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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이건 임동현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작은이모와 큰고모가 친근하게 대해준 덕분에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두 사람의 손에서 자랐고 힘든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사람의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었다 보니 그녀들이 자신과 내외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 되었다.작은이모와 큰고모를 만나고 나온 임동현은 육씨 저택으로 와서 육 어르신과 육성민 남매를 만났다. 임동현이 찾아온 것을 보고 그들은 아주 기뻐했다. 하지만 기쁜 동시에 어려워하는 것도 분명히 있었다. 둘 사이에는 실력으로 따지나 지위로 따지나 다 너무 큰 차이가 났기에 편안한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듯했다.다행히 육승연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임동현을 발견한 그녀는 기쁜 표정으로 달려와 그의 팔짱을 끼고는 나른한 목소리로 오빠라고 불렀다. 그녀는 또 하늘을 나는 느낌은 어떤 것인지 묻고 자신도 날고 싶다고 조르더니, 어떻게 폭탄을 맞고도 멀쩡히 살아있는지를 물었다.육 어르신과 육성민은 옆에서 식은땀을 닦을 뿐이었다. 그들은 육승연을 임동현에게 시집보낼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그리고 임동현이 자신들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웠다.육승연의 반응은 임동현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그는 능력과 권력에 의해 변하지 않는 육승연의 한결같은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금의 상황으로 추측해 봤을 때, 그의 실력이 강해질수록 사람들과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는 사람들 속에서 고립되고 싶지 않았다.임동현도 인간이다. 아무리 강한 신체를 갖고 있다고 해도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들 속에서 어울려 지내고 싶었다. 육승연의 반응은 마침 그가 원했던 것이고 마음 또한 편안했기에, 그는 육승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네가 원하면 당연히 같이 날아볼 수 있어. 위에서 보는 풍경이 또 남다르기는 하지.”“좋아요! 말 바꾸기 없어요.”육승연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육 어르신이 보다 못해 나서서 말했다.“승연아, 고집부리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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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육씨 저택.임동현은 육 어르신, 육성민과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얘기를 나누다가 육승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와 하늘을 날았다.주택구로 이루어진 평화로운 야경에 임동현은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육승연은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하늘을 나는 것은 또 처음이라 그녀는 임동현을 꽉 껴안은 채 천천히 적응하고 있었다.약간 적응하고 난 육승연은 긴장을 풀고 야경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임동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더 꽉 안아주면 안 돼요? 좀 무서워요.”금방 성인이 된 육승연은 키가 임동현의 어깨쯤까지 왔다. 물론 지금도 머리가 마침 어깨에 닿을 수 있게 안고 있었다.육승연의 말을 들은 임동현은 그녀를 살짝 위로 안아 올려 시선을 맞췄다. 이렇게 임동현은 한 손으로 육승연을 안고, 육승연은 두 손으로 임동현을 안은 채 강성 위에서 몇 바퀴 돌며 구경했다.한적한 교외까지 구경하고 임동현은 이쯤에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육승연이 갑자기 말했다.“동현 오빠!”“응? 이제 내려가고 싶어?”임동현이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 육승연은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육승연이 갑자기 이럴 줄 몰랐던 임동현은 그녀를 밀어내려다 지금 공중에 있음을 깨닫고 가만히 있었다. 그는 그저 입을 꾹 다물어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육승연은 포기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왔고 몸을 돌려 임동현의 앞에 딱 붙었다. 그녀는 또 임동현의 허리가 아닌, 조심스럽게 손을 빼내 목을 끌어안았다.임동현은 정상적인 남자였다. 육승연의 적극적인 대시에 그는 슬슬 정신이 해이해졌고, 육승연은 이때다 싶어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약 반 시간 후에야 뒤로 물러나더니 그의 어깨에 기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좋아해요. 저 진짜 오빠를 좋아해요. 오빠가 저를 구해줬던 순간부터 줄곧 잊을 수 없었어요. 오빠가 어떤 사람이든 어느 위치에 있든 다 상관 없고 그냥 오빠라는 사람이 좋아요. 지금도 그렇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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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이튿날.임동현은 대학 시절의 룸메이트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약 학교에서 만난다면 엄청난 소동을 일으켜 절대 도망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열정은 전 국민 중에서도 가장 높았기에 그는 귀찮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골든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임동현과 만난 3명의 룸메이트는 전부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그들도 역시 육 어르신과 육성민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화제도 전처럼 자유롭지 않았고 장난과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세 사람은 임동현에게 인사치레 말만 했다.이것은 전부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일어난 변화였다. 지금 같은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가 명확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이 있는 건 아닌가 싶다.임동현은 자신들이 예전처럼 서로 돕고 사는 사이가 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 인사치레 말을 주고받은 후, 임동현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졸업 후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으면 미리 얘기를 해놓을 테니 동래 자본으로 오라고 했다. 