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챕터 901 - 챕터 910

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2047 챕터

제901화

임동현은 팔각신함 밖에 서 있었다.거대한 팔각신함 앞에서 그의 체구는 마치 코끼리 앞에 선 개미처럼 작았다.하지만 임동현은 전혀 겁을 내지 않고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펑!”그는 팔각신함 외곽에 주먹을 날렸다.팔각신함의 외곽은 워낙 단단했기에 단지 움푹 들어갔을 뿐, 그 어떤 손실도 입지 않았다고 해도 임동현의 공격이 워낙 위력이 대단했기에 신함 전체가 살짝 움직이기도 했다.3급 문명 은하계의 중심지역에서라도 행성급 장성의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임동현은 움푹 들어간 부분을 보더니 이 결과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확실히 방어력은 대단하네.’방금 그 주먹은 상상 이상의 전력을 갖고 있다. 임동현은 행성급 장성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주먹으로 다크 코너를 충분히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한 번에 끝내지 못했다면 더 공격하면 되지.’“펑펑펑!”임동현은 또 잇따라 같은 곳에 연타를 날렸다.움푹한 부분이 점점 더 깊어지더니 당장이라도 구멍이 뚫어질 기세였다.심지어 임동현이 밀어낸 엄청난 힘으로 팔각신함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팔각신함은 빠르게 높이 솟아올랐다.“임동현, 헛수고는 그만해. 네 실력이 항성급에 도달하지 않은 이상 단기간 내에 절대 팔각신함의 방어를 뚫긴 어려울 거야. 다음에 만날 때에는 원주민 행성과 3급 문명 사이의 차이를 알려줄게. 그때면 내 제의를 받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야.”계우진의 목소리가 팔각신함에서 울려 퍼졌다.‘도망가려고? 꿈도 꾸지 마!’임동현은 주먹을 거둬들였다. 온전히 주먹으로 팔각신함을 타파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계우진은 그 틈을 타서 도망가려고 했으니 말이다.‘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도 도망가려고 했어? 그것도 모자라 다시 지구로 오겠다고?’임동현은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빠른 속도로 팔각신함보다 수천 미터 위에 있는 상공으로 올라가더니 팔각신함을 향해 극한의 속도로 다가갔다.“도련님, 어떻게 할까요?”임동현은 그들
더 보기

제902화

“그럼 최강 전력으로 지구를 공격하거라. 지구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면 임동현도 어쩔 수 없을 것이야.”계우진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팔각신함은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임동현은 멈춰 선 팔각신함을 보더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공격을 펼쳐보려고? 그럼 어디 한 번 해봐!’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감추더니 다시 위로부터 아래로 팔각신함을 세게 부딪쳤다.“펑!”또 한 번의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팔각신함 내부는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다.그렇게 방금까지 모은 에너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이는 팔각신함의 단점이기도 했다.공격할 때의 위력은 어마어마한데 최강의 공격을 펼치면 어쩌면 항성 하나가 파멸될 수도 있었다.하지만 팔각신함은 그 공격을 펼칠 에너지를 모아야 했고 에너지를 모으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임동현은 상대에게 에너지를 모을 시간을 줄 사람이 아니었다.이어서 ‘펑펑펑’ 소리와 함께 임동현은 한 번 또 한 번 팔각신함에 몸을 부딪쳤다.그의 속도는 아광속에 달하였는데 이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속도보다 더 빨랐다.잇따른 충격에 거대한 팔각신함은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풀 전력의 팔각신함이 인간인 임동현에게 밀려나다니, 행성급 장성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아낼 수 있다.“도련님,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이 모자라고 팔각신함도 빠르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게다가 임동현은 계속 같은 부분을 공격했기에 팔각신함의 방어 시스템은 얼마 더 버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이냐? 팔각신함을 조종하고 있는 사람이 나야 네놈이야? 빨리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거라! 팔각신함이 파괴되면 모두들 다 죽어야 된다고. 방금 지구의 도시를 공격하고 지구인을 죽인 것도 네놈이지 않느냐!”계우진이 팔각신함을 조종하고 있는 지휘관을 향해 벌컥 역정을 냈다.그는 행성급 장성 실력의 임동현과 어쩌면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잔뜩 겁이 났다.만약 팔각신함이 정말
더 보기

