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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하희라 씨! 오랜만이네요!”임동현도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풍일수와 그의 옆에 있던 또 한 명의 남자는 임동현을 보는 척조차 하지 않았다.임동현도 그들을 그저 두 명의 어리석은 자들이라 여기며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동현 님, 앉으세요!”제갈창현이 말하자, 하희라도 즉시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임동현 씨! 여기로 와서 앉으세요!”어쨌거나 하희라는 아주 열정적으로 임동현을 반겨줬으니, 임동현도 하희라의 체면이 서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 앉았다.“동현 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은세가문 장씨 가문의 후계자 장비범이에요. 장씨 가문도 우리 제갈 가문의 파트너 가문입니다.”제갈창현은 임동현에게 처음 보는 사이인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장비범?임동현은 흠칫했다!‘비범? 이름을 참 재밌게 지었네. 장씨 가문은 문화인 가문인가 보네.’“비범 님! 이분은 제 오래된 벗이고 이름은 임동현이에요! 마찬가지로 저를 도와 십년지약에 참가하려고 온 겁니다.”제갈창현이 장비범에게 임동현을 소개했다.“안녕하세요! 비범 님!”임동현이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그래요! 동현 님!”장비범도 손을 내밀어 임동현의 인사에 답했다.장비범은 제갈창현이 요청한 사람이라면 낮잡아보아서는 안 될 실력을 갖추었을 것으로 생각했다.이때 제갈창현이 말했다.“좋습니다! 이제 다 모였으니 간단하게 몇 마디 하겠습니다!”“우선 이렇게 제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십년지약에 참가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저 제갈창현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최선을 다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 겁니다.”“십년지약은 저와 조사도, 그리고 선우청아 세 사람이 십 년 전에 맺은 약속입니다. 하지만 보셨다시피 이젠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져 버렸네요. 더이상 저희 세 사람만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가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가문 후계자들과 문파 후계자들이 모두 앞다투어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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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임동현이 제갈창현의 룸을 나설 때,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룸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임동현은 가장 좋은 스위트룸이 아닌 적절한 크기의 스탠다드 룸으로 예약했다.임동현이 방에 막 도착하려던 그때, 마침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나란히 임동현을 마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임동현이 아는 얼굴도 있었는데, 바로 하리수였다. 그녀는 조현영의 절친이었다.SCC 3대 창시자 중 한 명이 바로 하희라인데, 이 두 사람도 성이 하씨인 데다가 모두 명문 가문의 자제 같은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 ‘마성엔 하씨 가문이 하나뿐이지 않은가? 두 사람도 같은 가문의 후계자이겠구나.’세 사람은 곧 얼굴을 맞닥뜨렸다!하리수도 자연스레 임동현을 알아봤다.그녀는 절친의 사장님에 대해 흥미를 보였다.하리수는 암암리에 임동현에 대해 알아보려고 뒷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신비로울수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하희라 씨, 잘 지내셨죠!”임동현이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임동현 씨도 십년지약에 참가하려고 오셨어요?”하리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 참가하려는 것은 아니고, 지인의 부탁을 받고 도움을 주려고 오게 됐습니다.”“제갈창현의 부탁인가요?”“네, 맞아요!”“제갈창현의 요청을 받은 걸 보아하니, 대단한 실력자이시겠네요!”“실력이라고 할 게 있나요! 짝을 맞추는 것에나 도움이 되려는지요. 창현 님이 저에게만 부탁한 것은 아니에요!”제갈창현이 임동현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하리수는 놀라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애당초 제갈창현이 나서서 임동현이 마성 유씨 가문을 박살 내는 데에 힘을 보탰으니 말이다.그때부터 하현수는 임동현이 보통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제갈창현은 반드시 그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선뜻 나섰을 것이라 짐작했었다.“리수야! 이분은?”하리수의 옆에 있던 하현수가 물었다.“오빠! 임동현 님이야. 내 절친이 모시는 사장님이자 걔 남자친구야!”하리수가 대뜸 말했다.임동현은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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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하나뿐인 동생이었지만, 하현수는 하리수가 탐탁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하리수는 스물대여섯이 되도록 남자친구 한번 사귀지 않고 허구한 날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골칫거리였다. “아 참, 현수 님! 