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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제갈창현도 상대가 당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제갈 가문은 대하의 가장 정상에 있는 가문으로서 당씨 가문의 행적도 일부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조사도가 당씨 가문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조씨 가문이 당씨 가문과 협력하는 사이란 말이야?’당씨 가문은 오점이 있는 가문이었다. 당씨 가문은 원한을 품으면 반드시 갚는 가문이었기에 그들을 건드렸다가는 예상치 못한 뒷감당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일찍이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들 가문의 심기를 건드려 미움을 샀다가 멸족된 적이 있다고 전해졌다.조씨 가문은 간덩이가 부은 게 아닌가?송 어르신은 전과가 있는 가문이거나 오점이 있는 가문과의 협력은 절대적으로 금지한다고 엄포했었다.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당씨 가문이 그들 제갈 가문과 협력하자고 찾아온다면, 그들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어쨌든 송사민은 곧 죽어가는 목숨이었으니까...송사민이 죽으면 대하는 이렇게 많은 은세가문과 은세문파를 제압하지 못할 것이다.그런 시국에 맞닥뜨렸을 때, 만약 충분히 막강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입지를 굳힐 수 있겠는가?하지만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제갈창현은 암암리에 진행했을 것이다, 그는 절대로 조씨 가문처럼 대놓고 협력관계인 것을 티 내지 않을 것이다.‘설마 조씨 가문은 서울에서 무슨 소식이라도 전해 들은 걸까?’‘아니면... 송사민이 이미...’제갈창현은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십년지약부터 해결하자고 마음먹었고 돌아가는 대로 반드시 관련된 소식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만약 사실이라면 제대로 준비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우선 수시로 위험에 닥칠 하희라를 구할 각오를 했다.이 여자는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하씨 가문 가주가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대결 그라운드 밖에는 손에 땀을 쥐고 있는 사람이 두 명 더 있었는데, 그 두 사람은 바로 하씨 가문 둘째 도련님 하현수와 하리수였다.지금 대결 그라운드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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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현장은 온통 소란이었다!하희라가 요염하게 웃자, 당문헌은 침을 질질 흘렸고 그는 곧 이 관능적인 여자를 손에 넣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당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여색에 홀리면 정신을 못 차리는 특징이 있었다.하지만 보통의 여자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들은 유씨 가문의 유홍처럼 가리는 것 없이 호텔리어까지 탐하거나 하지 않았다.그들은 실력 있는 여자들을 정복하는 것을 고집했다.오늘 대하의 천교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여자가 선우청아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선우청아는 당문헌이 감히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왜냐하면 선우청아는 이미 그의 큰형님의 표적이 되었으니까!당문헌은 당씨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 서열 5위에 불과했다. 이것은 선우청아가 그의 형님의 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당문헌이라고 했나! 계집같이 생긴 주제에, 밤일은 제대로 하면서 그딴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건장한 사내를 좋아하거든, 너 같은 기생오라비가 아닌!”하희라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당씨 가문 사람에게 이런 수모를 주다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미쳤어! 하희라 씨 대박이네! 감히 당씨 가문의 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비꼬다니! 멋있어!”“하희라 씨 멋있어요!”“하희라 씨 패기 넘치십니다!”구경꾼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잔뜩 들떠 있었다.당문헌은 하희라의 말을 듣더니 웃고 있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감히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당씨 가문이 은세에서 지내는 동안 이 빠진 호랑이가 된 게 틀림없어.’“무슨 용기로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죽고 싶어서 환장이라도 한 건가? 당장 소원성취하게 해줘?”당문헌이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소원성취하게 해준다고? 네가 과연 그럴 능력이 있을까?”하희라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답했다.“제기랄! 무례하구나! 마성 하씨 가문이라고 했지? 두고 봐!”“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이제 시작해!”