물론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가장 아래로부터 시작해 천천히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 것이다. 노력만 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상류 사회의 환경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임동현은 3명의 룸메이트에게 아주 지극정성이었다. 그들은 함께 산 시간도 길고, 서로 관계도 좋아서 돕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만약 가능하다면 임동현은 그들에게 평생 먹고 살 걱정 없는 거금을 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받지 않을게 뻔하기에 대신 동래 자본으로 오라고 했다.세 사람은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현재 동래 자본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그 회사의 주인인 임동현도 조만간 재벌의 행렬에 들어설 것이다. 게다가 동래 자본은 근무 환경이 좋아 경쟁이 아주 심했다. 졸업하자마자 동래 자본에 들어가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점심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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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임동현은 운서와 결혼하고 많은 아이를 낳을 것이고 운서의 의견에 따라 황보희월을 받아줄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다. 때가 되면 물론 조현영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조용한 무인도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다.임동현은 오후에 마성으로 가서 조현영과 만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먼저 한소희에게 연락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하기 위해서 말이다. 잠깐 친하게 지낸 적 있는 대학교 퀸카에게 그는 약간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임동현과 만난 한소희는 아주 기뻐했다. 하지만 금세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예전의 그녀는 임동현이 재벌 2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강남대학의 3대 퀸카 중 한 명인 그녀는 충분히 대시할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을 본 이후로는 임동현의 정체를 완전히 알게 되었고, 송사민과 같은 전설도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람을 자신이 넘볼 자격은 없다고 생각했다.이번 일로 인해 한소희는 몇 날 며칠을 울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오래된 꿈이 완전히 깨진 것만 같았고,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소희야, 오랜만이야.”임동현이 웃으며 인사했다.“오랜만이야, 동...”한소희는 임동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말을 얼버무렸다. 예전처럼 이름을 부르기에는 두 사람 사이의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그냥 이름으로 불러줘. 나는 예전과 마찬가지야, 하나도 변한 것 없어. 그러니 너도 불편해하지 마. 우리가 그래도 꽤 친한 사이잖아. 내가 네 첫 키스를 뺏어버리기도 했고, 비록 강제적이기는 하지만...”임동현이 웃으며 주절댔다.한소희는 임동현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임동현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주 진지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임동현이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했다. 임동현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변한 사람은 그녀뿐이었다.“그래, 동현아! 근데 그게 첫 키스인 건 어떻게 알았어?”한소희가 물었다. 그녀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마음잡았다. 그리고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토록 눈부신 사람을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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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한소희를 보내고 나니 강성 일도 끝이 났다. 임동현은 강성에 더 남아있지 않고 바로 마성으로 갔다.임동현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조현영은 모든 일을 미루고 직접 공항으로 데리러 갔다. 그녀는 이미 임동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그래서 임동현을 다시 만난 순간, 라이브 방송 때문에 너무 놀라서인지 약간 흥분한 모양새였다.조현영은 임동현을 만나자마자 그를 꼭 끌어안았다. 임동현은 그녀에게 미안했던 지라 조용히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뒀다. 물론 마지막 선은 넘지 않았다.임동현은 또 마성에서 조현영과 며칠 보내다가 제갈창현, 하희라, 하현수, 하리수 등까지 만나고 떠났다. 그는 아직 만나야 할 사람이 아주 많았다. 박수홍 등과 같이 처음부터 도움을 준 사람도 전부 만나볼 생각이다.임동현이 전국 각지에서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와서 약속을 지키라는 말을 전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임동현은 흔쾌히 동의했다.서울.상관 가문은 한창 회의하고 있었다. 상관명월은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고 학교에서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상관명월의 동생 상관위위가 며칠 전 용방으로 돌파했다. 아직 21살밖에 안 된 상관위위가 용방으로 돌파한 것은 강한 세력의 자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가 신방급 수호자를 보유한 세력의 후계자와 눈이 맞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주 든든한 뒷배를 얻은 셈이었다.지금의 상황으로 생각해 봤을 때, 상관위위가 상관 가문을 물려받는 것은 당연하였다. 하지만 상관 가문은 다른 뒷배가 생겼다고 해서 진씨 가문을 잃고 싶지 않았다.대하는 이미 안정되었고, 임동현이라는 최고 고수를 보유한 대하는 모든 나라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서울 토박이 세력인 진씨 가문도 덕분에 덕을 보게 되었다.진씨 가문은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그들과 자원 약탈을 하지 못하는 정세이다. 