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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증조할아버지, 모세 가문에게 공격을 펼친 사람이 임동현이라고요? 그럼 증조할아버지와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는 거 아니에요?”송가인은 여전히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나와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는 정도가 아니겠지. 내가 그 나이였으면 절대 임동현의 실력에 도달할 수 없을 거야. 내 생각이 맞는다면 임동현의 실력은 거의 극한에 치닫고 있어.”송사민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그럼 임동현은 지금 증조할아버지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말씀이신가요?”송가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물었다.“그래, 내 실력은 이미 뛰어넘었지. 임동현이 젊은 나이에 이 경지까지 도달한 것이 정말 놀랍네. 하지만 신방급 장성들의 실력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기에 어느 한쪽이 우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절대 상대를 죽일 수 없어. 그러니까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를 소유하고 있는 세력이 세계 5대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거야.”“증조할아버지, 임동현은 도대체 어떻게 해낼 걸까요?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잖아요, 어떻게 이 경지에 이를 수 있죠?”송가인은 탄복을 금치 못했다.“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야. 바로 임동현은 이 세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닥친 재난을 극복하는 데에 있어서 임동현은 지극히 중요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넌 꼭 임동현을 꽉 잡아야 해.”송사민이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임동현은 이미 이토록 높은 경지에 이르렀고, 저는 아무 능력이 없는 일반인일 뿐이에요. 그런 임동현이 저에게 마음이 생길까요?”송가인이 축 처진 목소리로 말했다.“가인아, 난 임동현에 대해 조사를 했었어. 지금의 여자친구도 너처럼 일반인인데 두 사람 사이가 워낙 좋더구나. 하지만 임동현은 이미 신방급 장성으로서 체력도 엄청나게 향상됐을 거야. 더군다나 혈기왕성한 젊은이는 한 명의 여자로 절대 만족하지 못할 거라고. 너에게도 무조건 기회가 찾아올 거야.”“증조할아버지, 부끄럽게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송가인은 얼굴을 붉히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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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차라리 임동현을 황보 가문으로 데려오고 사위로서 황보 가문을 세계 여섯 번째 큰 세력으로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임동현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었으니.이는 그들이 황보희월과 임동현 사이에 관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은 원인이기도 했다.그들은 임동현의 재능을 알아봤고 임동현 같은 사람이어야 만이 황보 가문의 이름에 걸맞은 사위로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대하의 형세를 봤을 때 임동현을 데려오고 대하와 하루빨리 선을 긋는 게 좋을 듯싶었다.만약 대하에서 이번 하씨 가문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거나 송사민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대하는 수많은 국외 세력의 공격 대상으로 될 것이고 황보 가문 또한 연루될 것이다.황보희월도 충분히 어르신들의 걱정이 이해되었다. 하지만 그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사실을 밝힐 수도 없어 그저 말꼬리를 흐리며 상황이 호전의 조짐이 보일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했다.그녀는 대하가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는 확실치 않았기에 하루빨리 대하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랐다.이번 일로 그녀는 집안 어르신들의 유난히 심한 압박을 받았기에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겨우 사흘이 지났을 뿐인데 모두를 충격에 빠진 놀라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바로 송사민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실력인 장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하씨 가문을 선두로 한 연맹팀을 따끔하게 혼내줬는데 총 신방급 상급자를 두 명, 신방급 중급자를 다섯 명을 처치했다.이는 실로 대단한 업적이었다!송사민처럼 막강한 실력을 가진 자는 아마 전체 황보 가문에서도 상대를 못할 듯했다.신방급 장성 실력의 절대 강자가 이토록 무서운 존재라니,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대하를 굳건히 지키는 송사민만 죽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감히 대하를 노리지 못할 것이다.이번 일은 황보희월이 황보 가문을 구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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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황보 가문이 아직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을 때,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바로 세계 5대 세력 중의 하나인 모세 가문의 저택이 가면을 쓴 누군가에게 폐허로 되었다는 것이다.모세 가문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모세 가문의 신방급 장성, 모세매튜도 그 가면을 쓴 자에게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이는 송사민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모세 가문은 신방급 장성을 보유한 세계 5대 세력 중의 하나였으니 말이다!신방급 장성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당장 대하의 송사민만 봐도 알 수 있다.송사민이 살아있는 한 아무도 대하를 건드리지 못하듯이 신방급 장성은 그토록 위력이 있는 존재였다.그런 신방급 장성을 보유한 탑급 세력이 한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게 놀라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사람이 바로 다크 코너의 은면이라니!얼마 전에 열린 천교 성회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은면이 대하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그럼 지금 대하에는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가 두 명이나 있단 말인가?