제903화

팔각신함이 지면에 떨어졌는데도 임동현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그는 작정하고 팔각신함을 깨부수고 계우진을 직접 죽이려고 했다.“도련님, 팔각신함의 방어 시스템은 30%만 더 버틸 수 있을 듯합니다.”“이미 가문에게 소식을 전했으니, 장로들, 우리가 선수를 치는 건 어떻겠나? 임동현이 계속 공격하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만약 팔각신함이 정말 파괴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계우진이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먼저 나가서 임동현과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그러죠, 도련님.”네 명의 장로가 대답했다.임동현이 계속 팔각신함을 향해 공격을 펼칠 때, 팔각신함의 정중앙에 위치한 문에서 계우진과 네 명의 장로, 그리고 수많은 하인들이 걸어 나왔다.임동현은 공격을 멈추고 의문의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아직 팔각신함을 부수지도 못했는데 이 사람들은 왜 나온 거야?’“임동현, 한 번 얘기를 나눠보자고.”계우진이 말했다.“얘기할 게 뭐가 있어? 사람을 죽였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지. 지구인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도 무사할 것 같아? 당신들의 목숨으로 갚으라고!”임동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임동현, 너에게는 행성급 장성의 실력이 있어. 은하계 중심지역에서도 너만큼의 실력을 가진 자는 많이 없을 거야. 하지만 정말 아무 쓸모가 없는 일반인을 위해 우리 계씨 가문과 맞서 싸우겠다는 거야? 넌 절대 우리 계씨 가문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거야. 이번 한 번만 우리를 봐준다면 내가 널 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데려갈 수 있어. 거기야말로 네가 날개를 펼칠 곳이야. 네 재능이라면 꼭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라고.”“그럴 생각 없어. 난 그저 죽은 사람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을 뿐이야.”말을 마친 임동현은 곧바로 계우진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장로들!”계우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임동현을 보더니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명의 장로들이 동시에 계우진 앞에 나타났다.하지만...네 명의 행성급 중급자가 어떻게
더 보기

제904화

“지구의 위치와 소식을 모두 가문에 전했다고? 그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려면 얼마나 걸리는데?”임동현이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은하전함의 속도라면 길어서 세 달이면 충분히 도착해. 그때 만약 내가 죽었다는 걸 확인하면 홧김에 지구를 모조리 깨부술 거라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계우진이 빠르게 대답했다.사실 그의 대답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였다.가문에게 소식을 전한 건 맞지만 계우진은 계씨 가문에서 원주민 행성까지 공격하게 할만한 가치가 없었다.그가 죽는다고 해도 계씨 가문에서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계우진의 지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가 계씨 가문의 도련님인 건 맞지만 재능이 가장 뛰어난 젊은이가 아니었고 가문의 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아니면 그는 원주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은하계 주위에서도 맴돌지 않았을 것이다.원주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으면 계우진은 가문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이다.천부적인 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주의 자리를 노려볼 만했고, 잘하면 은하계 주인 자리까지 앉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지지리 운도 없지, 계우진이 만난 첫 원주민 행성에는 행성급 장성 실력의 임동현이 있었다.은하계 중심지역에서 계우진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주위를 정찰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물론 원주민 행성을 찾은 사람은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 했지만 행운이 주어져 성공적으로 노예의 인장을 찍으면 모두 가문이나 세력의 일인자로 거듭났었다.하지만 계우진에게는 행운이 아닌 악운이 주어졌다.원주민 행성을 정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을 당한 건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임동현은 계우진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계씨 가문의 사람들은 과연 3개월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계씨 가문의 실력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계우진이 데리고 있는 사람들로만 봤을 땐 절대 호락호락한 가문이 아닐 것 같은데 말이야. 자칫하면 지구는 정말 멸망할 수도 있어. 먼저 계우진을 감
더 보기

