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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어르신, 알겠어요. 요즘 몸조심하도록 할게요.”임동현이 대답했다.“그래! 그럼 안심할 수 있겠어. 자넨 우리 대하의 유일한 희망이야. 이 늙은 몸은 죽어도 상관없지만 자네한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모두 끝나.”“어르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그럴 수도 있겠지! 우리가 이곳에서 추측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벌어질 일은 언제든 벌어지는 것을. 하지만 자네 요즘은 좀 몸을 사릴 필요가 있어. 이제 대하도 안정을 찾았으니 며칠 휴가 겸 돌아가 쉬도록 하게!”“네!!!”이어 임동현은 송사민의 거처를 떠났다.그는 일단 조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에게 머지않아 큰일을 벌이게 될 테니 동래 자본을 확장시키는 데에 박차를 가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했다. 행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테니 말이다.조현영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현재 동래는 이미 충분히 발전했다. 만약 계속하여 맹목적으로 발전과 확장을 추진한다면 일을 서두르다가 오히려 그르치는 격이 되고 만다. 그건 동래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하지만 임동현의 말이었기에 조현영은 자연히 그의 뜻에 따랐다.임동현은 그녀의 전부이다. 임동현의 말이 맞든 틀리든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행할 것이다.여자가 한 남자에게 완전히 정복되면 왕왕 조현영과 같은 행동이 나오게 된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남자의 뜻에 따르곤 한다.조현영과의 통화를 마친 뒤 임동현은 캘린더를 열어보았는데,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다. ‘하하... 오늘 운서 수업 없겠네. 역시 하늘은 내 편이야.’임동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운서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부터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그 달콤함을 그리워했다.이제 드디어 운서와 다시 함께할 날이 온 것이다. 내일도 그녀가 학교에 나갈 필요 없으니 너무나도 잘된 일이다.임동현은 곧바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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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임동현은 멍하니 자리에서 굳어버렸다.황보희월?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지? 운서가 어떻게 황보희월과 아는 사이란 말인가?한 명은 평범한 대학생인 반면 한 명은 제일 은세 가문인 황보 가문의 귀한 아가씨이다.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수많은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임동현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임동현, 오랜만이네!”황보희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어... 희월 씨, 오랜만이야.”임동현도 예의상 대답했다.이해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아직은 그걸 질문할 때가 아니다.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운서는 의아하다는 듯 임동현과 황보희월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그녀 또한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알지 못했던 것이다.“임동현, 너 희월 언니를 알아?”운서가 물었다.“응!”임동현이 대답하고 난 뒤 운서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갔다.운서는 아직도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야릇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반면 임동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연인 관계인 성인 남녀 두 명이 애정행각을 좀 펼쳤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희월 씨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임동현이 운서를 소파에 앉히고는 궁금증을 꺼냈다.“나와 운서는 최근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어. 그러니 이곳에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황보희월이 웃으며 대답했다.임동현은 여전히 의아하다는 듯 운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 모습에 운서가 설명했다.“희월 언니는 며칠 전 우리 반에 새로 오게 된 학생이야. 언니가 내 짝꿍이 되는 바람에 우리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어. 마침 오늘 부모님이 안 계셔서 내가 언니를 초대했어.”운서의 말을 들은 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 이 천진난만한 여자를 바라보았다.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친구를 집에 들이다니, 겁도 없는 건가? 그 사람이 만에 하나 나쁜 사람 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니면 미인들끼리는 서로 믿을 수 있다는 건가?하지만 황보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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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더욱이 운서가 보고 있는 상황이니 임동현은 더는 황보희월을 다그치고 싶지 않아 잠시 일을 일단락시켰다. 이곳을 떠난 뒤 다시 황보희월을 만나 운서에게 접근한 목적이 뭔지 자세히 물을 생각이었다. 설마 운서를 이용해 그를 차지하려는 건가? 하지만 이건 너무 비현실적이다.비록 임동현은 자신의 각 방면 조건 모두 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품위 있고, 호방하고, 인정이 넘치며, 예의도 바르고... 등등!하지만 황보희월 같은 경국지색의 절세 미녀가 다른 여자와 남자를 공유하려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임동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허황한 생각을 떨쳐냈다.아마 황보 가문에서 그의 무위를 눈여겨보고 황보희월과의 혼약을 통해 그를 끌어드리려 했을 것이다.이런 가문에서 황보희월 같은 여자는 사실 이렇다 할 지위가 없다. 그저 결혼으로 다른 집안과 동맹을 맺는 도구일 뿐이다.여자는 내키지 않아도 반항의 여지없이 집안의 안배에 따를 수밖에 없다.임동현은 황보희월 또한 그 부류의 가엾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임동현, 희월 언니 나한테 엄청 잘해줘. 요즘 네가 없을 때 항상 내 곁에 있어 줬거든. 