이 소식을 접하게 된 모든 세력은 모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한 세력 안에 신방급 장성이 둘이나 있다고? 대하는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네.’부족한 전력 때문에 공격 한 번 당하면 곧 망국 신세 될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한 마리의 맹수로 변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 많은 세력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황보건하는 단 몇 시간 만에 다시 가족회의를 열었다.이는 황보 가문의 핵심 인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불과 아침에 열린 가족회의에서 송사민이 하씨 가문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 왜 또 한 번 가족회의가 열린단 말인가? 설마 또 다른 일이 발생한 건가?사람들이 다 모이자 황보건하가 말했다.“호연아, 희월아, 너희 둘은 대하 천교 성회에 참석했고 은면이라는 자를 만났었지? 은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말해보거라.”황보호연은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은면에 대해 묻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자리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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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그럼 둘이 친해?”황보건하가 또 물었다.“그럭저럭 친해요. 할아버지, 먼저 은면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황보희월이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황보건하가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황보희월을 바라봤다.손녀딸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임동현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인 은면을 알고 있다니, 게다가 두 사람은 꽤 친한 사이인 듯했다.황보 가문이 원래 갖고 있던 실력에 신방급 장성의 은면의 도움까지 있으면 그들은 단번에 세계 5대 세력에 버금갈 정도로 거듭날 것이다.이런 생각에 아무리 산전수전을 다 겪은 황보건하라고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곧이어 황보건하는 은면이 혼자 모세 가문에 쳐들어간 일을 자세히 풀어냈다.그의 말을 들은 황보 가문 사람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송사민이 살아있다는 소식보다 더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눈길은 황보희월에게로 향했다.방금 그녀는 은면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와 친분이 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황보 가문 핵심 인원들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황보희월도 마찬가지로 그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사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은면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은면이 바로 임동현이니, 그 말인즉 임동현은 지금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란 말인가?그는 의미 지구에 존재하는 서열 중 최정상에 서 있다는 걸 말해준다.황보희월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했는데 이 정도로 실력 차이가 많이 났으니 말이다.젊은 세대 중에서 그 누구도 임동현을 따라갈 수 없었다.황보희월은 순간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그런 대단한 사람이 그녀의 미래 남편이었으니.그녀는 모든 걸 임동현에게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몸도 마음도 말이다.임동현이 훌륭하다는 건 그만큼 그녀의 안목이 좋다는 걸 말해준다.‘그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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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희월아, 혹시 은면을 우리 가문에 초대할 수 없나?”황보건하가 잔뜩 기대에 찬 눈빛을 하며 물었다.신방급 장성의 은면이 황보 가문에 한 번 얼굴을 비춘다면 황보 가문의 지위는 한 단계 상승할 것이다.황보 가문의 핵심 인원들은 모두 황보희월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그녀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다.“할아버지, 그건 좀 어려울 듯싶습니다. 저는 은면에게 절대 그의 정체를 밝히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알다시피 실력이 막강한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서 저희에게 좋을 건 아무것도 없어요.”황보희월이 말했다.“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괜히 은면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니까. 우리 황보 가문의 유리한 입지를 위해서라도 넌 은면과 계속 친분을 유지해야 해.”황보건하가 한껏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그뿐만 아니라 황보 가문의 핵심 인원들 모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를 누가 만나보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황보희월도 이내 눈치채고는 말했다.“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은면은 굉장히 친한 사이에요. 다만 지금 정체 밝히는 것을 꺼려 하고 있기에 가면을 쓰고 있어요. 나중에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꼭 황보 가문으로 초대할게요.”황보희월의 말을 들은 황보건하는 두 눈을 반짝였다.“그럼! 희월아, 너 꼭 은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해. 가능하면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해 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황보 가문은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널 도울 거야.”“알겠습니다, 할아버지.”황보희월이 대답했다.“그리고 대하가 이미 안정기에 들어섰으니 임동현도 곧 돌아올 거야. 너랑 임동현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인데 네가 임동현이 있는 곳으로 이사해가는 건 어때?”황보건하가 말을 보탰다.은면과 황보희월은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하지만 은면은 절대 황보 가문의 편으로 만들 수는 없을 듯했다. 하지만 임동현은 달랐다. 