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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알 수가 없어!”원음이 임동현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지금까지 그녀는 임동현을 보고 알아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아무리 임동현이 사전에 준비를 해뒀다고 해도, 심지어 임동현이 신방급 수호자가 되었다고 해도 그녀는 임동현이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곳엔 열 명의 반보신방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외에 대하의 거의 모든 은세문파와 은세가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와있었다.이 세력들이 손을 잡는다면 얼마나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하를 지키고 있는 송사민이라는 신방급 최상의 실력을 갖춘 존재가 없었더라면 그들의 힘으로 대하 전체를 무너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일개 적염용병단 단장이 이렇게 많은 세력을 한꺼번에 심기 불편하게 만들다니? 어디서 온 패기일까?’원음의 마음속엔 물음이 가득 차올랐다.“사부님! 물어볼 게 있습니다!”선우청아가 갑자기 물었다.“그래! 물어보거라.”원음이 대답했다.“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이 반보신방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요?”선우청아는 그래도 속마음을 물었다.“청아야! 뭘 발견한 것이냐?”원음은 가면을 쓴 임동현을 보며 물었다.“전 자꾸만 은면이 한 사람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누구?”“이제 스무 살 정도 된 젊은 청년! 이름은 임동현입니다!”선우청아는 임동현과 있었던 두 번의 만남을 자세하게 사부 원음에게 들려줬다.원음은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한참 동안 망설이다 대답했다.“갓 스무 살을 넘긴 나이에 반보신방급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은 종래로 들어본 적이 없다! 같은 사람일 리가 없어!”“하지만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잖습니까, 사문(스승의 문하)에 기재된 것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한 번의 큰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나는 천재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면 제 생각이 맞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다고 해도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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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지지합니다! 힘을 모읍시다! ”“연합을 지지합니다! ”별안간 여러 세력에 속해있던 반보신방들이 연합하여 임동현을 제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임동현의 발언이 그들을 제대로 자극한 셈이다.하지만 곤륜 같은 정파 세력들은 굳이 연합에 참여하여 임동현에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가면 아래에 감춰진 임동현의 얼굴엔 득의양양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그래! 그거야! 얼른 달려들어! 연합한 세력이 많아도 절대로 여럿이서 한 명을 공격했다는 억울한 소리는 하지 않을 테니!’하지만 바로 이때, 기력 있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은면! 적당히 하거라! 모두 십년지약을 위해 이곳에 모였을 텐데, 불필요한 충돌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적당히들 하세요!”“네까짓 게 뭔데? 네가 적당히 하라고 하면 적당히 해야 하는 거야? 대하에서와 달리 이곳 다크 코너에서는 아무도 우릴 못 막아, 이곳에서까지 구속받는다면 우리 은세가문들이 세사에 나온 의미가 무엇이란 말인가? 집에서 놀고먹고 죽길 기다리란 거냐!”누군가가 즉시 반발했다.“맞아요! 대하에서 우리는 이미 구속을 당할 대로 당했어요! 다크 코너에서는 우리 멋대로 할 겁니다! 여긴 진을 치고 있는 송사민도 없는데, 뭐가 무서워서 참고 있겠어요?”“옳습니다! 은면을 죽이고 적염용병단을 몰살하면 여긴 우리의 천국이 될 겁니다!”기력 있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이쯤에서 그만하라는 것은 모두를 위해서다! 내가 누구냐고? 내가 바로 황보 가문의 황보정웅이다!”황보 가문의 황보정웅?장내가 술렁였다.“사부님! 은세가문 황보 가문 말입니까?”선우청아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렇다!”원음이 고개를 끄덕였다.선우청아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번 십년지약이 황보 가문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하다니, 그들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베일에 감춰진 가장 강력한 은세가문이었다.그들은 지금까지 모든 실력을 드러낸 적이 없는 데다가 이미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왔다. 들리는 바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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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임동현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을 충분히 자극한 상황이었고 곧 원하던 대로 상황이 벌어지려던 찰나였다.