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211 - Chapter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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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멈칫하던 유현진은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헛기침하더니 말했다. “너만 괜찮으면, 그래 뭐.”강한서는 생각했다. ‘내가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당연히 괜찮지.’30분 뒤, 침실에서는 유현진의 발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한서, 너 뭐 하는 거야!”강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연하는 거잖아.”유현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걸 왜 나한테 하냐고.”강한서는 사용 설명서를 들고 말했다.“이거 women’s sex toys라고 쓰여 있던데. 난 못 써.”유현진의 눈에 핏기가 어렸다. “왜 진작 얘기하지 않은 거야.”강한서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묻지 않았잖아.”그러더니 그는 유현진을 누르며 말했다. “움직이지 마. 어떻게 조절하는 건지 확인하게.”유현진이 울먹이며 말했다. “안 하고 싶어. 이거 놔.”강한서가 고개를 숙여 유현진에게 입 맞추었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궁금하지 않아?”유현진은 그를 감싸 안고 작은 목소리로 흐느꼈다. “너한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궁금했어.”유현진이 만약 이 용품이 자기에서 쓰는 물건인 줄 알았다면 죽어도 그런 호기심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강한서: ...‘아주 위험한 발상이군.’‘어쩐지 사용하지 못해서 안달이더니.’강한서는 당연히 마음이 아파 침대에서 유현진을 막대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코끝을 문지르며 나지막이 물었다. “그럼 시도해 볼래?”유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거 안 해.”그러더니 그녀는 강한서의 입술에 입 맞추며 젖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널 원해.”순간 멍해진 강한서는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다. 그는 손에 들린 용품을 버리고 한 손으로 셔츠 단추를 풀더니 다시 몸을 숙였다. 그날 밤, 강한서는 유난히도 자제력을 잃고 유현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의 질투심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매번 절정의 순간에, 그는 유현진에게 몇 가지 질문을 캐물었고 견딜 수 없었던 유현진은 강한서를 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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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유현아라는 말에 차미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현아, 그년. 자기는 도둑년처럼 생겨서는, 감히 나한테 감자라고 해?”차미주는 한성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 감자처럼 생겼어?”한성우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넌 이렇게 귀여운데, 닮아도 먼치킨 고양이를 닮았겠지.”차미주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먼치킨 고양이는 어떻게 생겼어?”“보여줄게.”한성우는 곧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을 찾아 차미주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을 확인한 차미주의 얼굴이 화사하게 빛났다. ‘내가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랑 비슷하다니.’하지만 차미주는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고양이, 다리는 왜 이렇게 짧아?”“짧아 보여?”한성우는 진지한 얼굴로 고양이 사진과 차미주를 번갈아 보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비율을 따지면, 비슷하잖아.”차미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녀는 다리를 들어 있는 힘껏 한성우를 차며 화를 냈다. “너야말로 숏다리야!”한성우는 아픈 척 신음소리를 내더니 차미주가 무시하자 얼른 다가가 그녀를 달랬다. “네 다리가 짧다는 말이 아니야. 네가 귀엽다는 거지.”차미주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한성우를 무시했다. “사실, 나 방금 이 고양이 입양했어. 며칠 뒤면 집에 도착할 거야. 네가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한성우의 제안에 차미주는 솔깃해졌다. 차미주는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줄곧 월셋집에 살았던 터라 집주인이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고양이를 키우지 못했었다. 그러니 한성우가 고양이를 키우려 한다는 말에, 차미주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나 대신 이 고양이 예쁘게 생겼는지 봐줘.”한성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미주가 말했다. “이미 다 입양했는데, 예쁘게 생겼든 아니든 다 네가 키워야 하잖아. 