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챕터 801 - 챕터 810

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2047 챕터

제801화

대하 변경의 숲, 이제 곧 대하 경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이동하고 있었다. 무도가들은 주변에서 큰 원을 그려 야수의 습격을 막았고 여자와 아이는 중간에 감쌌다. 그들은 다름 아닌 도망 중인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이었다.송사민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대하인으로 의심되는 은면이 세계 5대 세력 중 하나인 모세 가문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는 말을 듣고 그들은 덜컥 겁이 났다. 만약 대하에 두 명의 신방급 장성이 있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5대 세력 중 원탑이 될지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평범한 대하 시민을 상대로 소란을 피워 대하의 기둥을 흔들려고 한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 상황에 두 세력은 잔뜩 겁먹었고, 결국 서로 손잡고 대하에게 들키기 전에 도망가기로 했다.그들은 대하에 남는다고 해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었고, 매일 혹여나 보복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했다. 게다가 최근 저지른 일은 대하의 한계를 시험한 꼴이니 가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몰래 대하를 떠나는 것이었다. 대하 밖으로 나가기만 한다면 넓은 세상에서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었다. 도망이야말로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그들은 손을 잡고 최대한 빨리 도망가려 했다.그들은 대하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변경의 숲을 도망 노선으로 선택했고 약 보 동안 걸어서 이동해 대하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갈 작정이었다. 그들이 목표로 삼은 나라에는 신방급 정상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신방급 상급이 3명이나 있었으니 얼마나 자유롭겠는가. 어쩌면 실력을 더 키울 기회가 있을지도 몰랐다.단체 이동은 아주 힘들고 귀찮은 일이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추려내는 것만 해도 아주 오래 걸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강한 가문이라고 해도 정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 꼭 있었다.
더 보기

제802화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가문의 직계 혈통이었고 가문의 번창을 책임지고 있기에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눈에 띄기 마련이고 대하의 추적을 당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그들은 최대한 느리고 조심스럽게 이동했다.만약 가문의 정예만 모아서 도망간다면 이토록 번거롭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따로 흩어져서 도망가면 그만이었고 대하도 추적할 만한 인력이 없었다.“당 가주님, 당 장로님, 앞으로 3일만 더 걸으면 대하를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 걸 봐서 진짜 발견하지 못했나 봐요. 이제는 시름 놓고 지낼 수 있겠어요.”잠깐 휴식하고 있을 때 성수연맹의 책임자, 신방급 상급인 하무열이 한 중년 남자와 노인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당씨 가문의 신방급 상급에 달하는 고수이자 가주와 장로직을 맡은 당헌성과 당천우였다.“그래도 아직 시름 놓기는 일러요. 대하에는 신방급 장성이 두 명이나 있으니 저희를 상대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아주 쉽게 찾아낼 거예요. 그러니 대하 변경을 벗어나기 전에는 절대 경계를 낮춰서는 안 돼요.”당씨 가문의 가주 당헌석이 말했다.“에이, 당 가주님,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하에 있을 때는 보복을 당할까 봐 조심한다고 해도 변경까지 온 마당에 쫓아오는 사람도 없겠다,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으세요?”하무열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걱정이 많은 게 아니라 신방급 장성이 그만큼 무서운 존재니까 그렇죠. 대하 밖으로 나갔다고 해도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거예요. 저희가 어디에 있든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멸문은 식은 죽 먹기니까요.”당헌석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참, 저희 대하 밖으로 나가서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헤어질까요? 아니면 계속 합작할까요?”하무열이 물었다.“하 장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당헌석이 되물었다.“경험으로 봤을 때, 대하는 분명 우리를 벼르고 있을 거예요. 시간이 나기만 한다면 바로 쳐들어올지도 모르니 계속 합작하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그리
더 보기