이는 황보 가문처럼 강한 가문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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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상관 가문은 상관명월을 빨리 진씨 가문으로 시집 보내는 것으로 두 가문 사이의 합작 관계를 명확히 하려고 했다. 상관명월이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것 정도는 가문의 미래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게 바로 그들이 상관명월을 급하게 집으로 불러온 이유이다. 상관명월은 그들이 자신을 당장 진씨 가문으로 시집 보내려는 것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고 가문의 어르신과 따지기 시작했다.“왜 하필 지금이에요?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잖아요.”상관명월이 큰 소리로 말했다.“명월아, 지금의 상황으로 봤을 때 이게 우리의 최선이야. 그리고 어차피 진씨 가문으로 시집갈 것을 조금 앞당긴다고 해서 안 될 건 없잖아. 시간이 뭐가 문제라고 그러냐? 이게 우리 가문의 결정이니, 가문을 위해서라도 운명을 받아들이거라.”가주 상관청운이 말했다.“운명? 저는 운명 따위를 믿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죽어도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 시집을 보내려면 상관위위를 보내던가요.”상관명월이 단호하게 말했다.“뭐? 너 미쳤어? 감히 가문의 명령을 어기고 나를 대신 보내려고? 나는 차기 가주가 될 몸이야, 너 설마 몰랐어?”상관위위가 한쪽에서 비웃으며 말했다.“벌써 단정 짓기는 너무 이른 거 아니야? 너도 그냥 용방을 돌파하고 쓰레기랑 눈 맞았을 뿐이잖아. 그까짓 일로 득의양양한 꼴이라고는...”“닥쳐!”“닥쳐!”“닥쳐!”상관명월이 말을 끝내자마자 몇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그중에는 상관 가문의 어르신 외에 상관위위의 곁에 앉아있는 한 젊은이도 있었다. 그는 반보신방을 보유하고 있는 세력의 서열 1위 후계자 사도준명이었다.쓰레기 소리를 들은 사도준명은 당연히 기분이 나빴고, 지금 당장 상관명월을 품어 자신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었다.상관 가문의 두 자매는 용모가 아주 뛰어났다. 그녀들은 몸매와 얼굴을 가리지 않고 완벽한데, 그래도 더 아름다운 사람을 고르자면 상관명월이었다.여색을 즐기는 사도준명은 두 자매를 모두 자신의 침대로 끌어들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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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상관명월이 말을 끝내자마자 저택은 정적에 빠졌다. 아무도 상관명월이 사도 가문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다. 신방급 수호자가 지키고 있는 사도 가문은 그녀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너...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상관청운이 상관명월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우리 사도 가문을 모욕한 거예요? 가주님, 만약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못한다면 저도 들은 대로 가문에 전할 수밖에 없어요. 사도 가문을 모욕한 결과가 어떤 건지는 알고 있겠죠? 상관 가문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사도준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때 상관위위가 걸어가 상관명월의 뺨을 때렸다.“짝!!!”상관위위가 금방 돌파를 했다고 해도 용방이었기에, 상관명월이 아무리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다고 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상관위위는 습격이었고 전혀 막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상관명월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한쪽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네가 감히 준명 씨 가문을 모욕해? 너 죽고 싶어서 작정한 거야? 그렇다고 해서 우리 가문도 위기에 빠뜨릴 건 없잖아.”상관위위가 큰 소리로 욕했다. 그녀는 상관명월을 전혀 봐줄 생각이 없었다.상관명월은 덤덤한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네가 오늘 한 짓은 평생 잊지 않고 있을게. 그리고 너는 사도 가문의 개가 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그 누구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시킬 수 없어.”상관명월은 오늘 아주 이상했다. 평소의 그녀는 가문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고 해도 말하지 않고 스스로 감당했다. 하지만 오늘은 입 밖으로 냈을 뿐만 아니라 사도준명과 사도 가문까지 모욕하고 말았다. 만약 상관명월이 미친 게 아니라면 믿을 구석이 있어서 일 것이다.‘혹시 명월이 학교에 다니며 대단한 사람을 만났나?’상관청운과 장로들은 약간 놀란 눈빛으로 상관명월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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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저택은 아주 조용했다. 사람들은 전부 상관명월이 준비한 ‘선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 반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슬슬 인내심을 잃어 갈 때, 한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임동현은 상관명월이 보낸 주소를 따라 찾아왔다. 드디어 상관명월에게 진 빚을 갚을 기회가 왔으니 그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았다.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임동현은 상관명월의 붉게 부어오른 왼쪽 뺨을 바라봤다. 그녀의 뺨에는 아직도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임동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빚을 갚으러 온 것일 뿐이니 이것저것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운서를 구해준 일만 아니었어도 임동현은 그녀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임동현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상관명월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입을 크게 벌린 채로 한참이나 얼어 있었다.‘이... 이사람은 라이브 방송에 나왔던 그 신방급 장성을 초월했다는 임동현이잖아? 세계 제일 고수가 어떻게 이곳에 있지? 잠깐... 혹시...?’사람들은 전부 시선을 상관명월에게 돌렸다. 