저건 하나의 생명이야, 네가 놀고 싶을 때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고.”한성우가 말했다. “사실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가 낳은 새끼야. 그중에서 제일 예쁜 애로 골랐는데, 너 정말 안 볼 거야?”차미주는 호기심을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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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한성우가 얼른 시동을 걸고 유현아를 뒤따랐다. 저녁이라 길엔 차가 많지 않았고, 두 사람은 행여나 미행을 들킬까 봐 바짝 긴장한 채 뒤를 밟았다. 미행 내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유현아가 탄 차량은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마도 유현아는 무슨 급한 일이 있는 듯 바깥 사정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한성우와 차미주는 유현아를 따라 시내에서 성남 쪽으로 왔다. 그들이 따라온 BMW는 한 유치원 앞에 멈춰 섰다. 유현아가 차에서 내려 한 어른 남자아이를 안고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한성우와 차미주가 눈을 마주쳤다. 차미주가 나지막이 물었다. “이 저녁에 유현아가 왜 동생을 유치원에 데리고 오는 거야?”한성우가 입술을 짓이겼다.“지켜보자.”20분가량 들어가 있던 유현아가 다시 유치원에서 나올 땐 혼자였다. 그녀는 다시 차에 올라타 빠르게 유치원을 벗어났다. 차미주는 더욱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동생은 왜 안 데려가는 거야?”미간을 찌푸리던 한성우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씩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뭐 혼자 자백하는 수준이네.”“뭐가, 뭐가? 너 뭐 발견했어?”한성우는 차미주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도둑아, 우리 아주 큰 일을 한 것 같아. 돌아가면 한서에게 노트북 바꿔 달라고 하자.”차미주는 그의 손을 쳐내며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말해 봐.”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유상수에게 아마 친자식은 없는 것 같아.”그의 말에 멍해진 차미주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네 말은, 저 아들도 유상수의 핏줄이 아니라는 거야?”한성우가 미소를 지었다. “얼른 이 사실은 유 대표님에게도 공유해 드려야지.”그러더니 한성우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성남 신화원 근처 전기는 어디서 관리하는 거야? 한 시간만 정전될 수 있게 연락 좀 해줘.”“응. 일이 좀 있어서 그래. 주변 주민 구역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손해는 내가 다 보상할게. 그래, 부탁해.”차미주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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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사람들은 비록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그 불빛으로는 몇 미터만 떨어져 있어도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었다. 한성우는 차미주를 끌고 곧 사람들 틈에 들어갔다. 내일은 주말이라, 지금은 모두가 집에서 쉬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정전 때문에 드라마를 볼 수도, 게임을 할 수도 없게 되었으니, 사람들은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두 각자 집 앞에 서서 투덜거렸다. 한성우가 차미주의 귓가에 속삭이자, 그녀가 바로 목청을 높였다. “서훈아, 너 어디 갔어?”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멀리서 억척스러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서훈! 누가 너더러 나오래? 너 이 자식, 어디 간 거야?”한성우가 얼른 차미주를 끌고 소리를 따라갔다. 그 여자는 유서훈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를 찾으러 다녔다. 밖에 아이가 없자 안으로 들어가 찾던 여자는 끝내 방에서 유서훈을 발견했다. 순간, 여자는 욱 화가 치밀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너 이 자식,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여자는 주절주절 아이를 한바탕 꾸짖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기회를 보고 있던 한성우가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를 안고 여전히 차미주의 손을 꽉 잡은 채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을 가로질러 그곳을 벗어나는 내내 차미주는 겁에 질려 불안에 떨었다. 품에 안긴 아이는 너무도 얌전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떠들썩한 거리의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의 곁을 지나치는 사람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성우는 차미주를 데리고 아이를 훔쳤다. 차에 탄 한성우가 휴대폰을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여보세요. 제가 아이를 주웠는데요...”차미주: !!!‘이래도 돼? 경찰서에서 애가 거짓말이라고 폭로하면 어쩌려고?’