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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2047 챕터

제791화

조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임동현도 가슴이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현영 씨, 저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만약 재난이 끝난 후에도 우리 모두 살아있다면 꼭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릴게요.”“재난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거였어요?”조현영이 물었다.“고대 세력들의 기재에 따르면 그래요.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죠.”임동현이 대답했다.“그럼 그 재난이 언제 시작해요?”“저도 몰라요.”“만약 그 재난이 20년이 되어서도, 50년이 되어서도 시작되지 않는다면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 셈이에요?”“그럼 5년 안으로 무조건 답변드릴게요.”“좋아요, 약속한 거예요.”조현영이 겨우 울음을 멈추며 말했다.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으면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그녀가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은 바로 임동현이 그녀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이었다.그러면 그녀는 남은 평생을 살아갈 이유도 없었다.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임동현은 삶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5년쯤이야 그녀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서른이 되어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창나이일 테니 말이다.“네, 물론이죠.”임동현이 대답했다.임동현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약속을 했다.방금 그 순간, 그는 조현영의 눈에서 절망을 읽어냈기에 혹시나 그녀가 바보 같은 짓이라도 할까 봐 문득 겁이 났다.하지만 그렇다고 운서에게 미안한 짓은 결코 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 바로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하지만 송사민도 재난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으니 재난은 언젠간 닥쳐오기 마련이다.분위기가 한껏 가벼워지고.조현영은 다시 원래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의 눈동자는 더는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 찼다.임동현도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다.그는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 했는데 조현영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이틀 동안 더 휴식하고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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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웅응제국의 크리스 가문 저택 안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웅응제국의 뒤를 봐주고 있는 3대 미스터리 가문인 크리스 가문, 모세 가문, 그리고 오크시스 가문이 회의에 참석했다.어제 있은 두 사건으로 사람들은 대하의 실력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두 명의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하와 맞서 싸우는 것을 되도록이면 피해야 했다.모세 가문과 오크시스 가문은 크리스 가문의 초대에 응해 대하를 견제할 방법에 대해 논의하려 했다.세 가문이 손을 잡는다면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아무리 대하여도 별 수 없을 것이다.물론 그들도 대하를 절대적으로 멸할 수 있는 건 아니다.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가 둘이나 있으니 그들이 죽이고 싶다고 해서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이번 회의는 세 가문의 신방급 장성들이 모두 참가한 최고위급 회의였다.어제 임동현 때문에 중상을 입은 모세매튜도 당연히 회의에 참석했다.어제 모세 가문에 쳐들어온 은면이 대하인임을 알게 된 모세매튜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기회를 빌려 반드시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그러니 모세매튜에게 크리스 가문의 연맹 제의 소식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회의에 참석한 각 가문의 대표는 바로 크리스 비버, 모세매튜, 그리고 오크시스 카렐이었다.“캑캑!”의자에 앉은 모세매튜는 앙상한 얼굴에 기침을 계속했다.“매튜 씨,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요.”오크시스 카렐이 물었다.“많이 다치긴 했어요, 아무래도 좀 요양해야 할 것 같아요.”모세매튜가 대답했다.“은면 말이에요, 매튜 씨에게 이 정도의 부상을 입히게 하다니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닐 것 같네요.”크리스 비버가 말했다.“실력이 정말 막강하더군요. 아마도 곧 신방급 장성의 극한을 벗어날 듯해요. 전투 경험은 부족한데 매번 제가 공격하는 타이밍이나 방식을 정확히 예측하고 미리 대응하더군요. 문제는 그 녀석은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이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모세매튜가 잠깐 생각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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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오늘 두 분을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는 바로 각자 가문을 대표해 우리 크리스 가문의 부속 가문으로 되는 것에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예요. 앞으로는 우리 크리스 가문에서 주요 의견을 낼 것입니다. 두 분 생각은 어떠세요?”크리스 비버가 미소를 지은 채 두 사람을 바라봤다.그 말을 들은 모세매튜와 오크시스 카렐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크리스 비버가 무슨 배짱으로 이런 의견을 제시한 거지?세 가문은 오랜 시간 동안 연합으로 웅응제국을 다스려왔다.서로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었고, 또 실력도 비슷비슷했기에 어느 한 가문이 특출난 건 아니었다.같은 세계 5대 세력으로서 크리스 비버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들더러 크리스 가문을 모시는 부속 가문으로 되는 제의에 동의하라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는 모세 가문과 오크시스 가문에 대한 모욕이기도 했다.“비버 씨, 지금 농담한 거죠?”모세매튜가 물었다.“농담 아니에요! 제가 두 분께서 각자 가문에게 우리 크리스 가문의 부속 가문으로 되는 것을 설득하면 어떨까 싶어서요.”크리스 비버가 웃으며 말했다.“펑!”