제905화

3급 문명 은하계 중심지역에서.여기에서 우주를 내다보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다.고요하고 텅 빈 은하계 가장자리와는 다르게 여기에는 빛이 나는 행성들이 무수히 많이 모여 있었다.이곳은 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하고 생기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가 모래라고 하면, 이곳은 사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은하 제국은 은하계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고 다른 세력은 모두 은하 제국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지구처럼 은하계 가장자리에 있는 행성도 원래는 은하 제국이 직접 다스려야 했지만 지구는 아직 은하 제국에 등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은하제국의 관할구역 밖이었다.그렇기에 거의 모든 세력에서는 등기가 되지 않은 행성들을 찾아 차지하려고 했다.지구 같은 원주민 행성의 가치는 아주 컸다. 지구를 차지한 세력은 어쩌면 이를 계기로 다시 우뚝 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은하계 중심지역에서 은하 제국은 노예의 인장을 금기시했고, 이를 어기는 자는 멸문을 당해야 했다.그래서 다들 은하계 가장자리에서 등기되지 않는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으려고 했다.노예의 인장은 하나의 특수한 혈맥 저주였는데 한 번 노예의 인장에 찍히게 되면 그 행성의 모든 생명체는 영원히 그 인장을 제거할 수 없게 된다.그리고 그 행성에 있는 생명체의 천부적인 재능은 인장을 찍은 자에게 전부 흡수되고 이를 계기로 실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다.노예의 인장은 공포스럽고 잔인한 존재이다.한 번 찍히게 되면 온 행성의 생명체는 죽을 때까지 영원히 노역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고 어딜 가나 차별을 당할 것이니 말이다.이때, 3급 문명 은하계 중심지역에서.현란하고 거대한 행성에는 높이가 수만 미터에 달하는 산이 하나 있었다.산꼭대기에는 거대한 신호탑이 있었는데 계씨 가문이 먼거리 신호를 접수하기 위해 일부러 지은 것이다.거리가 어느 정도 이상 떨어져 있다면 계씨 가문은 신호탑을 통해야만 소식을 접수할 수 있었다.계씨 가문은 워낙 대가족이다
더 보기

제906화

여기가 바로 계씨 가문의 본 터였다.계씨 가문은 은하계 8대 가문 중의 하나였고 실력이 워낙 막강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전체 은하계 안에서도 계씨 가문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다.“오늘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바로 상의할 문제가 생겨서입니다. 방금 저희가 접수한 소식에 의하면 우진이가 은하계 변경에서 지구라는 원주민 행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지구에는 수백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죠.”계씨 가문의 가주인 계주열이 말했다.뭐라고?계주열의 말을 들은 계씨 가문의 핵심 인원들은 모두 의아한 얼굴을 보였다.은하계 변경에 원주민 행성이 존재한다고? 게다가 수백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이는 분명 가문에게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하지만 계우진은 왜 원주민 행성을 발견하고도 그 소식을 다시 가문에 알린 것일까?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었다.원주민 행성을 발견한 즉시 노예의 인장을 찍고 DNA 약으로 지구인들의 잠재 능력을 자극한 다음 잠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문에 데려오면 가문에서의 계우진의 지위가 바로 상승할 텐데 말이다.그러면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그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계씨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 앉을 수 있다.은하계 역사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은 타고나지 않았는데, 원주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어 승승장구를 한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계우진도 가문을 떠나 오랫동안 떠돌아다닌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던가?사람들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계주열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지구라는 원주민 행성은 조금 특별해요. 우진이가 전한 소식에 의하면 지구에는 행성급 장성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네요. 우진이는 그 사람에게 잡혔고 우리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 구하러 가야 한다는데 다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그럼 그렇지.사람 잘못 건드려서 구조 요청을 하는 거였구먼.계우진이 상대할 수 있었더라면 진작 노예의 인장을 찍었겠지, 절대 가문에 소식을 전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더 보기