조금 전 그들이 입 밖으로 꺼낸 말을 들은 임동현은 절대로 봐주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었고 그들을 죽이지 않더라도 계속 세상에 해를 끼치며 살지 못할 정도로 훈수를 둘 생각이었다.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끼어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황보정웅? 대하에 이런 가문이 있었나? 딱 봐도 은세가문이겠네! 하지만 각 세력의 반보신방들이 그의 말을 따르는 걸 보아하니, 대단한 실력을 갖춘 가문인가 보네.’“황보정웅이라고 했나! 내가 이쯤에서 적당히 하려면 저기 다크 코너의 룰을 어긴 자들은 전부 직접 피해자들을 찾아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테야. 그리고 다시는 다크 코너에서 헛짓거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하면 나도 이쯤에서 그만둘 수 있지만...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 죄를 물을 거야.”임동현이 큰 소리로 말했다.“방자하구나! 은면! 황보 어르신의 이름을 네가 감히 입에 올린 것이냐! 어서 황보 어르신께 사과드리거라! 죽고 싶어 환장한 녀석!”임동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황보정웅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황보 가문은 언제, 어디에 나타나든 절대적으로 주목받는 가문이었다.“은면! 내 체면을 보아 부디 이쯤에서 그만두게! 은세에 살며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사고를 친 모양인데, 너그러이 이해 좀 해주게.”황보정웅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너그러이 이해하라고? 싫다고 거부하는 나약한 여자를 붙잡고 강제로 추악한 짓을 하여 투신자살하게 했는데! 이해받아야 한다고? 어젯밤 호텔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우월주의에 빠진 당신들은 모두 그 행위가 이해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일반인들을 그저 노예로 취급하는 쓰레기들! 황보정웅! 당신도 똑같이 생각한다면 당신네 황보 가문도 저기 있는 짐승들과 다를 바가 없는 거야!”임동현이 냉소하며 말했다.맥시마 호텔의 한 룸에서, 쉰 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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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황보호연은 셋째 숙부 황보정웅을 보며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그는 셋째 숙부가 다 좋지만, 성격이 너무 신중한 것 같았다.황보정웅은 모든 것에 분명하게 계산이 끝나야만 손을 썼고 여태껏 자신 없는 싸움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이번에 가문에서 셋째 숙부와 동행하라고 말이 나왔을 때부터 그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답답해서 미칠 노릇이군! 우리 가문에 삿대질까지 한 녀석을 두고만 보라고? 진정하기는 개뿔!’상대가 자기보다 실력이 강한 반보신방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었을 것이다.‘뒷배가 있든 없든, 감히 이렇게 황보 가문을 욕봐? 죽여버릴 거야. 네 뒷배가 아무리 대단한들 우리 황보 가문보다 대단할까? 웃기는 소리!’“셋째 숙부! 남들이 우리 가문에 삿대질까지 했는데, 당장 달려가 잡아들이지 않더라도 강력하게 대응은 해주셔야죠. 이렇게 입 다물고 있다간 우리 황보 가문이 겁먹은 줄 알겠어요!”황보호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신경 쓰지 마! 원맨쇼라고 생각하자. 우린 우리 일이나 제대로 하면 그만이야! 황보 가문이 졸았다고 생각해도 어느 누가 감히 우리 머리 위에 올라앉으려 들겠어!”황보정웅이 말했다.황보호연은 그의 말에 어디 나가서 황보 가문 소속이라는 말을 하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황보희월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었다.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5분이 지나는 동안 여전히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좋은 구경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았고 황보정웅이 손을 쓰면 그 뒤를 따르려던 사람들도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리고 임동현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렇게 대단한 가문에 이런 멍청한 겁쟁이가 있을 줄이야? 삿대질까지 하며 황보 가문 사람들을 짐승으로 내몰았는데, 그걸 참는다는 말이야?’큰 수가 뒤따를 것이라 여겼더니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음! 저기! 황보 가문에서는 더 할 말이 없는 건가?”임동현이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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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비록 계획은 황보정웅에 의해 틀어지게 됐지만 임동현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오히려 황보정웅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황보정웅과 황보 가문에 큰 호감을 느꼈다.