하희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용방 초급 최정상 다운 기세를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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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당씨 가문의 암기가 지금까지 발전해 온 데는 이미 수천 년의 역사가 있었으니, 고작 두 자루의 권총으로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당문헌은 하희라의 반응이 재밌어 그녀를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지금 그가 사용한 암기는 모두 체적이 비교적 큰 것들이었는데, 정말 치명적인 암기들은 종종 크기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었다.몇 차례 연속 자리를 옮긴 뒤, 당문헌은 하희라가 탄창에 탄알을 채우는 찰나를 이용해 작은 은침 하나를 암기에 꽂더니 그대로 하희라를 향해 던졌다.“탕탕탕!”“챙챙챙!”하희라는 탄알로 암기를 막아내고 나서도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작은 은침이 거침없이 날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미 눈앞까지 날려왔던 터라, 총알로는 막아낼 수 없었다. 게다가 은침의 크기가 너무 작아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하희라는 급하게 몸을 틀었고 작은 은침은 그의 가슴을 스치며 날아갔다.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을 때에는 수많은 암기가 덮쳐와 총알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최선을 다하여 암기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문헌의 암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쫓아왔다. 일단 그의 페이스에 빠지면 쉽게 벗어날 수 없었고 그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당문헌의 통제를 벗어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당씨 가문의 암기가 발휘하는 위력이었다.당문헌은 여전히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고 있었지만 중간에서 그의 공격에 방어하고 있던 하희라는 조금 전의 우뚝 솟은 산 같은 기세를 잃어갔다.이때, 하희라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싶어 눈을 비볐지만 하희라는 정말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당문헌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암기가 막은 길을 에돌면서 암기에 맞지 않으려면 하희라는 당문헌이 남겨준 길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당씨 가문의 암기에 치명적인 독이 묻어있으므로 암기에 맞으면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하희라가 당문헌이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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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그렇게 되면 하희라는 곧 전투력을 상실할 것이다. 게다가 당문헌의 해독 약을 얻지 못한다면 죽게 될 수도 있었다.이렇게 되면 하희라가 순순히 자기 말에 따를 것으로 생각하니 당문헌은 오히려 좋았다.‘해독 약을 갖고 싶어? 살고 싶어? 하하하,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나를 편하게 모시는 게 먼저지!’당문헌은 순식간에 사기가 돋았다.하희라는 당문헌의 앞에 와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비수를 꺼내 들더니 그의 심장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문헌이 빠르게 비켰다.두 사람은 몸싸움을 시작했다!“퍽!”“탁!”주먹이 부딪히는 소리,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 원격으로 싸우던 것부터 지금의 몸싸움이 이어지기까지, 대결 그라운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두 사람의 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막강하지는 않았다. 이곳에 모인 대하의 천교들 중에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없는 실력이었다.하지만 그들의 대결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임동현도 두 사람의 대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하희라는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그녀도 암기에 묻은 독소가 작용하기 시작한 것을 알고 있었다. 체감상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그는 전투력을 잃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게다가 공격할 때 힘이 많이 빠져 조금 전 맹호 같던 기세가 점점 약해져 동작이 나른해졌다.당문헌도 하희라의 상태를 알아차렸다. 그녀가 10분도 채 못 버티고 힘을 잃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승리가 바로 코앞이네!’당문헌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하희라는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비수를 내려놓고 당문헌이 공격해오던 비수를 맨손으로 움켜쥐며 다른 한 주먹으로 당문헌의 가슴을 내리쳤다.하지만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주먹이 말랑말랑해졌다.당문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아주 귀여운 주먹이군! 