황보 가문의 사위인 그는 신방급 장성의 실력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고, 그러면 황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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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은 마치 대하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그들은 그저 살기 위해 숨을 곳만 찾아다녔다. 만약 대하에게 잡히기라도 한다면 그들은 곧 죽을 운명일 것이다.대하에서 제멋대로 하던 예전과는 달리, 그들은 지금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지내야 했다.이튿날 아침, 대하 마성에 있는 동래 자본 본사에서.조현영은 총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모세와크와의 일을 겪어도 대하로 돌아온 그녀는 이틀만 쉬고 다시 마성에서 일하기 시작했다.임동현은 그녀더러 조금 더 쉬어라고 했다.하지만 임동현은 다른 일로 바빴고 그녀는 혼자 있기도 심심했기에 출근하기로 했다.“따르릉... 따르릉...”일에 열중하던 조현영이 갑자기 울린 벨 소리에 휴대폰을 들었다.외국에 있는 그녀의 부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녀는 떠나기 전 외국에 있는 모든 일을 이 부하에게 맡겼었다.“여보세요?”조현영이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총괄님”전화기 너머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조현영이 물었다.“총괄님, 저보고 몰래 모세 가문의 움직임을 살펴보라고 했잖아요. 방금 큰돈을 들여 사업 파트너한테서 모세 가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그래? 빨리 말해봐. 모세 가문에서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거야?”조현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모세 가문에 관한 일이라면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모세 가문 소속의 모세와크는 아직 대하에 갇혀 있었고 실력이 막강한 모세 가문에서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만약 상대가 작정하고 공격한다면 혹시라도 임동현이 다칠까 봐 너무나도 겁이 났다.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임동현은 제일 중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아무리 임동현이 그녀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도 그녀는 여전히 근심되었다.외국에서 오래 있었던 그녀는 모세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느꼈다.모세 가문이라면 사람들은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동래 자본보다 대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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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총괄님, 제가 방금 얻은 소식에 의하면 모세 가문이 어떤 대단한 사람을 건드렸는지 모세 가문의 저택이 쑥대밭이 되었다고 합니다.”“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자세히 말해봐 봐.”조현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누군가가 갑자기 모세 가문에 쳐들어 가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모세 가문의 저택을 공격했답니다. 사상자도 많이 발생했고 모세 가문이 제대로 한 방 당한 거죠. 맨날 남을 괴롭혔지, 자기들도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겠죠?”그 말을 들은 조현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모세 가문이 쑥대밭으로 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니, 도대체 누가 그런 거지? 이 정도면 작정하고 모세 가문을 찾아간 듯한데 도대체 모세 가문과 이토록 큰 원한이 있는 사람은 누구지?’조현영은 갑자기 누군가가 떠올랐다.‘설마... 임동현?’‘동현 님은 분명 모세 가문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었고, 게다가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하나 주겠다고 했었어. 설마 나를 위해 모세 가문에게 복수한 게 바로 그 서프라이즈 아닐까?’‘그래! 무조건이야! 이건 절대 우연일 리가 없어!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모세 가문은 그 실력도 어마어마한데 하필 이때 공격을 당했다고? 위험을 감수하고 이런 일을 할 사람은 분명 임동현밖에 없어!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이런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조현영의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모세 가문은 세계 5대 세력에 속하기에 그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만약 모세 가문에게 공격을 가한 사람이 정말 임동현이면 지금 어디에 있을지, 다치긴 했는지, 설마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건 아닌지가 너무 걱정이 되었다.“모세 가문을 공격한 그 사람이 누군진 알아? 남자야 여자야? 나이는? 키는 커? 몸집은 어때?”조현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총괄님, 물어보신 거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게 없어요. 단 그 사람이 가면을 썼단 것만 알고 있어요.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해요.”“그래,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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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임동현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아니에요, 그냥 지금 어디에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주면 돼요.”조현영은 곧바로 한 마디를 더 보탰다.“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줘요!”“그게... 캑캑! 저... 캑캑!”임동현은 잇따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그의 기침 소리를 들은 조현영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져 왔다. 그녀는 더는 못 참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우는 내색을 하기 싫어 그녀는 다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동현 님, 왜... 왜 그래요?”조현영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니에요... 캑캑! 감기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임동현이 대답했다.“그럼 지금은 어디에 있어요?”“일이 있어서 웅응제국에 왔어요. 곧 돌아갈 거니까, 캑캑. 