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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교수 몇 명이 서현의 상태를 검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됐어, 울지 말고 빨리 일어나. 교수님들이 진찰하려고 기다리고 있잖아!”그 상황을 지켜보던 한 중년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그는 바로 서현의 아버지 서천이었다.옆에는 청목대학교 교장도 자리에 있었다.서현이 캠퍼스 내에서 이렇게 큰 사고를 당했으니, 교장으로서 그는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것은 사고 당사자 양측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중년 부인은 서천의 말을 듣고 천천히 울음을 그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가 비켜 서자 교수들은 서현의 상태를 검사하기 시작했다.검사를 마친 교수들은 모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서현의 부상은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그들은 수십 년 동안 의료사업에 종사해왔지만 이런 환자는 본 적이 없었다.그저 숨이 붙어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교수님들, 우리 아들 괜찮은 거죠?”서천이 물었다.“서씨 가문 주인님, 아드님의 병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중하다고 판단됩니다.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여생은 아마 침상에 누워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를 다하기도 그른 것 같습니다...”그들 중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수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중년 부인은 교수의 말을 듣자마자 서현을 품에 끌어안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현아, 어떻게 된 일이야!”이때, 서천이 어두워진 얼굴을 돌려 옆에 있는 청목대학교 교장을 쳐다보며 물었다“주 교장님, 직접 보고 들으셨죠? 우리 서씨 가문은 이번 일을 그냥 넘기지 않을 거예요.”“서씨 가문 주인님, 이만 화를 가라앉히세요. 이번 일에 얽힌 상대도 보통 집안 자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아드님의 잘못된 행동이 먼저였으니, 합의를 보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주 교장이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뜻으로 한 말입니까? 내 아들이 저 꼴이 된 게 응당한 업보라는 뜻입니까?”“서씨 가문 주인님, 제 말을 곡해하시면 서운합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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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다음 날.두 여자를 학교까지 배웅한 후, 임동현은 송가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일반인들에게 무도가의 존재를 알리는 공지의 작성을 완료했다고 전했다.현재 대하는 비교적 안정되었지만,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이 대하 각 지역에서 퍼뜨린 소문 때문에 일반인들의 무도가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였다.그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쉬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었다.임동현은 지난번에 송사민과 상의하여 무도가의 존재를 대하 연합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하려고 기획했다.이를 위해 기획하던 중, 임동현은 무도라는 학과를 신설하여 교육과정에 접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이렇게 하면 모두의 호기심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적지 않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 흐르면 무도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대하의 인구는 십억 명을 돌파했는데, 인구 기반이 너무 큰 탓에 매년 출생 인구도 엄청난 숫자였다.아무리 그중에 무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얼마나 많은 무도가들이 나올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그 때문에 이것은 대하의 발전에 있어서 사실 엄청난 시험이나 다름없으며, 자칫하면 대하의 내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그 일을 진행하는 데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렸다.잘되면 대하의 국력이 점점 더 강해질 것이지만 생각대로 상황이 잘 흘러가지 못하면 대하는 비극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당시 송사민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무도가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그가 있는 동안에는 형세가 틀어진다고 해도 바로잡을 기회가 있겠지만, 그가 부재한다면 대하는 틀림없이 난장판이 될 것이니까...지금 입세한 은세가문과 은세문파만 보아도 어떤 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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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송가인이 임동현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네주며 말했다.“임동현, 내가 작성한 공지야. 보고 수정할 부분 있으면 알려줘.”임동현은 재빨리 한 번 훑어보았다.큰 문제는 없었지만 어떤 부분은 표현을 조금 더 수정해서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어서 임동현은 송가인과 몇 가지 의견을 더 주고받았다.곧이어 무도가에 대한 공식적인 공지가 전국 각지에 배포되었다.가장 먼저 시급 총장에게 전달되었고 그의 아래에 소속된 각 구와 읍에까지 전달되었다.그와 동시에 오늘 밤 대하 연합 정부 뉴스도 무도가에 관련된 특보를 하기로 준비되어 있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임동현은 운서와 황보희월과 함께 거실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그러다가 곧 뉴스가 시작될 시간이 된 것을 확인하고 임동현은 서둘러 TV를 켰다.