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그렇게 몇 분 동안 꼭 껴안고 있었다. 한참 뒤, 임동현이 입을 열었다.“운서야, 우리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할까?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런 것엔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것 같아.”“곧 닥칠 재난을 대비하려는 거야?”운서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황보희월이 그런 것까지 말해줬어? 대체 황보희월은 뭐 하자는 수작이야?”임동현은 약간 화가 나서 물었다.그는 줄곧 주변 사람들에게 무도가와 재난에 관한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에 관련된 스트레스는 차라리 혼자 짊어지길 원했다.하지만 그의 깊은 뜻도 모르고 황보희월이 모든 것을 다 까발렸으니, 임동현은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황보 가문의 계집애는 왜 이렇게 내 주위를 들쑤시고 다니는 거야, 골칫덩어리네!’“그런 게 아니라, 동현 씨가 우리만의 영웅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킬 전 인류의 영웅이라고 말해줬어. 동현 씨, 난 동현 씨가 내 남자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운서가 싱긋 웃으며 말하자 임동현의 마음속에 차오르던 화도 순식간에 누그러들었다.결국 그도 아직 스물두 살의 젊은이,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애송이였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됐어. 알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운서야, 황보희월이 다 말해줬으니까 너도 내 처지를 어느 정돈 알게 됐을 거야. 난 지금 이런 일들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재난은 우리 머리 위에 매달린 한 자루의 검과 같아. 언제든 떨어질 수 있어. 난 너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해.”“동현 씨, 재난이 닥치면 우리 다 같이 죽을 수도 있어?”“헛된 생각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마! 내가 있잖아. 내가 너를 보호할 거야. 게다가 지금 내 실력은 황보희월의 가문에서도 탐낼 만큼 대단하니까. 너한테만 살짝 말해줄게, 사실 난 아직 숨겨둔 실력이 있어, 아무도 모르는...”임동현은 계속해서 운서를 달랬다.“알겠어, 동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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