제803화

“누구냐?”당헌석은 몸을 흠칫 떨며 일어났다. 하무열과 당천우도 긴장한 표정으로 일어나 목소리의 근원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책임자들이 일어난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불안한 기색으로 몸을 일으켰다. 도망가는 길에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그들은 무조건 대하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대하 징계반 반장 임동현, 너희들을 심판하러 왔다.”임동현은 거대한 나무 위에 서서 말했다.당헌석 등은 임동현을 보는 체도 하지 않고 계속 두리번거렸다. 그들도 당연히 임동현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대하에 새로 생긴 징계반 반장인데 신방급 초급밖에 안 되는 초짜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임동현보다 강한 사람이 수두룩하게 많았고 그는 심판 따위를 운운할 자격이 없었다.그들은 무조건 다른 사람이 따라왔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섰다. 그리고 속으로 두 명의 신방급 후급 중 한 명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들은 한참 찾고 나서도 임동현 외의 다른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임동현이 혼자라는 것은 말도 안 됐다. 신방급 초급이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을 심판하다니... 다른 사람은 나설 필요도 없이 당헌석, 당천우, 하무열 등 신방급 후급 3명 만으로도 임동현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말로 할 때 네 동료를 불러내거라. 우리를 심판할 자격이 과연 있는지는 시험해 봐야 할 것 아니냐.”당헌석이 말했다.“다른 사람은 없어. 이곳에는 오직 나뿐이야.”임동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들이 왜 평범한 사람을 죽였는지 궁금하지만 않았어도 그는 진작에 이들을 죽여버리고 말았을 것이다.“너뿐이라고? 하하하!!! 네 주제에 감히 우리를 심판하겠다는 것이냐? 이건 너무 막무가내가 아니더냐. 대하 징계반 반장이 이토록 무식한 놈일 줄이야.”당헌석이 웃으며 말했다.“아직은 함부로 판단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그럼 어디 한 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거라. 난 이곳에 가만히 서 있어 주겠다.”“좋아. 하지만 그 전에 궁금한 것
더 보기

제804화

“그래. 돌아가서 내 말을 송사민에게 전하거라. 그러면 알아서 선택할 것이다.”당헌석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다른 분들도 같은 뜻인가요? 목숨만 붙어 있으면 몰래 숨어 대하 시민을 공격할 건가요? 그리고 대하의 평화를 인질로 삼을 건가요?”임동현은 뒤에 서 있는 몇백 명의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가주님의 뜻이 곧 우리 당씨 가문의 뜻이다. 만약 대하에서 우리를 건드린다면 단 한 명만 살아 있는 한이 있더라도 평범한 사람을 이용해 복수할 것이다.”당씨 가문의 신방급 중급이 나서서 말했다.“그래! 가주님의 뜻이 곧 우리의 뜻이야!”“가주님의 뜻이 곧 우리의 뜻이야!”당씨 일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성수연맹은요? 혹시 다른 생각이 있나요?”임동현이 물었다.“우리는 연맹을 맺은 이상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을 것이다.”하무열이 말했다.“맞습니다!!!”“맞습니다!!!”성수연맹이 큰 소리로 외쳤다.“알겠습니다.”임동현은 머리를 끄덕였다.“알겠으면 내가 생각을 바꾸기 전에 얼른 꺼지거라.”당헌석이 말했다.“다들 이토록 단호할 줄은 몰랐네요. 그러니 사이좋게 다 같이 저승으로 보내줄게요.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야 하지 않겠어요? 이게 바로 대하에서 살인을 저지른 대가예요.”현장은 정적에 휩싸였다. 곧이어 귀를 울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하하!!!”“네 주제에 우리를 저승으로 보낸다고?”당헌석이 큰 소리로 말했다.“네.”임동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정신력을 풀었다. ‘쾅’ 소리와 함께 현장은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커다란 산에 깔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임동현은 추호도 봐줄 생각 없이 난생처음으로 신방급 장성의 힘을 완전히 풀었다. 신급 팔단계의 정신력에 신급 극한의 체력은 신방급 장성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정신력을 푼 것만으로도 95%의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피를 줄줄 흘리며 비명횡사했다.나머지 사람은 모든 힘을 다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금
더 보기