어디 마음대로 해봐.’하희라가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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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거의 동시에 쓰러진 두 사람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너무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한판 대결이 생사를 건 싸움으로 번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원음 등 반보신방들도 생각지 못했다.이미 은침에 묻은 독에 중독되어 몸을 가눌 힘조차 없어져 가고 있던 하희라가 갑자기 발악하더니 당문헌을 죽이다니...그녀가 어떻게 감히?그녀가 지금 죽는다 해도 당씨 가문은 하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원음은 곧바로 높은 단상에서 날아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폈다.다른 반보신방들은 이 흙 진탕 싸움에 휘말리기 싫었는지 참견하려고 하지 않았다.제갈창현과 조사도, 그리고 하현수 남매도 서둘러 앞으로 달려갔다.그들 외에도 하희라와 당문헌의 지인이거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상황을 살폈다.이 두 사람이 죽으면 조사도와 제갈창현도 난처해질 것이다.비록 그들이 죽인 것은 아니지만, 그들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도 있으니,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양쪽 가문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임동현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다른 사람들은 순식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아 내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똑똑히 보았다.그는 당문헌이 암기의 움직임을 조절하여 하희라의 은밀한 곳을 훔쳐보다가 들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 명은 여색에 홀려 목숨을 잃고 한 명은 지조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다니!이런 두 사람이 대결을 치르게 되니 그야말로 화성이 지구에 충돌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목숨을 걸고 대결하다니!당문헌은 탄알이 심장을 관통했기 때문에 살 가망이 없었다.하지만 하희라는 아직 살 기회가 남아있었다!맹독에 걸리긴 했지만 작은 독침 하나가 심장을 관통했기 때문에 탄알이 심장에 관통한 것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부상이었다.해독만 한다면 충분히 살려낼 수 있었다.만약 임동현이 대하 고대 의술을 배우지 못했다면 하희라도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지금 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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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두 사람 모두 죽은 목숨이라는 건가? 조사도와 제갈창현 두 사람 모두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하현수 남매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하희라가 당씨 가문 사람을 죽였으니, 당씨 가문에서 보복이라도 하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인가?그들은 서둘러 이 일을 가문에 전해야 했다.아무리 하희라와 경쟁 관계라고 해도 하희라는 그들의 사촌 누나이자, 사촌 언니였으니, 좋은 자리를 찾아 그녀를 묻어주려고 했다.이때 임동현이 걸어 들어왔다.“비켜요! 비켜주세요! 더 지체됐다가는 살려내기 어려워요.”임동현은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센터 자리로 걸어갔다.“동현 님! 뭐라고 하셨어요? 살릴 수 있다고 했어요?”제갈창현이 물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임동현에게로 집중됐고 조사도도 그를 쳐다보았다.당문헌은 그가 요청해온 사람이었으니 당씨 가문 사람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하씨 가문은 물론, 그들 조씨 가문도 처지가 난처해질 것이다.원음은 임동현의 말을 듣고 머리를 갸웃거렸다.‘웬 놈이야, 방금 무승부라고 대결 결과를 발표했는데, 누굴 살려댄다는 말이야? 이건 내 체면은 안중에도 없다는 게 아닌가?’원음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봐 청년!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이미 죽어가는 목숨이야. 뭘 하겠다는 거지?”임동현은 원음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하희라 옆에 앉더니 고개를 들어 제갈창현을 보고 말했다.“제가... 침구술로 해독을 할 수 있습니다. 창현 님, 조용한 곳을 찾아주세요.”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하희라를 번쩍 들어 올렸다.이곳에서 바로 침을 놓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시간을 끌수록 하희라는 위험해질 테니까.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 곳에서 하희라의 심장에 침을 놓으려면 반드시 민망한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만약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서 자기 속옷을 거두고 침을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미치고 팔짝 뛸 것이다.