제907화

“가주님,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더 상의할 것도 없어요. 바로 사람을 보내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어야죠.”“맞습니다, 지구에 사람을 보내는 것에 동의합니다.”사람들이 저마다 의견을 내자 회의실은 시끌벅적해졌다.계우진이 전한 소식은 계씨 가문의 신분 상승이 달렸기 때문에 기분이 벅찰 수밖에 없었다.계씨 가문이 은하 제국의 8대 가문 중의 하나로 겉은 번지르르해 보여도 그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라 계씨 가문에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가문들이 그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계씨 가문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8대 가문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울 듯했다.그러니 계우진의 소식은 계씨 가문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계주열이 목을 가다듬자 장내는 곧바로 다시 조용해졌다.“지구에 사람을 보낼지 말지에 대해 논의하려고 여러분들을 부른 건 아닙니다. 이는 전혀 논의할 필요가 없지요. 지구는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죠. 하지만 누굴 지구에 보내 노예의 인장을 찍게 할 것인지,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마 그 사람은 계씨 가문의 차기 가주가 되겠죠. 물론 가족 수련도 끝나지 않았고,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 특수 상황인 만큼 미리 결정하는 것도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계주열이 물었다.“동의합니다!”“동의합니다!”“동의합니다!”지구는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노예의 인장을 찍은 사람을 계씨 가문의 차기 가주로 정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하지만 차기 가주를 정하는 데에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듯하다.지금으로서 확정 지을 수 있는 건 계우진은 분명 그 후보에서 누락될 것이다.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고 하지만 재능으로는 5등 안에도 들지 못했으니 말이다.사람들은 분명 계씨 가문에서 제일 훌륭한 청년을 차기 가주로 뽑으려고 할 것이다.“그럼 밖에서 수련 중인 계씨 가문의 모든 청년을 소집해 한 달
더 보기

제908화

저녁에.임동현은 잠결에 자신이 낯선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꿈인 줄 알았는데 한참 지나고 보니 임동현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꿈이라면 절대 이렇게 리얼할 수가 없는데 말이다.그가 주위를 둘러보려던 그때, 앞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이마가 긴 앞머리에 가려진 어떤 늙은이였다.임동현은 이상하게도 그 늙은이가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단연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인 건 확실했다.임동현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었다.하지만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늙은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임동현 씨, 반가워요.”“누구시죠? 분명 뵌 적이 없는데 너무 익숙하게 느껴져요.”임동현이 말했다.“하하하... 그래요? 나도 임동현 씨가 익숙하게 느껴지네요.”늙은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임동현은 미간을 구기더니 다시 물었다.“도대체 누구시죠?”이에 대한 늙은이의 대답에 임동현은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내가 바로 당신이에요.”“네? 그건 불가능해요.”임동현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불가능할 건 없죠.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3000년 이후의 당신이에요.”늙은이가 말했다.“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임동현이 말을 더듬었다.실력을 키우고 계우진 같은 외계인까지 만나봤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라 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임동현 씨, 여기로 왔다는 건 지구에 곧 재난이 닥칠 거라는 뜻이에요. 계우진을 이미 만났죠? 그래야 시스템이 3급 문명 은하계로 접속하여 두 번째 단계가 작동하기 시작할 거예요.”“어... 어떻게 아셨어요?”“지금의 임동현 씨를 보니 제가 다 흐뭇하네요. 비록 우리는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가졌죠. 나는 평생 동한 제한을 받으며 살아왔어요. 자식을 낳을 권리도 없죠. 하지만 당신은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제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었네요. 하늘이 나를 도왔어요.”늙은이는 갑자기 얼굴을 감싸며 흐느끼기 시작했다.그
더 보기