이 시간대엔 대하의 모든 방송국에서 대하 이브닝 뉴스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었기에 채널을 랜덤으로 돌려도 모두 똑같은 뉴스 앵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하 이브닝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오늘 이브닝 뉴스는 특별한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무도가란 무엇인가? 무도가와 일반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무도가가 될 수 있을까?”“모두 한 번쯤은 호기심을 가졌을 법한 내용입니다! 이어서 위와 같은 세 가지 질문에 상세한 답변과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운서와 황보희월은 뜻밖에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그녀들은 연합 정부가 다루는 뉴스에 무도가와 관련된 뉴스가 보도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뭐지, 무도가의 존재를 세상에 오픈하려는 건가?’두 사람은 고개를 돌리고 의아한 눈빛으로 임동현을 쳐다보았다.임동현은 그들에게 계속 보라고 눈짓했다.뉴스 앵커는 먼저 실제 싸움 장면을 보여줬다.영상 속에서 어떤 사람은 큰 바위를 주먹으로 깨뜨리고 또 어떤 사람은 힘으로 처마를 날려버리고며 담을 넘나들었다. 게다가 그들이 총과 검, 곤봉을 수준급으로 다루는 모습과 그들이 선보인 위풍당당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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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다음 날이 되자, 대하 전체가 무도가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이때, 대하 연합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보낸 공지도 각 구와 읍에까지 전달되었다.연합 정부 뉴스도 모자라 연합 정부 명의로 공지까지 내보내니, 수십억 명의 대하 국민들은 무도가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이 열기를 입어 무도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나이의 수많은 젊은이가 무도판에 뛰어들려고 했다. 그들은 모두 진정한 무도가가 되고 싶었다.일정하게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이미 누군가의 어엿한 부모가 되었기에, 자기가 될 수 없다면 자기의 자식이라도 무도가의 길을 걷게 해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자기 자식이 무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진 않을까, 무도가가 되어 출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자식이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 된 사람들이라면 똑같이 가진 바람일 것이다.그런가 하면 자기 자식이 무도가가 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다.뉴스에서도 말했다시피 능력이 클수록 짊어질 책임도 더 크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자식이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을 원치 않았다.무도가가 되는 순간, 원해서든 원해서가 아니든 대하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의 안위도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을 테니까...게다가 뉴스에서 무도가들이 대하를 지키기 위해 혈투하다가 순직하는 장면을 내보냈으니, 자식의 출세보다는 평안한 일생을 바라는 부모도 있기 마련이었다.한편, 무도 수업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기 위해 각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한 가지 문제가 수면에 드러났다. 무도 수업을 정식으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면 그렇게 많은 무도 강사들은 어디에서 모집해야 할까?무도 강사가 되려면 출중한 무도 실력을 지닐 필요는 없을지라도, 반드시 진정한 무도가여야만 한다.그렇지 않고 강사조차도 보통 사람이라면, 학생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아무리 실력이 어중간한 무도가면 된다고 해도 대하 전체의 수요량을 만족하려면 필요한 무도가 수는 엄청난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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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다 비켜!”황보희월의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몸에 힘이 풀렸고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그들은 입을 다물고 황보희월에게 길을 비켜주었다.황보희월은 운서를 데리고 떠나면서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떠난 후에야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방금 뭐였죠?”“전 오한이 느껴졌고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요. 손발도 약간 뻣뻣하게 굳어졌던 것 같고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았어요.”“맞아요,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저도...”“저도요...”“희월 씨는 어쩌면 우리들의 생각보다 더 대단한 무도가일지도 몰라요. 기세를 내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압도했잖아요, 기가 막히네요.”“희월 씨는 적어도 이류 무도가인 것 같아요.”“고작 이류 무도가가 낼 수 있는 기운이 아닌 것 같은데요? 난 희월 씨 일류 무도가라는 것에 손목을 걸겠어요.”“이류고 일류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어쩌면 희월 씨는 호방 고수 일 수도 있어요!”“그럴 리가요! 희월 씨가 이제 몇 살인데, 호방 고수라니요! 뉴스에서 호방 고수의 경지라면 대하의 엘리트라고 했는데, 못 봤어요?”“안될 것도 없죠! 희월 씨가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면 말이 되지 않겠어요?”“아닌 것 같아요!”“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내기할래요?”“못할 것 없죠?”“뭘 걸 건가요?”“내기에서 진 사람은 캠퍼스 내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나는 바보다!’ 라고 외치기로 합시다!”“좋아요! 지금 당장 희월 씨를 찾아가 누구 말이 맞는지 따져봅시다.”“가요!”모여있던 학생들이 서서히 흩어졌다.임동현은 청목대학교 학생들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이렇게 보니, 무도가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대하의 일반인들에게 확실히 영향을 미친 듯싶었다.