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황보 가문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모두 이런 이념을 가졌는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일을 겪고 난 임동현은 더이상 사람들과 쓸데없는 말로 실랑이할 기분이 아니었다.“나찰! 사람을 이곳으로 끌고 오거라.”임동현이 소리쳤다.나찰은 유홍을 끌고 임동현의 곁으로 갔다.이때의 유홍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데다 죽음을 앞둔 압박감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임동현은 유홍의 목을 낚아채더니 공중으로 부양했다.그는 7, 8층 높이에 이르러서야 멈추어 섰다.반보신방의 경지에 이르면 짧은 시간 동안은 수월하게 공중에 떠다닐 수 있었기에 놀라울 것도 없었다.멈춰 선 임동현이 입을 열었다.“내 손에 있는 사람은 유홍, 바로 은세가문인 유씨 가문의 후계자다. 지금 이 자리엔 유홍과 안면이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야!”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유홍을 자기 앞으로 번쩍 들어 올리며 그의 얼굴을 쳐들고 멈춰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았다.사람들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유홍의 얼굴을 확인했다.“정말 유홍이네? 내가 알아! 어제도 같이 음주가무를 즐겼다고!”“그럴 리가? 은면이 감히 유씨 가문 사람을 건드린다고?”“유홍이 은면에게 잡혔다면 유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인 유훈은? 유훈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는 반보신방 경지에 오른 강자란 말이야!”“유씨 가문의 후계자가 생사를 모른 채 은면의 손에 잡혀있는데, 어째서 유씨 가문 사람들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단 말인가?”유홍의 정체가 확인되자 모두가 떠들썩했고 동시에 의아함을 숨기지 못했다.이때 임동현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내 손에 있는 유홍이란 자가 어젯밤 젊고 아름다운 호텔리어를 보고 아랫도리를 지키지 못한 바람에 무고한 여인이 투신자살했다.”“우리 다크 코너의 룰에 따라 유홍은 목숨으로 그 순결한 목숨을 갚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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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임동현은 고작 신방 중급의 기세를 폭발시켰고 그의 목적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겁주려는 것뿐이었다.그렇지 않고 임동현이 온 힘을 다해 기세를 내보낸다면 이곳에서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신방급 최상의 기세를 온 힘을 다해 내보낸다면 일반 용방급 꼬맹이들은 절대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기세를 보이자마자, 임동현은 다시 거둬들이며 허공에 우뚝 솟아올랐다.시간이 일분일초 지나고 나니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모두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방금 천지를 파괴한 그 기세는 확실히 그들에게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남긴 것 같다.그들은 창밖으로 가면을 쓴 임동현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무한한 동경이 솟구쳤다.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였다!혼자서 만 명이라도 거뜬히 막아낼 정도의 파워!혼자 허공에 우뚝 솟은 것만으로 현장에 있는 백여 명의 기세를 꺾고 수천 명을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파워!이건 말도 안 되는... 대단한 파워였다!‘난 언제쯤 저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오늘은 그저 작은 경고를 한 것뿐이다! 다크 코너에서 나 은면의 말이 곧 룰이니, 누가 감히 이 룰을 어긴다면 나와 맞짱을 뜨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유씨 가문의 사람들보다 더 비참할 것이다!”“다시 한번 말한다! 룰을 어겼지만 아직 심각한 결과를 만들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피해자를 찾아가 원만하게 해결하거라! 피해자의 용서를 얻으면, 나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고! 너희가 가족이나 문파로 도망가도 내가 찾아갈 것이니! 가문과 문파에 폐를 끼치지 말고, 나는 미리 경고했다!”온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그들은 임동현의 눈에 띌까 봐 두려웠다.방금까지 임현동을 죽이겠다고 날뛰던 몇몇 반보신방들은 지금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다.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진 임현동을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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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송사민과 같은 한 시대를 주름잡고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될 기회일 것이다.