며 말했다.“고등학교 동창회 날, 내가 늘 만나던 곳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왜 안 왔어?”늘 만나던 곳...와인잔을 들고 있던 강한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차가워진 눈길로 유현진을 보았다.“...”이것은 유현진에게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별거 아니야. 그냥 가기 싫었어. 난 이미 전에 명확하게 말했고 널 다시 만나러 갈 생각은 없었어.”정명석은 시선을 떨구었다.“그날 밤, 난 내내 너만 기다렸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건 그쪽이 현진이가 안 올 걸 먼저 예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지금 와서 말을 꺼내는 거죠?”‘하! 어디서 불쌍한 척이야!'강한서는 정명석이 애초에 좋은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 대표님, 이건 저와 현진이 사이 일입니다.”그의 뜻은 제삼자인 강한서에게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그러나 강한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현진이가 말 안 했나 본데, 현진이는 우리 회사랑 계약한 연예인이죠. 알고는 있으려나? 난 현진이 일에 끼어들 권리가 있고, 쓰잘머리 없는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게 미리 처단할 권리도 있다는 소리죠.”정명석은 미간을 찌푸렸다.“현진이가 브랜드 뉴 엔터랑 계약한 거 아니었어요? 언제부터 브랜드 뉴 엔터가 강 대표님 회사가 된 거죠?”강한서는 태연하게 그를 흘겨보았다.“회사가 크면 좋은 게 바로 각 분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거예요. 정명석 씨는 본인 회사의 영화관도 제 한몫이 있다는 거 모르나 봐요?”강한서의 뜻은 그를 제외하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유현진은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강한서는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보통 이런 자랑질은 그녀가 계속하던 것이었다.그는 출생부터 유서가 깊은 가문에서 다이아몬드 수저를 들고 태어나 식견도 넓었다.강한서는 그녀가 돈을 쓰던, 아니면 신미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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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드디어 무덤덤하던 그녀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그제야 기분이 나아진 정명석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말을 남기곤 홀연히 결혼식장을 빠져나갔다.“기다릴게.”정명석은 애초에 집안을 대표해서 온 것이었다. 얼굴을 보이고 인사를 했으니 그는 당연히 이곳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말에 강한서는 마치 폭탄에 불이 붙은 듯한 모습이었다.정명석이 가버리자마자 강한서는 이를 갈며 물었다.“대체 저 새끼랑 무슨 약속을 한 건데?”“약속하긴 뭘 해! 저 자식 헛소리를 믿지 마!”유현진은 속으로 정명석을 개자식이라며 욕했다. 분명 예전에 그녀가 정명석을 찼다는 이유로 뒤끝 있게 강한서의 앞에서 이상한 말을 꺼내어 복수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학교 다닐 때도 정명석은 늘 이랬다.그때 학교 여신이 그를 좋아해 그에게 고백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명석이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그 학교 여신을 울면서 도망치듯 나와버렸고 이튿날 학교 여신을 추종하던 남자들이 그를 찾아가 따져 물었다.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정명석이 그 양아치 같은 남자를 세뇌하는 모습을 보았었다.“걔가 네 여자친구냐?”“걔가 네 여자친구가 아니라면, 왜 너한테 찾아가 하소연을 한 건데?”“넌 지금 걔 남자친구 자격으로 나를 찾아와 놓곤, 현실은 진짜 남자친구가 아니잖아. 그럼 나랑 싸워서 네가 얻는 게 뭔데? 걔가 너랑 사귀어 주겠다고 하든?”“너랑 사귀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나를 찾아와 싸우려고 한 건데? 나랑 싸워서 네가 이기면 넌 퇴학일 것이고, 지면 걔는 네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겠지.”“이러자. 넌 걔한테 가서 네가 내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해. 그리고 걔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봐. 만약 널 걱정한다면 걔 마음속에 네가 있다는 거고, 그때 네가 다시 날 찾아와서 나랑 싸워 퇴학 된다고 해도 손해 볼 것 없잖아.”멍청했던 상대는 바로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바로 학교 여신을 찾아가 정명석이 시킨 그대로 했다. 학교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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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최연서였다.‘언제 온 거지?'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하지만 아무런 문자도 없었다.그녀는 몰래 구석진 곳으로 가 최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바로 통했지만 받은 사람은 최연서가 아니었다.