제805화

임동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인파 속 7, 8명의 남다른 젊은 여자를 주시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들이 정신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컨트롤했다. 그녀들은 옷이 반쯤 뜯겨 있었고 침범당한 듯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아무래도 한옥에 살던 사람인 듯했다.평온한 생활이 끝장나고 행복한 가정이 파탄 난 여자들을 바라보며 임동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정신력을 완전히 풀며 큰 소리로 외쳤다.“꿇어라!!!”퍽퍽퍽퍽퍽!!!겨우 버티고 있던 몇몇 사람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그들은 오장육부가 파열되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수백 명의 무리에 2, 30명 정도의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들은 무릎을 꿇은 채로 분노에 휩싸인 임동현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봤다.당헌석 등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방급 상급과 신방급 장성의 실력 차이는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신방급 수호자인 그들이 압도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본능적으로 임동현이 다른 신방급 장성과 다름을 알아차렸다.임동현은 신급 극한에 가까운 정신력을 사용했다. 당헌석 등의 정신력은 그의 발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래서 정신력의 영향이 있는 한 자신들이 절대 임동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들은 임동현이 너무나도 두려웠고 반항하려는 생각이 추호도 들지 않았다.임동현은 나무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나 임동현은 대하를 대표하여 사회를 어지럽히고 살생을 저지른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을 벌하도록 하겠다.”임동현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심장에 꽂힌 듯,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죽은 이들은 그저 개미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더냐! 그들의 죽음에 신경 써서 뭐 해,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거늘. 개미의 목숨과 우리의 목숨은 명백히 다른 것이다. 임동현 너는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였어. 억울한 우리까지 죽일 필요가 어디 있나?
더 보기

제806화

54개의 특제 은침이 순식간에 임동현 앞으로 날아왔다. 사면팔방이 전부 막히고 하무열은 어느새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하무열은 모든 힘을 주먹에 담아 임동현의 정수리를 향해 휘둘렀다. 신방급 장성의 고수를 상대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세 사람의 협력은 아주 완벽했다. 임동현이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땅속이었는데 그는 땅을 뚫을 만한 기술이 없었다. 당씨 가문의 은침이 임동현의 옷깃에 닿고 하무열의 주먹이 임동현의 머리카락에 닿으려는 순간, 세 사람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혹시 성공하는 건가? 신방급 장성도 별 볼 것 없군. 기세만 강했지 전혀 두려워할 것 없어. 인간의 몸으로 아무리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상처를 입기 마련이니 심장, 머리와 같은 곳을 공격당한다면 분명히 죽게 될 거야. 만약 임동현을 죽일 수 있다면 평생 자랑거리로 남겠어. 세 명의 신방급 상급이 한 명의 신방급 장성을 죽였다니, 이는 두 번 다시 존재하지 않을 전적이야. 비록 습격이기는 하지만 그 상대가 실력이 막강한 신방급 수호자이니 아무도 그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을 거야. 무도가의 세계에서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과정이 어떻든 역사는 승자가 써내려가는 것이니.’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세 사람의 표정은 급속도로 굳어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자리에 서 있던 임동현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이럴 수가?’세 사람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바닥과 하늘을 포함한 사면팔방이 전부 막혔는데 도대체 어떻게 도망을 갔다는 말인가?하무열의 전력을 담은 주먹은 표적을 잃기는 했지만 미처 거두지 못하고 바닥으로 향했다. 그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그는 마침 임동현이 서 있던 자리에 있었고 당씨 가문의 신방급 후기가 전력을 다해 시전한 폭풍 이화침 54개가 그의 몸에 닿았기 때문이다.퍽퍽퍽퍽퍽!!!곧이어 폭발음이 들려오고 독소를 담은 피가 흩날리기 시작했다.“아아악!!”하무열은 비명을 질렀다
더 보기