자기장이 널리고 널린 지금,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백 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그 때문에 마흔 살이나 쉰 살은 업적을 세우기에 가장 적당한 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곳에 온 목적을 이루었으니, 임동현은 더이상 여기서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원맨쇼를 이어갈 필요가 없었다.“모두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으니, 내 말을 잘 알아들은 것으로 생각하겠다. 앞으로 룰을 어길 때에는 어떤 가문 소속인지를 불문하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상이고… 다크 코너에서 즐겁게 지내다 가길 바라며 십년지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길 기원해!”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유유히 지면으로 내려와 나찰을 데리고 맥시마 호텔을 떠났다.임동현이 떠난 지 몇 분이 지나서야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셋째 숙부! 처음부터 은면의 실력을 알아보신 겁니까? 그래서 경거망동하지 않은 건가요?”황보호연이 물었다.조금 전과 달리 지금, 이 순간, 황보호연은 황보정웅을 무척이나 우러러보았고 가문에서 황보정웅과 동행하게 한 것에 영광스럽기까지 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은면이 도발을 참지 못하고 발끈했을 것이다. 만약 발끈했다면 황보 가문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만신창이가 돼버렸을 것이다.은면이 황보 가문 사람을 죽이기까지야 하겠냐마는 만약 다친다면 내일 십년지약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 골머리를 앓을 뻔했다.할아버지께서 직접 내린 명령이니, 반드시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어야 했다. 게다가 임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면 벌칙이 따를지도 모른다.그도 충분히 그 타이틀을 따낼 수 있으리라 자신했지만 다친다면 또 모를 일이었다.“호연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기 전에는 절대로 낮잡아보고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오늘 너희들과 동행한 사람이 내가 아닌 황보 가문의 다른 사람이었다면 너희들은 다시 가문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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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황보호연은 몸을 돌려 황보정웅이 머물던 룸을 나갔다.그는 마음속에 여러 의혹이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물어본들 셋째 숙부인 황보정웅은 그에게 말해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으니...그는 이제 돌아가서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내일 있을 대하 청년의 무대에서 젊은 세대의 모든 사람을 짓누르고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따서 할아버지가 맡겨준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그래야만 황보 가문의 핵심 비밀에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제 룸에는 황보정웅과 황보희월 부녀, 단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아버지! 정말이에요? 은면이 방금 보여준 게 그의 전부가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그가 실력을 숨겼을까요?”황보희월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그건 모르는 일이야. 나도 그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일 뿐! 하지만 그런 경우의 수가 아주 큰 것 같구나!”황보정웅이 대답했다.“은면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신방 중급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세계적으로도 몇 명 없을 텐데요? 가면까지 쓴 걸 보면 자기 정체가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게 틀림없어요.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분명 누군가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어쨌든 다크 코너는 지리적으로도 아주 특별한 곳이니까요.”“은면의 신분은 나도 궁금하구나. 한편으로 난 자꾸만 그가 한창나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은 이렇게 일단락하고, 희월아, 이번에 너를 데리고 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이유가 따로 있었나요?”황보희월이 궁금하다는 표정을 하고 물었다.그녀도 이번에 할아버지가 사촌 오빠를 따라 나가보라고 한 의도가 궁금했다!