하지만 그건 차미주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자폐가 있는 유서훈은, 모든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대부분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외부의 그 어떤 자극에도 영향받지 않았다. 그러니 두 사람이 아이를 경찰서에 데려다주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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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유현진: ...그녀는 가만히 이불을 위로 끌어올렸다. “출근 안 해?”입을 열자 유현진은 그제야 자신의 목소리가 잔뜩 쉬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유현진은 얼른 마른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유현진의 행동을 힐끗 쳐다본 강한서의 눈에 웃음기가 서렸다. “오늘 주말이야.”유현진은 “그래”라고 대답하고 어깨를 이불 속에 움츠렸다. “몇 시야?”강한서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십 분 전 11시.”유현진은 일어나고 싶었지만, 강한서가 그럴 생각이 없으니 부끄러워 일어나지 못했다. 아무래도 옷을 입지 않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자리를 가질 땐 부끄러움이 사라졌지만, 잠자리가 끝난 뒤엔 다시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어색함은 여전했다. 강한서가 움직이지 않자 유현진도 어쩔 수 없이 할 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유상수 쪽은 어떻게 됐을까?”“어젯밤 백혜주가 유현아에게 유서훈을 숨기라고 시켰다가, 한성우에게 들켰어...”강한서는 어젯밤 한성우가 한 일을 숨김없이 유현진에게 알려주었다. “지금 유서훈이랑 친자확인 검사 하느라 바쁠 거야.”강한서의 말에 유현진은 놀라더니 이내 비웃음을 흘렸다. “한평생 아들, 아들 하더니, 이제껏 다른 사람 아들을 키운 거잖아.”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게 생각하면 좋을 텐데.”유현진은 강한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한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들은 유상수 자식이 아니지만, 와이프는 맞잖아. 와이프를 얻었는데 아이도 따라왔으니, 괜찮지 뭐.”유현진: ...유현진은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었다. “위로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하네.”강한서는 고개를 숙여 유현진을 쳐다보았다. “일어날 수 있어?”유현진이 이불을 꽉 움켜쥐고 최대한 침착하게 보이려고 했다. “너 먼저 일어나. 난 좀 더 누워있을게.”일어나려던 강한서는 유현진의 말에 다시 누워버렸다. “그럼 나도 같이 잠깐 누워있자.”유현진: ...“네가 지금 안 일어나고 나중에 같이 일어나면 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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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진짜야. 맹세해.”강한서는 그제야 더는 그녀의 전남친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전부 점수에 쏠렸기 때문이다.유현진은 휴대폰을 들고 메모에 점수를 기록하는 강한서의 모습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얼마나 된 거야?”강한서는 휴대폰을 슬쩍 돌리며 그녀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넌 변덕이 심해서 안 보여줄 거야. 괜히 보여줬다가 또 내 점수를 깎으려 할지도 모르잖아.”“...”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흥, 안 보여줘도 점수 깎을 건데!'강한서가 열심히 휴대폰 메모 앱에 기록하고 있던 와중에 유현진의 휴대폰이 울렸다.확인해 보니 발신인은 송민준이었다.그녀는 강한서에게 검지를 올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인 뒤 전화를 받았다.“현진아, 점심에 시간 돼? 같이 식사나 하고 싶은데.”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강한서는 그녀를 응원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유현진은 시선을 떨군 채 나직하게 물었다.“전부 오시는 거예요?”송민준은 멈칫하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너 아직 부담스러우면 내가 다음에 다시 오시라고 할게.”유현진은 한참 침묵하였다. 그녀는 자신을 만나러 오기 위해 직접 그녀가 있는 도시까지 찾아온 어르신과 백발이 듬성듬성 있는 송병천의 얼굴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리곤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그래요, 오빠. 장소 정하고 알려주세요. 가족들과 한번 만나 뵙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송민준은 살짝 놀란 듯한 반응이었다. 그리곤 바로 입꼬리를 올리며 기쁜 듯 말했다.“그래, 이따 오빠가 데리러 갈게.”유현진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오빠가 데리러 오면 사람들이 또 오빠가 내 스폰서라고 오해할 거예요. 게다가 파파라치한테 사진까지 찍히면 더 일이 귀찮아질 거예요.”송민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흥, 스폰서라고 해. 그 사람들이 뭘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우리 집안, 내 동생도 못 챙겨줘?”유현진은 한참을 웃었다.