조금 전 당문헌에게 보인 살기만 보더라도 노발대발할 것이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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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원음 장로님께서 하씨 가문 아가씨는 이미 가망이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 자식은 누군데 살릴 수 있다고 하는 겁니까?”누군가가 물었다.“구할 수 있기는! 당씨 가문 암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못 들어본 건 아니지? 맹독이 묻은 암기에 찔렸으니 당씨 가문의 해독 약 없이는 절대로 살릴 수 없어. 게다가 하희라가 문헌 도련님을 죽였는데, 어떻게 해독 약을 받아내겠어, 당씨 가문 암기를 뭘로 보는 거야?”“그럼 그 자식은 왜 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을까요?”“하희라가 예쁘고 몸매가 화끈하니까, 지금이라도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음흉한 짓을 하려던 게 아닐까.”“어머...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세상에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타이밍을 놓쳤어요!”다행히 임동현은 그들이 웅성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만약 임동현의 귀에 들어갔다면 그 사람들도 오늘 죽은 목숨이 됐을 것이다.만약 임동현이 그들의 말대로 그런 마음을 품는다면 이 세상에는 그를 거절할 수 있는 여인이 없을 것이다.임동현은 제갈창현을 따라 울창한 숲으로 들어갔고 조용한 곳을 찾아 하희라를 바닥에 내려놓았다.“창현 님, 현수 님,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망 좀 봐주세요. 하리수 씨는 여기 남아 저를 도와주세요.”임동현이 말했다.“그래요, 희라 잘 부탁해요!”제갈창현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났다.하현수도 임동현을 힐끔 보고 뒤돌아 떠났다.“임동현 씨! 정말 희라 언니를 살릴 수 있어요?”하리수가 물었다.“어째서 그렇게 묻는 거죠? 제가 살리려는 게 마땅하지 않은 건가요?”임동현이 반문했다.“임동현 씨! 저를 뭐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하희라는 제 사촌 언니입니다. 우리 오빠와 가문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한다고요.”하리수가 임동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럼 어서 속옷부터 벗기고 심장 부분을 보여줘요.”임동현이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뭐라고요?”“뭐긴 뭐겠어요? 같은 여자끼리 불편할 게 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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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이어서 호흡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리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잠깐 사이에 죽어가던 사람을 살렸다고? 말도 안 돼!’일분도 안되는 사이에, 하리수는 하희라가 생명을 되찾은 과정을 두 눈으로 보았다.조금 전까지 죽어가던 하희라가 기운을 차리고 점점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말도 안 돼!’하리수는 의아한 눈으로 임동현을 쳐다보았다.‘이 사람 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갖고 있는 거야? 현영이가 돌아오면 제대로 물어봐야겠어.’임동현은 그야말로 신비주의가 따로 없었다.곤륜 반보신방급 장로인 원음이 죽은 목숨이라고 선고한 하희라를 일분도 안되는 사이에 살려내다니.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조금 전 임동현의 손놀림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웠다. 그는 십 초도 안되는 사이에 하희라의 가슴에 백 개도 넘는 은침을 꽂았다.게다가 매개 은침을 찌를 때의 힘, 깊이 등이 다 미세하게 달랐는데, 한 치의 오차라도 있었다가는 오히려 하희라의 죽음만 앞당겼을 것이다.임동현은 매 한번 찌를 때마다 한 가닥의 기운을 실어 넣었는데, 그것은 하희라의 멎어가는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이 정도로 의술을 다루려면 대하 고대 의술만 배워서는 턱도 없이 부족했고 반드시 정신력으로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했다.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대하 고대 의술을 배웠다고 해도 이런 기사회생의 침술까지 습득할 수 없었다.그리고 여자의 심장에 침을 놓는 것은 남자에게 침술을 놓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특히 하희라같이 몸매가 아주 좋은 여자에게는...이때 임동현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시간이 다 된 것 같자, 하희라의 몸속에서도 독소를 더 이상 배출되지 않는다.임동현은 다시 재빨리 손을 뻗어 놀라운 속도로 은침 하나하나를 가볍게 튕겼다.몇 초 만에 꽂혀있던 은침을 하나도 빠짐없이 한 번씩 튕겨줬다.“우웅... 우웅...”모든 은침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하희라는 금세 활력을 얻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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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하희라가 눈을 떴을 때 처음 본 것은 젊고 잘생긴 얼굴이었다.‘임동현? 나 살았어? 살아있는 거야?’