할아버지는 그저 따라 나와 세상 물정을 살피라고 했지만 황보 가문 직계 후손으로서 그 이유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마음속에 줄곧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아마도 이번에 따라 나오게 된 건 가문을 위해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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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예상과 달리,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타이틀이 남의 손에 넘어간다면 황보 가문은 반드시 나서서 어떻게든 그 사람과 황보희월의 혼인을 성사하려 했다.상대가 동의할지에 대해서 그들은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황보 가문의 명성, 천 년 동안 우뚝 서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막강한 실력이 수많은 은세가문들을 압도하고 있으니 누가 황보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는가?황보희월은 어려서부터 가문에서 정성으로 배양한 명문가 규수였다. 거문고, 서예, 가곡에 모두 능통했을 뿐만 아니라, 수려한 용모에 황금비율의 몸매, 그리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여인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은구슬 굴리는 듯한 목소리까지, 어떤 남자가 이런 여자를 거절할 수 있을까?“상대가 누군데요?”황보희월이 다시 물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은은하면서도 차분했다. 그녀는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에 전혀 언짢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는 성격상 화를 낼 줄 모르다시피 살아왔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여자는 얼굴을 붉히면 안 된다는 사상이 주입돼서 였을지도 모른다.“아직 모르는 일이야! 우리의 계획에서 넌 단지 뒷수습에 쓰일 카드일 뿐이다! 만약 호연이 성공적으로 타이틀을 따내면 너도 혼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호연이 실패하게 된다면 네가 나서줘야 해!”“그런 거군요! 잘 알겠습니다!”“희월아! 황보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이 아비도 별다른 방법이 없구나! 언젠가 가문의 명예를 위해 내가 죽어야 한다면 황보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책임을 다할 것이다.”“아버지! 자책하지 마세요! 여자로서 시집가는 것은 시간문제잖아요. 황보 가문의 여인으로서 저는 준비를 마쳤어요! 게다가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영웅 같은 남자의 아내가 된다면 저도 만족합니다.”“희월아!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구나! 이런 환란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제멋대로 굴 수가 없구나.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황보 가문이라고 해도 먼지로 되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정말 그렇게 심각한 거예요?”황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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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임동현은 이미 신방급 정상의 존재가 되었지만 행운의 사내가 뭔지, 닥쳐올 재앙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에게 언질을 주는 사람도 없었다.이 소식을 알게 된다면 임동현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행운의 사내가 재앙을 막아낸다? 임동현 그 자체가 행운의 사내 아닌가?전 세계 유일하게 부스터를 달고 일 년도 안되는 사이에 평생을 바쳐 수련한 사람을 뒤로 따돌렸으니 말이다.자기보다 운이 좋은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싶었다.‘운이 좋으면 행운의 사내가 아닐까? 무슨 다툴 여지가 있냐는 말이다! 얼른 짐 싸고 집에 가버려!’적염용병단의 성으로 돌아와 오후가 된 후, 임동현은 제갈창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다짜고짜 다크 코너에 도착했냐고 물어왔다,내일이 곧 십년지약이었다!만약 오늘 다크 코너에 도착하지 못하고 내일 도착한다면 다크 코너에서 요트를 타고 10km는 더 가야 하므로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다크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올수록 제갈창현은 위압감을 느꼈다.이곳에 모인 은세가문과 은세문파의 후계자들은 모두 실력자들이었기에 그는 반드시 온 힘을 다해야 할 것 같았다.제갈창현은 마음가짐을 고쳐먹었다. 그는 은세가문의 후계자들에게 지더라도 조사도에게는 질 수다고 다짐했다.조사도만 이기면 십년지약을 이긴 셈이라 생각했고 대하 제일 청년 타이틀은 그의 십년지약에서 제외했다.나중에 그는 십년지약과 대하 제일 청년 선정을 구분 짓자고 정식으로 항의할 생각이었다.그는 먼저 십년지약을 따내고 다시 자존심을 건 대하 제일 청년 쟁탈 싸움에 임해야 했다.임동현은 제갈창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며 곧 다크 코너에 도착한다고 말했다.이어서 나찰에게 이틀 정도 자리를 비울 것이라 말하고는 떠났다.아무도 없는 곳을 찾은 임동현은 정신력을 다 풀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은색 가면을 벗고 외투를 갈아입은 뒤 혼자 맥시마 호텔로 향했다.맥시마 호텔은 그를 위해 룸 하나를 남겨두었다.임동현은 그 룸으로 가지 않았고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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