나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정말 재밌어.”운서가 임동현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임동현은 고개를 돌려 바보같이 순진한 운서를 쳐다보았다.과연 황보희월의 진짜 목적이 남편을 빼앗는 거라는 걸 알았을 때도 그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그럼 희월 씨한테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임동현이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괜찮아! 임동현, 우린 친구잖아!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 또한 나도 운서 동생이 좋아. 같이 있으면 즐거워.”황보희월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참, 임동현, 너 희월 언니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운서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그게... 희월 씨 가문과 난 아주 친한 사업상 파트너야. 그래서 알게 됐어.”임동현이 잠시 고민하고는 말했다.“그래? 정말 잘 됐어. 난 네가 희월 언니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내심 불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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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임동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늦은 시간임에도 황보희월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말이다.“그럼 밥은 어떻게 먹어? 배달?”임동현이 물었다.“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먹지! 근데 거의 다 희월 언니가 하고 난 옆에서 거들기만 해.”운서가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음식을 할 줄도 알아?”임동현이 황보희월을 보며 물었다.“당연하지! 우리 집안은 아주 엄격하게 아이를 키우거든. 여자는 반드시 바깥 일과 집안일 모두 완벽히 해내야 해. 악기, 서예 등 예술에도 능통해야 하고.”황보희월이 대답했다.그들은 실속 없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가문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그럼 오늘은 쉬어. 두 사람이 얘기할 동안 내가 식사를 준비할게.”임동현이 말했다.“좋아! 네가 한 밥을 먹은 지도 오래됐네. 먹고 싶어.”운서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조금만 기다려.”임동현이 말을 마치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임동현이 한창 바쁘게 돌아치고 있을 때 돌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황보희월이었다.그녀는 주방에 들어온 뒤 임동현을 도와 채소를 씻었다.“운서는?”임동현이 물었다.“위층에서 씻고 있어.”황보희월이 대답했다.“말해봐! 왜 운서에게 접근한 거야?”임동현이 손에 들고 있던 채소를 내려놓고 엄숙한 표정으로 황보희월을 보며 물었다.그 모습을 본 황보희월의 얼굴에 약간의 긴장감이 서렸다. 그는 자그마치 세계 가장 최고점에 서 있는 신방 장성급 절대 고수이다. 그런 사람이 정말 분노한다면 황보 가문도 감당해낼 수가 없다. 하여 그녀도 이번에 크나큰 위험을 감수하며 운서에게 접근했었다.“임동현, 나한테 악의는 없어!”황보희월이 조심스레 대답했다.“운서한테 왜 접근했냐고 물었어!”임동현이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그의 반응에 황보희월은 점점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서러움도 밀려왔다.황보 가문의 아가씨인 그녀는 어디에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사람이었다.어떤 남자든 그녀를 보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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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임동현, 넌 이미 신방급 절대 강자가 됐어. 너의 신체는 너무나도 강해졌지만 운서는 그저 보통의 여학생일 뿐이야. 몸이 약하다고 할 순 없지만 결코 강하다고 말할 순 없어. 때문에 어떤 면에선 분명 널 만족시키지 못할 거야.”황보희월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황보희월의 말을 들은 임동현이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너...”임동현은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제 입으론 단 한 글자밖에 내뱉지 못했다. 그런 일은 정말 존재하기에 뭐라 말할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임동현, 이건 우리 황보 가문이 수백 년에 거쳐 얻은 경험으로 낸 결론이야. 무도가와 일반인은 본질적인 차이가 있어. 너도 운서와 관계를 가져봐서 알겠지만 운서의 몸은 절대 너를 감당해 내지 못해. 때문에 운서를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멈추는 게 최선이야. 여자는 감당할 수 있는 최고치를 벗어나게 되면 트라우마가 생기거든. 다만 널 사랑하기에 널 실망시킬 수 없어 아직 말을 꺼내지 않았을 수도 있어.”“그게 네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임동현이 차분히 물었다.그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마음속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임동현도 이미 황보희월의 말에 동의하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그건 운서를 배신할 변명이 되지 못한다.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운서를 사랑하고 있으니 응당 계속하여 자신을 통제해야 할 것이다.“임동현, 운서는 일반인이라 감당해낼 수 없지만 난 아니야! 난 용방 고수이기 때문에 강인한 몸을 갖고 있으니까. 믿지 못하겠으면 언제든 시험해 봐.”여기까지 얘기한 황보희월의 얼굴이 드디어 붉어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녀도 경험이 없는 여자이니 말이다. 아무리 황보 가문에서 교육을 잘 시켰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일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한 얘기는 모두 다 사실이었다. 황보 가문의 역사엔 일반인과 맺어진 선례가 없다. 모두 조상들이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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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그는 당장이라도 황보희월을 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퉤!대체 무슨 생각을 한단 말인가? 그러고 나서 어떻게 운서를 보겠는가?임동현은 자신이 황보희월에게 유혹당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강한 자제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할 수 있었다.