현영 씨,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웅응제국이 처음이라서 좀, 캑캑.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니 곧 나을 거예요.”전화기 너머로 계속 들려오는 임동현의 기침 소리에 조현영은 가슴이 아팠다.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모세 가문이 공격을 당한 이 시점에 임동현이 마침 웅응제국에 있다니, 이런 우연이 어디 있단 말인가?동래 자본의 총괄로서 그녀는 상류 상회에 들어선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는 일찍이 무도가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일반인들보다 훨씬 강인한 몸을 가진 무도가들은 절대 감기 걸릴 리가 없었기에 임동현은 부상을 입은 게 분명하다!이 모든 걸 종합해서 봤을 때 조현영은 가면을 쓰고 모세 가문에 쳐들어간 사람이 바로 임동현임을 확신했다.임동현은 틀림없이 그녀를 위해 모세 가문에게 복수하려고 했고 이 때문에 부상까지 당했으니 조현영은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동현 님, 거짓말은 그만하라고요. 다친 거 맞죠?”조현영이 울면서 물었다.“제, 제가 왜 다쳐요. 현영 씨가 지금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거예요.”“어제 누군가가 가면을 쓰고 모세 가문에 쳐들어갔다고 해요.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모세 가문의 저택도 부수고 모세 가문의 많은 사람들을 공격했다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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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동현 님, 제가 모세와크를 증오하는 건 사실이에요, 모세 가문도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동현 님이 다치지 않는 거예요. 저에게 있어서 모세 가문 전체의 목숨보다도 동현 님의 목숨이 더 소중해요. 동현 님이 저 때문에 모세 가문에 쳐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아요, 저 때문에 다치는 게 싫다고요. 알겠어요?”조현영이 펑펑 울며 말했다.임동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조현영의 말에 임동현은 감동을 받았다.“현영 씨, 무슨 뜻인지 알았으니까 울지 마요.”“동현 님은 몰라요. 알았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현영 씨, 제가 왜 그랬는 줄 알아요? 그 어떤 사람도 현영 씨에게 무례하게 구는 걸 가만히 볼 수 없어요. 제가 이길 자신이 없다고 했어도 저는 꼭 모세 가문더러 대가를 치르게 했을 거예요.”조현영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임동현의 말에서 그가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동현 님, 지금 당장 동현 님을 찾아갈게요. 기다려요.”조현영은 바로 전화를 끊고는 웅응제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 티켓을 사고 공항으로 향했다.임동현은 웅응제국에서 모세 가문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에 있었다.조현영의 말을 들은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씩 지었다.‘곧 대하로 돌아갈 텐데 현영 씨는 왜 여기로 온다는 거야? 휴, 그래도 기다려야지.’“캑캑!”임동현은 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이번 일로 모세 가문에게 큰 타격을 주긴 했지만 신방급 장성인 모세매튜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수십 년 전에 이미 신방급 장성의 절대 강자로 거듭났으니 말이다.모세매튜는 임동현의 일격을 당할 위협까지 무릅쓰면서 빈틈을 보인 그에게 내상을 입혔다.너무 엄중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임동현은 며칠의 휴식이 필요했다. 이는 그가 어제 곧바로 귀국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임동현은 고대 의술을 익히 알고 있었으니 자기 몸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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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한참 울었는지 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다.“현영 씨...”임동현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조현영은 곧바로 그를 침대에 눕히면서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하지만 임동현은 침대에 누운 순간, 저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움찔했다.“동현 님, 왜 그래요? 혹시 제가 다친 부분을 건드렸나요? 어디 다쳤어요? 얼른 봐봐요.”조현영은 잔뜩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괜찮아요, 큰 부상은 아니에요. 제가 의사이기도 하잖아요. 제 몸이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이틀 정도 휴식하면 문제없을 거예요.”임동현이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말했다.그는 아까 일부러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이다.큰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어젯밤의 치료까지 더했으니 거의 다 나을 정도였다.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상황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조현영은 당장이라도 그를 삼킬 기세였기에 이렇게 해서라도 상황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물론 그도 오래 참고 있었다.하지만 이대로 조현영과 관계를 한다는 건 절대에 그녀에게 공평하지 않았다.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동현 님, 도대체 어딜 다친 거예요? 빨리 말해줘요!”조현영이 다급하게 물었다.“가슴팍에 내상을 조금 입었어요, 괜찮아요.”임동현이 대답했다.“뭐라고요? 가슴팍을 다쳤다고요? 내상을 입었으니 크게 다친 거잖아요. 동현 님,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요.”조현영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당장이라도 임동현을 병원으로 끌고 갈 생각이었다.“아니에요, 병원으로 갈 필요 없어요. 병원 의사들의 의술은 저보다도 못하다고요. 정말 별것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왜 제 몸 가지고 장난치겠어요?”임동현이 말했다.“정말이죠?”조현영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정말이에요!”임동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불편한 데가 또 있으면 꼭 저한테 말하고 같이 병원 가요.”“알겠어요.”그리고 한참 동안의 정적이 흘렀다.조현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동현 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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