그러나 그 영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무도가라는 존재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임동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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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다크 코너, 대하의 모든 세력이 최강의 라인업을 꾸려 이곳에 모였다.대하의 자원을 분배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니, 계속해서 실력을 숨기는 것은 어리석은 수이다.송사민이 각 세력이 보여준 실력에 따라 자원을 분배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사전에 공지한 마당에 계속해서 실력을 숨기는 것은 멍청한 짓이나 다름없었다. 자원을 적게 분배 받는 것은 물론, 문파에 제자를 들일 때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니까.이 때문에 바보같이 실력을 숨길 가문이나 세력은 존재하지 않았다.무도가의 존재가 세상에 공개되어 전 국민 무도 챌린지 열풍이 불어올 텐데...어떤 가문인들 이 기회를 잡아 명성을 떨치고 싶지 않겠는가?어떤 가문인들 이 기회를 잡아 뿌리 깊은 가문 빛내고 싶지 않겠는가?어떤 가문인들 이 기회를 잡아 새로운 도약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그 때문에 각 가문은 이번 회의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들의 실력을 뽐내려 했다.이 시각, 회의에 참석한 세력들은 모두 다크 코너의 최고봉인 흑주봉으로 안내되었다.흑주봉에서 내려다보면 다크 코너의 지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기에 이곳은 경치를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각 세력에 대하 연합 정부 인원들까지 다 모였지만 여전히 흑주봉 절반의 면적도 차지하지 못했다.송사민은 산꼭대기에 서서 웅응제국 쪽으로 내다보았다.이때 꼿꼿하게 선 한 사람이 송사민의 뒤로 걸어오며 말했다.“총장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시켰습니다.”“설강, 수고가 많았다!”송사민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총장님, 수고라니요, 제가 해야 할 도리를 했을 뿐입니다!”설강은 깍듯하게 대답하고는 뒤로 물러나 다른 대하 의회 의원들과 같이 서 있었다.임동현을 제외한 모든 대하 의회 의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대하의 생사를 결정짓는 순간이 다가왔으니, 모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 했다.한 치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다면 송사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가 일단 희망의 줄을 놓으면 그의 뒤에 있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불구덩이에 빠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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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좋게 포장해서 말하면 방문이지, 이는 분명 대하를 집어삼킬 기회를 노리겠다는 게 아닌가!’‘대하라는 이 큰 고깃덩어리를 집어삼킬 수 있을지 시험해 보려는 게 틀림없잖아!’모두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어쩐지 송 어르신이 각자의 최강의 라인업을 꾸려서 오라고 하더니... 대하의 힘을 모아 외적을 물리치려는 것이었네, 자원 분배가 목적이 아니라...’모두 입을 꾹 다물고 머리를 굴리는 사이, 송사민이 말을 이었다.“모두 그들이 대하에 쳐들어오는 목적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각자 최강의 라인업을 짜오라고 한 것은 나를 도와 대하에 힘을 보태어 외적을 물리쳐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하가 무너지면 모두 지금과 같은 평안한 삶을 살 수 없을 테니, 우리가 모두 합심해야만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송사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여러분, 저를 도와 대하를 침공하는 외적을 물리쳐주세요!”자리에 있던 대하 연합 정부 의원들도 모두 따라서 허리를 숙였다.대하는 송사민 혼자서 일궈 세운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송사민이 아니라 대하 연합 정부 사람들이 각 세력에 이런 부탁을 한다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그들은 실력으로 보나 머릿수로 보나 한참 뒤떨어져 있었으니...하지만 송사민이 있었기에 대하가 세계 5대 세력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송 어르신, 이런 초강수를 두시다니, 존경합니다! 우리 황보 가문은 이곳에 온 이상 반드시 힘을 보태어 대하와 함께 이번 난관을 극복할 것입니다. 대하는 우리의 집입니다. 상대가 우리를 업신여기고 집까지 쳐들어왔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죠! 우리 황보 가문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황보건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황보건하는 사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문의 삼 분의 이의 세력만 데리고 이곳에 왔고 만일을 대비하여 삼 분의 일 세력은 집에 남겨두었다.그리고 이제 와보니 역시나 그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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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단결하고 한마음으로 대하의 힘을 결집하기만 하면 그들도 감히 우리 대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송사민이 진지하게 말했다.각 가문의 지지를 받고 나서야 송사민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바로 이곳에 모인 세력들이 적의 강함을 알고 나서 뒤로 물러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하지만 이제 와보니 그 효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진심으로 우러나온 말이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하는 수 없이 보이는 태도든 간에 적어도 수백 명의 무도가 고수들이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이 사람들이 모두 철수한다고 마음먹는다고 해도 송사민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송사민은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혈투를 벌여 상대에게 승리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었다.“송 어르신, 크리스 가문이 3대 세력을 거느리고 온다고 하셨는데, 은면 님은요? 