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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얼른 신고해요!!! 여기 사람이 죽었어요!!!”사람들은 공포감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고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비슷한 상황이 대하 곳곳에서 일어났다.은세문파와 가문은 이렇게 빨리 입세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미리 사람을 보내 합작 상대를 물색하기는 했다.선우청아가 십년지약을 대하 청년들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문파와 가문의 계승자가 시간을 앞당겨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이번 대회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기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은세문파과 가문이 일찍 입세를 하게 되었다. 다년간 속세 밖에서 살아온 그들은 낡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오로지 약육강식만이 진리라고 생각했고 법적으로 평등을 요구하는 대하인과 많은 충돌을 일으켰다.그들도 물론 대하 법률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입세를 하고 일반인과 어울려 지내는 과정에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다.충돌이 일어났을 때, 일반인은 당연히 말다툼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모욕을 견디지 못한 그들이 손을 올리고 일반인이 병원에 실려 가면서 충돌이 막을 내렸다.행동조는 요즘 대하의 치안을 위해 정신없이 바빴다. 심지어 흑드래곤도 함께 나섰다.은세문파와 가문의 계승자가 너무 많아서 행동조는 아예 일손이 부족했고 어쩔 수 없이 흑드래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흑드래곤이 나서면 대부분 금세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은세문파와 가문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대부분은 대하 법률을 지켰고 막무가내인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 소수가 바로 대하의 표적이었다.공씨 가문의 일도 점점 크게 번져 소수에게 본보기가 되어줬다.공씨 가문에서는 1명의 용방 장성 가주, 2명의 용방 상급 장로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잃었다.3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씨 일가는 풀려나지 못했고, 공씨 가문에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공씨 가문 정도는 대하의 별볼일없는 의원도 해결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대항할 용기가 없는 모양이었다.임동현이 공씨 가문을 멸할 때 한 말도 소문으로 돌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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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대하의 어느 숨겨진 곳에서.이곳은 고층 빌딩 대신 빈티지한 디자인의 건물로 즐비한 곳이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대부분 빈티지했지만 물론 아닌 사람도 있었다.은세라고 해서 외세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그들도 외세로 사람을 보내 탐사하고는 한다.만약 외세와 완전히 단절된다면 입세가 어려워질 것이니, 이것도 그들 나름의 방법이었다.이곳이 바로 임동현의 손에 가주와 두 장로를 잃은 공씨 가문의 집거지였다.현재의 공씨 가문은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밖으로 파견한 사람은 전군 복멸하고 공씨 가문 3대 용방 장성 중의 한 명인 가주 공재근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용방 장성이 두 명밖에 남지 않은 공씨 가문은 가세가 완전히 기울었다.안 그래도 은세가문 중에서 그다지 명성이 없었는데 이제는 더 심해진 격이었다.그들이 조사한 바로는 가주 공재근이 너무 섣불리 행동한 탓에 대하 의회의 의원에게 걸려 전군 복멸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오도 가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지금 같은 상황에 외세로 나갔다가는 자칫하면 공씨 가문 전체가 봉변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공재근을 위한 복수는 아직 공씨 가문의 계획에 없었다. 공씨 가문의 용방 장성인 전 가주 공탁, 즉 공재근의 아버지도 가문의 안위를 뒤로 하고 복수할 생각은 없었다.대하는 그들 공씨 가문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더 많은 자원을 얻어 공씨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가였다. 복수는 그 뒤에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이때 공씨 가문의 저택에 손님 한 명이 찾아왔다.“귀하는 누구시기에 우리 공씨 가문을 찾아왔나요?”공탁이 가주의 자리에 앉아 검은색 옷으로 온몸을 가린 남자에게 물었다.공재근이 죽은 다음 공탁이 다시 가주 자리에 앉았다.“저는 성수파 좌호법 양성기라고 합니다.”남자는 음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공탁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봤다.‘성수파?