조금 전 창현 님 룸에서 하희라 님과 잠깐 인사를 나눴었는데, 다들 아는 사이시죠?” 임동현은 서둘러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하현수 남매는 익숙한 이름을 듣고 흠칫했다. 이때, 임동현은 그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읽어냈다.한참의 침묵이 있고 나서 하현수가 말했다.“우리 하씨 가문의 큰 아가씨입니다! 제 큰아버지의 딸이니 저희 둘하고는 사촌지간입니다.”임동현은 하현수가 불편해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그의 말대로라면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지만 뭔지 모를 어색하고 불편한 기색이 그의 얼굴에 역력했다. 그들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듯해 보였다.임동현은 아직 거대한 가문의 후계자 구도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에 대해 모르는 눈치였다.조선시대에 아홉 황자가 용좌를 쟁탈하듯, 가문 후계자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때로는 후계자가 정해졌다고 하더라도 뒤에서 수작을 부리기 일쑤였다.후계자 경쟁 구도에서 정말 뛰어난 사람이 있어 모두를 기죽이지 않는 한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임동현 씨, 혹시 하희라와 각별한 사이세요?” 하리수가 물었다.“각별하긴요! 고작 두 번 봤을 뿐인걸요! 그분도 창현 님의 부탁을 받고 왔더라고요.”임동현이 재빨리 대답했다.하리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각별한 사이가 아니면 다행이지 뭐...’그는 임동현을 적으로 돌리기 싫었다.그 이유를 따져보면 첫째로는 현영과의 관계가 마음에 걸렸고, 둘째로는 제갈창현이 부탁을 할 정도니, 임동현의 실력도 만만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지금까지 하리수와 하현수는 하희라를 상대로 그다지 승산이 없었는데, 임동현까지 적으로 돌린다면 그들을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게 될 것이다.하지만 임동현을 그들의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기회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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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임동현은 하씨 가문 남매와 헤어진 후 곧장 자기 룸으로 돌아왔고 그 뒤로는 외출하지 않았다.맥시마 호텔의 또 다른 룸에서, 조사도도 마찬가지로 일행들과 모여 십년지약을 주제로 논의하고 있었다.선우청아가 십년지약의 진행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으니, 두 명의 주인공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특별히 오늘과 같이 대하의 모든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 상황에서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이 싸움에서 지게 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전체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릴 수도 있었기에 그들의 가문 후계자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두 사람 모두 질 수 없고 지기 싫었다!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만발의 준비를 했고 내일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밤새도록 많은 이들이 잠들지 못했다.조사도, 제갈창현, 선우청아 세 사람 모두 잠들기 어려웠다.그리고 자신이 대하 청년 중 일인자가 될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천교들도 잠들지 못했다.황보희월도 마찬가지로 잠들지 못했다. 어쩌면 내일 그녀의 평생을 맡길 배우자가 정해질지도 모르니, 그녀는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밤새도록 잠들지 못했다.하지만 임동현은 아주 꿀잠을 자고 있었다!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나 다름없는 대회는 그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다음 날 아침, 십년지약에 참가하려고 찾아온 모든 사람이 다크 코너 서부에 있는 부두에 집결했다그들은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무인도로 가야 했다. 그곳이야말로 십년지약의 개최지였으니까.부둣가에는 거대한 유람선 한 척과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잠수함도 줄지어 정박해 있었다.이것들은 전부 임동현이 나찰에게 준비시킨 것들이었다.그 목적은 다름이 아닌 돈을 쓰고 리치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였다.임동현도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고 제갈창현 일행과 함께 서 있었다.이때의 임동현은 그저 말수 적은 소년에 불과했다.아무도 그를 하늘에서 신처럼 내려왔던 어제의 은면과 연계시키지 못했다.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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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대하의 젊은 세대 천교들 중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심지어 많은 반보신방들이 그들과 동행하여 이곳에 모였다.