이건 황보희월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그녀는 분명 임동현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욕망을 보았었다. 하여 곧 성공할 거라는 기쁨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임동현과 같은 남자는 일단 관계를 맺기만 하면 끝까지 책임진다.하지만 단 몇 초 뒤 임동현은 평정심을 되찾았고 눈에 이글거리던 욕망도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었다.황보희월은 깜짝 놀라는 동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남자의 자제력이 이렇게까지 강하다니.그녀는 이 세상에서 임동현을 제외한 그 어떤 혈기왕성한 남자도 자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거라 확신할 수 있었다.임동현이 왜 젊은 나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평생을 바치고도 다다를 수 없는 신방 장성급 절대 강자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천부적인 재능이 주된 이유겠지만 자제력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한 부분일 것이다.“황보희월, 난 황보 가문에서 날 끌어들이려 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너희들이 보기에 혼인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방식이겠지. 하지만 이런 감정을 나누지 않은 혼인엔 난 동의할 수 없어. 어쩌면 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상관없어! 나도 나 자신을 잘 통제하면 돼. 모든 남자가 아랫도리에 지배받는 동물인 건 아니야. 네 유혹은 나한테 통하지 않아.”임동현이 덤덤히 말했다.“임동현, 네가 대하 젊은 무도가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 된 순간부터 난 널 내 미래의 남편이라고 생각했어. 처음엔 감정이 없었지만 이젠 널 사랑하게 됐어. 그러니 우리 사이에 감정이 없는 건 아니야. 또한 너와 운서는 앞으로 평생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할 수도 있어. 설마 그걸 원하는 건 아니지?”“재난이 곧 눈앞에 닥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재난 뒤의 상황을 그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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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세 사람은 웃음꽃을 피우며 한창 식사에 열중하고 있었다.“임동현, 내일 바빠?”운서가 고개를 들고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안 바빠!”임동현이 대답했다.“진짜? 그럼 나랑 같이 있을 수 있어? 함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 지 너무 오래됐잖아.”운서가 잔뜩 신이 나 물었다.“좋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으니까 어디든 같이 갈게.”임동현이 웃으며 말했다.순간 최근 일이 바빠 운서와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심지어 어떤 때엔 연속 며칠 동안 운서에게 전화나 문자도 하지 못했다.그럼에도 운서는 불평 한마디 없이 그를 기다려줬다. 이게 바로 임동현이 운서를 더욱 사랑하는 이유였다.운서는 지극히 사랑하면서도 그 정도를 알고 투정을 부리지도 않는다.예전 강선미와 사귈 땐 거의 한, 두 시간에 한 번씩 행적을 보고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토라지고 화를 내기 일쑤였으니 말이다.가끔씩 너무 바빠 연락할 시간을 내지 못할 땐 강선미는 끊임없이 임동현에게 전화를 걸었었다.그녀와 비교하면 운서는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여자다. 임동현이 그런 운서를 가엾게 여길 정도였다.때문에 그는 절대 운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너무 좋아.”운서가 흥분하며 말했다.이어 그녀는 황보희월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희월 언니도 내일 우리랑 같이 가요!”“좋아!”황보희월이 대답했다.그녀가 원하는 것이니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그래! 그럼 그렇게 결정하는 걸로!”식사를 마친 뒤 세 사람이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자 어느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임동현이 없을 때 두 여자는 한 방에서 함께 잠을 잤었다. 하지만 오늘 밤 황보희월은 먼저 손님방을 선택해 들어갔다.운서는 난처함에 얼굴까지 붉어졌지만 그래도 임동현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임동현은 당연히 이토록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그의 머릿속에는 황보희월의 말이 아른거리고 있었다.관계를 마친 뒤 운서는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정말 힘들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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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다음 날 아침, 두 여자는 학교로 향했다.임동현은 동래 자본 서울 책임자 진휘에게 전화를 걸어 영상 회의를 할 테니 각 계열사 책임자들을 소집하라고 일렀다.그 후 그는 동래 자본 서울 지부로 향했다.회의 내용은 당연히 최대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에만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뒤처리는 그가 책임질 테니 다른 것은 전혀 개의치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도 상관없으며, 다른 세력의 성과를 빼앗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그 이유는 임동현에게 있어 현재 빠른 속도로 리치 포인트를 획득해 신방급을 추월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크리스 가문 강자의 습격을 두려워하지는 않아도 된다.회의를 마친 뒤.임동현은 동래 자본 서울 지부 직원들의 존경의 눈빛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3일 뒤.임동현은 운서에게 하루 밖에 나가야 한다고 말한 뒤 혼자 서울 어느 고급 주택가로 향했다.오늘 밤은 역사의 순간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의 리치 포인트가 2000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현재 그의 정신력은 신급 8단계, 2000을 더하면 신급 최고치인 10단계가 된다.그러면 체질과 정신력 모두 극한에 달하니 임동현은 신방 장성급을 초월해 다른 차원에 이른다.