제807화

세 명의 신방급 상급이 임동현을 공격하는 순간, 그는 이미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잔영을 남겼고 세 사람은 그가 제자리에 서 있는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그들은 임동현의 잔영이 사라진 다음에야 일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당씨 가문의 신방급 상급 두 명은 바로 도망가려 했지만 임동현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당헌석의 뒤로 온 임동현은 진동을 담은 은침 하나를 그의 뒤통수에 꽂아 뇌를 망가뜨려 손쉽게 죽여버렸다. 나머지 한 명의 신방급 후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수백 미터 밖까지 도망갔다가 심장을 공격당하고 죽어버렸다.임동현의 잔인한 수단에 겁먹은 사람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도 임동현은 추호도 봐주지 않고 전부 죽여버렸다. 만약 이들을 살려준다면 암세포를 안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언제든지 대하로 쳐들어와서 복수할 수 있었고 평범한 사람의 목숨도 위협할 수 있었다.임동현은 그들을 전부 처리한 후에야 여자들 앞으로 왔다. 그녀들은 수백 명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쁜 표정을 지었다.임동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너무나도 강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자신의 가족이 불타 죽는 모습을 봤으니, 여자는 물론 남자라고 해도 정신을 놓고 말았을 것이다.이때 한 여자가 먼저 다가와 임동현 앞에서 무릎 꿇고 절했다. 다른 여자들도 바로 따라와서 절했다.임동현은 뭐라고 말하려다 말고 이상함을 눈치챘다. 가장 앞에 있던 여자는 갑자기 바닥으로 꼬꾸라졌고 그녀의 심장에는 비수가 꽂혀 있었다. 그녀는 결국 자살을 택하고 만 것이다. 다른 여자들도 따라서 자살을 택했다.여자들은 진작에 시체의 옷 속에서 비수를 찾아냈고 자살하기 전 임동현에게 감사 인사라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가족을 따라 떠나버린 여자들을 바라보며 임동현을 한숨을 쉬었다. 뒤이어 자살한 여자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지만 그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들을 살려준다고 해도 죽기보다 못한 나날을
더 보기

제808화

그들은 분명 대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대하가 신방급 장성을 두 명 소유하고 드디어 5대 세력의 리더 자리에 올라서나 했더니 나머지 세력이 연맹을 맺을 줄이야... 연맹은 이제 네 명의 신방급 장성을 소유한 셈이었고 대하 두 명의 신방급 장성으로 그들을 상대하기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이는 약간 도발의 의미가 담겨있기도 했다.대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연합만큼 좋은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왜 크리스 가문을 주인으로 삼는지는 연구가 필요한 문제였다. 다들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는 5대 세력 중 하나였기에 우위를 가르기 아주 어려웠다. 만약 뉴스가 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이를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임동현은 변경의 숲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신호가 없어야 정상이지만 임동현은 시스템이 있기에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여보세요? 송 어르신.”임동현이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문제는 해결됐나?”송사민이 물었다.“네,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무슨 문제?”“전화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찾아뵙고 설명하겠습니다.”“그래, 내 기다리고 있겠네. 나도 마침 상의할 일이 있네.”“네.”송사민과의 통화를 끝내고 임동현은 모든 힘을 다해 그의 저택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서울.송사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저택의 마당에 앉아 있었다. 3대 세력이 크리스 가문 밑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크리스 가문이 도대체 무슨 수로 세 가문을 설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속에는 분명 엄청난 비밀이 있을 것이다.송사민이 걱정하고 있는 이유는 네 명의 신방급 장성과 상관없었다. 그들이 연맹을 맺었다고 해도 그와 임동현 둘이 쉽게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송사민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크리스 가문의 비장의 카드였다. 이는 지금으로서 가장 큰 변수이기도 했다.송사민은 우
더 보기

