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타이틀이 남의 손에 넘어간다면 황보 가문은 반드시 나서서 어떻게든 그 사람과 황보희월의 혼인을 성사하려 했다.상대가 동의할지에 대해서 그들은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황보 가문의 명성, 천 년 동안 우뚝 서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막강한 실력이 수많은 은세가문들을 압도하고 있으니 누가 황보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는가?황보희월은 어려서부터 가문에서 정성으로 배양한 명문가 규수였다. 거문고, 서예, 가곡에 모두 능통했을 뿐만 아니라, 수려한 용모에 황금비율의 몸매, 그리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여인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은구슬 굴리는 듯한 목소리까지, 어떤 남자가 이런 여자를 거절할 수 있을까?“상대가 누군데요?”황보희월이 다시 물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은은하면서도 차분했다. 그녀는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에 전혀 언짢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는 성격상 화를 낼 줄 모르다시피 살아왔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여자는 얼굴을 붉히면 안 된다는 사상이 주입돼서 였을지도 모른다.“아직 모르는 일이야! 우리의 계획에서 넌 단지 뒷수습에 쓰일 카드일 뿐이다! 만약 호연이 성공적으로 타이틀을 따내면 너도 혼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호연이 실패하게 된다면 네가 나서줘야 해!”“그런 거군요! 잘 알겠습니다!”“희월아! 황보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이 아비도 별다른 방법이 없구나! 언젠가 가문의 명예를 위해 내가 죽어야 한다면 황보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책임을 다할 것이다.”“아버지! 자책하지 마세요! 여자로서 시집가는 것은 시간문제잖아요. 황보 가문의 여인으로서 저는 준비를 마쳤어요! 게다가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영웅 같은 남자의 아내가 된다면 저도 만족합니다.”“희월아!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구나! 이런 환란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제멋대로 굴 수가 없구나.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황보 가문이라고 해도 먼지로 되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정말 그렇게 심각한 거예요?”황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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