제909화

늙은이는 임동현을 보더니 추억에 잠겼는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임동현도 그를 다그치지 않았다.한참 있다가 늙은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동현 씨,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같은 사람인 건 사실이에요. 시스템이 없었더라면 나는 3000년 이후의 당신이죠.”“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임동현이 말했다.“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게요. 운서라는 사람은 알죠? 지금 두 사람 무슨 사이죠?”늙은이가 물었다.“제 여자친구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있고 평생 보호해 줄 겁니다.”임동현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정말 다행이네요. 꼭 운서를 아껴줘야 해요. 운서는 정말 착한 애니까요.”늙은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3000년 전의 그는 운서를 지켜내지 못했는데 지금의 그라도 그 아쉬움을 달래줬으니 말이다.그는 자신의 개입으로 지금의 임동현과 운서의 관계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았다.“알아요!”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리고 또 한 여인 있는데, 그 여인도 되도록이면 도와주세요.”늙은이가 고민하더니 한 마디를 보탰다.“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황보희월이요. 혹시 황보희월을 알아요?”“네, 아주 잘 알죠.”“그럼... 혹시 두 분이 연인 사이인가요?”“아니요! 제 여자친구는 운서잖아요. 그럼 어르신은 황보희월과...”“우리도 연인 사이는 아니죠. 황보희월은 뛰어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때 내가 노예의 인장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밖에 떠돌아다닐 때 황보희월은 계속 제 곁에 있어줬어요. 우리는 거의 3000년을 함께했어요. 사실 황보희월의 잠재 능력은 워낙 대단했기에 노예의 인장에 찍히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었는데 결국은 저를 따라 나왔죠. 하지만 노예의 인장이 찍혔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고 끝내 연인으로 될 수 없었죠. 황보희월은 나에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결국 신급 문명 유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내가
더 보기

제910화

임동현은 시스템 덕분에 실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늙은이는 그저 일반인으로 계속 살아갔었다.그와 강선미가 헤어진 걸 알게 된 운서는 그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졸업 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는 관미령의 여미인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모든 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 재난이 닥쳤다.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뻔했는데 계우진이 결국 이 상황을 막았다.하지만 계우진은 절대 착한 마음에 지구를 도와준 건 아니다.혜성의 궤적을 바꾼 장본인이 그였으니까.그가 혜성의 궤적을 바꾸지 않았다면 혜성은 목성의 인력을 받아 절대 지구와 충돌하지 않을 것이다.지구를 구하고 인류에게 구세주로 환대를 받으면서 계우진은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었다.그리고 열 살부터 서른 살까지의 젊은이들에게 DNA 약을 사용해 그들의 잠재 능력을 자극했다.3000년 전의 임동현은 바로 그들 중의 한 명이었는데 DNA 약을 사용하니 잠재 능력이 완전히 활성화되어 빠른 속도로 실력을 키워나갔다.게다가 그는 노예의 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몰라 목숨 걸고 수련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절반의 잠재 능력은 이미 계우진에게 흡수되었고 그는 나중에야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노예의 인장은 이미 지구인의 혈맥에 깊이 박혀 지구인의 후손이든 지구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모두 노예의 인장 제한을 받게 된다.그렇게 3000년을 살아온 그는 그와 같은 운명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그처럼 똑같이 잠재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노예의 인장에 찍혔으나 종족의 번식을 위해 해결책을 찾아 나선 사람들 말이다.그들은 똘똘 뭉쳐 한 개의 조직을 이뤘고 다 함께 노예의 인장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하지만 3000년이 지나도 그들은 그 어떤 해결책도 찾아낼 수 없었다.“그럼 시스템은 어떻게 된 거예요? 제가 시스템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도 어르신 때문인가요?”임동현이 물었다.“시스템은 우리가 신급 문명 유적에서 찾아낸 거예요. 이 시스템을 얻으려고 수많은 사람
더 보기
이전
1
...
8990919293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