왜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가요? 저희도 모세매튜에게 중상을 입힌 대단한 은면 님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그러게요! 송 어르신, 은면 님 좀 불러주세요!”모두들 베일에 감춰진 신비로운 은면 님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은면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고 싶어서였다.여기 수백 명은 족히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이 사람들로만 크리스 가문과 3대 세력을 상대하기는 벅찼다.그들에겐 네 명의 신방급 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송사민이 최선을 다해 두 명을 물리친다고 해도 나머지 두 명은 어떻게 상대한다는 말인가? 그 두 명이 대하의 세력을 향해 돌진해오기라도 한다면 호랑이가 양 떼로 들어가게 내버려 두는 거나 다름이 없지 않겠는가?그리고 상대의 라인업을 보면 네 명의 신방급 장성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신방급 상급이나 중급이 대부분이었다.대하에 적어도 은면과 송사민 두 명의 신방급 장성이 동시에 대응해 줘야만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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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이것은 즉, 백 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전부 반보신방급의 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대하의 세력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곳에 모인 대하 세력이 비록 수백 명으로 상대편보다 많았지만, 용방 최고 고수와 용방 상급이 절대다수를 차지하였다.그중 작은 세력에는 반보신방급 고수가 없었다. 용방 최고 고수가 그들이 보일 수 있는 최강의 전력이었다.송사민은 상대의 규모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는 단지 상대 행렬의 맨 앞에 서 있는 늙은이를 한사코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늙은이는 보잘것없는 외모에 깡마른 상태였다.그러나 그가 서 있는 위치가 가장 눈에 띄었다.늙은이의 뒤에는 4대 세력의 네 명의 신방급 장성급의 강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4대 신방급 장성의 앞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이 사람이 바로 깨어난 크리스 가문의 창시자인 듯싶었다.송사민의 추측이 옳았다.만약 크리스 가문에 신방급 장성의 경지를 초월한 강자가 깨어나지 않았더라면 손쉽게 기타 3대 세력을 손에 넣지도 못했을 것이다.송사민은 마음속으로 임동현을 불러들이지 않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기뻐했다.처음에 그는 임동현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송사민은 그렇지 않으면 대하는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잃게 된다고 생각했다.만약 상대가 임동현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신방급 장성이 된 것을 알게 된다면 절대로 그를 살려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임동현이 그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시간문제였기에 그들에겐 큰 위협이 되는 존재로 여겨질 테니까.이때 송사민은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그는 평생 적에게 패배를 인정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도망칠 기회가 남았다고 해도 송사민은 도망치지 않을 것이었다.그는 오늘 자기 목숨을 걸고 적에게 한 방 먹일 작정이었다.신방급 장성급 절정에 오른 강자가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들면 두 명 심지어 세 명의 신방급 장성도 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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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크리스 가문은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다시금 승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크리스 가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수백 대의 전투기에 모두 카메라를 세팅했고 무선 네트워크 연결까지 마쳤다.거의 360도, 사각지대 없이 흑주봉을 에워싸고 돌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생중계했다.현 시각 상황은 세계 각국의 모든 방송국과 각종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각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도 생방송을 볼 수 있었다.이렇게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크리스 가문의 영향력이라면 식은 죽 먹기로 판을 키울 수 있었다.대하마저 깊이 침투한 것으로 보아하니, 크리스 가문은 다른 나라들도 다 꿰뚫고 있을 것이다.생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주의를 샀고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모니터를 통해 시청하고 있었다.대하의 큰 광장에서.“얼른 저기 스크린 좀 보세요, 저게 뭐죠? SF 영화 속 한 장면인가요? 그런 게 아니라면 무슨 수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허공에 솟아 있겠어요? 언제 찍었대요? 왜 여태까지 개봉한다고 홍보를 안 했을까요?”“SF 영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전 세계 라이브 방송 중’이란 타이틀 안 보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무도가라면 공중에서도 자유롭게 평지를 걷듯 걸을 수 있다고 하잖아!”“헉! 정말인가요! 정말 대단하네요! 아무런 힘의 도움을 받지 않고 허공중에 우뚝 솟아 있다니요! 근데, 저곳은 어쩐지 눈에 익습니다! 저곳은... 다크 코너의 흑주봉 아닌가요?”“저... 저기 흑주봉에 계신 분은 우리 대하의 총장님인 송 어르신 아닌가요? 옆에는 그리고 TV에 자주 나오시는 대하 의회 의원들이잖아요! 그렇다면 허공에 우뚝 솟아 있는 웅응국 사람들로 보이는 저들은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걸까요? 정말 전쟁이라도 하려는 걸까요?”누군가가 놀라서 소리쳤다.세계 곳곳에서 이런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각 광장에 모여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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