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고 모두 임동현의 뜻에 따라 줄을 서고 차례로 유람선에 올라타야 했다!아마 지금 이 순간은 적염용병단에게 있어 가장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고 그들은 평생 이 기억을 되새길 것이다.은면이 어제 본때를 보여줬다는 소식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어제 있었던 일이 소문나게 된다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갑자기 신방급 중급의 수호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아주 큰일이니까!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있어 틀림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유람선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각 세력의 후계자이거나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고수들이었다.다른 수발을 들기 위해 따라온 몸종들은 다크 코너에 남아 도련님이나 아가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많은 사람이 다크 코너에 남게 되었고 유람선에 탄 사람은 전체 인수의 5분의 1 도 채 되지 않았다.곧 모두가 배에 탄 후, 유람선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무인도로 가기 시작했다.유람선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두 거대한 섬을 보게 되었다.10여 킬로미터의 거리였지만 유람선의 빠른 속도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도착했다.유람선이 기슭에 닿은 후,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질서 있게 내렸다.선우청아는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곤륜의 사람들과 함께 앞장서서 걸어갔다.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얼마 전에 이곳에 처음 온 것은 자기장이 강하고 인적이 없는 곳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십년지약 장소로 삼기 위해 사전 답사를 했던 것이었다.이곳에 도착한 뒤 모든 사람의 휴대전화는 신호가 잡히지 않아 외부와 잠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사, 오백 명의 사람들이 곤륜의 뒤를 따라 무인도의 중간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주위는 온통 거대한 나무들 뿐이었는데,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뿔뿔이 흩어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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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하 대단한 세력의 후계자들이라 은세든 속세든 다 겪어볼 만큼 겪어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본 미녀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선우청아는 절색인 용모에 여성스러움까지 더해졌고 세속을 초월하고 선녀 같은 기질은 확실히 남자들의 정복욕을 불러일으켰다.이곳에 모인 모든 천교들을 이기면 대하 청년 일인자라는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하 제일 미녀까지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미녀와 영웅, 그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클리셰 같은 것이다! 십년지약에 참가하려고 온 모든 젊은이는 호시탐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노렸다.선우청아가 이어서 십년지역의 룰을 발표하려던 순간, 제갈창현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청아 씨! 십년지약은 우리가 십 년 전에 했던 약속입니다! 그것은 저와 조사도 간의 경쟁이니, 대하의 천교들이 일인자 자리를 두고 다투는 대회와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절대 하나로 묶어서 진행할 수 없어요!”“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십년지약은 십년지약, 대하의 천교 일인자 가르기는 대하의 천교 일인자 가르기! 하나로 묶어서 진행할 수는 없어요!”제갈창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조사도가 앞으로 나서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반드시 자신과 제갈창현 사이에서 먼저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제갈창현만 이기면 십년지약을 이기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어지는 대하의 천교 일인자 쟁탈전에서도 일인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명성을 떨쳤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그렇지 않고서 또 지게 된다면 이렇게 오래도록 준비해 온 십년지약이 다른 사람의 혼수로 되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하의 천교 중 은세가문의 후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에 아무도 자신이 그 일인자 자리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했다.