“그럼 저 연기 그만 포기하고 바로 사업을 물려받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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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유현진이 한세 한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강한서는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마침 신우가 그에게 문자를 보내왔다.「출장비 줘.」강한서는 문자 내용을 확인하더니 바로 감사패 사진 한 장을 신우에게 보내면서 말했다.「만드는 중이야. 이따 저녁쯤에 고여정 씨 회사로 도착할 거야.」그러자 신우가 빠르게 답장했다.「? 출장비가 고작 3만 원짜리 감사패라고? 그때 축의금도 3만 원보다 훨씬 더 많이 넣었어.」강한서는 그의 답장을 바로 캡처하여 고여정에게 보내면서 물었다.「얼마였어요? 모자라는 돈은 제가 보충해 드릴게요.」고여정이 답장했다.「그이 말은 믿지 마세요. 저흰 축의금 안 냈어요.」강한서는 이내 고여정과 나눈 대화를 캡처하여 신우에게 보냈다.그러자 신우는 더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신우는 강한서에게 중지를 날리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강한서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물었다.「지난번에 알아보라고 한 건, 알아봤어?」신우의 표정이 싸악 바뀌었다.「그게 어디 알아보라고 한 거냐? 훔치라고 한 거지?!」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심심하면 남의 시스템 보안을 뚫고 몰래 해킹하는 게 네 취미가 아니었나?」그러자 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그건 재능 기부야. 그냥 허술한 시스템 보안을 다시 강화하게 해주려고 그런 거라고.」신우의 해킹 실력으로 뚫지 못하는 시스템은 없었다. 게다가 그가 몰래 코딩을 살짝 바꾸어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았다.고여정은 비록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하지만 신우의 부모님은 고여정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고여정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여정은 자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기에 결혼하자마자 신우를 끌고 재산조회를 했었다. 재산조회를 함으로써 그녀는 이혼을 해도 절대 신우의 돈 한 푼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매번 재산조회에 실패했다. 두 사람이 조회하러 갔을 때마다 컴퓨터가 항상 고장이 나서 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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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신우가 답장했다.「여정이가 그러는데, 그 주삿바늘의 방향과 각도가 안에서 밖으로 찌른 것 같대. 보통의 상황이라면 스스로 주사를 놓을 때 방향이 밖에서 안이거든? 근데 방이진 몸에 있는 주삿바늘 흔적을 보니 어깨 바깥쪽에 있었어. 아무리 방이진이 안에서 바깥으로 주사를 놓는다고 해도 각도가 틀려.」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확실히 수상하네. 경찰한테는 말해봤어?」「사건 현장에 다른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나 지문 같은 것이 발견되지 않았거든. 그리고 방이진의 가족도 나 몰라라 하고 있어서 아마 다시 수사하기는 어려울 거야. 그리고 이 사건에 별다른 용의자도 나오지 않아서 아무리 재수사를 신청한다고 해도 경찰 측에서 들어주지 않을 거야.」강한서는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미심쩍은 부분이 있었지만, 범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이었다.「아참, 지난번에 현진 씨 메이크업 정말 짱이더라. 네 앞에 그렇게 대놓고 있었는데, 너 현진 씨 전혀 몰라봤잖아. 여정이가 대신 물어봐달라고 하던데, 대체 어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 건지 말이야. 우리 팀원들도 제대로 배우게 하려고. 나중에 분장 잠입할 때 아주 유용할 것 같거든.」“...”강한서는 더는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은 한세 한식당의 문턱을 넘자마자 캐주얼한 옷을 입은 송민준이 입구 근처에서 누군가와 전화하는 것을 발견했다.그의 차림새는 정식적인 차림새가 아니었고 집에서 바로 온 듯한 캐주얼한 모습이었으며 분위기도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 보였다.유현진은 그런 송민준의 모습을 빤히 보았다. 확실히…. 어딘가 그녀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차미주가 왜 줄곧 송민준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선해 보인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송민준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바로 전화를 끊고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유현진은 가방 줄을 꽈악 잡았다. 무언가가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송민준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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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유현진은 심호흡을 깊게 하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그녀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걸었다. 