오크시스 카렐이 테이블을 세게 두드리더니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크리스 비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꿈도 꾸지 마요! 우리 두 가문더러 크리스 가문을 모시라고요? 크리스 비버 씨, 무슨 배짱으로 그런 말을 하며 우리 두 가문을 모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녕 우리 세 가문이 결렬하길 바라는 거예요? 점점 실력이 오르는 대하가 우리 세 가문을 하나하나씩 격파했으면 좋겠어요?”“제가 지금 중상을 입었다고 만만해 보이나요?”모세매튜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절대 두 가문을 모욕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매튜 씨가 다치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두 분에게 똑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두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제 의견에 동의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군요.”크리스 비버가 대답했다.“당연하죠! 제가 똑같은 제의를 했으면 비버 씨는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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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소개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바로 우리 크리스 가문의 창시자인 크리스 버은 님입니다. 우리 크리스 가문의 역사에서 제일 걸출한 분이시지요. 400년 전에 이미 우리 크리스 가문을 최정상으로 이끌었습니다. 다시 깨어나신 이 시점에 반드시 우리 크리스 가문을 다시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크리스 가문에 순종하면 나중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신들은 곧 죽을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크리스 비버가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뭐라고?’‘4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사람이라고?’‘그럴 리가 있어?’아무리 자기장의 영향으로 일반인들도 100세까지 살고, 에너지를 잘 다스려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신방급 장성의 강자가 200세까지 산다지만 어떻게 사람이 400세까지 살 수 있단 말인가? 장난치려고 거짓말을 한 거면 몰라도.“비버 씨, 지금 장난치신 건가요? 400년 전 사람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 수 있어요? 비버 씨나 저나 신방급 장성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 잘 알잖아요. 아무리 에너지를 다스린다고 해도 수명은 절대 200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걸. 도대체 어디서 이런 늙은이를 찾아 창시자라 부르며 우리를 속이려고 해요? 비장의 카드가 이분이셨어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오크시스 카렐이 비꼬며 말했다.이 늙은이가 400년 동안 살았다는 사실은 전혀 믿지 않았다.‘세상에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정말 나를 가지고 노는 거 아니야?’바짝 마른 늙은이가 그 말을 듣더니 오크시스 카렐에게 눈길을 돌렸다.그의 눈빛만으로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인 오크시스 카렐은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등골이 오싹했다.오크시스 카렐과 모세매튜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크리스 버은을 바라봤다.바짝 마른 늙은이가 이 정도의 위력이 있다니!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인 그들은 세계 최강 전력으로서 그들보다 훨씬 강한 기운을 느낄 일은 전혀 없었다.설마?같은 생각을 떠올린 오크시스 카렐과 모세매튜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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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그런 거였군요.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무례를 범한 저희를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모세매튜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허리를 굽히면서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무례를 범한 저희를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오크시스 카렐도 허리를 숙였다.크리스 버은의 진짜 실력을 안 두 사람은 잘못을 시인하고 빠른 사과를 했다.신방급 장성의 경지를 뛰어넘은 강자라니, 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크리스 버은이 작정하면 그들을 충분히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크리스 버은은 아직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 걸 두 사람은 전혀 몰랐다.만약 그가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했다면 오크시스 카렐과 모세매튜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대신 바로 전 세계를 제패했을 것이니 말이다.물론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다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히 신방급 장성보다는 한 수 위였다.하지만 그는 400년 동안 깊은 잠에 빠졌었기에 목숨을 그 누구보다 아꼈다.되도록이면 손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설령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부상을 전혀 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방금 잠에서 깨어난 크리스 버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없었다.그는 여러 가지 보약을 섭취하며 몸조리했다.“그래! 두 사람은 앞으로 나를 따르도록 하거라. 나 크리스 버은이 깼으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아가야지. 나만 잘 따라오면 당연히 섭섭하게 대하진 않겠네.”크리스 버은이 말했다.마성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네, 알겠습니다. 버은 님. 모세 가문을 대표해 약속드리겠습니다. 꼭 크리스 가문을 잘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모세매튜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대답했다.“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오크시스 가문을 이끌어 꼭 크리스 가문의 뒤를 바짝 따르겠습니다.”오크시스 카렐도 따라서 말했다.“좋아! 두 사람은 이만 돌아가 보게나. 가문에게 소식을 잘 전달하도록 하고.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바로 지하 세계 연맹인데 이 세력을 손에 넣으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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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대단해, 참 대단해. 