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가문의 직계 혈통이었고 가문의 번창을 책임지고 있기에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눈에 띄기 마련이고 대하의 추적을 당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그들은 최대한 느리고 조심스럽게 이동했다.만약 가문의 정예만 모아서 도망간다면 이토록 번거롭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따로 흩어져서 도망가면 그만이었고 대하도 추적할 만한 인력이 없었다.“당 가주님, 당 장로님, 앞으로 3일만 더 걸으면 대하를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 걸 봐서 진짜 발견하지 못했나 봐요. 이제는 시름 놓고 지낼 수 있겠어요.”잠깐 휴식하고 있을 때 성수연맹의 책임자, 신방급 상급인 하무열이 한 중년 남자와 노인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당씨 가문의 신방급 상급에 달하는 고수이자 가주와 장로직을 맡은 당헌성과 당천우였다.“그래도 아직 시름 놓기는 일러요. 대하에는 신방급 장성이 두 명이나 있으니 저희를 상대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아주 쉽게 찾아낼 거예요. 그러니 대하 변경을 벗어나기 전에는 절대 경계를 낮춰서는 안 돼요.”당씨 가문의 가주 당헌석이 말했다.“에이, 당 가주님,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하에 있을 때는 보복을 당할까 봐 조심한다고 해도 변경까지 온 마당에 쫓아오는 사람도 없겠다,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으세요?”하무열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걱정이 많은 게 아니라 신방급 장성이 그만큼 무서운 존재니까 그렇죠. 대하 밖으로 나갔다고 해도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거예요. 저희가 어디에 있든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멸문은 식은 죽 먹기니까요.”당헌석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참, 저희 대하 밖으로 나가서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헤어질까요? 아니면 계속 합작할까요?”하무열이 물었다.“하 장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당헌석이 되물었다.“경험으로 봤을 때, 대하는 분명 우리를 벼르고 있을 거예요. 시간이 나기만 한다면 바로 쳐들어올지도 모르니 계속 합작하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그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