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는 말 그대로 네 종으로 삼겠다는 거잖아, 네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우리 지구인들을 노예로 만들려는 꿍꿍이잖아?”“네가 똑똑한 것은 인정하지만 사실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아. 나는 단지 너희들에게 지구를 빠져나올 수 있는 신분을 주고 싶을 뿐이야. 이런 보잘것없는 곳에서 너의 천부적인 재능을 썩히지 마, 넌 마땅히 밖으로 나가 보아야 해. 은하계의 중심지역이야말로 너의 재능을 펼칠 무대가 되어줄 거야. 그곳에서는 너의 천부적인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하계 천교들과도 겨룰 수 있어.”계우진이 간곡하게 설득했다.“지구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신분을 준다고? 근데 왜 당신의 피가 필요한 거지? 게다가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해? 계우진, 말도 안 되는 X 소리 그만해! 난 널 믿지 않아!”임동현이 조용히 말했다.“임동현, 너는 지구가 아직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원주민 행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 지구에서는 이런 경우를 호적이 없는 주민이라고 하던데, 신분조차 없는 가여운 신세로 지낼 바엔 나 계우진의 인장을 받는 게 훨씬 더 낫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 나는 악의 없어, 다만 약간의 보수를 받으려는 것뿐이다. 이것은 너희가 얻은 것에 비하면 하찮은 거야.”“안타깝네, 우리는 결코 그런 신분이 필요하지 않아. 지구를 벗어나고 싶지도 않고! 단지 지구에 남아서 우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이야.”임동현이 정중하게 거절했다.“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너는 정말 조금도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구나.”계우진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체면의 문제가 아니라, 난 처음부터 너를 믿지 않았다는 말이야.”임동현은 동요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나도 더 할 말이 없다. 노예의 인장은 이미 거의 완성되었으니 멈출 수 없어. 너희들은 선택할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계우진이 손을 흔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송사민 등 사람들도 그제야 이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은 3급 문명 은하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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