자네가 도대체 어떻게 수련했는지 상상도 안 될 지경이군. 자네는 괴물이야.”“칭찬 감사합니다, 어르신. 사실 저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니 막힘없이 지금의 단계에 도달했을 뿐입니다.”임동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답했다. 시스템에 관해 얘기할 수 없었던 그에게 모르는 척 일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임동현의 현재 실력이 워낙 막강했기에 그를 인체 실험으로 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를 상대할 만한 실력이 있는 자가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리치 포인트는 나날이 모여 1000 포인트가 되기까지 멀지 않았다. 3000 포인트만 모인다면 정신력이 신급 극한에 도달할 것이고 그 누구도 임동현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때가 되면 모세매튜와 같은 신방급 장성도 손쉽게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임동현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방급 장성의 다음 단계가 기대되기도 했다.“비밀 하나 없는 사람은 없으니 나도 더 이상 묻지 않겠네. 자네가 어떻게 수련했는지는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네. 나한테는 네가 대하인, 그것도 책임감 있는 대하인이라는 것 외에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고.”“어르신, 그나저나 재난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도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임동현이 화제를 바꿨다. 이는 그가 최근 들어 가장 신경 쓰는 문제이다.곧 있으면 지구상 최강의 존재가 될 수 있는 임동현에게 재난이 유일한 위협이었다. 그러니 충분히 조사하고 대응해야 했다.“재난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네. 그저 역사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세기에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인류의 운명도 바뀐다고 한다.”송사민이 말했다.“이번 세기요? 그럼 50년 안에 재난이 닥칠 거라는 말씀이십니까?”임동현이 물었다.“그래, 50년 안에 무조건 재난이 닥칠 걸세. 어쩌면 내일, 또 어쩌면 이번 세기의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지.”송사민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어떻게 확신하는 겁니까? 역사 자료가 틀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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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모세매튜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보게나. 못 만난 지 너무 오래되어 상상이 안 되는군. 더 오래 살기 위해 폐관을 하고 있었다지?”송사민이 물었다.“네, 확실히 폐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세 가문이 곧 멸문하게 생겨서야 지하의 땅에서 올라왔습니다. 실력은 꽤 강했고, 실전 경험도 많은 축에 속했습니다. 만약 제가 신방급 장성의 극한 단계에 있지 않았더라면 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임동현이 답했다.“실전 경험이 많은 건 당연하지. 10년이나 폐관하기는 했지만 실전을 통해 발전해 왔으니까. 자네처럼 빠르게 발전한 사람은 실전 경험이 모자라기 마련이니 많이 경험을 해 봐야 하네. 안 그러면 동급의 상대 앞에서 열세에 처할 걸세.”“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함께 훈련할 만한 상대가 없는데 어떻게 경험을 쌓습니까? 경험도 실전이 필요하잖습니까,”임동현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전투 경험으로 따지자면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대부분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긴 것이라 경험이라 할 수도 없었다. 오직 비슷한 상대와 겨뤄봐야만 진정한 의미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임동현은 예전에 치른 모든 전투 경험을 통틀어도 이번 모세매튜와의 전투 경험보다 훨씬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신방급 장성과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될 지경이었다. 아직 만나본 적 없는 다른 세력의 신방급 장성이 있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는 여전히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기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임동현은 곧 신방급 장성도 돌파할 것이기 때문이다.‘됐어, 곧 무적의 경계에 도달할 마당에 무슨 도움을 기대하겠어.’“내가 가르쳐줄까? 전투 경험이라면 충분히 가르쳐줄 수 있을 걸세.”송사민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안 됩니다! 어르신은 건강이 회복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훈련 따위에 수명을 깎을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렵다는 걸 어르신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임동현이 곧바로 거절했다.“자네 덕분에 죽음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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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전투 경험이 모자라면 더욱 압도적인 실력을 만들면 그만이었다.“하아... 그럼 나는 완전히 쓸모를 잃게 되었구나.”송사민이 한탄했다. 그는 한평생 죽음을 피해 다니며 대하의 발전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임동현의 천부적인 재능에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목표를 잃은 듯한 약간의 공허함과 실망감도 물론 있었다.“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어르신은 이미 대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니 남은 시간은 평범한 사람처럼 산책도 하고 손주도 보면서 지내야죠. 그리고 어르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줍니다. 저는 아직 그 정도의 위엄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목 받기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송사민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손주 얘기를 하니 생각났는데. 내 유일한 증손녀가 자네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야. 자네가 내 증손녀와 아이를 낳는 건 어떻겠나? 마침 내 손주 소원도 이루고 말이야.”