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울었는지 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다.“현영 씨...”임동현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조현영은 곧바로 그를 침대에 눕히면서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하지만 임동현은 침대에 누운 순간, 저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움찔했다.“동현 님, 왜 그래요? 혹시 제가 다친 부분을 건드렸나요? 어디 다쳤어요? 얼른 봐봐요.”조현영은 잔뜩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괜찮아요, 큰 부상은 아니에요. 제가 의사이기도 하잖아요. 제 몸이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이틀 정도 휴식하면 문제없을 거예요.”임동현이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말했다.그는 아까 일부러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이다.큰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어젯밤의 치료까지 더했으니 거의 다 나을 정도였다.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상황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조현영은 당장이라도 그를 삼킬 기세였기에 이렇게 해서라도 상황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물론 그도 오래 참고 있었다.하지만 이대로 조현영과 관계를 한다는 건 절대에 그녀에게 공평하지 않았다.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동현 님, 도대체 어딜 다친 거예요? 빨리 말해줘요!”조현영이 다급하게 물었다.“가슴팍에 내상을 조금 입었어요, 괜찮아요.”임동현이 대답했다.“뭐라고요? 가슴팍을 다쳤다고요? 내상을 입었으니 크게 다친 거잖아요. 동현 님,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요.”조현영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당장이라도 임동현을 병원으로 끌고 갈 생각이었다.“아니에요, 병원으로 갈 필요 없어요. 병원 의사들의 의술은 저보다도 못하다고요. 정말 별것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왜 제 몸 가지고 장난치겠어요?”임동현이 말했다.“정말이죠?”조현영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정말이에요!”임동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불편한 데가 또 있으면 꼭 저한테 말하고 같이 병원 가요.”“알겠어요.”그리고 한참 동안의 정적이 흘렀다.조현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동현 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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