제809화

임동현은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송사민의 저택으로 찾아갔다. 그는 당씨 가문, 성수연맹과 만나서 일어난 일을 전부 송사민에게 알려줬다.가만히 듣고 있던 송사민은 잠깐 생각하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주 잘했네. 이런 사람은 죽어야 마땅하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마음이 약했던 모양인 것 같네. 이런 놈들을 살려줄 생각을 했다니...”송사민은 이들이 이 정도로 잔인할 줄은 몰랐다. 한적한 곳의 한옥에서 살고 있던 한 가문이 이렇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니.송사민은 평범한 사람이 학살당하는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대하도 어두운 시기를 겪은 적이 있었고 송사민은 그 모든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규칙을 세웠고 무도가와 일반인 사이의 접촉을 금지했다.이토록 대담하게 움직이는 무도가가 다 있다니, 송사민은 자신이 너무 늙었고 젊은 시절의 패기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송사민도 수많은 사람의 시체를 밟고 올라와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대하의 기둥이 되었다. 젊은 시절의 그는 단 한 번도 마음이 약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나니 전보다 훨씬 유해졌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삶이 쉬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 한 송사민은 쉽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지 않았다.“확실히 죽어야 마땅합니다. 다행히 모두 처벌을 받았으니 화를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나저나 어르신은 왜 저를 이곳으로 부르신 겁니까?”임동현이 물었다.“자네가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을 쫓으러 간 사이 엄청난 일이 일어났네.”“네?”“세계 5대 세력 중 3대 세력, 즉 모세 가문, 오크시스 가문, 그리고 지하 세계 연맹이 동시에 크리스 가문에 귀속되고 크리스 가문을 주인으로 삼을 것을 발표했다네.”송사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동현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뭐??? 설마 4대 세력이 연합한 건가? 말도 안 돼. 그렇다면 세계 5대 세력이 세계 2대
더 보기

제810화

송사민은 임동현을 바라보며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수백 년 전의 기록에서 발견한 게 있기는 하네.”“그게 뭡니까?”임동현이 물었다.“수백 년 전, 크리스 가문에 신방급 장성을 초월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지에 잠들어 깨어날 시기를 찾는다고 하더군. 크리스 가문의 행적을 보아하니 그 전설 속의 사람이 깨어난 건 아닌가 싶네. 그래야만 이 모든 일이 설명되기도 하지. 물론 이건 전부 내 추측에 불과하네.”‘신방급 장성을 초월하는 존재라고? 어쩐지 크리스 가문이 이토록 대담하게 행동하더라니.’대하 천교 성회에서 크리스 가문의 신방급 중급이 그 대단한 선조에 대해 말한 적 있었다. 어쩌면 그의 말이 진짜일 지도 모른다.송사민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침묵에 빠졌다. 그는 두렵기는커녕 약간 흥분되기 시작했다. 정신력이 신급 팔단계에 도달한 그는 2000포인트만 더 모아도 더블 극한이 되어 신방급 장성의 단계를 초월할 수 있었다.프라미드의 꼭대기에 혼자 서 있는 것은 아주 외로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 경지에 이른 다른 이가 있다니 당연히 흥분되기 마련이다. 실력이 비슷한 상대는 임동현이 앞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동력이 될 수도 있었다.만약 신방급 장성을 초월한 존재가 이미 깨어났다면 임동현은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안 그러면 동등한 상대가 되기 전에 표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임동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송사민은 그가 겁먹었다고 생각했다. 오직 신방급 장성이 되어야만 이 단계를 넘어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이 한걸음은 하늘과 땅 차이었고 완전히 다른 레벨로 평가받았다.송사민마저도 자신의 추측에 무기력감을 느꼈다. 만약 크리스 가문의 고수가 진짜로 깨어났다면 그들은 손을 쓸 새도 없이 당하게 될 것이다. 승리할 확률이라고는 추호도 없었다. 심지어 크리스 가문을 제외한 4대 세력이 연합한다고 해도 크리스 가문을 이길 가망이 없었다.“자넨 걱정할 것 없네. 상대가 신방급 장성을 초월했다고 해도 내가 자네를 지킬 것
더 보기
이전
1
...
7980818283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