아무리 조사도가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감히 그 말을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그 때문에라도 우선 명성을 크게 얻고 나서 나머지 일들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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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일수 님! 선두로 나서주시겠습니까?”제갈창현이 물었다.“그렇게 합시다!”풍일수가 대답했다.곧이어 원음이 대결의 시작을 알렸다.“양측 모두 준비가 되었습니까?”“준비됐어요!”제갈창현과 조사도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럼 양측의 선두로 나설 두 사람은 가운데로 나와주세요.”풍일수와 서른 살쯤 돼 보이는 상대편 남자 한 명이 동시에 센터 자리로 걸어갔다.이렇게 동시에 대결할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상대에 따라 변수를 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고, 두 사람 모두 세속가문 후계자이니 상대의 실력 정도는 빠삭하게 꿰고 있었기 때문이다.“마성 풍씨 가문 풍일수!”풍일수가 자기소개하며 앞으로 나섰고 그의 우렁찬 목소리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집중하게 했다.이기는 즉시 대하의 많은 세력 앞에서 위신을 세울 수 있는 자리였으니 자기소개를 빼놓을 수 없었다.반대로 진다면?대결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자기가 지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서명 여씨 가문 여빈!”상대도 큰 소리로 자기소개했다.풍일수는 메탈 펀치를 꺼내어 주먹에 두르면서 말했다.“당신도 서둘러 무기를 꺼내세요! 조금 뒤엔 기회조차 없을 겁니다.”“소원대로 해드리죠!”여빈은 말을 마치고 검을 뽑아 들었다. 검 끝에서 서늘한 빛이 발산되어 나오더니 사방으로 흩어졌다!“쿵!”두 사람의 기운이 한곳에 부딪혔고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그들은 모두 용방 초급의 실력이었다. 기운으로 보아하니 풍일수가 여빈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풍일수는 아마 언제든지 용방 중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용방 초급 최정상의 실력이지만 여빈은 용방 초급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 정도 실력 차이는 가볍게 무시한다고 해도 무탈할 것이다. 대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데는 경력, 임기응변 능력, 무학에 대한 이해 및 응용, 중요한 순간의 마인드 컨트롤, 무기 등 여러 가지 변수 요소가 있기에 더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서 이긴다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두 사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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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이때 풍일수가 왼손으로 주먹을 움켜쥐고 여빈을 향해 내리꽂았다.여빈은 검을 내려놓고 오른손 손바닥을 들어 올려 그 주먹을 막아내려 했다.풍일수가 메탈 펀치를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주먹이 가슴팍에 그대로 내리꽂힌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받아라!”“하!”두 사람 모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풍일수는 서서 오른손에 잡고 있던 검을 바닥에 내던졌다.여빈은 몸을 수그리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조금 전 여빈은 손바닥으로 풍일수의 주먹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풍일수의 왼손마저 이렇게 큰 힘이 실려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여빈은 그 즉시 손목이 부러졌고 상대가 두르고 있던 메탈 펀치 때문에 손바닥은 피로 범벅 졌다.“계속하시겠습니까?”풍일수가 물었다.왼손잡이를 제외한 일반인이라면 마땅히 왼손에 실린 힘이 오른손보다 약할 것이다.하지만 풍일수는 왼손잡이가 아님에도 왼손에 실린 힘이 오른손보다 훨씬 더 컸다.그는 상대가 예상할 수 없는 일격을 하여, 한방에 상대를 제압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왼손으로 수련을 진행했다.이제 보니 그동안의 수련이 제법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번 대결에서 승자가 되기는 절대 쉽지 않았다.여빈이 대결을 계속하자고 고집부리기 전에 원음이 한발 앞서 나가며 대결을 종료했다.“첫 대결은 풍일수 승!”풍일수가 몸을 돌려 진영으로 돌아오자 제갈창현이 서둘러 마중 나갔다.“일수 님! 감사합니다!”제갈창현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창현 님! 약속했던 대로 저는 제 몫을 했으니, 부디 창현 님도 약속을 지켜주세요.”풍일수가 대답했다.“일수 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제갈창현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니까요!”제갈창현이 호언장담했다.풍일수도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서둘러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방금 치러진 이 대결로 그에 대한 체력 소모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쌍방의 실력이 비슷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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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양측의 두 번째 주자들은 대결장으로 들어서며 자기소개를 하자마자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대결을 시작했다.