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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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성수파의 호법 앞에서 제아무리 공씨 가문의 가주라 해도 체면을 차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둘 사이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은세는 대하처럼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약육강식을 추구하기에, 양성기가 공탁을 죽인다고 해도 불만을 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아닙니다! 저는 오늘 공씨 가문을 초대하러 왔습니다.”양성기가 말했다.“무슨 초대 말입니까?”공탁이 물었다.“공씨 가문이 저희 성수 연맹에 가입했으면 해서 말입니다.”“성수연맹???”“네, 성수연맹은 저희 성수파가 만든 연맹인데 주로 대하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문파와 가문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하는 저희의 입세를 막으려고 하지만, 저희는 발전을 위한 자원이 필요하니 연맹을 만들어서 힘을 키워 필요한 자원을 뺏을 생각입니다.”양성기가 설명했다.그의 말을 듣고 난 공탁은 머릿속으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기 시작했다.성수연맹에 가입하면 대하와 완전히 척을 지게 된다. 하지만 가입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입세하지 못할지도 몰랐다.“다만... 양호법 님, 저희는 대하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공탁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사실 저도 다 알고 왔습니다. 아드님이 대하 의원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면서요.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 성수연맹에 가입하면 훗날 복수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난세 전에 자원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그냥 포기할 생각이세요?”역시 상대는 모든 것을 알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들은 공씨 가문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거절한다고 해도 비밀 유지를 위해 공씨 가문 전체를 멸문할 것이다.실력 없고 권력 없는 공씨 가문은 강대한 세력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만 했다.“성수연맹에서 얻은 자원은 어떻게 배분합니까?”공탁이 물었다.아무리 선택권이 없다고 해도 그는 알 것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강한 세력 중에서는 자칫 배신당해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성수연맹에는 이미 10개의 은세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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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성수파를 선두로 만들어진 성수연맹 외에, 은세문파와 가문은 또 여러 소형 연맹을 만들었다. 그들 중에는 외세의 가문과 합작한 연맹이 있는 한편, 은세문파와 가문들끼리 만든 연명도 있었다.한 문파와 가문의 실력은 유한하니 단결하는 편이 실력 강화에 더욱 유리했고 자원을 쟁탈하는 데도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십년지약의 이틀 전.다크 코너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이 많은 방문객으로 시끌시끌했다. 수많은 문파와 가문의 후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선우청아는 십년지약 대회의 장소를 다크 코너 서쪽에 있는 무인도로 결정했다.무인도의 강력한 자기장 덕분에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과 미사일 시스템도 탐측할 수 없었다.무인도는 상대적으로 안전했고 그래서 선우청아에게 선택을 받았다.수많은 고수가 모여있는 자리에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고 미사일이라도 날리면 큰일이었다. 그러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게 될지도 몰랐다.사람들은 무인도에 가기 위해 다크 코너에서 유람선을 타야 했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대부분 사람이 전날 밤을 다크 코너에서 보냈다.사람이 많은 곳에는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특히 유명 가문의 후계자들이 모인 자리라 서로 자신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또 다크 코너는 대하의 관할에서 벗어난 곳이라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더욱 자유로웠다.대하 법을 지키고 싶지 않던 수많은 은세 후계자에게 이곳은 자유의 땅이었다. 그들은 불만이 생길 때마다 싸움으로 해결하려고 했다.이긴다면 실력을 인정받고 득의양양하게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파 혹은 가문의 명예도 올라가게 된다. 진다고 해도 어차피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재수 없는 셈으로 치면 그만이었다.약육강식, 이것이 바로 그들의 생존 법칙이었다.다크 코너의 맥시마 호텔.맥시마 호텔은 한 때 기혈용병단의 소유물이었다. 