그녀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사도준명과 상관위위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들은 상관명월이 말한 선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아챘다. 임동현과 아는 사이라면 상관명월은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 그들 같은 사람들은 임동현의 말 한마디면 쉽게 처리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상관청운 등 상관 가문의 지도자는 흥분에 겨워 얼굴이 빨개졌다. 상관명월은 자신이 임동현과 친한 사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인사하려고 했는데, 그가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동현이 자신을 그다지 좋게 안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찾아온 것도 운서를 구해준 빚을 갚기 위해서 일 것이다.“여러분은 명월의 가족인가요?”임동현이 물었다.“네! 도... 동현 님. 저, 저는 명월의 할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상관청운이 빠르게 대답했다.“저는 명월의 동창이에요. 제가 명월한테 진 빚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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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임동현은 상관 가문의 저택에서 나왔다. 상관명월에게 진 빚은 오늘부로 다 갚았으니 앞으로의 일은 그가 신경 쓸 필요 없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계속 상관명월을 협박해 진씨 가문과 합작하려하지는 않을 것이다.임동현은 세계 제일 고수로서 이 정도 자신감은 있었다. 다들 그와 관계를 맺지 못해 안달인 와중에 척질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임동현은 마음 놓고 자신이 할 일을 계속했다.며칠 후, 임동현은 친하게 지내던 사람과 전부 한 번씩 만났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까지 주고 이제는 황보희월과 함께 황보 가문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약속을 했으니 그는 당연히 지킬 것이다. 그는 약속에 대해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이번 일까지 끝내고 임동현은 당분간 외출하지 않고 재난을 대비할 생각이었다. 재난은 50년 안에 랜덤으로 시작된다고 했으니, 그게 내일일 수도 있고 50년 후일 수도 있다.임동현은 재난이 금방 시작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최선을 다해 대비해야만 했다. 자칫하면 지구가 멸망하는 게 바로 재난이기 때문이다.황보가문이 입세한 곳은 서울이었다. 임동현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황보희월에게 연락했다. 황보희월은 신이 나서 바로 달려왔고 그렇게 두 사람은 황보 가문으로 향했다.황보희월이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집안사람들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위가 찾아오기를 오래전부터 기다려 왔었다. 그리고 줄곧 황보희월을 재촉해 왔는데 그날이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임동현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동현은 황보 가문의 사위이기 전에 신방급 장성을 초월한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절대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었다.임동현과 황보희월이 집으로 왔을 때, 그들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임동현은 그들의 무조건적인 열정이 아주 어색했다. 황보가문은 송사민 시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대하를 도와왔기에 임동현은 황보가문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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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임동현이 황보희월과 함께 황보 가문으로 온 것만으로 해도 이미 충분히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전부 만족스럽게 이번 방문을 끝냈다.마지막 약속을 지켰으니 임동현도 앞으로 실력 단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미래의 재난을 막기 위해 동래 자본은 임동현의 도움으로 하루가 남다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동래 자본의 세력은 세계 각지로 퍼졌고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임동현의 리치 포인트도 하루가 남다르게 오르고 있었다. 무술을 배우는 것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고 무도가를 존경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 되었다. 액션 배우는 유달리 인기를 끌었고 귀여운 컨셉을 밀고 가는 연예인은 점점 시선 밖으로 사라졌다.임동현의 동상은 여러 도시에 세워졌다. 이는 송사민도 받아본 적 없는 대우였다. 송사민이 대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도 노인들만 아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새로운 세대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 임동현의 모습만 알았으니, 그에게 모든 존경을 표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송사민은 외적인 것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임동현을 자신의 앞으로 내세워 지정한 후계자로 삼았다.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3년이 흘렀고, 무술 붐이 지나고 난 세계에는 대량의 신입 무도가가 생겼다. 그중에서도 대하의 무도가 인수가 가장 많았다. 비록 무도가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천부적인 재능에 대한 요구도 높았지만 인구가 많은 대하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다. 여러 세력에서는 또 재능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가르치기도 했다.임동현은 서울의 한적한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 3년 동안 그도 아주 부지런히 움직였다. 동래 자본은 세계 제일 재벌이 되었다. 세계 90% 이상의 회사가 동래 자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시가는 몇백조를 넘겨 세계 최강 재벌로 자리매김했다.임동현은 가끔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다. 운서와 황보희월이 계속 함께 있는 관계로 그 두 사람과 조현영을 가장 많이 만났다. 하지만 운서 외의 사람과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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