이 말을 들은 순간, 임동현은 자신이 스스로 함정을 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생각 없는 자신의 주둥아리를 꿰매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임동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저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게다가 재난이 언제 닥칠지 모를 상황에 아이를 낳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재난을 겪어야 한다는 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실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니 어르신의 소원은 이뤄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만약 재난이 50년 뒤에야 시작된다면 그때까지 기다릴 작정인가? 그리고 여자친구가 무슨 대수겠어. 대하의 중요 가문 중에 평생을 한 사람과 보낸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나? 자네의 실력으로 임씨 가문이 세상을 호령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강한 후계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송사민이 말했다.임동현은 넋이 나가버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자 몇 명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 그녀들이 동의한다면... 임동현도 거절할 수 없기는 했다.‘됐어! 됐어! 지금은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가 아니야! 재난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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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임동현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송사민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르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아... 아무래도 막는 게 났겠네. 만약 이대로 도망가게 내버려 둔다면 또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네. 하씨 가문이 대표적인 실례가 아니던가. 선심을 써서 받아줬더니 다른 세력과 연합해 복수나 하려 하고... 이토록 이기적인 사람에게 만회란 기대할 수 없고 우리와 생각도 다르니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걸세.”“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절대 대하 밖으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더라면 시민들을 세뇌해 수많은 가정을 파탄 냈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는 죽을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이번 일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실력이 가장 강한 수뇌만 잡으면 되네. 그렇다고 해서 죽이지는 말고 잘못을 인정하고 새사람이 될 기회는 주게.”말을 단호하게 해도 마음이 선했던 송사민이 임동현에게 당부했다.“네, 알겠습니다. 어르신, 저한테 또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말하게.”“당씨 가문과 성수연맹 때문에 많은 사람이 무도가의 정체를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숨기지 말고 대하의 이름으로 무도가에 관한 공지를 올려 잘못된 소문을 없애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좋아, 이번 일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하게. 미래의 대하는 자네 같은 젊은이들 것이니 나 같은 늙은이는 간섭하지 않겠네.”임동현은 송사민과 몇 마디 더 나누고 저택에서 나왔다. 그는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을 잡으러 가야 했다. 현재의 대하에서 그와 송사민만 그럴 능력이 있었으니, 송사민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송사민의 저택에서 나온 임동현은 운서와 만날 시간도 없이 바로 비행기를 타고 대하의 변경 도시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다음은 또 숨 돌릴 새도 없이 변경으로 가야 했다.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은 전부 막강한 세력이다. 그들에게는 3명의 신방급 상급, 7명의 신방급 중급, 13명의 신방급 초급이 있었다. 임동현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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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임동현은 하늘을 날지는 않았다. 대하 경내에서 낮게 날면 평범한 사람에게 들킬 수 있고, 높게 날면 추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변경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 임동현은 한옥 하나를 발견하고 피해 가려 했는데 대문이 거칠게 뜯긴 흔적을 발견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그는 한옥 안으로 들어갔다.한옥은 크지 않았다. 한 10명 정도 살 수 있는 크기의 집 안은 도둑이 든 것처럼 어지러웠고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임동현은 도둑이 들었나 싶다가도 이렇게 외진 곳에 도둑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사의 흔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집안의 흔적은 길어봤자 2, 3일 전에 생긴 것이다. 임동현은 더 많은 정보를 위해 정신력을 펼쳤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아주 참혹했다. 20구가 거의 되는 불탄 시체가 한데 모여 있었는데 그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다.쾅!!!이토록 잔인한 장면에 임동현은 더 이상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신방급 장성의 힘을 완전히 풀었다.퍽퍽퍽퍽퍽!!!기둥이 하나둘씩 쓰러지더니 한옥은 순식간에 평지로 변했다. 임동현은 미친 야수와 같은 새빨간 눈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미쳐 날뛰는 기운을 거뒀다. 그리고 정중한 자세로 시체들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임동현이 밖으로 나간 순간, 한옥 터는 땅 아래로 꺼지기 시작했다. 불탄 시체들도 서서히 땅속에 묻히게 되었다.임동현은 곧바로 정신력을 풀어 범인의 행적을 쫓았다. 이는 분명히 사람이 한 짓이었다. 그리고 소리 없이 이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은 무도가인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밖에 없었다.이곳은 대하를 벗어나기 위해 꼭 지나게 되는 곳이니 다른 사람을 의심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임동현은 왜 그들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을 상대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도 마구 죽여도 되는 미천한 생물은 아니니 말이다.‘혹시 이런 방법으로 대하에 대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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