두 사람 모두 용방 초급 최정상의 경지였지만 상대는 장비범보다 대결 경험이 훨씬 많아 노련함을 보여주었다.게다가 상대는 장비범보다 훨씬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민첩성에서도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순발력마저 뛰어났다.그리고 상대는 방어를 전혀 하지 않고 부상과 맞바꾸어 공격하는 전술을 펼쳤다.장비범이 세 번 공격할 때 상대는 고작 한 번 공격해왔지만 그것만으로도 장비범을 정신 못 차리게 했다.반면 상대는 두세 번 공격받는 것으로 아무런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몇 번 계속되자, 장비범도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더 이상 상대와 강 대 강으로 대응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피하는 전술로 바꾸었다. 다행히 장씨 가문은 신법(몸을 쓰는 무예) 을 주로 쓰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만했고 가끔은 상대를 기습하기도 했다.이번 대결의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가 장비범을 공격하는 흐름이었다.장내에 있던 용방 초급 최정상 이하의 실력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다.상대의 공격이 닿을 찰나마다 장비범은 신법(몸을 쓰는 무예) 을 사용했기에 순발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대결의 승패가 나뉘는 것은 시간문제 같아 보였다.비슷한 경지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방대한 상대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아무리 강한 육신이라 해도 검과 총알마저 막아낼 순 없을 테고, 제대로 조준하기만 한다면 검과 같은 날카로운 무기는 쉽게 피부를 베고 근육까지 찌를 수 있다.하지만 아쉽게도 장씨 가문의 무예는 신법(몸을 쓰는 무예)을 위주로 하고 장법(손바닥을 사용하는 무예)을 보조로 했기에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없었다.이에 따라 장비범은 상대방에게 거의 완전히 제압당하게 되었다.그리고 은세가문들 중에는 현대식 화기를 다루는 가문이 거의 없었고 화기를 다루는 사람은 모두 세속가문의 후계자이거나 용병단 소속이었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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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이미 1:1이 되었으니, 임동현을 다음으로 내보냈다가 다음 대결까지 패하면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될 테야. 그러니 다음 대결은 하희라를 내보내는 게 맞아!’하희라는 용방에 오른 지 2년이 지난 용방 초급 최정상인데다가 아주 개성 있고 매혹적인 미녀였다.제갈창현은 그녀에게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임동현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됐어! 기다려 보지 뭐! 제갈창현이 원하는 대로 하자, 피날레 장식이면 또 어떻고!’‘그나저나 역시 나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인가, 어디를 가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니까. 소꿉장난에 초대받아 조용히 놀아주다 가려고 했더니 여기서 마저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임동현은 성가시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자연스럽게 상황을 받아들일 것이다.지금의 그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신방급 정상의 전력을 수시로 테스트해 보고 싶었고 심지어 송사민과 한판 붙어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하지만 송사민은 매 한 번의 대결을 치를 때마다 수명이 줄어들게 되니, 호기심 때문에 그에게 대결을 청하는 것은 무리였다.이때 원음 장로가 양측에 세 번째 주자를 불러냈고 마성 하씨 가문의 하희라에 대적할 조사도 측 상대는 새뽀얀 얼굴에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데다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흐느적거리는 젊은 남자였다.“마성 하씨 가문의 하희라입니다!” 하희라가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했다. 그녀의 등장은 자리에 있던 모두를 눈이 번쩍 뜨이게 했다.드디어 미모의 여자 고수가 나타났다. 하희라는 몸에 딱 달라붙는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자신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이런 차림으로 대결을 치르다가는 속살을 다 보이겠는데?’‘아주 안구 정화가 따로 없구나!’사람들은 기대에 찬 눈으로 그녀가 장내로 들어서는 것을 쳐다보았다!“은세가문 당씨 가문의 당문헌입니다!”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남자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하희라를 쳐다보며 자기를 소개했다.‘뭐야!’웅성웅성!기생오라비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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