이는 다크 코너의 유일한 대형 호텔로 총 3000명을 용납할 수 있었다.기혈용병단이 다크 코너에 있을 때, 독점의 목적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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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그들은 당연히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을 선택했다.오늘 맥시마 호텔은 개업해서부터 처음으로 만실이 되었다. 늦게 온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소형 모텔로 갔다.선우청아의 초대를 받은 사람은 대부분 수많은 일행을 데려왔고 몇 명, 십여 명, 심지어 몇십 명을 데려온 사람도 있었다. 덕분에 다크 코너는 하루 사이 수천 명의 인파를 수용해야 했다.적염용병단의 성에서 임동현은 흥분한 기색으로 리치 포인트를 바라보고 있었다.1001 점!! 이는 뜻밖의 성적이었다.임동현은 현재 신급 9단계에 도달했다.원래의 속도대로라면 십년지약이 되어서야 도달할 단계지만 폭발적인 증가에 체력이 신급 9단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리치 포인트도 1000점을 돌파했다.아무래도 통신부에서 자금을 쓴 듯했다. 얼마 전까지 책임자에게서 통신 위성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임동현은 어찌 됐든 상관없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수천억에 달하는 사기를 쳤다고 해도 리치 포인트만 오를 수 있다면 감사 인사를 할 것이다.지금의 임동현에게 돈보다는 시간이 더욱 중요했다.고수들이 점점 밀려오고 있는 마당에 그들을 억누를 만한 힘은 필수였다.임동현은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다가 운으로 이기는 일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압도적인 힘을 원했고, 만약 그런 힘이 없다면 차라리 숨어 있기를 선택할 것이다.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 게 맞았다. 만약 해야 한다면 100%의 승률을 갖고 해야 한다.새로 모은 1000 리치 포인트를 체력 향상에 사용한다면 신급 10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신방급 장성에 달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최고로 꼽히는 단계인데 송사민도 이 단계에 속했다.임동현은 곧 송사민과 같은 단계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는 이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임동현은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만약 신방급 장성이 된다면 실전 경험 부족으로 무기 없이 송사민과 같은 경험자는 이기지 못할 것이지만 신방급 장성 이하의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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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다크 코너의 맥시마 호텔.호텔의 옥상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전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건너편으로 다정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아야, 내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 오늘 저녁은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했으니까 잠시 후 데리러 갈게!”여자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정아야, 너 왜 말이 없어?”“미안해. 미안해, 훈아.”여자는 울면서 말했다.“너 왜 그래? 일단 울지 말아 봐. 내가 금방 갈게! 꼭 기다려!!!”“내가 정말 미안해. 우리 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자.”여자는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다크 코너의 어딘가에서 한 젊은 남자가 미친 듯이 맥시마 호텔을 향해 달려갔다.정아라는 여자는 강훈에게 걸었던 전화를 끊자마자 자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정아야.”“엄마, 미안해요! 엄마 아빠, 두 분 다 몸조리 잘하고, 제가 다음 생에 다시 은혜를 갚을게요.”“정아야, 너 왜 그러니?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 엄마가 다 해...”정아는 어머니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녀는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가서 발밑의 불빛들을 바라보더니 주저 없이 뛰어내렸다.잠시 후...쿵!!갑작스러운 굉음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맥시마 호텔 앞에는 한 사람이 떨어졌고 경비원은 황급히 달려가서 상황을 조사했다.“사람이 떨어졌다!!! 사람 살려!!! 얼른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뭐 해!!!”호텔 로비는 혼란에 빠졌고 호텔 총지배인은 상부에 상황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지금의 다크 코너에서 투신자살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주인이 바뀐 후의 다크 코너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곳의 주민들은 혼란한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예전의 다크 코너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상황 보고 전화는 적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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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맥시마 호텔의 총지배인은 나찰 등을 데리고 16호 룸 앞으로 왔다.