하희라는 생각에 잠겼다. ‘분명 당문헌이라는 역겨운 자식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기억하는데...’그녀는 자신이 쏜 총알이 당문헌의 심장을 관통한 것까지 기억했다.‘어떻게 된 상황이지?’이어서 하희라는 옆에 있던 하리수를 보고 더 어리둥절해졌다.‘리수는 왜 여기 있는 걸까?’하희라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그녀의 가슴에 꽂힌 은침을 거두려던 임동현과 눈이 마주쳤다.임동현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저기... 하희라 씨, 저도 당신을 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사에게는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임동현이 마른 기침하며 무안한 기색을 보이자, 하리수도 싱긋 웃었다.“고마워요!”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임동현의 말대로 그가 자신을 살려준 것이 틀림없었다.하희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괜찮습니다! 우리도 벗이라면 벗인 사이 아닐까요...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은침을 거둬야 해서요.”“편하게 하세요!”하희라는 말을 마치고 다시 누운 후 눈을 감았다.임동현은 그제야 다시 시름 놓고 은침을 거두었다.몇 초 사이에 은침을 다 거둬들인 임동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됐습니다! 하희라 씨, 이제 옷을 입으셔도 됩니다. 독소가 다 빠져나갔으니 심장의 출혈도 멈췄을 겁니다. 하지만 완쾌되려면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정말 고마워요, 임동현 씨!”하희라가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그럼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옷부터 입고 천천히 나오세요.”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하리수는 하희라를 부축하고 일어나 옷을 입혀 주었다.“희라 언니... 혼자 걸을 수 있어요?”하리수가 어색하게 물었다. 그녀는 사촌 언니인 하희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어렸을 때 그녀들은 사이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가문에서 하현수와 하희라를 후계자 구도에 올리면서부터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소원해지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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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임동현이 숲을 빠져나올 때, 하현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제갈창현은 다시 대결에 참여하러 가고 없었다.어쨌든 오늘 제갈창현과 조사도의 대결은 애피타이저일 뿐이었고 이어서 대하 제일 청년 가리기 성회가 열릴 것이다.이렇게 많은 대하 천교들이 언제까지나 그들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동현 님, 어떻게 됐어요?”하현수가 물었다.하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는 하희라가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다.어쨌든 그녀는 실력이 막강한 용방 고수였으니,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부단히 향상될 것이니까.그리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하희라는 그들 남매를 아주 예뻐했다. 그가 밖에서 말썽을 부리면 모두 사촌 누나인 하희라가 처리해 줬었다.인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의 자신은 정말 나쁜 놈이었고, 사흘이 멀다고 하게 하희라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게 했다.하지만 집안에서 두 사람을 경쟁 관계라고 선언한 뒤부터 하희라는 그를 도와주지 않는가 하면 대놓고 비꼬았고 나중에는 손찌검까지 했다.하지만 이 또한 개인적인 감정일 뿐, 그는 여전히 하희라가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후계자 구도에서 이익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또 하희라가 살아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됐다. 그렇게 되면 하씨 가문 후계자 자리를 두고 그와 경쟁할 사람이 없어지게 될 테니까.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 때문에 하현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목숨은 구했지만 회복되려면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임동현의 말에 하현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동현 님, 고마워요!”“하씨 가문은 참 재밌는 가문이네요. 두 사람은 경쟁 관계 아닌가요? 제가 하희라 씨를 구했으니, 저를 원망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만약 희라 씨가 그대로 죽는다면 현수 님의 경쟁상대가 사라지는 거 아닌가요?”임동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동현 님, 우리 가문 일이라, 한두 마디로 설명이 안 되네요.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합시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하리수가 하희라를 부축하고 나왔다.하리수는 하현수를 보고 떠오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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