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없었다. 유현진은 바로 무언가 눈치챈 듯 목소리 톤을 바꾸며 물었다.“혹시 최연서, 최 여사님이세요?”휴대폰 너머로 성별을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네.”“최 여사님, 안녕하세요. 여긴 하늘 은행입니다. 혹시 최근 대출이 필요하지 않으세요?”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뭐 좋은 혜택이라도 있나요?”‘염병!'유현진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날렸다. 고개를 들자 강한서는 이미 네이버에 비슷한 내용을 검색해 그녀의 앞에 내밀고 있었다.유현진은 바로 그가 찾은 결과를 토대로 연기를 했다.“아, 당연히 있습니다. 저희 은행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그녀는 강한서가 찾아준 대로 읽고는 상황에 맞게 연기를 이어갔다.“저희 은행은 정규적인 은행입니다. 아무런 수수료와 이자를 받지 않고 대출을 해드립니다. 대출 성공 문자가 가면 바로 원하시는 금액을 통장에 넣어드립니다. 안전성의 문제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안심되지 않으신다면 저희 은행에 직접 방문하시고 대출을 결정해도 괜찮답니다. 저희는 언제든 고객님을 환영하오니, 언제든 연락 가능할 수 있게 저희 은행 카톡 계정을 추가해 주시겠습니까? 카톡 계정이 저희 은행 정확한 위치를 보내드릴 겁니다.”휴대폰 너머의 사람은 한참 침묵하더니 그제야 담담하게 말했다.“이따 추가할게요.”유현진이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상대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유현진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물었다.“나인 거 모르겠지?”강한서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언제부터 네 연기에 자신감을 잃은 건데?”“너무 갑작스러웠잖아. 준비 하나도 못 하고 그냥 상황 발휘한 거잖아.”유현진은 말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난 그 목소리가 뭔가 백혜주를 닮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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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그녀는 다만 백혜주가 최연서의 휴대폰을 몰래 빼돌려 이런 함정을 파놓을 줄은 몰랐다.다행히도 최연서는 항상 그녀와 나눴던 문자를 삭제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각자의 연락처도 저장해 두지 않았기에 백혜주는 아마 눈치를 못 챌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된 유상수의 내연녀를 백혜주는 왜 불러온 것일까?'‘설마 사람들 앞에서 유상수의 내연녀라고 밝힐 생각인가?'‘설마 아니겠지? 겨우 그 자리까지 올라갔는데, 사람들 앞에서 유상수의 불륜을 밝힌다고?'‘그건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닌가?'‘아니면... 설마... 아이 때문에?'그 시각 최연서는 그제야 자신의 휴대폰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마도 택시에 두고 내린 것으로 생각했다.유현진과 연락할 수 없게 된 그녀는 다소 불안해졌다.그녀는 두리번거리며 유현진을 찾으려 했다. 그러자 귓가에 유상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서?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유상수는 아주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그리고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사람들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향하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집에서 얌전히 아이만 신경 쓰라고 했잖아. 여긴 왜 온 거지?”최연서는 마침 유현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현진의 믿음직한 두 눈빛에 그녀는 바로 마음이 놓였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벌게진 눈가에, 살짝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이혼한다면서요. 지금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동안 저한테 했던 말이 다 거짓이었던 거예요?”유상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줄곧 최연서 몰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백혜주와 최연서 둘 중 아무도 놓을 수 없었고, 놓을 생각도 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당연히 이 사실을 최연서에게 숨기고 있었다.그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보안 요원에게 당부했다. 최연서를 잘 지켜보라고 하면서 절대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이 밥충이들은 하라는 건 안 하고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거야!'