“노크해요.”나찰이 말했다.똑똑똑.총지배인이 노크했다.“누구야?”룸 안에서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는 맥시마 호텔의 총지배인입니다.”“꺼져!”룸 안의 남자가 욕설을 날렸다.총지배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찰을 바라봤다.맥시마 호텔의 총지배인까지 된 사람으로서 그는 눈치가 꽤 빨랐다. 요즘 호텔에 묵고 있는 사람 중에 그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마스터키를 갖고 와서 당장 문 열어요.”나찰이 말했다.“네, 나 단장님.”총지배인이 무전기에 대고 뭐라 말하더니 금세 마스터키를 들고 있는 직원이 올라왔다.총지배인은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실력이 강한 축이 아니었던 그는 선두에 서서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혹시라도 공격을 당한다면 가장 먼저 죽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나찰이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가고 두 명의 용방장성도 뒤따라 들어갔다.단장의 실력을 직접 목격한 뒤로부터 둘은 적염에 충성을 맹세했다. 단장의 말만 잘 따른다면 실력이 좋은 축인 그들도 고위 지도자가 되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 또한 있었다.방 안으로 들어선 나찰은 침대에 누워 있는 20대 젊은이를 발견했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너희들 다 죽고 싶어? 당장 꺼져!”유홍이 몸을 일으키며 욕설을 내뱉었다.“나는 적염용병단의 부 단장 나찰이다! 한 시간 전 당신 방에서 나간 직원이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검사 결과 그 직원은 생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졌으니 순순히 조사에 협조하는 게 좋을 거야.”나찰이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그가 참을성이 있어서가 아닌, 상대의 실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경거망동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젊은 남자는 딱 봐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젊은 나이에 용방 초급에 올랐다는 것은 그 배후에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아무래도 이번 일은 단장님께 보고를 해야겠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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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게다가 나찰 인상 속의 단장은 이런 식의 일에 휘말리기 두려워 화를 참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단장에게 무시당할지도 몰랐다.단장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그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제대로 처신하고, 후에 단장에게 똑바로 전달해 결정을 기다릴 것이다.나찰의 뒤에 있던 두 명의 용방장성도 유홍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20대의 용방 초급을 만들 수 있는 세력이 절대 평범할 리 없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신방급 수호자가 있으니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지금이 충성심을 표현해 적염에 녹아들 수 있는 최선의 기회일지도 모른다.“강제적인 조치? 혹시 나를 잡겠다는 건가? 그럼 어디 한 번 해보라니까. 너희들이 언제까지 큰소리를 하는지 지켜볼 거야.”유홍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이들이 무조건 겁을 먹고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그의 작은할아버지가 바로 옆방에 있었다. 이들이 그를 잡아가기 전에 작은할아버지가 먼저 쳐들어올 게 분명했다.“장로님, 이 사람은 성으로 데려가서 단장님에게 맡깁시다.”나찰이 뒤에 있던 두 명의 용방장성에게 말했다. 그러자 둘은 동시에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가며 기세를 풀었다.룸 안에는 순식간에 강압적인 기운으로 가득했다.“직접 갈래? 아니면 우리한테 끌려갈래?”“용방장성? 아이고, 무서워라!!! 하하하...”유홍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고, 오히려 폭소하기 시작했다.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유홍을 잡기 위해 한 발짝 더 움직였다. 하지만 오른발을 들어 올린 순간 더욱 강한 기운이 두 사람을 억눌렀고 오른발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이건...?!’두 사람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이때 한 노인이 룸 안으로 들어섰다.“누가 감히 우리 유씨 집안 사람을 건드리는 거냐?”노인이 룸 안으로 걸어들어오며 말했다.“할아버지!”유홍이 기쁜 표정으로 노인을 불렀다.“홍아, 무서워 말거라. 할아버지가 왔다. 