긴장한 이유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길 바라는 이유도 있었다.룸은 아주 컸고 정중앙에 있던 테이블에 4명이 앉아 있었다.테이블 중앙 자리엔 당연히 인자해 보이는 노부부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유현진이 이미 전에 영상통화로 만나 뵌 적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될 분들이었다.외할머니 옆엔 송병천이 앉아 있었다. 그는 살짝 살이 오른 모습이었지만 풍기는 아우라는 그대로였다. 그녀가 들어오는 모습에 그의 안색이 살짝 변하기도 했다.그리고 외할아버지 옆엔 이목구비가 선명한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얼굴이 다소 낯익었고 아주 훤칠하여 대충 40대 초반으로 보였다. 게다가 몸도 아주 건장하여 머리 스타일만 조금 바꾼다면 강한서와 나이 차도 얼마 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유현진은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자 외할아버지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불렀다.“우리 아가.”공영선의 눈시울도 많이 붉어졌다. 그녀는 한태진의 팔을 잡으며 나직하게 말했다.“애가 놀라겠어요.”송병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의자를 뒤로 빼주며 말했다.“현진아, 얼른, 얼른 여기 앉아.”송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개했다.“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전에 영상통화로 한번 뵀을 거야. 아버지도 뵀었고. 그리고 이분은 우리 외삼촌, 이름은 한준웅이셔. 이번에 특별히 널 보러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함께 오셨어. 외숙모는 오늘 부영시에 세미나가 있어서 오지 못하셨고, 나중에 다시 시간 내서 널 보러 오겠다고 하셨어.”긴장한 유현진은 손만 꼼지락거렸다. 줄곧 긴장감이라는 것 없이 얘기를 잘하던 그녀는 잔뜩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순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송민준은 손에 든 선물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으며 말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이건 현진이가 두 분을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래요.”두 사람의 얼굴엔 바로 기쁜 웃음꽃이 피었다. 공영선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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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공영선은 유현진의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 딸의 모습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인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유현진도 마음이 울컥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눈물 흘릴 정도는 아니었다.그녀는 이 사람들과 달랐다. 어릴 때부터 하현주의 보호 속에 잘 컸기에 그녀는 20여 년간 자신이 하현주의 친딸이 아닐 거라는 의심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고통과 슬픔을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한씨 가문과 송씨 가문에서는 눈앞에서 딸이자, 아내인 한아람을 잃었다.그래서 그들은 한아람의 딸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이렇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었다.그러나 유현진은 그저 가슴이 아프다는 감정만 들뿐 한순간에 비어 있던 마음에 그간의 감정을 가득 채워 넣을 수 없었다.공영선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물었다.“현진아, 그동안 힘든 일은 없었어?”유현진은 시선을 떨군 채 나직하게 말했다.“엄마가- 아니, 그러니까 저를 키워주신 엄마가 저한테 아주 잘해줬어요. 그래서 고생 같은 건 별로 해본 적이 없이 자랐어요.”공영선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그 아이도 참 인생이 고달프구나. 그래도 이젠 더는 고달피 살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틀 뒤에 우리를 산소로 데려가 주렴. 직접 그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구나.”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자, 좀 비켜보세요. 나도 우리 아가랑 말 좀 해봅시다.”한태진은 둘 사이에 끼어들며 두둑한 돈 봉투를 유현진의 가방에 밀어 넣으며 말했다.“현진아, 이건 내가 너를 위해 매년 준비했던 세뱃돈이다. 그간 계속 모아두고 있었단다.”그리고 이내 작은 목소리로 유현진에게 말했다.“다른 애들은 이만큼 받지도 못했어.”한중웅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 왜 제가 할 말을 먼저 하세요?”한준웅도 두둑한 돈 봉투를 꺼냈다.“그럼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잖아요.”송병천은 입술을 틀어 문 채 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꺼냈다.“민준이 이 자식, 너 설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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