임동현은 침대에 앉아 눈을 감고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조금의 긴장감과 흥분감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필경 이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그는 진정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서 있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10분 뒤, 임동현이 눈을 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안정시킨 뒤 그는 시스템 알림창을 열었다.리치 포인트 2138.임동현은 2000의 리치 포인트를 모두 정신력에 추가했다. 정신력이 곧바로 신급 8단계에서 신급 10단계로 상승했다. 또한 정신력 가로줄 옆에 체질 줄과 똑같은 두 글자가 나타났다.극한!!!다시 말해 임동현은 지금 체질, 정신력 투 극한에 다다랐다.임동현은 눈을 감고 투 극한이 가져온 변화를 세세히 살폈다.얼마 뒤 임동현은 호흡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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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운서야, 너한테 임성준은 어떤 사람이야?”황보희월이 화제를 바꿔 물었다.“영웅이요!!!”운서는 잠시 생각하고는 말을 이어갔다.“그 사람은 예전 절망에 빠졌던 나를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구해줬어요. 그 순간부터 임동현은 나한테 하늘이 내려준 영웅이자 내 마음속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되었어요. 그 사람이 가난하든 부유하든, 병들든, 건강하든, 난 절대 떠나지 않을 거예요.”말하고 있는 운서의 얼굴엔 행복감과 달콤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그럼 넌 임동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어?”황보희월이 시험 삼아 물었다.“임동현이 필요로 한다면 난 무엇이든 흔쾌히 그를 위해 희생할 거예요.”운서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운서의 대답을 들은 황보희월은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가닥이 잡혔다.임동현은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니 임동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반드시 운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물론 운서와 임동현의 사랑을 놓고 다투지는 않을 것이다. 운서와 함께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운서는 정말 모든 남자들이 좋아할 만큼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자를 떠나 여자인 그녀도 운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황보희월은 운서에게 사실을 알린다면 운서는 필시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운서는 아주 어른스러운 아이이니 말이다.임동현이 스스로 그 속박을 깨지 않으니 대신 운서가 나서야 한다! 황보희월은 처음엔 임동현의 분노를 살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자신에게 감사해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남자에게 있어 그런 상황은 아주 괴로운 것임을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운서야, 넌 자랑스러워해야 해. 임동현은 너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영웅이기도 하니까. 임동현은 지금 인류를 구원할 중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어.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야. 만약 임동현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긴다면 지구상 수백억의 인류와 천억에 달하는 생물에게 거대한 재난이 닥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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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몇 분이 지난 후... 황보희월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운서는 황보희월의 몇 마디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더없이 혼란스러웠다.임동현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니, 운서는 도저히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한편 운서의 엄마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서둘러 그들이 아이를 갖길 희망했다.어쩐지 임동현과 함께 지낸 시간이 꽤 됐지만 아이가 생길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니...요즘 들어 그들의 캠퍼스에서는 혼전임신 때문에 급히 혼인신고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었다.만약 운서가 이런 이슈들에 호기심이나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남녀 사이의 밤일에 눈을 뜰 수도 있었겠지만, 운서는 보기 드문 순수한 여자였다. TV를 보다가 키스하는 장면만 보아도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어쩔 바를 모르는 그런 순수한 여자였다. 그 때문에 이런 쪽으로는 숙맥이나 다름없었다.그녀는 임동현과 함께라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왔다.하지만 조금 전 황보희월의 말을 들은 운서는 머리에 방망이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임동현과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임동현의 눈에 서린 아쉬움과 헛헛함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그가 무심결에 보인 행동들을 조합해 보니, 황보희월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한참 지난 뒤, 운서가 입을 열었다.“희월 언니, 그럼... 난 동현 씨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죠?”“운서 씨, 운서 씨는 일반인이고 동현이는 점점 일반인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어. 그래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고... 하지만 성인인 운서 씨가 이제 와서 무도가가 되려고 노력하기엔 너무 늦었어.”황보희월이 말했다.“나는 평생 동현 씨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인가요?”운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묻고 나서 어깨가 축 처진 채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운서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임동현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될 수만 있다면 힘이 닿는 대로 더 많은 아이들을 낳고 싶었다.“운서 씨, 울지 마,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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