누가 너를 괴롭히지는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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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할아버지! 저 자식들을 그냥 놔주는 거예요?”나찰 등이 밖으로 나간 후 유홍이 물었다.“이곳은 적염용병단의 구역이야. 그리고 은면도 반보신방에 달하는 고수이니 진짜 싸움이 일어난다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니 조심할 건 조심해야지.”유훈이 설명했다.“저 자식들은 그럴 용기도 없을 거예요. 저는 친 할아버지한테 적염을 없애달라고 말할래요.”“어떤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단다. 적염도 다크 코너를 차지할 만한 힘이 있을 것이니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은세문파와 가문이 연이어 입세하고 있는 가운데 괜히 나서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야. 너도 공씨 가문이 어떤 처지가 됐는지 잘 알고 있잖아.”“공씨 가문에는 반보신방도 없어요. 저희 가문과 비교할 바가 안된다고요. 대하의 공씨 가문 같은 좀생이는 없앨 수 있어도 저희 유씨 가문은 안될 거예요.”“요즘 같은 시대에 송사민이 더 싸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함부로 움직이겠어? 만약 송사민이 죽기 전에 그의 표적으로 찍힌다면 당해낼 사람이 없어,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야.”“송사민이 진짜 그 정도로 대단해요? 혼자의 힘으로 은세문파와 가문뿐만 아니라 국외 세력까지 견제한다고요?”유홍은 약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송사민은 아주 전설적인 인물이지.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자는 거의 없을 거야. 지금의 명성도 본인의 실력으로 직접 쌓아 올렸거든. 안 그래도 최근에 혼자 웅응국의 9대 신방급 수호자를 상대했는데, 한 명이 죽고 네 명이 중상에 입었어. 이건 평범한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정도의 업적이야.”혼자 9대 신방금 수호자를 상대해서 한 명을 죽이고 네 명을 중상에 입혔다는 것은 단언컨대 아주 대단한 업적이었다.“저... 정말이에요???”유홍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그럼! 안 그러면 대하의 실력으로 어떻게 2대 제국이라는 소리를 듣겠어? 그러니 대하 경내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해. 송사민이 죽고 나면 대하가 망할 게 뻔하니까, 우리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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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지금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수천 명은 될 겁니다. 그리고 맥시마 호텔은 이미 만실 되었다고 합니다.”“수천 명? 그렇게나 많아??? 그게 다 젊은이들이라고???”임동현은 약간 놀란 눈치였다.‘선우청아는 도대체 몇 명을 초대한 거야? 대하에 유능한 젊은이가 이렇게 많았다고? 은세문파와 가문을 합한다고 해도 이렇게 많지 않을 텐데?’다크 코너에 있는 수천 명의 젊은이 뒤에 모두 강대한 가문이 있고, 그들이 전부 연합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하는 웅응국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진작에 세계 통일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아니, 전부가 아닌 절반만 연합한다고 해도 세계통일을 이루기에는 충분했다.“그건 아닌 듯합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수백 개 정도의 세력만 있습니다. 매 세력에 대표로 하는 젊은이가 한 명 있고 나머지는 다 보조 역할인 것 같습니다.”임동현은 이제야 이해했다.수천 명의 사람 중에 95%는 보조 역할인 셈이다. 자신의 조커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곳이니 보호에 신경 쓰는 것도 당연했다.선우청아에게 초대받은 사람들은 단언컨대 일류였고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며 키워졌을 테니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수는 필수라고 볼 수도 있었다.“그거라면 나도 이해할 수 있어. 어차피 곧 떠날 사람들이니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아.”임동현이 말했다.“하지만 단장님... 이 사람들이 온 이후로 다크 코너가 난리 났습니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저희 적염용병단의 명성이 다크 코너의 치안과 함께 끝장날 것입니다.”“도대체 무슨 난리가 났길래 그래?”“방금 맥시마 호텔의 여직원이 예쁘다는 이유 하나로 손님에게 강간당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어머니랑 마지막 통화를 하고 투신자살을 했답니다. 맥시마 호텔에서 성추행당한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그게 사실이야?”임동현은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 그는 겉으로만 덤덤해 보일 뿐, 속은 이미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은세가문 출신인 사람들은 역시 하나같이 인성이 바닥났고 어딜 가도 사고 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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