주위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젊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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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유상수가 사라지자 최연서는 바로 우물쭈물하던 모습을 지우도 차갑게 그녀를 보았다.“그래요? 그럼 당신은 왜 날 여기로 부른 거죠? 대체 뭐가 무서워서?”백혜주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나이도 젊은 애가 대체 왜 저런 사람을 꼬신 거지?”최연서는 비릿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사모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사모님도 그렇게 대표님을 꼬신 거 아니었나요? 전 평생을 열심히 살아도 유 대표님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였어요. 근데, 마침 제 앞에 그 기회가 떡 하니 차려졌더라고요. 그 기회를 제가 놓칠 수 있을 것 같아요?”백혜주의 안색이 파리해졌다.“너 정말로 유상수가 너랑 결혼해 줄 것 같아? 꿈 깨! 유상수는 네 배 속의 아이만 갖고 싶어 하는 거야. 네가 애 낳기만 한다면, 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을 거라고!”최연서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분노와 불안이 치밀어 올라왔다.그런 최연서의 모습마저 하현주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매 순간 그녀가 전에 하현주에게 했던 죄악을 떠올리게 했다.“아이가 바로 제 제일 큰 무기죠.”최연서는 그녀를 흘겨보았다.“아무리 저랑 결혼 안 해줄 거라고 해도, 이 아이만 있으면 유씨 가문의 재산을 한몫 챙길 수 있거든요. 대표님께서 아무리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에겐 자꾸 눈길이 가겠죠. 심지어 남자아이인데 신경 안 쓰이겠어요? 당신이 앉은 사모님 자리도 남자아이를 낳아서 차지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아니에요? 이제 보니 제가 사모님께 고마워해야겠네요. 이런 꿀팁을 알려줘서 말이죠.”그녀는 이내 뜸을 들이며 자신의 배를 만졌다.“당연히 나에게 찾아온 아이한테도 고맙고요.”백혜주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노를 꾹꾹 참고 있던 그녀는 싸늘해진 얼굴로 말했다.“돈 필요한 거 아니었어? 얘기해 봐. 얼마를 원해.”최연서는 멈칫했다.“무슨 의미이죠?”백혜주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이따 정자 근처에서 만나.”말을 마친 그녀는 최연서가 대꾸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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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정자는 별로 높지 않았다. 그러니 다른 곳에 어디 문제가 있겠는가?고여정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듯 그를 보았다.그러나 유상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걱정하고 있는 건, 최연서 배 속에 있는 그의 아들이었다.백혜주는 치밀어 오르는 화에 안색이 파리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유상수의 팔을 꽈악 잡고 붉어진 눈매로 말했다.“여보, 아이는 무사할까요? 배가 너무 아파요.”정신이 든 유상수는 바로 그녀에게 말했다.“어어, 걱정하지 마. 의사가 금방 도착할 거야. 괜찮아.”바로 이때, 사람들 무리에서 유현아가 갑자기 나와 최연서를 끄집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신우가 그녀를 막아버렸다.“유현아 씨,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유현아는 이를 갈았다.“분명 저 뻔뻔한 년이 우리 엄마를 밀어버린 거예요. 저년은 죽어도 마땅한 년이라고요! 저런 여자를 왜 살려줘요?”그녀의 말에 주위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그들은 바로 갑자기 나타난 최연서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기에 유씨 가문 사람과 아는 사이인지 말이다.신우가 여유롭게 말했다.“유현아 씨가 어떻게 사모님이 이 아가씨를 밀어버린 것이 아닌, 이 아가씨가 사모님을 밀었다고 확신하는 거죠? 아무리 봐도 이 아가씨가 더 심각하게 다친 것 같은데, 안 그래요?”“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 년은 나이도 어린 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우리 아빠를 꼬셨다고요! 우리 엄마를 찾아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말이에요!”저런...알고 보니 유상수의 두 번째 내연녀였다.그럼 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유상수는 최연서의 정체가 밝혀지자,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며 소리를 질렀다.“네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헛소리라니요?”유현아는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정말 이 상황이 안 보여요? 저 여자가 우리 엄마 유산하게 하려는 거잖아요. 그리고 엄마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라고요!”“유현아!”백혜주는 창백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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